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법 바이블 (기효신서를 통해 본 고전 권법)

권법 바이블 (기효신서를 통해 본 고전 권법)

$27.00
Description
"640년 전 맨손 격투 기술, 그들은 이렇게 움직였다.”
동아시아 맨손 격투의 가장 오래된 기록이 오늘의 언어로 되살아난다.

《권법 바이블: 《기효신서》를 통해본 고전 권법》은 무예학자이자 무예인인 최복규 박사가 풀어낸 460년 전 무예서의 우리말 번역이다. 저자는 무예를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기술로 한정하지 않는다. 그에게 무예는 한마디로 내적 깨달음이 외적으로 드러나는 행위 예술이다. 물리학도였던 그는 대학을 졸업할 무렵 무예를 평생의 화두로 삼겠다는 결정을 한다.

그는 말한다.
“무예는 나에게 상상의 나래를 펴주는 동화이기도 하며, 시공간을 초월하는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한 과학이기도 하며, 자아를 찾아가는 치열한 수행의 방편이기도 하다. 나에게 무예는 실천과 이론이 중층적으로 결합된 유기적인 세계다. 나는 그 세계를 여행하며 무한한 행복과 만족을 느껴왔다. 실천가의 맹목적인 수련 혹은 이론가의 탁상공론 일변도로 흐르기 쉬운 연구, 그 사이에서 나는 탱탱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실천과 이론이 결합된 지행합일을 꿈꿔왔다. 이제 무예를 실천의 대상으로서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 그러한 실천을 가능하게 하는 이론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이 책은 바로 무예 실천과 이론을 추구해왔던 그의 삶의 기록이기도 하다. 20대부터 한 순간도 놓치지 않았던 화두였던 《무예도보통지》, 거기서 시작된 관심은 명?청대의 고전 무예서로 거슬러 올라가 드디어 그 정점에서 《기효신서》를 맞닥뜨렸다. 《기효신서》는 명나라의 유명한 장수이며, 실제 무예를 몸소 익힌 무예인이기도 한 척계광(1528~1588)이 편찬한 병서이자 동시에 동아시아 고전 무예서의 효시였다. 《기효신서》 권14 <권경첩요편>은 권법을 그림과 가결을 사용한 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기록이다.

<권경첩요편>을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는 동서양에서 여러 차례 이루어져 왔다. 하지만 어느 하나도 성공적이지 못했던 것 같다. 460여년의 시간차, 한문이라는 언어 장벽, 판본학, 교감학, 음운학, 시학, 군사학, 무예학 등 제반 분과 학문의 지식을 요구하는 복잡성으로 인해 현대어 번역은 늘 한계가 있었다.

그는 본서의 편찬을 위해 현재까지 나온 동서양의 거의 모든 번역을 검토했으며, 원래의 의미에 다가가고자 최대한 노력했다. 번역에 사용한 저본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판본의 하나인 융경(1567~1572)본 《기효신서》로 본서를 통해 국내에 최초로 소개된다. 아울러 《삼재도회》 본, 조선본, 학진탐원본 《기효신서》를 대조본으로 사용하고 다수의 참조본을 활용해 정확한 번역을 하고자 했다.

본서는 독자들을 400년 전의 권법의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저자

최복규

서강대에서물리학을전공하였다.졸업할무렵무예를평생의화두로겠다는생각에진로를바꿨다.서울대학교에서전통무예와《무예도보통지》에관한연구로석사와박사학위를받았다.
인생의경로를바꾼계기는《무예도보통지》였다.문치의나라조선이남긴고전무예의무게가예사롭지않다는사실에신선한충격을받았다.현란한몸짓에깃든기술적인성취를넘어그무예를가능하게하는인간의내면을읽어내는데관심을가지고있다.전통주의자를자처하지만민족주의적인입장이아니라무예인문학적인관점을견지한다.고전무예서번역은그출발점이다.
서울대학교스포츠과학연구소선임연구원,영산대학교동양무예학과교수,레이던대학교(LeidenUniversity)지역학연구소의방문학자로연구하고가르쳤다.현재네덜란드에거주하며,한국무예연구소(KoreanInstituteforMartialArts,KIMA),네덜란드십팔기협회(NederlandseSibpalkiAssociatie)를이끌고있다.연구와교육,집필에힘쓰며,강연과세미나,소셜네트워크를통해일반대중과소통하려는시도를꾸준히하고있다.
<《무예도보통지》편찬의역사적배경과무예론>,<《무예도보통지》권법연구>,<《기효신서》판본에관한연구>,<태권도전사(前史)로서택견사료해석>,<태권도전사(前史)로서수박(手搏)사료해석>등다수의논문과《조선중기무예서연구》(공저),《무림고수를찾아서》(공저),《한국의전통무예십팔기》등의책을썼다.

