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기억을 지워드립니다 (기시미 이치로의 방구석 1열 인생 상담)

나쁜 기억을 지워드립니다 (기시미 이치로의 방구석 1열 인생 상담)

$15.00
Description
‘아들러’와 ‘용기’ 열풍의 주인공 기시미 이치로가
한국 독자만을 위해 쓴 최초의 오리지널 타이틀!
160만 부 베스트셀러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의 신작이다. 이번 책은 번역서가 아니라 오직 한국 독자를 위해 쓴 오리지널 콘텐츠로, 한국 출판사에서 출간하는 최초 작품이다. 전작들이 한국에서 연이은 성공을 거두면서 한국어뿐 아니라 한국이란 나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기시미 이치로는 우연히 영화를 전공한 자신의 한국어 선생님과 한국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 책의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한국 사회를 고스란히 반영한 영화, 그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영화 속 등장인물들과 철학자가 대화를 나누면서 ‘인생 문제’의 실마리를 얻는다면 어떨까?”
책장을 열면 ‘연인과 부부’ ‘가족과 부모’ ‘나와 인생’ ‘세상’ ‘사회 속 인간관계’까지 5개의 상영관이 펼쳐진다. 각 상영관에서는〈봄날은 간다〉〈똥파리〉〈마더〉〈8월의 크리스마스〉〈복수는 나의 것〉〈버닝〉〈박하사탕〉〈동주〉 등 19편의 영화 속 23명의 등장인물이 철학자를 찾아와 대화를 나눈다. 독자들은 명대사와 함께 고민을 쏟아내는 주인공을 보며 자신이 맞닥뜨린 문제를 되짚어보고, 철학자가 제시하는 철학과 심리학을 통해 고통의 실체에 직면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나쁜 기억’을 소거하는 방법 또한 체득할 수 있다.
저자

기시미이치로

철학자.1956년교토에서태어나현재까지교토에살고있다.고등학생시절부터철학에뜻을두었고,대학교진학후에는문턱이닳도록은사의자택에드나들며논쟁을벌였다.교토대학교대학원문학연구과박사과정만기퇴학(?期退?)을했다.전공은철학,그중에서도서양고대철학,플라톤철학인데그와병행해1989년부터‘아들러심리학’을연구했다.아들러심리학과고대철학에관해왕성하게집필및강연활동을펼쳤고,정신과에서수많은‘청년’을상대로카운슬링을했다.일본아들러심리학회가인정한카운슬러이자고문이다.저서로는베스트셀러인《미움받을용기》를비롯해《마흔에게》《아들러심리학을읽는밤》《엄마가믿는만큼크는아이》《늙어갈용기》등이있다.다수의알프레드아들러의저서를번역했다.

목차

들어가며:‘삶’이란고통앞에선그대에게8

1관우리도사랑일까:연인과부부에대하여
너를잊지못하는이유-〈봄날은간다〉상우의이야기15
어떻게든사랑은변한다-〈봄날은간다〉은수의이야기29
외로워서그런거였더라-〈내아내의모든것〉45
첫눈오는날그곳에서만나자-〈건축학개론〉61

2관그렇게아버지가된다:가족과부모에대하여
차라리고아였으면좋겠어-〈똥파리〉79
나이든부모를사랑하는방법-〈수상한그녀〉첫번째이야기95
며느리사표를쓰고싶은밤-〈수상한그녀〉두번째이야기111
내아이를괴롭히는발톱만도못한놈들에게-〈마더〉125

3관행복을찾아서:나와인생에대하여
뭘그렇게어렵게사냐?-〈리틀포레스트〉141
당신만은추억이되질않았습니다-〈8월의크리스마스〉155
사람이사람에게그래도됩니까?-〈터널〉169
개가사람보다나은게뭔지아시나요-〈개를훔치는완벽한방법〉181
믿지않고사는게좋으세요?-〈그후〉197

4관내일을위한시간:세상에대하여
우아한척하기엔너무멀리와버렸어요-〈싱글라이더〉213
잘살기위해일한다는것-〈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227
고상하게고난을견뎌내는법-〈우리생애최고의순간〉첫번째이야기241
있는그대로현실을볼수있다면-〈시〉255
돌아가고싶은‘그때’는언제입니까?-〈박하사탕〉269
저는착한사람입니다-〈복수는나의것〉283

