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이렇게 피곤하게 살까 : 넘치는 생각과 감정 때문에 골치 아픈 당신을 위한 세상살이 심리학

나는 왜 이렇게 피곤하게 살까 : 넘치는 생각과 감정 때문에 골치 아픈 당신을 위한 세상살이 심리학

$18.00
Description
“머릿속은 복잡해 죽겠는데 왜 마음은 공허할까?”
넘치는 생각과 감정 때문에 삶이 버거운 사람들을 위한 책
끊임없이 뻗어 나가는 생각과 넘치는 감정 때문에 한시도 편히 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감각은 또 얼마나 예민한지 사소한 변화도 잘 알아차리고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다. 이런 탓에 분위기 파악 못 한다는 소리를 자주 듣지만 자기가 실수했거나 남들을 불편하게 했다는 것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얼마나 피곤한 삶인가?
30년 경력의 심리 치료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에서 정신적 과잉 활동인(신경비전형인)의 특성을 구체적으로 다뤄 호평을 받았던 크리스텔 프티콜랭이 이번 책에서 자신 역시 정신적 과잉 활동인임을 고백한다. 이들이 처한 상황과 고충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신경비전형인들의 세상살이에 힘을 보태고자 이 책을 써 내려갔다.
어떻게 하면 요령 있게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그는 관점을 바꿀 것을 제안한다. “세상이 나를 이해해 주길 바라다 혼자 상처받는 대신 먼저 이 세상을 좀 더 이해해 보자”고. 풍부한 사례를 통해 정신적 과잉 활동인들이 놓치고 있는 사회의 암묵적 규칙과 함의를 설명하고, 이들의 실언이나 실수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부터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에서의 구체적인 대화법까지 알려 준다. 나를 아끼고 지키되 조금 더 현명하게 세상 사는 방법이 필요할 때, 이 책이 그 방향을 알려 주는 심리 나침반이 되어 줄 것이다.

저자

크리스텔프티콜랭

프랑스의심리치료전문가이자강연가.교류분석,신경언어프로그래밍,에릭슨최면요법,프랭크패럴리의도발치료등을공부하고특히정신적과잉활동과심리조종메커니즘에관한탁월한식견을바탕으로활발한강연및집필활동을펼치고있다.30년간심리치료전문가로활동하며인간관계,자기계발을주제로사람들과소통해왔으며,심리적균형감각이필요한많은사람에게도움을주고있다.지은책으로는베스트셀러《나는생각이너무많아》를비롯해《당신은사람보는눈이필요하군요》《나는왜네가힘들까》《나는왜그에게휘둘리는가》《나는왜사랑받지못할까》등이있다.
《나는왜이렇게피곤하게살까》는넘치는생각과감정때문에삶이복잡한사람들에게‘나다움을지키면서현명하게세상사는법’을알려주는심리나침반같은책이다.

목차

추천의말
시작하며

1장알맹이없는대화의존재이유
2장문제는해결하라고있는걸까?
3장가상의바나나를두고싸우는원숭이들
4장불안을마주하거나회피하거나
5장건드리면안되는이야기도있다
6장인생은거대한모노폴리판
7장선없는인간의선찾기연습
8장오해와이해사이를살아가는법

마치며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젊은ADHD의슬픔》정지음작가강력추천

생각과다,감정과잉,감각과민…
모든게넘치는당신에게필요한‘적당히요령있게’세상사는법

심리상담실을찾는내담자들은공통적으로자신이“생각이너무많다”고하소연한다.이들은어떤주제에관해이야기하기시작하면끝도없이생각이떠올라애초주제가무엇이었는지잊기일쑤인데다,사람들의사소한말투나표정변화를알아차릴만큼예민한감각탓에늘피곤하다.
전체인구의15~30퍼센트를차지하는정신적과잉활동인(신경비전형인)들은일반사고인(신경전형인)들의사회에잘적응하지못해자주실수를저지르고오해를산다.그렇다고이들이결함이있다는뜻은아니다.단지‘감각과민증’과가지를치며뻗어나가는‘복잡한사고방식’이라는신경학적특수성을가진사람들일뿐이다.쉴새없는생각,넘치는감정,예민한감각의소유자인신경비전형인들은한편으론창의적이고정이많으며예리한안목을지녔다.하지만다름을나쁨으로인식하는사람들틈에서이들의장점은퇴색되고온갖부정적인단어들로규정된다.프로불편러,엄근진,유별난관종….
이책의저자이자30년경력의심리치료전문가크리스텔프티콜랭은자신역시정신적과잉활동인임을밝히며,전문지식과당사자로서의경험을토대로‘요령있게세상사는법’을알려준다.나와는다른사람들과함께이세계를살아가는일은어쩌면오해와이해사이를오가는일인지도모른다.신경언어프로그래밍에서말하는소통은‘타자를그사람의세계모형안에서만나는것’이라고한다.저자는바로이러한만남을책전반에걸쳐우리에게제안한다.

