분노 중독 (왜 세상은 분노에 휘둘리는가)

분노 중독 (왜 세상은 분노에 휘둘리는가)

$19.46
Description
무기력하고 화난 우리 사회의 본성을
이토록 날카롭게 포착해낸 책은 없었다!
위험 수준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 선거 결과에 불복하며 의사당에 난입한 사람들, 극단적 선동과 음모론으로 물든 공론장, 이민자와 여성 혐오자들이 일으킨 총기 난사 사건, 한 개인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소셜 미디어의 조리돌림과 마녀사냥까지,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성난 공격으로 사회가 제 기능을 상실한 듯 보인다.
광기에 가까운 격앙된 감정들은 어느새 일상까지 깊숙이 침투해 우리의 삶과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문화, 이념, 성, 계급의 차이로 인한 의견 갈등이 금세 적개심으로 이어지고,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대신 내 분노가 좋고, 옳고, 정당하다며 인정받으려는 모습이 빈번하게 목격된다.
이 책은 이런 분노의 파도에 올라타는 대신 의문을 제기하고 함께 숙고할 것을 촉구한다. 저명한 영문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인 조시 코언은 오늘날 개인과 사회 차원에서 경험하는 분노를 ‘의로운 분노’ ‘실패한 분노’ ‘냉소적 분노’로 분류하고, 문학, 심리학, 역사, 철학을 넘나들며 그 내밀한 기원을 섬세하게 파고든다. 그리고 실제 상담 사례를 마중물 삼아 분노 이면에서 무의식적으로 작동하는 방어 기제들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자신과 타인을 향한 호기심의 촉매제로 분노를 수용하는 길을 제시한다.
저자

조시코언

JoshCohen

영문학자이자정신분석학자.현재영국골드스미스런던대학교영문학및비교문학교수로있다.대표작『일시적으로중단된아우슈비츠InterruptingAuschwitz』를계기로정신분석학을본격적으로연구하기시작했다.이후문학,철학,심리학을토대로사생활,일,능력주의,분노같은현대의주요문제를탐구해왔다.국내출간작으로는『HOWTOREAD프로이트』가있으며,그외에『일하지않기NotWorking』『어떻게살것인가무엇을할것인가HowtoLive.WhattoDo』『사생활ThePrivateLife』등을집필했다.영국정신분석학회펠로우로현재런던에거주하며개인상담소를운영하고있다.

목차

추천의글

서론분노가지배한다:심리적기원,판타지,집단적격앙
분노의시대|분노란무엇인가|분노는어떻게생겨나는가|신적분노에대한환상|무력한개인과성난사회

1장의로운분노:괴물,혁명가,질투하는남편
화낼이유는한번생기면영영간다|초록괴물|‘팩트신봉자’빅터|나의분노는좋고너의분노는나쁘다|질투하는남편의광기|혁명가와공포정치|옳음이라는갑옷을벗어던질용기

2장실패한분노:긍정적사고전도사,분노관리자,저항자
너무화가나서어떻게해야할지모르겠어|올리브의편두통|긍정복음과분노관리요법의함정|스토아주의의역설|수동공격:분노의위장술|기후비상시대의우울|대안적여정

3장냉소적분노:선동가,사기꾼,감정포식자
그래,이것이야말로내가분노하는이유야!|감정을악용한조종과통제|냉소주의와트럼프|푸틴의‘분노설계자’|낄낄거리는감정포식자들|구제의희망

4장유용한분노:사랑,정의,창조성
당신,이책읽어야해|스텔라의결혼생활|미지의욕망에귀기울이기|창조적힘으로의전환|인종주의와사랑|분노의시대를건너기

이책을나가며:두건아래서
감사의글

출판사 서평

★『모멸감』저자김찬호성공회대교수추천
★『분노사회』저자정지우문화평론가추천

지금세상은어쩌다분노에휩싸였나

분노사회,분노세대,분노범죄등오늘날‘분노’는시대적병리를설명하는핵심키워드가되었다.하지만이에대한대부분의논의는주로분노하는사람들이만들어내는행위와현상에집중되어,정작분노그자체에대한깊이있는고찰은상대적으로부족했다.
분노는감정이지만,슬픔이나행복과는분명다르다.우리는사랑에빠지는것처럼분노에‘빠진다.’사랑이완전한만족을얻지못하는것처럼분노도좀처럼해소되지않고끈질기게이어진다.이독특한심리적경험을우리는어떻게이해할수있을까?일상과광장,온라인커뮤니티와소셜미디어곳곳을들쑤시는성난감정은대체어디에서비롯되는걸가?
골드스미스런던대학교영문학및비교문학교수이자정신분석학자인조시코언(Joshcohen)은개인의내면과사회·정치적맥락을모두아우르며,분노의본질을탐구하는방대한지적여정을시작한다.감정의도가니와같은자신의상담실에서부터성경과셰익스피어,프로이트와헐크,트럼프와툰베리를넘나들며,단순히분노를나쁜것,위험한것으로단정짓는시각을뛰어넘는인간본성에관한근본적통찰을펼쳐보인다.