5관타인은지옥이다:사회속인간관계에대하여
개성적인사람일수록질투를모른다-〈버닝〉첫번째이야기301
한국에는개츠비가너무많아-〈버닝〉두번째이야기315
끝까지달리게만드는힘은어디서오는가-〈우리생애최고의순간〉두번째이야기327
시인이되기를원했던게부끄럽습니다-〈동주〉341

한국독자에게보내는편지356

출판사 서평

“당신은지금어떤과거를지우고싶은가요?”
“나다시돌아갈래!”라는명대사로우리에게잘알려진영화〈박하사탕〉은젊은날의잘못된선택으로막장인생을살게된주인공영호가기차에뛰어드는장면에서부터시작된다.후회와회한으로절규하는영호처럼누구나‘나쁜기억’을하나쯤가슴에품고살기마련이다.고백하지못한첫사랑,실수로비틀어져버린인간관계,잘못된선택으로도미노처럼망가진커리어,하다못해어제회사에서했던말실수까지.
이런기억들은잊으려고애쓸수록꾸역꾸역올라와끊임없이우리를괴롭히고,그럴때면잠못이루며이런상상을하곤한다.‘그기억을말끔히삭제시킬수있다면얼마나좋을까?그렇게만된다면내인생은얼마나달라질까?’
저자의말을빌리면,과거의좋지않았던일을머릿속에서지우는것은‘가능’하다.물론영화〈맨인블랙〉처럼장치를이용하거나최면을걸어‘영구히’말소시키는것은아니다.그러나기억이라는것은‘나는’것이기도하지만,‘하는’것이기도하다.즉당사자의기억은실제로일어났던상황의한단면인것이고,그렇기에‘어떻게기억하느냐’에따라서나쁜기억은얼마든지다른것으로바뀔수있다.
이책에서는일과사랑,가족과세상,그리고자기자신에게서상처받은23명의인물이철학자를찾아와자신의‘나쁜기억’을털어놓는다.철학자는그들과이야기를나누며일침을놓기도하고,생각지도못한해답을주며과거의기억을재해석하는데,이때명확한원칙을가지고대화를풀어나간다.
첫째,철학자는고통을외면하는법을가르치지않는다.“그건당신탓이아니에요”같은말을건네지않으며,또한‘왜이렇게되었는가’하고과거에초점을맞추지도않는다.현재직면한문제의원인이과거에있다고해도그때로돌아가지않는한바로잡을수없기때문이다.둘째,눈앞의현실을‘있는그대로’받아들이라고이야기한다.중요한것은고통을확인하는것이아니라이토록고된삶을‘어떻게살것인가’를밝히려는목적에서다.셋째,철학자는가능한한구체적으로조언한다.위로대신“이렇게하라”는실천법을제시한다.넷째,삶을자흐리히(sachlich,즉물적),즉과거와미래를따로떼어놓고그저오늘할수있는일을해나가라고한다(9~11쪽).
철학자가제안하는방법에23명의내담자들은낯설어하거나의문을표시하기도한다.그것은대부분내담자가지금까지살면서한번도생각해본적없거나실천한적이없는것들이기때문이다.과연내담자들은철학자의실천법을이해하고깨달음을얻어문밖으로나갈수있을까?나쁜기억을지우고인생을변화시킬수있을까?