어떤친밀함은때론독이다:나만의관계틀만들기

로맹은대출상담을하러간은행에서여직원책상에놓인사막사진에눈길이갔다.무슨사진이냐고말을건넨것을계기로두사람은짧은대화를나눴다.알고보니이들은야생의자연을걷고모험하기를좋아한다는공통점이있었다.유쾌한대화끝에꿈이일치한다는것도알게됐다.둘다시베리아에가서샤먼을직접만나볼생각이있었던것이다.로맹은이미내년여름친구들과꿈을실현할계획도세워두고있었다.그는자연스럽게그녀에게함께여행을가겠냐고물었다.
정신적과잉활동인들의대화는자주이런식으로흘러간다.그들은아마은행직원이기쁘게제안을수락하고로맹의무리와근사한여행을하겠거니예상한다.한시간전까지만해도두사람이서로모르는사이였고,아무리대화가잘통한다해도낯선사람과의여행을처음만난자리에서바로결정하기는어렵다고생각하지못한다.현실에서이런제안을했다가는‘선넘는사람’으로취급받기쉽다.대출상담이라는애초의목적은잊은채친밀함의문을너무쉽게연로맹처럼,정신적과잉활동인들은자신도모르게골치아픈일을초래하거나혼자기대하고상처받는일이많다.주변사람들이힘들때이들을찾아가지만괜찮아졌다싶으면달아나버리는이유도그래서다.이들은누군가힘든사정을자신에게이야기하면친밀함의틈이금세열려지나치게감정이입을하고상대가속이야기를모두털어놓기를바란다.하지만사람들은대부분자신의바닥까지보여주는것을두려워하기때문에얼른삶의균형을회복하고자이들로부터멀어지려는시그널을보인다.그동안친밀한관계로발전했다고믿었을정신적과잉활동인은상대의이런태도에상처받는다.
친밀함은관계에활력을불어넣어주지만선없는친밀함은독이될수있다.상대와의관계에서친밀함의틈이열린다해도그틈을금세메우지않아야한다.즉각적으로마음을내어주지말고,나만의‘관계틀’을만들어보는것이중요하다.그틀을나를옥죄는굴레나칸막이가아니라,나를곧게세우는관계의뼈대로삼는것이다.

진실의함정:쓰라린진실vs.달콤한거짓

“사람들은쓰라린진실보다달콤한거짓말을더좋아한다.”진실을중요시하는정신적과잉활동인들이자주듣는말이다.

“저는누가거짓말을하면대개알수있어요.(…)다른사람들도비언어적의사소통을알아차릴테니제가마음에없는말을하면다알거아니에요.그래서저는그사람기분을생각해서솔직하게진실을말하는거예요.”(본문220쪽)

이들은어떠한상황에서도진실을추구하려다그만,진실의함정에빠지는경우가많다.마리엘렌은최근한집들이에서난감한상황을겪었다.커튼이어떻냐는물음에별로라고솔직하게말했다가순간분위기가얼어붙은것이다.이짧은이야기에서알수있는것은명확하다.진실이라고해서다좋은것은아니라는것.정신적과잉활동인은정보를사실에비추어판단하는반면,일반사고인은정보가일으킨풍파와분란을더크게본다.그래서현재상황과분위기에서해야하는말을하는편이다.설령그게거짓말이라하더라도.뿐만아니라,선택지가없는데마치있는것처럼물어본다든가,조언을가장한은근한명령같은것들도일반사고인들의주특기다.모든것이코드화되어있는셈이다.
사회자체가일종의거대한‘모노폴리’판이다.게임에는나름의규칙이있고,참여한이상일단그규칙을수용해야만한다.아무리임의적인규칙이라한들,진심으로받아들이지않으면게임을진행할수가없다.이사회도마찬가지다.혹시마리엘렌과같은상황에서꼭진실을말해야겠거든창의력을발휘하자.거짓말은아니면서도상대가기분나쁘지않을표현을찾아보는것이다.커튼자체는그냥그렇지만인테리어와조화롭게어울리는것같아서좋다거나하는식으로말이다.선택은나에게달렸다.그러나한가지확실한건,일단이사회의코드를수용하면진실의함정에발이빠지는사태를지금보다는줄일수있다.

