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 (정여울의 심리 치유 에세이)

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 (정여울의 심리 치유 에세이)

$16.00
Description
늘 괜찮다고 말하며 자신의 아픔을 돌봐주지 못한 사람들에게 보내는 애틋한 공감의 편지!
문학과 철학을 넘나드는 인문교양서를 집필해온 정여울의 심리치유 에세이 『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 저자 자신이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극복하고자 자신에게 적용해 온 심리학 이론들을 문학이라는 감동과 함께 전한다. 그저 아름다운 작품이라고만 생각했던 소설들이 심리학의 눈으로 보면 우리의 무의식을 이해하는 데 특별한 관점을 제공하는 작품들이 되었다고 이야기하면서 심리학의 눈으로 문학을 바라보는 훈련을 통해 자신도 모르게 내 상처와 천천히 작별했다고 말한다.

지난 몇 년 동안 융심리학에 푹 빠져 살았던 저자는 안톤 체호프, 서머싯 몸, 호메로스 등 인간의 심리를 파고들었던 위대한 작가들의 문제의식을 융 심리학의 관점에서 살펴보며 이 책에서 융심리학의 핵심인 자신만의 ‘그림자’를 찾아낼 것을 주문한다. 융에게 그림자란 자기 안의 열등한 인격 부분이었는데 우리 자신의 결핍, 콤플렉스, 트라우마, 집착, 질투, 분노, 이기심과 관련된 모든 부정적인 사실들이 그림자의 세포를 구성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저마다 다른 나만의 억눌린 무의식을 찾고 복잡하게 꼬인 감정들의 근원을 들여다볼 것을 권한다.

한편 융은 중년의 위기에 관심을 기울인 최초의 심리학자였는데, 저자는 중년은 내면의 형상을 찾는 중요한 시기이기에 어린 시절의 상처뿐 아니라 중년의 위기도 잘 극복해야 새로운 삶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청년기가 사회와 가족 속에서 자신의 외적인 형상을 찾아가는 시기라면, 중년기는 자신의 삶에서 내면의 형상을 찾는 시기라고 이야기하면서 내면의 형상을 찾는 데 실패할 경우 삶이 세속적인 성공이나 물질적인 이득만을 향해 치닫거나 돌이킬 수 없는 타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한다.
꾸준한 독서와 끊임없는 글쓰기를 통해 마음의 상처가 트라우마로 남지 않도록 훈련해 온 저자는 애써 모른 척하며 괜찮다고 말하는 동안 놓쳐 버린 아픔들을 제대로 돌보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법을 제안한다. 가장 어둡고 쓰라린 그림자를 내 친구로 만드는 것, 그리하여 그림자의 어둠조차 우리 삶의 에너지로 바꾸는 것이 나를 성장시키는 비결이기에 글을 쓰는 자리에서는 자신을 검열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또 ‘말하기의 이상형’을 두면서 자신의 부족을 억지로 채우려 하지 말라고 조언하며 자신의 부족한 점을 그대로 인정할 때 자신만의 장점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

정여울

정여울은『공부할권리』에서공부가의무가아닌권리가되는순간인생이바뀌었다고고백한작가,이번에는‘심리학’이라는또하나의눈을통해우리의무의식을이해하고자한다.
서울대학교독문학과를졸업했고,같은학교국문학과문학박사이다.서울대학교에서문학과쓰기를강의했으며,2013년‘전숙희문학상’을수상했다.국악방송에서‘정여울의책이좋은밤’을진행했으며,《한겨레》,《중앙일보》등에서인문학적인삶과여행의향기를담은칼럼을연재해왔다.현재청강문화산업대학교리케이온에서글쓰기수업을진행하고있으며,한겨레TV북토크쇼‘해시태그책’에출연하고있다.
『내가사랑한유럽』에서반짝이는감성으로길을인도했던외로운여행자이며,『헤세로가는길』에서문학거장의마음을탐험했던지적모험가이다.이밖에『그림자여행』,『그때알았더라면좋았을것들』,『그때,나에게미처하지못한말』,『잘있지말아요』등의따뜻한에세이와『마음의서재』,『시네필다이어리』,『소설읽는시간』,『마음의눈에만보이는것들』등문학과철학을넘나드는인문교양서를집필했다.