15년동안첫사랑을
잊지못하는남자
어느늦여름,철학자의방문을두드린‘승민’은15년만에첫사랑과재회하는바람에약혼자와의결혼이망설여진다고토로한다.차라리다시만나지않았더라면이렇게괴롭지는않았을거라는그에게철학자는“왜망설이고있는지는아세요?”라고묻는다.고개를젓는승민에게철학자는‘당신이망설이는것은첫사랑과의미래에대한확신도,약혼자와파혼을하겠다는용기도없기때문’이라며단호하게말한다.“첫사랑과재회했기때문에새로운삶을걸어가겠다는결심이무뎌진게아닙니다.이전부터그결심이확고하지않았기때문에첫사랑과그에대한생각을잊을수없는거죠.”
무엇인가를결정할때유독망설이는사람이있다.대학이나직업같이중요한선택을할때건,점심에먹을메뉴를선택할때건상관없이결정하지못하는사람을시쳇말로‘결정장애자’라고말하기도한다.승민과같이첫사랑에게고백을할때도,심지어결혼을앞두고도결정내리지못하는사람의행동에는두가지이유가있다.첫번째는결정하지않은한‘가능성’속에서살수있기때문이다.두번째는결정하지않는한결과에‘책임’지지않아도되기때문이다.
그렇다면쉽게결단을내릴수있는방법이란게존재할까?철학자는‘어떤결정이든후회하게되어있다’라고생각하면오히려쉽게결단을내릴수있다고말한다.후회하지않는결정을하려고하니까고민하게되는것이다.처음부터후회할거란생각을염두에두면망설임은적어진다.물론어느쪽을택해도괜찮다는뜻은아니다.더나은선택을할수있도록노력은하되,그렇게노력한다고해서반드시좋은결과가올거라고기대하지말라는것이다.또한가지,자신의결정을다른사람이어떻게생각할지중요하게여기지말아야한다.자신이어떤결정을내리든비난할사람들은비난하게되어있기때문이다.

어두운어린시절을보낸내가
따뜻한가족을이룰수있을까?
거친행동에철학자에게도반말을서슴지않는‘상훈’은“지금하고있는일을그만두고싶다”며고민을털어놓는다.그의직업은다름아닌‘용역깡패’로,폭력을일삼던아버지를증오하며자랐지만,아버지의행태를그대로답습하여다른이들에게주먹을휘두르며살게되었다고말하는상훈.그에게철학자가말해주는건엉뚱한경험담이다.

“집에볼일이있어서찾아온어떤사람의‘팔’을우리집개가물었어요.물론피가살짝비치는정도로가벼운상처였고,그자리에서사과를했습니다.그런데며칠후한밤중에그사람의상사라는사람이전화를해서자기집으로사죄하러오라는겁니다.그직원이개에‘다리’를물려서출근을안하고있다면서말이죠.”-〈본문81~85쪽요약〉

철학자가위의경험담을예로든것은가정환경,사고와재해로인한고통의굴레가진정끊어낼수없는것인지,대물림은필연적인것인지상훈에게묻기위해서다.타임머신을타지않는한사람은과거로는돌아갈수없고,인생을바로잡을기회는절대오지않는다.그렇다면우리는‘영원히’고통속에서벗어날수없는걸까?아들러심리학에서는‘사람은과거의경험이나외부세계의자극에휘둘리는연약한존재가아니다’라고말한다.사람이반응자(reactor)가아니라행위자(actor)이고,이는뭔가를경험했을때누구나똑같이반응하는게아니라앞으로어떻게할지각자스스로결정할수있다는뜻이다.즉상훈이깡패가된것은자신의선택이지아버지가그렇게하라고시킨것이아니다.부모는영향을주는것일뿐이지아이의결정을대신해주지않는다.학대받은아이가모두범죄자가되지않는것도같은맥락이다.
같은사건을겪어도상처받는사람이있고그렇지않은사람이있다.상처받았더라도빨리회복하는사람이있고그렇지않은사람이있다.자신이다시일어설지말지는자신의결심에달려있기때문이다.그리고이는‘지금’자신이변하고자‘결심’한다면인간은언제든변할수있다는뜻이기도하다.철학자의방문을나가며상훈은결심한다.‘나에게도가족이있으면좋겠어’라고.

