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영화를 캐스팅하다

법 영화를 캐스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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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세상을 읽는 텍스트'인 영화 속에 나타난 법과 인권!
『법, 영화를 캐스팅하다』는 영화를 통해 법과 인권문제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영화가 당대의 사회상을 반영하는 텍스트라고, 즉 시대의 거울인 영화가 그린 사회상에는 당대의 공적(公的)텍스트인 법이 반영되기 마련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날카로운 분석과 감수성의 눈으로 영화 속에 담겨진 법을 끄집어냈다.

본문은 '국민의 뜻, 소수자 보호, 다양한 사회 변화 포용, 진실 추구, 세상의 잘못을 심판, 수치스런 과거사 정정' 등 대주제 아래, 총 45편의 영화들이 분석되었다. 특히 저자는 〈의뢰인〉, 〈필라델피아〉, 〈34번가의 기적〉, 〈시고니 위버의 진실〉 등 소설이나 실제 사건에 기초한 영화들을 주로 선택하였다.

〈12인의 성난 사람들〉에서는 보통 사람들이 능동적으로 국가의 사법 제도를 운용하는 배심제도의 진정한 의미를, 〈시빌 액션〉에서는 법이 대중과 함께 있으며, 변호사도 단순히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존재가 아님을 소개하는 등 각각의 영화를 통해 그 동안 어렵다고 생각했던 법적·인권적 문제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제2판)

〈font color="1e90ff"〉☞〈/font〉 이 책의 독서 포인트!
국민주권, 인권보장, 배심제도, 사법심사, 약자의 권리 보호 등 법과 관련된 각종 이론과 제도를 영화내용을 통해 이야기하는 이 책은 일반인뿐만 아니라 법학도, 사회과학도, 영화애호가, 영화 제작자와 감독에게 특히 유용한 교양서가 될 것이다.

〈font color="ff69b4"〉▶〈/font〉 2001년에 출간된『이카루스의 날개로 태양을 향해 날다』의 개정판입니다.
저자

안경환

안경환

1948년생.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고 펜실베이니아대를 거쳐 산타클라라 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캘리포니아 주 변호사, 런던정경대와 남일리노이대 방문 교수를 역임했고, 2006년 11월부터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사회의 약자와 소수자의 인권을 강화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헌법, 미국법, 영국법에 관한 여러 전문서와『법과 문학 사이』『조영래 평전』을 비롯한 여러 권의 교양서를 펴냈고,『미국법 입문』『미국법 역사』『판사가 나라를 살린다』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책을 내면서
새로 펴내며

1. 국민의 뜻에 법을 맡기다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 | 미국의 시민종교, 연방헌법
사계절의 사나이 | 법률가의 수호성인 토머스 모어
12인의 성난 사람들 | 보통 사람이 만드는 재판
대한민국 헌법 제1조 | 성매매 여성의 인권 선언
레인메이커 | 신출내기 변호사가 겪는 냉혹한 현실
어둠 속의 비명 소리 | 배심제와 여론몰이의 위험

2. 소수자를 보호하다
기드온의 트럼펫 | 자유를 향한 민초의 투쟁
나의 사촌 비니 | 사건 해결의 새로운 주체, 여성과 과학
포에틱 저스티스 | 사랑만이 정의다
의뢰인 | 여성과 어린이 그리고 흑인의 연대
필라델피아 | 동성애는 삶의 한 형태일 뿐이다
이사야 지키기 | 인종편견을 뛰어넘는 성장 환경
행운의 반전 | 더쇼위츠 교수의 재판 일지

3. 다양한 사회 변화를 포용하다
앨라배마에서 생긴 일 | 색깔의 편견에 감추어진 진실
신의 법정 | 창조론이냐, 진화론이냐
래리 플린트 | 자유로운 성의 투사, 법정에 서다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 | 무법자 영웅의 장엄한 사망 선고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 무엇이 아이를 위한 최선인가
34번가의 기적 | 산타클로스는 있다
젊은이의 양지 | 이카루스의 추락

4. 진실을 밝혀내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 진실은 밝혀지고야 만다
웨이코 | 모든 공권력은 정당한가
어 퓨 굿 맨 | 전쟁 시대의 법, 평화 시대의 법
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 진짜 강간
일급살인 | 교도소에서 사람이 정말 갱생하는가
의혹 | 무죄 추정의 원리와 유죄 추정의 법칙
케인 호의 반란 | 복종과 항명의 정치학

5. 세상의 잘못을 법으로 바꾸다
시빌 액션 | 진실과 정의의 편에 서는 법
금지된 자유 | 출산의 자기 결정권
에린 브로코비치 | 여성 윤리와 법조계의 성공적인 조화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 | 여성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꾼다
데블스 애드버킷 | 악마의 얼굴을 한 법의 제국
드라큘라 | 구시대 타파에 나선 법과 과학
아미스타드 | 자유에 이르는 여정
위대한 유산 | 소설의 시체 위에 화려하게 핀 영상의 꽃
래그타임 | 걸레 같은 세월, 20세기 초 미국의 어두운 단면듣ㄹ

