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의 류경, 공원의 평양

풍류의 류경, 공원의 평양

$17.00
Description
우리가 몰랐던 평양의 또 다른 얼굴, 공원을 말하다
- 공원으로 보는 평양의 어제와 오늘

우리는 평양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과거 천하제일강산이자 현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수도인 이 도시의 녹지 면적이 서울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배 이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한국전쟁 후 초토화된 평양 도시 재건 계획의 일환이었던 녹화 사업과 녹지 조성 과정에서 탄생한 평양의 공원은 유원지, 또는 유희장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평양 시민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공원에서 피크닉을, 워터파크에서 물놀이를 즐긴다. 이 책은 평양 시민의 일상과 제일 가까운 ‘공원’이라는 공간을 들여다봄으로써 북한 사람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보기를 권한다. 정치적 수단인 동시에 귀중한 우리 문화유산의 보고일 뿐만 아니라 평양 시민의 휴식 및 오락 공간인 공원을, 이념적 잣대가 아닌 그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때라는 생각에서 이 책은 출발했다.

조경 전문가인 저자는 분단 전 평양의 유구한 역사와 평양만의 풍광을 만들어내는 다양한 조경 요소를 차근차근 짚어나간다. 특히 수년간 열성적으로 수집한 북한의 공원과 녹지에 관한 방대한 자료 수록과, 오랜 연구를 통해 도출해낸 결론은 이 책을 평양의 또 다른 얼굴을 조명한 학술 서적으로 삼기에도 충분하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언젠가 가보게 될 평양이 한 발짝 가까이 다가와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이선

1957년충남논산출생이다.충남대학교임학과를졸업하고독일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석사및박사학위(이학박사)를받았다.독일프라이부르크대학교식생및입지학연구소에서연구원으로근무했으며,문화재청천연기념물분과전문위원을역임하였다.현재한국전통문화대학교전통조경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전통조경공간과자연유산에관한다수의논문을발표했으며,저서로는『한국전통조경식재:우리와함께살아온나무와꽃』(수류산방,2006)『한국의자연유산』(수류산방,2009)『우리자연유산이야기』(창비,2012)등이있다.

목차

글을시작하며

제1부다양한얼굴을간직한평양
평양의재조명
고대역사.문화의중심
-평양,유구한역사의시작|평양의주요문화유적
천하제일강산
-평양의풍광에대한상찬|평양팔경과평양형승|평양의주요누각과정자
풍류의도시
-화려했던영광의도시|조선시대인기관광코스,평양유람|명성높았던예인,평양기생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수도
-평양의행정구역|평양의자연환경

제2부평양의도시건설과공원조성
우리나라도시공원의역사
-공원의탄생과현대공원의시초|우리나라근대공원의출발
평양도시와공원의역사
-평양공원의시작|평양공원의발전

제3부평양의공원과유원지
도시공원의배경,평양의녹지
원림,공원,유원지,유희장
평양의대표적인공원과유원지
-우리조상들이누린유람의전통|공원과유원지,평양시민의놀이문화|평양의공원|
평양의유원지|평양의유희장|그밖의공간

제4부공원과유원지의주요조경요소들
조경의핵심,나무와꽃
-도심에서의식물의역할|평양의수림화와원림화|평양의나무심기|
평양거리를꾸미는나무와꽃|김일성화와김정일화
도시에활기를불어넣는연못과폭포
-물의조경적역할|물의유형과이용|연못과폭포가있는평양
공원의볼거리,분수와조각품
-분수의조경적역할|평양의분수들|평양의또다른조경요소,조각품

제5부평양의도시특성과공원의의미
대도시의푸른섬
중심과주변
조선식공원,우리식공원

제6부평양의미래
‘공원속의도시’에서‘역사문화공원도시’로

참고문헌
부록

출판사 서평

“평양사람들은어디서여가생활을즐길까?”
평양시민의숨구멍이자오아시스,
평양의공원을들여다보다

‘북한’하면우리의머릿속에떠오르는이미지에는무엇이있을까?철책하나를사이에두고북한과우리의거리는최근부쩍가까워졌지만아직북한,그리고수도인평양은아직이념의베일에싸여있다.저자인이선교수는정치적색안경을벗고,평양시민의일상과제일가까운‘공원’이라는공간을들여다봄으로써북한사람들의삶속으로들어가보자고제안한다.평양이사회주의국가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수도이기이전에우리와같은사람이살아가는도시이며,구속과통제가많은체제속에서도그곳의공원은평양시민들이쉬고즐기는유일한숨구멍이자오아시스역할을하는공간이기때문이다.
평양시에는약80여곳의크고작은공원과유원지가조성된것으로알려져있다.그중5~6곳은규모나방문객들의선호도로봤을때평양의대표공원이라고할수있다.통일부자료에따르면평양의주요공원과유원지는약50여곳으로,작은공원까지포함하면서울시내의공원수와비슷할것으로추정된다.

