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 슈필라움의 심리학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 슈필라움의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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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인생을 바꾸려면 공간부터 바꿔야 한다!
2012년, 돌연 자신이 지난 50년 동안 떠밀려 살아왔음을 깨닫고, 앞으로의 50년 동안에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 하겠다고 결심한 후 교수라는 안정적인 직위를 박차고 그림 공부를 하러 유학길에 오른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그가 화가로 다시 돌아와 머무르기로 선택한 곳은 서울이 아닌 여수였다.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는 저자가 여수에서 바다를 마주한 채 쓰고 그린 에세이를 모은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타인에게 방해받지 않는 자기만의 공간 ‘슈필라움’에 대해 언급한다. 독일어에만 있는 단어인 슈필라움(Spielraum)은 ‘놀이(Spiel)’와 ‘공간(Raum)’의 합성어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율의 주체적 공간’을 뜻한다. 물리적 공간은 물론, 심리적 여유까지 포함하는 슈필라움이 있어야 우리는 인간으로서의 자존감과 매력을 만들고 품격을 지키며 제한된 삶을 창조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다.

저자는 여수에서 자신이 꿈꾸던 바닷가 작업실 ‘미역창고(美力創考)’, 자신만의 슈필라움을 찾기까지의 여정을 들려준다. 그리고 시선과 마음, 불안과 탈맥락화, 열등감과 욱하기 등 24개의 키워드를 통해 그 슈필라움이 현대인에게 무슨 의미를 지니는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그리하여 어떤 삶을 새롭게 꿈꿀 수 있는지에 대해 통찰한다.
자신의 행복한 이야기를 스스로 만들어가기 위해 비싼 것이 아니라 좋은 것, 추상적 교환가치가 아니라 구체적 사용가치를 찾아 서울에서 일본으로, 다시 여수로 인생의 자리를 옮기며 행복한 인생에 좀 더 실천 가능한 구체적 방식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김정운. 그가 자신만의 슈필라움에서 쓰고 그리면서 최종적으로 추구하는 일은 책을 매개체로 하는 자신과의 내적 대화, 즉 생각이다. 그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그 생각을 토대로 현대인의 삶과 사회에 대해 쓰고 그려간 진짜 이야기를 통해 오롯이 나만의 시선으로 삶과 사회를 주체적으로 조망하고, 행복의 지평을 자율적으로 개척한다는 것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해볼 수 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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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정운

자지:김정운
문화심리학자이자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이자‘나름화가’.고려대학교심리학과를졸업하고,독일베를린자유대학교심리학과를졸업(디플롬,박사)했다.독일베를린자유대학교전임강사및명지대학교교수를역임했으며,일본교토사가예술대학단기대학부에서일본화를전공했다.2016년한국으로돌아와여수에살면서그림그리고,글쓰고,가끔작은배를타고나가눈먼고기도잡는다.《중앙선데이》‘김정운의바우하우스이야기’를연재중이며『에디톨로지』,『가끔은격하게외로워야한다』,『나는아내와의결혼을후회한다』,『남자의물건』,『노는만큼성공한다』등을집필했다.

목차

프롤로그_‘슈필라움’의심리학

1st#시선#마음
일찍배가끊기는섬
‘눈이작은사람’은만만하지않았다

2nd#물때#의식의흐름
배에서해봤어요?
멍한시간

3rd#미역창고#바닷가우체국
미역창고美力創考
섬과편지공화국

■여수의봄

4th#불안#탈맥락화
걱정은‘가나다순’으로하는거다!
매번나만슬프다!

5th#열등감#욱하기
꼬이면자빠진다!
열받으면무조건지는거다!

6th#삶은달걀#귀한것
당신의행복따윈아무도관심없다!
누가방울토마토를두려워하랴
우리는‘귀한것’에꼭침을바른다

■여수의여름

7th#기억#나쁜이야기
불안한인간들의나쁜이야기
냉소주의와‘기억의여신’므네모시네

8th#감정혁명#리스펙트
너만아프냐?나도아프다!
‘어머오빠’,그리고‘좋아요!’

9th#민족#멜랑콜리
지난시대의멜랑콜리
자동차,섹스숍,그리고통일

■여수의가을

10th#아저씨#자기만의방
아저씨는자꾸‘소리’를낸다
인생을바꾸려면공간부터바꿔야한다

11th#저녁노을#‘올려다보기’
여수앞바다에는섬만수백개다
멀리봐야한다,자주올려다봐야한다

12th#관대함#첼로
섬은곡선이다
태풍후의낙관적삶에대하여

■여수의겨울

조금긴―에필로그_천국에서는‘바닷가해지는이야기’만합니다!