6. 수치스런 과거사를 바로잡다
뉘른베르크 재판 | 나치가 저지른 반인도죄에 대한 심판
시고니 위버의 진실 | 진실을 잃어버린 시대, 분노로 지탱해온 기억
하얀 전쟁 | 그린 파파야 향기 속 백색 공포
비욘드 랭군 | 고통스런 상처를 넘어
전사의 후예 | 뉴질랜드 역사에 드리워진 암울한 그늘
파워 오브 원 | 세상을 바꾸는 한 사람의 힘
에밀 졸라의 생애 | 나는 고발한다!
워터프런트 | 아름다운 청년의 결연한 항거
조련사 모란트 | '대영제국'의 희생양

더 읽고 싶은 독자를 위하여

출판사 서평

영화에게 법을 묻다
‘법 없이도 산다’가 선량한 인품을 설명하는 말로 쓰이곤 하지만, 이는 성문법成文法 없이 공동체가 개인의 삶을 통제할 수 있던 시절에나 가능한 얘기다. 복잡한 욕망과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법은 꼭 필요하다. 우리 삶은 빈틈이 없을 정도로 법과 제도로 채워져 있다.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들은 모두 법률의 보호를 받고, 지양해야 할 가치는 법의 제한을 받는다. 그리고 사회구성원의 동의가 전제된 법률을 통해 사회는 운영된다. 법을 알면 예술 작품에 투영한 시대를 총체로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전공 내지는 전문 영역을 넘어서는 통합적 지성을 갖추고 세상을 전체로서, 또한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다. 어느 분야에서나 사회화·제도화를 위한 최종 결론은 법학의 몫이라며 법철학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헌법학자의 목소리를 타고 딱딱한 법의 몸체는 인간의 얼굴을 되찾는다.

영화로 보는 법과 인권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에게 영화는 당대의 사회상을 반영하는 텍스트다. 시대의 거울인 영화가 그린 사회상에는 당대의 공적公的 텍스트인 법이 반영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법, 영화를 캐스팅하다》에서 논하는 영화는 대부분 소설이나 실제 사건에 기초한 작품이다. 평생을 법의 역사를 연구하고 가르쳐온 학자답게, 그가 논하는 영화는 정의·자유·인권·평등과 같은 법 정신의 핵심을 담고 있다.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은 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연합국이 주체가 되어 패전국 독일이 ‘제3제국’의 이름으로 저지른 반인간적 행위에 대해 개인적 책임을 추궁한 역사적 사건(〈뉘른베르크 재판〉)이다. 이 재판에서는 ‘반인도죄crime against humanity’라는 새로운 유형의 범죄가 적용되었다. 아무리 비인도적일지라도 독립된 주권국가의 합법 절차에 의한 행위에 대한 사후 처벌은 종래의 법 이론으로는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인류의 보편적 양심에 기초하여 만들어낸 것이 바로 ‘인도에 어긋난 죄’다. 이처럼 법은 때로는 수치스런 과거사에 대해 최종 심급의 해석을 내리고 바로잡을 의무를 가지고 있다.
판사가 아닌 ‘보통 사람’이 사법 제도를 운영하는 배심제도는 미국 자유주의의 핵심이다. 배심제도의 핵심은 피고인의 입장에서는 관료가 아닌, 동료 시민에 의한 판단을 받을 권리라는 기본권이다. 그러나 좀 더 중요한 배심제도의 의미는 국민이 단순히 수동적으로 사법 서비스를 받는 데 그치지 않고, 능동적으로 국가의 사법 제도를 운용하는 참여 민주주의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 있다(〈12인의 성난 사람들〉). 법은 결코 대중과 멀리 떨어진 부담스런 존재가 아니며 변호사 역시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존재가 아님(〈시빌 액션〉)을 알게 된다. 법은 또한 동성애자, 흑인, 여성과 아동 등 힘없는 약자의 권리(〈필라델피아〉, 〈의뢰인〉)을 보호해야 한다. 새로운 사회 변화를 포용(〈신의 법정〉)해야 하며, 당대의 과오를 ‘법을 통해’ 바꾸어내야 한다(〈생과부 위자료 청구사건〉, 〈아미스타드〉).
환몽적 부와 명예를 좇는 자본주의 사회 미국인들의 허상과 일그러진 자화상(〈데블스 애드버킷〉, 〈레인메이커〉)을 예리하게 포착하는 법학자의 영화 읽기는 흥미를 넘어 통렬하다. 또한 법과 원작에 대한 충실한 해설(〈앨라배마에서 생긴 일〉, 〈하얀 전쟁〉)은 다소 딱딱한 법정영화를 좀 더 쉽게 이해하도록 한다. 영화를 속에 흐르는 법 정신의 진수를 지적인 긴장감과 함께 부담 없이 전달하는 문장 역시 이 책이 지닌 덕목이다. 민사 소송과 형사 소송의 차이, 판결이 내려지기까지 적용되는 무죄 추정의 원칙,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권리 등 유용한 만큼 법과 관련된 인권 보호 원칙들을 소개해 법이 무엇보다도 인간을 위한 것임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