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의 심리학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어떻게 떨칠 수 있을까)

불확실성의 심리학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어떻게 떨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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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불확실한 상황에 놓였을 때 우리의 뇌와 신체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사랑, 기쁨, 분노, 공포, 시기심, 비애 등은 인류만큼이나 오래된 감정이다. 하지만 시대별로 저마다의 요구와 고유한 감정이 있다. 흔히 이런 것들은 그 시대만의 새로운 도전과 압력의 분명한 징후이다. 내과의사이자 뇌 연구가인 페터스는 우리 시대의 가장 심도 깊은 감정을 분석한다. 바로 ‘불확실성’이다.

그는 이 책에서 불확실성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해당한다는 것을 보여주며, 의학적으로도 이 감정의 심리적 상태에 대해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 사회에서 불확실성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고, 지속되면 견디기 어려울뿐더러 스트레스 연구가들이 설명하는 ‘유독한’ 스트레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즉 흔히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대수롭지 않은 감정으로 치부하지만, 불확실성은 심각한 병을 유발할 수 있다.

페터스는 불확실성이 우리의 무엇을 바꾸고, 왜 우리를 병들게 할 수 있는지 의학적·심리학적·사회적 맥락을 설명한다. 더불어 우리가 어떻게 불확실성을 잘 방지하고 삶의 많은 영역에서 불확실성을 새롭게 평가하며 이를 통해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는지도 알려준다.
저자

아힘페터스

AchimPeters
1957년독일도르트문트에서태어났다.세계적으로유명한뇌과학자,내과의학자,당뇨병학자로뤼베크대학교교수이다.1986~1989년캐나다토론토의아동병원(HospitalforSickChildren)에서당뇨병에관한연구를진행하던중‘이기적인뇌이론(Selfishbraintheory)’의기본개념을구상했으며,1998년뤼베크에서이를체계화해2004년에발표했다.2004년부터뤼베크대학교임상연구소‘이기적인뇌’를이끌고있다.2011년펴낸첫번째책《이기적인뇌》는베스트셀러가되었으며,2013년에는도발적인책《비만의역설》을출판했다.

목차

1부뇌
01스트레스란무엇인가
02불확실성,정보와에너지
03베이즈방식의뇌
04숨겨진상태다루기
05클로드섀넌:“도대체정보란무엇일까”
06예측-예측오류업데이트
07행동의원동력

2부인간
08불확실한가운데내리는결정
09과도한각성상태-가장상위층뇌로가는데이터고속도로
10학습의재료들
11요구되는에너지
12산골의시냇물
13스트레스는불확실성제거프로그램
14습관화한사람은스트레스를더잘견딘다
15습관화한사람은성과,재교육,행동에제한을받는다
16습관화를통한비만
17살아가는동안의체형변화

3부사회
18도대체자아란무엇일까
19공감능력,신뢰와사회적결속
20내목표를위한기대의조종
21타인이책임질때의단점
22무엇이불확실성을줄이는데필요한정보를방해하는가
23거짓말쟁이,사기꾼,가스라이터
24잡동사니를치우고쓰레기를처리하기
25확실성이라는선한천사

감사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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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생명체의역사만큼오래된감정‘스트레스’

이책은우리시대의가장근본적인감정,불확실성에의한스트레스를다룬다.스트레스는모든생명체가알고있는상태이며,심지어단세포생물도의식적으로체험하지는못하겠지만불리한상황에서스트레스를받을경우불안한태도를보인다.스트레스는생명과관련해중요한것이부족하거나생존이위험할때는반드시나타난다.그래서어쩌면스트레스는생명체의역사만큼오래되었다고할수있다.
저자는이책에서뇌과학의관점에서무엇이우리의불확실성을변화시키는지,불확실성으로인한스트레스가언제좋고언제나쁜지,왜어떤사람은스트레스를더잘다루는지,무엇이우리를불확실한상태에머물게하는지,그리고의식적으로불확실성을줄일방법은없는지를설명한다.
불확실성은다음과같은근원적질문과연관이있다.“미래에나의신체적·정신적·사회적건재함을확고하게다지기위해,나는여러가지전략가운데무엇을선택해야만할까?이질문에대한대답이“알수없음”일때우리는극도로불안한상태에빠진다.이때머리를모래에처박는타조처럼순간만모면한다거나타인에게책임을맡기는전략을취하면처음에는안전하다는느낌을받지만정보의업데이트가일어나지않으므로결국타인에게예속되어불확실성이증가하고만다.