출판사 서평

“삶이란지극히구체적인공간경험들의앙상블…
공간이문화이고,공간이기억이며,공간이야말로내아이덴티티다!”
―귀농,귀촌,텃밭이우리슈필라움의전부일수는없다

아무리드넓은공간을물리적으로소유해도그곳이슈필라움이되는것은아니다.값비싼과시용가구들로그공간을가득채운다고해도슈필라움은만들어지지않는다.주체적개인의아이덴티티가취향과관심으로구체화돼야비로소진정한슈필라움의역할을할수있기때문이다.그런곳에서라면아무리보잘것없이작은공간이라도내가진짜하고싶은일은하고,정말하기싫은일은하지않으면서즐겁고행복할수있다.하루종일혼자있어도전혀지겹지않다.무엇보다온갖새로운삶의가능성을꿈꿀수있다.
나만의슈필라움에서는타인의시선이함부로나에게개입할여지가없다.나를관찰하는타인의시선을의식하지않고오롯이내시선으로관찰하는일이가능해져야삶과사회를주체적으로조망하고행복의지평을자율적으로개척할수있다.타인의시선은‘감시’로작동하는순간내몸과마음을불안하게옥죄는치명적공포에지나지않는다.내존재는나를감시하는타인의시선속에서초라하게쪼그라든다.타인의시선에대한고려는“언제나나와는다른생각을하는”타인을이해하고싶을때전제돼야할요소일뿐이다.
자기자동차앞을양보하면인생끝나는것처럼절대비켜주지않으려는한국남성들이<나는자연인이다>에채널을고정하는이유는,타인의감시에서벗어나자신만의슈필라움에서‘시선의자유’를쟁취한자연인들이부럽기때문이다.스스로‘자연인’이될용기도없는그들은현재유일한슈필라움인자동차운전석에서자기존재를확인하며그마저부정당하지않으려고아득바득내앞을지키는데사력을다한다.은퇴후‘귀농,귀촌,텃밭’을꿈꾸면서.그러나그게슈필라움의전부일수는없다.“삶이란지극히구체적인공간경험들의앙상블”이라고생각하면나의‘아이덴티티’이고,‘기억’이며,‘문화’인공간을언제까지나자동차운전석이나텃밭으로만한정할수는없는노릇이다.


인생을바꾸려면공간부터바꿔라!
구체적으로애쓰지않으면행복은결코오지않는다
―김정운의슈필라움‘미역창고’이야기

‘미역창고(美力創考)’는김정운이아주어린시절부터로망으로간직해온공간으로,여수라는낯선곳에서혼자좌충우돌하면서만들어가는‘바닷가작업실’이다.쓰고싶은글을쓰고,그리고싶은그림을그리고,듣고싶은음악을들으면서‘자기이야기’를만들수있는‘내공간’,바로눈앞에서밀물과썰물이오가는슈필라움에대한그의‘공간충동’이구현된결과이다.무소유를주장하고실천한법정스님조차‘깨끗한빈방’에대한이공간충동을평생어쩌지못했다.
프랑스철학자앙리르페브르는“인생을바꾸려면공간을바꿔야한다”라고말했다.여기에서공간은물리적으로비어있는‘수동적공간’이아니다.그공간에주인으로머무르는인간과상호작용하여그가‘자기존재’를확인하고‘자기이야기’를창조하도록돕는‘적극적공간’을일컫는다.그렇게창조된이야기는,타인의무책임한평가나애꿎은비난에휘둘리지않고주체적으로나자신과세상을관찰하고성찰한‘내이야기’일것이다.즉공간이우리의남은이야기들을좌우하므로남은인생을바꾸려면공간부터바꿔야한다는것이다.
김정운은자신의행복한이야기를스스로만들어가기위해‘비싼것’이아니라‘좋은것’,‘추상적교환가치’가아니라‘구체적사용가치’를찾아서울에서일본으로,다시여수로인생의자리를옮겼다.96퍼센트의공연한걱정은제목을붙여노트에적고‘가나다순’으로정리하여대처하고,분명하게알수있는‘싫은것,나쁜것,불편한것’은하나씩제거하고,인류의불안극복기로가득한미술관,박물관이나삶의시간을여유롭게만들어주는음악회를찾아가고,귀한‘책’에침을발라가며밑줄을긋는다.잘안되는‘어쩔수없는시간’도있음을받아들이고,‘리스펙트’를토대로‘나와는언제나다른생각을하는’타인과의사소통의상식적인순서를주고받으며,멀리보고자주올려다보면서구불구불돌아가며살아가려애쓴다.
행복한인생에좀더실천가능한구체적방식으로접근하고자하는김정운이자신만의슈필라움에서쓰고그리면서최종적으로추구하는일은‘책’을매개체로하는‘자신과의내적대화’,즉‘생각’이다.이책에담긴에세이와그림은그가타인의시선을의식하지않고그‘생각’을토대로현대인의삶과사회에대해쓰고그려간‘진짜이야기’들이다.이제당신의슈필라움에서당신이창조하는진짜이야기를듣고싶다.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