나는스마트폰과텔레비전에서터져나오는뉴스헤드라인에서주변길거리,친밀한정신분석진료공간에이르기까지일상생활의모든차원에서이른바‘분노의시대’의그림자속에서살아간다.이책을쓰는것은이경험을이해하고,인간존재의보편적경험에서든우리자신이발끈하는순간에든우리가어떻게,왜분노에휘둘리는지생각하는방법이었다.(19쪽)


공격과폭력을부추기는
성난감정의정체는무엇인가

먼저저자는「서론」에서정신분석학에기초해분노를새롭게조망한다.우리는흔히분노를공격과짝을이뤄생각하지만,사실공격은분노를바깥세상에표현하는여러방식중하나에불과하다.사실우리는분노를삼키기도,과장된친절로감추기도,심지어스스로알아차리지못하게억압하기도한다.반대로,그동안외면했던내면의복잡한이야기에귀기울이며,더깊은자기이해와성찰의계기로삼을수도있다.

인간은변화무쌍한이힘들을수많은다른경로로내보낼수있다.자기파괴뿐아니라자기보전에도,죽음뿐아니라삶에도,정체뿐아니라성장에도똑같이동원할수있다.(135쪽)

분노가반드시외부세계를향한원초적공격으로이어지는것은아니기에우리모두는‘자신의성난자아와어떻게살아갈것인가’라는질문을맞닥뜨릴수밖에없다.이질문은인간삶에서제거할수없는조건이기도하다.정신분석학에따르면분노는우리가태어날때부터경험하는욕구와만족사이의간극에서발원하기때문이다.요구가거부당하고불만족이지속될때,분노는세상의냉담과무관심앞에서‘총체적무력감’이라는형태로무의식에각인된다.

이유아기분노의어떤측면은나머지일생동안우리안에끈질기게남는다.청소년기에새로운삶을살아가고,중년의여러단계내내변두리에도사리고있다가,마지막에빛의사멸에대한노년의분노로돌아온다.(147쪽)


스스로옳다고확신하는사람의분노는
자기자신과세상을모두파괴한다

반사적으로느끼는분노이면에유아기적무력감이깔려있다는점을알고나면,주변에서마주치는분노의양상이달리보이기시작한다.먼저저자는분노를네가지유형으로나누고,가장먼저“자신이옳다는철저한확신에서분열적이고편집증적으로표출되는”의로운분노(RighteousRage)에주목한다.

분노는가장옳게느껴지는순간에가장위험하다.자기확신에단단히틀어박힐가능성이가장크기때문이다.자신이절대적으로옳다는마음상태에서는분노가뚜렷한공격으로이어지지않더라도얼마든지폭력적으로나타날수있다.(82쪽)

옳음은무능력하고취약한자아를보호하는갑옷으로작동한다.그것은신생아가불만족으로가득한세상에처음던져졌을때,그충격을완화하기위해내면화하는‘전능환상’을떠올리게한다.신생아는공격적으로울음을터뜨림으로써그즉시보호자가욕구를충족시켜주는환경을만들어내는데,그러면서자신이모든것을완벽하게통제한다는달콤한환상을키워나간다.
마찬가지로자신의옳음이인정받지못했을때의굴욕과고통에서벗어나기위해,사람들은‘내가옳다는걸내가안다’는식의확실성의세계로도피한다.저자는이런심리배경에서생겨나는‘의로운분노’가어떻게총기난사범과폭탄투척범들의정의구현서사로,지극히상식적인사실마저거짓으로둔갑시키는음모론으로,‘우리’와‘저들’을가르는분열과배제의프레임으로이어지는지상세하게보여준다.