사회의부조리를고발하고싶지만
상사의갑질에시달리는기자
좁은취업문을뚫고간신히언론사에첫발을내디딘청년인턴기자‘라희’.그녀는철학자를찾아와수당도월차도없는불합리한처우도그렇지만,호통만치는상사가문제라는고민을털어놓는다.윽박지르는상사의목소리가잊히지않아일이즐겁지가않다는그녀.라희에게철학자는“상사가자신을어떻게볼까전전긍긍해서는일이즐겁지않습니다.그런사람은자기이해관계에만관심이있는거죠.상사의표정을살피는걸일이라고할수는없잖아요”라는대답을건넨다.라희는자신이‘사회의부조리를고발하고싶어기자가되었으나호통만치는상사때문에그것을못하게됐다’고믿었지만,실은‘상사가나를어떻게볼까?’라는생각때문에상사의말에반박하지못하고,일의즐거움도느끼지못했던것이다.
일의즐거움은어떻게느낄수있는지묻는라희에게철학자가제시하는해결책은바로‘공헌감’이다.심리학자아들러는‘공헌감’을신발장인을예로들어설명했는데,신발장인은자기뿐아니라신발을필요로하는누군가를위해신발을만든다.이때자신이제작한신발을구입한사람에게‘유용한사람’이되며,신발을만듦으로써‘사회에도움이된다는감각’,즉공헌감을가질수있다.우리인간은단지자기자신만을위해일하지않는다.일에따라공헌하는방법은달라도자신이하는일을통해어떠한형태로든남에게도움이된다고생각하면,자기일이좋아지면서그일에몰두할수있다.또한자신을가치있는존재라스스로생각하게된다.
이책에서철학자를찾아온23명의내담자들이묻는것은결국‘삶의의미’이다.제몸이어떤지관심갖지않으면어디가아픈지조차모른채병들어가는것처럼,인생의의미에대해생각하지않는사람은행복을모른채사는것이라해도과언이아니다.우리가‘나쁜기억’을없애기위해애를쓰는것또한삶의희망을놓지않겠다는의지,더나은삶을향한기대가있다는방증이지않을까.그리고이런고민을하는사람만이일본의철학자미키기요시(三木?)가말했던‘결코내던져버리고떠나지않으며,버리고떠날수도없는진정한행복’을찾아낼수있고,그것을만끽할수있다.

‘삶’이란고통앞에서그대에게필요한건
있는그대로현실을마주할용기
저자가이책을쓰게된계기는한국어를배운것과관련이있다.전작《미움받을용기》가‘160만부베스트셀러’‘51주연속역대최장기1위’를기록하는등한국에서커다란성공을거두었는데도한국에대해아무것도모른다는사실이‘부끄러웠다’고저자는고백한다(357쪽).저자의한국어선생님이영화전공자였던덕분에한국의문화,사회,역사,정치에대해토론을할때면자연스럽게관련된한국영화가화제에올랐다.그때‘한국영화의등장인물과철학자가대화를나눈다는설정’으로책을써보면한국인의고유한문제들을다룰수있지않겠느냐는이야기에서저자의집필은시작되었다.
그렇기에앞서설명한내담자들은모두한국영화속등장인물들이다.약혼자와첫사랑사이에서망설이는승민은영화〈건축학개론〉,용역깡패상훈은〈똥파리〉,청년인턴기자라희는〈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의주인공인것.그러나영화에서는인물과배경만가져왔을뿐,줄거리가그대로이어지는것은아니다.영화속에서는주목받지않았던인물이찾아오기도하고,실제영화와는다른결말이벌어지기도한다.나이듦과청춘에대한영화〈수상한그녀〉편에서는주인공이아닌며느리‘애자’가찾아와‘고부갈등’문제를토로하고,〈봄날은간다〉편에서는영화속에선먼저이별을고한‘은수’가철학자의이야기를듣고는다시사랑을시작하기위해연인‘상우’를찾아가는식이다.
저자가19편의영화속23명의내담자와통해이야기하려했던것은두가지다.첫째,특수한‘각자의사정’에서뽑아낸보편적인‘삶의해답’을제시한다는것.나의고민이누구나거쳐가는삶의행로임을인식할때얻는위로만큼우리의지친마음을깊이어루만져주는것은없기때문이다.
둘째,‘삶은원래고통이다’라는것.저자는들어가는글에서‘선악무기(善?無記)라는말을언급한다.고통은그자체로‘선’도아니고‘악’도아니다.이선악에는도덕적의미가없고,그저선은‘득이된다’,악은‘득이되지않는다’는뜻이다.괴로운일을당하는것은피할수없다.그러나그것이바로‘악’은아니다.고통과어떻게마주할것인가에따라그것이선인지악인지가결정된다.
결국과거의기억을‘악’이라고단정하지않는다면,우리에게는현재의고통을있는그대로볼수있는‘눈’이생긴다.그럴때우리는과거에얽매이지않고‘어떻게살것인가’라는미래로나아갈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