목차

서문:아픔의뿌리를아는순간,치유는시작된다
1부-내안의내면아이다독이기
01오이디푸스콤플렉스를넘어서서:부모의욕망이아니라내가원하는길
02지금당장행복하지않아도:트라우마가머물던자리
03슬픔의세계로입문하라:구원의길을보여줄수도있는안타고니스트
04후회없이사랑하라:억악된감정은언젠가귀환한다
05내영혼의숨은그림자를사랑하라:융심리학의눈으로본진전
06글을쓴다는것의의미:보상심리를승화시키는지혜
07슈퍼에고의긍정에너지를찾아라:충동사회에서초자아의역할
2부-타인의상처에비친내얼굴
08‘상처의진원지’를찾아라:‘은밀한기쁨’이주는함정
09‘내안의적’을직시하라:방어기제,어리석은자기기만
10사랑이라는영원한수수께끼:믿을수없이낯선얼굴로돌변하는그무엇
11달콤한환상으로부터탈피하라:여성,우리사회의유디트
12사랑하는사람속에서나의영혼을보라:그사람의얼굴이라는살아있는거울
13내잣대로상대를판단하지마라:사랑의노예,피그말리온콤플렉스
14아름다움보다더강렬한애틋함:사랑이지배하는곳에는권력이없다
3부-타인의시선,진정한성장의시험대
15내마음속의사자를응시하라:내면의진정한영웅이야기
16‘보이지않는시간’을소중히여겨라:콤플렉스와대화하는삶
17‘내삶의스토리’를써내려가라:진짜적은내안의‘조작된자아’
18가면뒤에숨겨진진심을찾아라:아들러심리학의핵심은‘협력’
19감정의격랑에휩쓸리지말자:감정조절,현대인의‘미션임파서블’
20끝없이소통하기를멈추지않는다면:집단무의식,심리학의최고난제
21무의식의메시지에귀기울여라:‘모른척’하고싶어하는방어기제
22아무런기대없는조용한기다림:자연스러운‘패싱케어’의기술
4부-마음놓침을넘어마음챙김으로
23내안의‘황금바람’을누리자:깨달음은모든것을놓아버릴때찾아온다
24‘내가진짜로느끼는것’을느껴보자:‘스파이의식’이라는순수한주의집중
25익숙한모든것과거리두기:중년,‘내면의형상’을찾는시기
26가면을벗어던지고:문학이라는내면의거울
27더나은삶을위한자유의지:해결되지않은트라우마의역습
28고통마저성장의기회로끌어안아라:인생의첫번째자산목록
29무의식에발언권을부여하라:분열된자아의대화
30몸으로행동해야만삶이바뀐다:내안의‘아니무스’긍정하기