분열의정치가발산하는도취의매혹은의심과모호함을한방에날려버린다는것이다.질문할필요도,탐구할필요도없다.무적의확실성으로무장하고서광장에나서기때문이다.자신의동기와목표에의문을제기할필요도없다.자신이옳은쪽에서있음을이미알고있기때문이다.(…)옳음과분노는이상적한쌍이다.나쁜것과위험한것을세상에서몰아내겠다는공통의목표를향해서로재촉한다.(90쪽)


우리는분노를완전히몰아낼수는없는걸까
어떤분노가포퓰리스트의정치적자원으로악용되는가

한편분노가이렇게나문제가많은감정이라면,분노자체를없애거나적어도피해를최소화하는방향으로관리할수는없는지궁금해진다.이에대해저자는‘긍정적사고전도사’‘분노관리자’‘스토아주의’를예로들면서분노를느끼고표현하는것에대한실질적금지,행복또는통제에대한강박적호소가오히려상황을악화시킬수있다고경고한다.그결과로나타나는‘실패한분노(FailedRage)’는불쾌한무력감과우울감으로온몸을압박하기때문에,수동공격같이교묘하게위장된부정적방식으로배출되고만다.

이경험은종종분노를모조리버리겠다는결단으로이어지는데,(…)이런포기의문제점은개인과집단의삶에서분노를없애는것이아니라,스스로를부정하고위장하고전치하는분노를낳는경향이있다는것이다.이를테면,긍정적사고의복음을요란하게설파한다든지훨씬은밀한수동공격전략을구사하는식이다.(58쪽)

너무화가나서마치‘뚜껑이열린듯한’감각을경험해본사람이라면분노에브레이크를걸거나몰아내거나애써잊으라는권고가얼마나비현실적인지절감할것이다.더큰문제는,이렇게억압된분노는말해지고들려지지않은“무언의형체없는덩어리”가되어정서적ㆍ정치적악용에매우취약해진다는점이다.이감정은‘세상다망해버려라’‘모든것은조작되었다’같은구호로단결한공동체속에서모호한위안을얻거나,극단주의자가지목하는‘외부의적’을향해무자비한폭력으로분출되거나,타인의고통에잔인한조소를날리며자신의‘강함’과‘쿨함’을과시하는‘냉소적분노(CynicalRage)’로변질된다.

분노를설명할원인을찾아세상을훑으며강해진힘은분산되어자유롭게떠다니며그에게“이것이내가분노하는이유야!”라고말하는위안을가져다준다.하지만안절부절못하고변덕스러운애인과마찬가지로그는분노의대상을찾자마자다른대상이,또다른대상이눈에들어왔다.(211쪽)


분노하는것과분노를느끼는것은다르다!
분노의파국적영향으로부터스스로를지키는법

분노가인간의원초적인감정이자삶의불가피한조건이라면,우리는분노를어떻게다뤄야할까?분노의파국적결과로부터스스로를보호하는방법은무엇일까?
이에대해저자는분노를‘느껴야’한다고역설한다.여기서‘느낀다’는것은분노뒤에숨은미지의불안과욕망에귀기울이고그것을생각과말과이미지로표현할방법을찾는과정이다.이과정에서분노는예술적창조의원동력으로,자아및관계의균열을보수하는접착제로,타인에대한진정한호기심으로전환된다.저자가정의내린마지막유형의분노인‘유용한분노(UsableRage)’는충족되지않은분노의무게를감당해내는내성을통해서만가능하다.

분노로부터충분한정신적거리를두어분노에의문을제기하고분노가무엇에대한것이고어떻게해소할수있을지물을수있으면,분노는공격의산파가되기보다는자기반성을증진하고공격의자동적충동을억제할수있다.(…)자기반성적분노에서는행동이마음을압도하기보다는마음과협력한다.(213쪽)

내가불행하고격노하는원인을나아닌외부에서찾기가너무쉬운세상이다.과녁없이날려보낸비난과비방,모욕과힐난의독화살들이인터넷,소셜미디어,사적영역과공적영역을가리지않고떠돌다가만만한희생양에게무작위로꽂힌다.이런분위기는불안과불신을가중시켜더욱손쉽게분노에불을지피게만든다.분노와폭력의되먹임은당초원인보다훨씬거창하고추상화된대상을문제의근원으로둔갑시켜버리기도한다.
이해되지않은분노는결국우리를안으로부터갉아먹는다.이감정을의식의차원으로끌어올리려면,자기감정에대한깊이있는성찰과타인에대한공감과호기심을회복해야한다.이책은흔한자기계발서처럼손쉬운해결책을제시하지않는다.대신우리사회곳곳에도사린분노의힘을정확하게이해하고,그것과함께살아가기위한마음의길을내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