“평양과서울의공원은어떻게다를까?”
공원으로보는평양의어제와오늘

예로부터평양은‘천하제일강산’으로불리며북방의역사와문화의중심도시로번영을누렸다.‘평안(평양)감사도저싫으면그만이다’라는속담은아무리좋은것도제마음에들지않으면할수없다는뜻이다.이것은평양이가장좋은곳,그리고누구나선망하는곳이었다는것을의미한다.풍류를즐긴우리조상에게평양유람은조선시대인기관광코스였고,평양등지에서벌어진화려한연회를묘사한옛그림과기록이지금까지남아전해진다.
그런가하면일제강점기평양은일본의대륙침략전초기지이자식민물산의집결지로서중국진출을위한발판이되었다.도시전체가파괴된한국전쟁이후1953년사회주의식마스터플랜하에재건되면서지금의평양은전혀새로운얼굴을갖게된다.당시평양재건계획의중심에는‘녹지’가있었고,이녹화사업의일환으로평양곳곳에들어선것이바로평양의공원,유원지,유희장등이다.
눈에띄는사실은오늘날의평양과서울,그리고이두도시의공원이무척닮아있다는사실이다.평양과서울에위치한공원들을비교해보면지리적위치나역사,또는그기능과구성면에서서로비슷한점이많다.저자는평양의보통강유원지를서울의청계천에,모란봉공원을남산공원에빗댄다.무엇보다모란봉공원에서돗자리를깔고앉아피크닉을하고,개선청년공원과릉라물놀이장에서놀이기구를타고물놀이를즐기는모습이우리와하나다를바없다는점에서우리는평양에서서울을,서울에서평양의모습을어렴풋이볼수있다.
평양의공원을연구하는동안한강을볼때마다대동강을떠올렸다는저자처럼이책을읽으며우리서울과공원의모습을떠올렸을때,평양이우리곁에한층가까이다가와있음을느낄수있으리라.

“평양의공원은누가만들었을까?”
평양의공원으로엿보는북한체제의일면

한도시가세워질때이유없이들어서는건축및조경요소는없을것이다.따라서한도시를살펴보면그외관에숨겨진역사와한국가의지향점까지도엿볼수있는셈이다.
본문곳곳에자주등장하는것처럼김일성일가가직접내린지령은도시를비롯해평양의공원과녹지가조성되는형태와방식에결정적인영향을끼쳤다.또하나의예로우리나라의민속촌이라할수있는평양민속공원은화려하게조성되었다가4년만에정치적이유로한순간에사라지는운명을맞기도하는데이야말로북한체제의일면을보여준다고하겠다.
제5부「평양의도시특성과공원의의미」는평양의녹지와공원을연구하며저자가도출해낸결론이집약된장(章)이라할수있다.특히북한에서김일성일가의우상화가어떤방식으로이루어지고있는지,공원조성에서는이러한의도가어떤형태로구현되고있는지를살펴볼수있다.김일성과김정일의이름을딴김일성화(花)와김정일화를국가적으로육종해전용온실에서곱게가꾼다든지,사회주의및주체사상에서강조하는‘주종관계’가반영된공간배치등이그예이다.또한북한에서주창한‘조선식’혹은‘우리식’공원은그들이전승하려한전통조경의원형을보여주기도한다.

“왜우리조상은분수를만들지않았을까?”
조경전문가가들려주는공원과조경의이모저모와
각종희귀자료수록

이책은도시평양과평양의공원을이야기하는책이기이전에조경전문가가들려주는공원과조경이야기이기도하다.그래서우리에게조금은낯선나무와꽃의이름,조경용어가곳곳에등장한다.저자는조경관련전문지식은물론이요우리를둘러싼꽃과나무,지금과같은공원의형태가갖춰지기까지의역사에대해서도박학한지식을풀어낸다.
「글을시작하며」에서밝히듯,저자는아직아무나북한에갈수없다는치명적한계를딛고백방으로뛰어다니며북한의공원과녹지에관한자료를수년간수집했다.연구에열중할때는평양과서울시내가겹쳐보일정도로열정적이었던저자의각별한노고덕분에,우리는평양의옛모습이담긴일제강점기사진엽서를비롯해북한의《로동신문》과건축잡지《조선건축》에이르기까지,특수한경로가아니면접할수없는희귀한자료들을이책을통해만나볼수있게되었다.
공원과관련된일반적인자료조차매우부족한실정이고,북한의경우에는더욱그렇기에이책의출간은그의미가더크다.이책의부록에소개한북한의〈공원,유원지관리법〉과〈원림법〉은우리가쉽게접할수없는내용이자북한의법체계와공원에대한관심을살펴볼수있는대목이기때문에학술적가치도충분하다고할수있다.
비록평양의공원이‘사회주의이상국가’와‘인민의낙원’을건설한다는공허한울림의일환일지라도,잘보전된녹지와우리의귀중한문화유산을품고있다는점에서그가치를제대로조명할필요가있다고저자는말한다.저자의바람대로언젠가모든이들이평화속에서자유롭게대동강변을거닐고,평양의공원과유원지에서웃고즐길수있는날이오기를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