출판사 서평

●심리학자카를구스타프융을만나는시간
저자는지난몇년동안융심리학에푹빠져살았다.『늘괜찮다말하는당신에게』는그동안저자본인이어린시절트라우마를극복하고자자신에게적용해온심리학이론들을문학이라는감동과함께전함으로써독자가쉽게따라올수있도록특별한글쓰기를시도했다.무엇보다도,융심리학의핵심인자신만의‘그림자’를찾아낼것을주문한다.“융에게그림자란자기안의‘열등한인격부분’이었다.우리자신의결핍,콤플렉스,트라우마,집착,질투,분노,이기심과관련된모든부정적인...
●심리학자카를구스타프융을만나는시간
저자는지난몇년동안융심리학에푹빠져살았다.『늘괜찮다말하는당신에게』는그동안저자본인이어린시절트라우마를극복하고자자신에게적용해온심리학이론들을문학이라는감동과함께전함으로써독자가쉽게따라올수있도록특별한글쓰기를시도했다.무엇보다도,융심리학의핵심인자신만의‘그림자’를찾아낼것을주문한다.“융에게그림자란자기안의‘열등한인격부분’이었다.우리자신의결핍,콤플렉스,트라우마,집착,질투,분노,이기심과관련된모든부정적인사실들이그림자의세포를구성하고있다.”
융의『인간과상징』을읽은후,나는실제로그런글을써보았다.싫어하는것들의목록을헤아리며누구에게도보여줄수없는나만의리스트를적어보았다.시작할땐‘외부의살생부’였는데,끝내고보니‘내면의트라우마’목록이었다.나는타인을향해분노를쟁여두면서,실은내자신의지울수없는상처를속절없이곱씹고있었다.그‘혐오대상목록’을소리내어읽어보니낯뜨거웠지만,은밀한쾌감이솟아나기도했다.내안의어떤부분,오랫동안짓눌려존재자체를잊어버렸던부분이풀려깨어난것이다.그것이바로융이말하는‘그림자(shadow)’다.나는그렇게그림자의세계에입문했다.
둘째,저마다다른나만의억눌린무의식을찾을것을주문한다.프로이트는무의식의차원에서는우리모두가서로비슷하다고주장한반면,융은인간의개성을서로다른무의식에서찾았기때문이다.
성욕의동질적메커니즘을강조한프로이트는모든사람들을‘욕망’의차원에서기본적으로똑같은존재로인식하고있지만,성욕을인간의수많은욕구중하나로상대화한융에게중요한것은우리각자가지니고있는무의식의‘차이’였다.바로이무의식의개성,나도모르고있던나의발견이야말로심리학의경이로움이고문학의아름다움이며사랑의기적이다.
셋째,저자는이처럼융이라는현미경을통해복잡하게꼬인감정들의근원을들여다보고자한다.안톤체호프,서머싯몸,호메로스등인간의심리를파고들었던위대한작가들의문제의식을융심리학의관점에서살펴본다.예를들어,융은“사랑이지배하는곳에서는권력이없으며,권력이지배하는곳에는사랑이없다.”고말했다.사랑을융의언어로풀이하면‘드높은산맥’,즉“이제다올랐다싶으면어느새그보다훨씬더높은또다른봉우리를보여주는험준한산맥”이다.
모두가사랑을잘아는것처럼보이지만,사랑의비밀은이렇듯우리의모든확신을비웃는다.사랑이란,이제사랑에대해서라면좀알겠다고확신할때쯤어느새믿을수없이낯선얼굴로돌변하는그무엇이다.
●문학의감동으로감춰진상처를어루만지는시간
“심리학의눈으로문학을바라보는훈련을통해나는나도모르게내상처와천천히작별하고있었던것같다.이토록심리학에관심을가지게된이유도,그첫번째동기는‘내상처를극복하기위해서’였으니말이다.그리고예전에는그저‘아름다운작품’이라고만생각했던소설들이,심리학의눈으로보면우리의무의식을이해하는데‘특별한관점’을제공하는작품들이되었다.”
심리학자융이환자를사례로들어자신의이론을설명하듯이,정여울문학평론가는우리가잘아는소설주인공을통해자신의치유경험을들려준다.예를들어,『이성과감성』에서엘리너와매리앤자매가마음의고통을겪은후서로다른상대방에게공감하기시작할때를융심리학의눈으로설명한다.“이들의심경변화는자신의그림자와의진정한대면이며,겉으로는‘후퇴’일지몰라도내면의여정에서보면분명‘진전’에속한다.자매들은각자의그림자와접촉하기시작하면서,아직한번도밟아보지못한무의식의세계에입문한것이다.”
나도처음에는내그림자의본모습을한사코부정했다.나또한앨리너처럼모범적으로살기를강요받았지만실은매리앤의자유분방한영혼을지닌사람이라는걸.나는의식적으로내가앨리노어처럼미련하게자신의감정을꽁꽁숨기는사람이라고생각했지만무의식에서는아무리퍼내고퍼내도감정이흘러넘치는매리앤의화수분형영혼을닮았다는것을.나는내억눌린그림자의뿌리가매리앤이라는사실을거부했다.
저자는그동안자신이엘리너와같은삶을살아왔기때문에매리앤과같은사람을미워한다고생각했는데,융을통해자신의그림자와대면한이후그반대임을깨달았다고고백한다.“이제나는내안의매리앤을꾸밈없이사랑한다.매리앤이나의숨은그림자라면,엘리노어는내가살아남기위해연기해온사회적자아,나의페르소나다.”어떤인물에대해증오를느낀다면,그가바로자신의그림자일수있다고설명한다.
시간이지나고심리학의관점으로나를바라보니,내가그토록한대때려주고싶었던매리앤이내동생을닮아서가아니라바로내가가장사랑하지만차마세상에꺼내보일수없었던내안의또다른자아,‘알터에고(alterego)’였음을알것같다.
●삶과밀접한실천을이끌어내는시간
꾸준한독서와끊임없는글쓰기를통해마음의상처가트라우마로남지않도록훈련해온저자는구체적인실천방법을제안한다.예를들어글을쓰는자리에서는자신을검열하지말것을당부한다.무엇보다도“가장어둡고쓰라린그림자를내친구로만드는것,그리하여그림자의어둠조차우리삶의에너지로바꾸는것”이이바로나를성장시키는비결이기때문이다.
글을쓸때,나는엘리너인척침착하게처신하면서매리앤의부서질듯덜컹거리는영혼을꺼내쓴다.그러나엘리너는단순한가면이아니다.엘리너의애교없는무뚝뚝함과못말리는답답함은나의소중한인격이며,내가죽을때까지벗을수없는영혼의피부다.
방송과강의도꾸준히해오고있는저자는‘말하기의이상형’을두면서자신의부족을억지로채우려하지말라고조언한다.자신의부족한점을그대로인정할때자신만의장점을발전시킬수있다고말한다.
콤플렉스와대화하는삶이야말로내면의성숙을위해꼭필요한마음의문턱이었던것이다.융은말한다.우리가콤플렉스를가지고있는것이아니라콤플렉스가우리를가지고있는것이라고.그리하여내가콤플렉스를조절하는것이아니라콤플렉스가나를조종하게내버려둔다면,문제는더욱심각해진다.
한편융은‘중년의위기’에관심을기울인최초의심리학자였다.저자는어린시절의상처뿐아니라‘중년의위기’도잘극복해야새로운삶을얻을수있다고설명한다.중년은‘내면의형상’을찾는중요한시기이기때문이다.
청년기가사회와가족속에서자신의‘외적인형상’을찾아가는시기라면,중년기는자신의삶에서‘내면의형상’을찾는시기다.이‘내면의형상’을찾는데실패하면,삶은세속적인성공이나물질적인이득만을향해치닫거나돌이킬수없는타락으로이어질수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