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마주치는하찮은멍청이에서
세상의종말을불러올만큼절망적인멍청이까지…
우리주변의모든멍청함에대하여
사실멍청함의종류는셀수조차없을만큼무수히많다.사람마다멍청하다고생각하는기준이다르기도하다.정말순진해서세상물정모르는멍청이도있지만단순히상식이나지식이없는멍청이도있고,지능은높은데센스는부족한멍청이가있는가하면아무것도모르면서말만뻔지르르하게늘어놓는멍청이도있다.다채롭고화려한멍청이들의면면을보고있자면,학자들마다과연어떤사람을멍청이라고생각했는지궁금해진다.
이책에서멍청함을탐구한29인의학자중,노벨경제학상을받은심리학자대니얼카너먼DanielKahneman은베스트셀러《생각에관한생각》에서다루었던직관적인판단과이성적인판단을바탕으로우리가멍청한판단을하게되는과정을이야기한다.비슷하게《상식밖의경제학》의저자이자경제학자인댄애리얼리DanAriely는우리가경제학적으로멍청한선택,멍청한소비를하게되는이유를알아본다.또한《스피노자의뇌》를쓴신경학자안토니오다마지오AntonioDamasio는“감정에휘둘리는사람이멍청이인가?”라는주제로저자와인터뷰를했다.세학자에게멍청이란직관이나감정또는어떤오류에휩쓸려비합리적인판단을내리는사람인것이다.
과거와달리현대에등장한멍청이를다룬학자들도있다.다중지능이론으로유명한교육심리학자하워드가드너HowardGardner는20세기최고의발명품이라고할수있는‘인터넷’때문에우리가전반적으로멍청해지고있는지에대해이야기하며,《에고라는적》의저자이자마케팅전략가인라이언홀리데이RyanHoliday는미디어가어떻게거짓정보로사람들을속여멍청하게만드는지이야기한다.또SNS에서생각없이말하는멍청이나익명성에기대다른사람을비난하는멍청이를다룬학자도있다.29인의전문가들이생각하는멍청함이가지각색으로다르다는점이무척흥미롭다.
이책의저자는머리말에서“멍청함을연구하는일은엄청난작업”이며“멍청함이라는방대한주제를이책한권으로탐구해보겠다고나서는일은한층더멍청한짓일지도모르겠다”고말했다.지금까지누군가가멍청함을이렇게깊고넓게연구한적도없었고,앞으로도없을것이다.누구도멍청이가연구대상이될만큼중요하다고생각하지않았지만,바로이러한생각때문에우리는멍청이들을세상에자유롭게풀어놓고,우리의평화로운일상을파괴하도록내버려두고말았다.
그러나아직늦지않았다.앞으로도우리주위에는멍청이가쉴새없이등장할것이고,우리는끊임없이그들을상대해야하며,그들의화려한멍청함에혀를내두르게될것이다.이를헤쳐나가는데이책이조금이나마도움이되기를바란다.
자,주위를둘러보자.지금내옆에는어떤멍청이가있는가?없다고?그렇다면혹시본인인것은아닌지한번되돌아보도록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