목차

저자의글
일러두기

프롤로그몸의길,구전에서기록으로
왜≪권법바이블≫인가|몸의길을문서화하다|비밀의문,그빗장을열다|신화를넘어서|≪기효신서≫,어떻게읽을것인가|고전무예로들어가는길

Part1.권법매뉴얼
무예사의새장을연최고(最古)의매뉴얼:≪기효신서≫

01.구전의문서화:무예서편찬
현존하는최고(最古)의권법매뉴얼│척계광과그의시대│≪손자≫VS≪기효신서≫

02.무예전파:시공을초월한무예
백가쟁명(百家爭鳴)│권법문파에대한척계광의견해│온가권과척계광의권경32세│군대로유입된민간무술│여러문파의기법을함께익힘:겸이습지(兼而習之)

03.표준화:도(圖)와가결(歌訣),그리고비교
두종류의≪기효신서≫|≪기효신서≫는언제처음편찬되었는가|현존하는최고(最古)의≪기효신서≫|18권본과14권본≪기효신서≫에수록된무예는차이가있다|권법의딜레마|그림과가결로표현된최초의권법기록|권법은모든무예의기초|권법,왜상반신을벗고행하는가|≪기효신서≫와기타문헌의권법32세|권법32세는하나의투로가아니다|정법(正法)과화법(花法)

04.번역에대하여:옮김의미학
기존≪기효신서≫<권경첩요편>의번역|<권경첩요편>의가결은어떻게구성되어있나|완전번역을향하여

Part2.<권경첩요편>역주
현재를읽는능동적과거해석

05.<권경첩요편>번역
번역에사용된저본│<권경첩요편>역주│권법32세의해석

에필로그

부록<권경첩요편>영인
부록1:권법세명의우리말번역및기술특징
부록2
1.융경본<권경첩요편>
2.≪삼재도회≫본<권경첩요편>
3.조선본<권경첩요편>
4.학진탐원본<권경첩요편>

참고문헌
집필후기
감사의글
색인

출판사 서평

무예학자최복규의30여년의각고끝에탄생한고전권법의우리말번역
460년전사람들이삶과죽음의기로에서얻었던깨달음에대한이야기

저자인최복규는자연의섭리를알고싶었던물리학도였다.하지만그는자신에게잠재되어있는무예에대한욕망을끝내떨쳐버릴수가없었다.아마어린시절이소룡과성룡영화의세례를깊게받은탓일것이다.무협영화나소설의단골소재인<무예비급>은평범한사람을슈퍼맨으로만들어주는신비한그무엇으로각인되어있었다.“아,<무예비급>이있으면나도무예고수가될수있겠구나?”그래서어렵사리구한소림권,쿵후책을펼쳐놓고혼자익혔다는어린시절의에피소드는눈웃음을짓게한다.일반인들은대개그러다말것이다.한때의추억으로간직하며.
하지만저자는꿈을좇았다.물리학도였던그는해범김광석선생의문하에서《무예도보통지》를통해고전무예의세계에입문하며,동시에한의학,기공,수양등전통적인몸학전반에걸쳐인식론적기반을다진다.졸업후서울대학교체육교육과에서석?박사학위를취득했다.전통적인몸학과스포츠과학의만남,그는무예라는화두를타파하기위해동서양을넘나드는전방위적인접근을시도하고있다.
지난팔구십년대는‘전통’이라는타이틀하에고유한우리것에대한맹목적인믿음이팽배하던시대였다.하지만뭔가이상했다.전통무예를표방하는다양한무예들이우후죽순처럼등장하고,삼국시대부터조선시대를관통해면면히이어지는태권도,합기도,택견,해동검도의내레이션을접했지만실제그들이사용하는언어는고전무예와는관련이없다는것을.그들의언어조차도사실고전무예와는단절되어있었던것이다.
한국무예현실에대해그는고유한우리것에대한환상을버려야한다고말한다.오늘날전통무예의고유성에대한집착은사실고전무예의개방성을보지못한데서나온착각에불과하며,무예는과거에도이미다양한경로를통해전파되고착종하며진화해왔다고지적한다.

본서《권법바이블》은16세기동아시아의권법에관한광범위하면서도세밀한분석이다.고전무예서가어떤경로로발생했는지,어떻게기록되고전해졌는지,그리고고전무예서를통해그들은무엇을말하려고했는지,기록을통해무엇을알수있는지에대한체계적인안내서이다.
이책에서그는학자이며동시에무예인,그리고양자의균형이이룬문무겸전의가치를유감없이보여준다.한문의번역과무예술어의정치한분석,고전무예의실천경험을바탕으로460여년전의그들을오늘로불러낸다.아울러무예의기법명칭을관행이라는이유로번역하지않아도된다는기존의번역에서한걸음더나아가모든언어는당대인의사고를반영한다는명제아래고전술어를오늘의언어로바꾸려고노력했다.
본서에서그는《기효신서》<권경첩요편>에관한동서양의기존번역대부분을검토했다.기존번역의장점은최대한살리면서도동시에오류에대해서는예리한칼날을거침없이휘두른다.오늘날공연팜플렛정도밖에안되는내용을옮기는데총30여년의세월이소요된것은그만큼460년이라는세월의갭을넘어서기힘들었기때문이기도하지만완벽주의를추구하는그의연구방식때문이기도하다.

오늘날한국의무예계는여전히자민족중심주의에갇혀있다는비판을받는다.비록일부이기는하지만한국고유무예에대한과도한집착,주변국가의무예들이고대한국에서기원했다거나카라테나합기도모두한국에서일본으로건너갔다가다시돌아왔기때문에한국의고유한무예라는식의주장이여전히반복된다.저자는천년의무예전통을주장하기전에고전무예그자체에대한이해가선행되어야한다고말한다.이책은바로그러한노력의첫걸음인셈이다.
고전무예를제대로알고자하는모든이들에게이책을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