지나친무거움은가벼움만못하다:불안을마주하거나회피하거나

인간은추상적사유를할수있게되면서미래를예측하고인과관계를수립하는능력이발달했다.하지만얻은게있으면잃는것도있는법.자신이연약한존재이고사방은위험천만한곳이라는것을깨달았다.언젠가는반드시죽는다는실존적불안을안고살아가게된것이다.이불안공포로부터스스로를보호하기위해인간은강력한방어기제를마련했다.수다를떨고,욕구를채울무언가를찾아다니며불안을잠재우려애쓴다.그런데갑자기누군가가불쑥나타나속도모르고실존적불안의심연을마주하기를요구한다.보고싶지않다는사람을억지로낭떠러지끝까지끌고가서저아래를굽어보라고한다면어떨까?정신적과잉활동인들은이러한태도때문에미움을산다.
“저는요,내용도없이그저말하기위해떠드는걸잘못해요.지겨워못참겠어요.대화도중에막소리를질러버리고싶다니까요.”이들은무해하지만알맹이없는대화를좋아하지않기때문에지나치게무거운주제를꺼내는경향이있다.죽음,실존과같은주제를깊이있게다루는대화만이‘대화다운대화’라고생각한다.철학자들대다수는실존적불안을마주하는이런태도가불안치료효과가있다고본다.그렇지만현실에서는기분전환으로의도피가훨씬더흔한선택이다.물론정답은없다.저마다자기에게맞는방법을택할뿐.그래서심리치료전문가들도자신들이찾은해결방법을다른사람에게무조건권하는야만적인치료는하지않는다.
‘인생의중요한문제들’을건드리는대화라고해서우리를더멀리나아가게하는건아니다.한편으론그런대화가우리를위험에빠뜨릴수도있다.나를드러낼수록불리한상황에서내이야기를너무많이해버렸다고후회한적이얼마나많았는가?대화를나눌때마다지나치게진지해지는사람은왠지먼저말을걸기부담스러워피하게되기도한다.시시콜콜한잡담이무가치해보여도실은이무해한대화속에서불안을잠시나마잊고새로운즐거움을발견할수있다.우리를살게하는것은이런사소한순간이아니던가.

따로또같이:신경다양성을회복하는길

됭케르크는1658년6월25일에그야말로미친하루를보냈다.이도시는그날아침에는스페인령이었다가정오에는프랑스령,저녁에는영국령이었다.국경을한발짝만넘어가면다른나라인경우도있고심지어마을중간을지나는국경으로인해길하나를사이에두고양쪽주민이전혀다른법을따라살기도한다.그러나우리는이상상의선이전쟁의결과로언제든변경될수있다는사실을쉽게잊는다.그만큼판단의기준이라는것은상대적이고,가변적이고,임의적이다.정신적과잉활동인들을대하는태도도마찬가지다.감정이풍부하고예민한감각을지닌이들은남들보다더많은감정을흡수한다.감정의롤러코스터타기는이들의특기다.그런데일반사고인들은건강한정신상태를‘안정적이고기복없는기분’과동일시한다.용인할수있는기준을임의로정해놓고그걸넘어가는사람은문제있다는식으로판단해버리는것이다.하지만“제대로이해받고인정받는정신적과잉활동인은방울새처럼명랑하며유머감각과열성이넘친다”고저자는말한다.
플라톤에따르면,인간들은사슬에묶인채어두운동굴속에살고있고동굴바깥의빛은그들의등뒤에만비친다.그리고동굴벽에비치는자신의그림자가생의전부라고믿는다.동굴속죄수하나가족쇄에서풀려나동굴밖으로나갔다오더라도동굴안의사람들은바깥이야기를믿지않고어둠속에서사는편을택할것이다.그때나지금이나우리는서로다른동굴에서살고있는게아닐까?어느쪽이더괜찮은삶이라말할수있나?서로를완벽히이해하지못한다해도우리는각자의동굴을짊어진채함께살아가야하는운명이다.
활엽수와침엽수처럼성장조건이각기다른수종들을한데심으면어느한종이다른종을보호하는기적이일어난다고한다.나무한그루에병이들면다른나무들도한꺼번에병들고마는대규모단일림보다혼합림이결국에는더오래가고생산적이다.생명에는생물다양성이있듯이인류에게는신경다양성이있다.나자신의가치를알고이사회가내행동에어떻게반응하는지그작동원리를익힌다면다른우리가함께하는삶이조금은더쉬워지지않을까.저자는시간이걸리더라도,신경다양성을회복하는사회로나아갈수있다고믿는다.뜻이있으면길이있는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