스트레스는나쁜것이아니다.나쁜것은불확실성이다.

스트레스라는개념은80여년전에등장했다.이때부터스트레스는주로부정적뉘앙스를띠었지만사실스트레스는좋은것이다.스트레스는나에게내가문제를인지했으며,내가싸우고있는중이며,행동하는중이며,해결하고자하고,이길수있다는것을말해준다.우리의적은스트레스가아니라,바로불확실성이다.우리가병에걸렸을때싸워야하는적은염증이아니라박테리아인것과같은이치다.
스트레스를받으면기분나쁜감정이일어나고,이때뇌는최고의전략을발견하도록절약모드에서학습모드로바뀐다.평소에는하지않았을창의성을발휘한다.그러나출구없는스트레스는유독하고,그결과우울증·심근경색같은최악의상태를가져오므로주의해야한다.

습관화하는사람vs.습관화하지못하는사람

상사의지속적인압박처럼반복되는스트레스상황에서어떤사람은습관화를통해코르티솔(스트레스호르몬)수치를낮추는반면,동일한강도로어쩌면점점더심하게스트레스를받는사람이있다.이런사람은동맥경화와심혈관질환으로사망할확률이높다.저자는이둘의차이는유전적요인때문일것이라고설명한다.
그렇다면습관화가무조건좋은것인가?꼭그런것은아니다.이런사람들의가장큰단점은뇌가변화하거나계속해서배우려는자세를취하지않기때문에성과를내지못한다는것이다.
반대로습관화를하지못하는사람은어떤시점까지반드시달성해야할커다란상위목표를절대로수정하지않고뇌를풀가동한다.반드시정상을정복하겠다는등반가가되어,등산하는동안주변풍경을전혀즐기지못한다.이들은지나치게목표지향적이고,잠을이루지못하며,생각이뱅뱅돌고,고민에고민을하고,걱정하는행동을반복한다.완벽주의,번아웃신드롬을겪는사람들이대표적이다.

예민한사람이살이찌지않는이유

신체와뇌는에너지를두고경쟁하는관계다.스트레스상황일때뇌의에너지요구량은급격히증가해뇌가에너지의4분의3을쓰고,신체에4분의1을남겨둔다.그렇기때문에지속적으로스트레스를받는사람은많이먹는데도살이찌지않는다.반대의경우뇌는포도당을원치않고잉여에너지를신체에돌려주므로이런사람은살이찌게된다.
습관화이후에는상황이뒤바뀐다.이런사람들의뇌에서는평균이하의노르아드레날린이투입되기때문에,뇌는에너지의4분의1만요구하고나머지4분의3을신체에게준다.습관화이후뇌는일종의굉장한절약모드로작업하므로잉여에너지가신체에돌아가는것이다.하지만건강한신체조직은남아도는포도당을그냥버리거나배출할수없다.그결과습관화를한뒤에사람들은장기적으로체중이늘어나게된다.이는피하지방층의증가로나타난다.

좋은스트레스의세가지조건

저자는스트레스를다루는능력에따라세유형으로구분한다.
우선좋은스트레스를받으며사는사람이다.이들은유쾌한가족관계속에서살며,갈등과도전을해결해본경험이있다.또생존을위한걱정이나심리사회적으로유독한스트레스,예를들어알코올중독이나심각한정신질환을앓고있는가까운가족이없다.이들은날씬한유형이며,신체적으로나정신적으로건강하고기대수명도높다.
두번째유형은심리사회적스트레스의결과로습관화를한사람이다.이들은목표를지나치게좁게설정하지않으며,원래정한목표에미치지못하는상황에서도만족함으로써스트레스로부터가시를뽑아내버린부류다.
세번째유형은스트레스를받았을때습관화를할수없는유형이다.이들은스트레스와그로인한압박감이점점견딜수없게되더라도,자신이촘촘하게설정해둔목표를위한기대를달성해야한다는의무감을느낀다.이들은스트레스상황에서잠을이루지못하고불안해하며긴장하고,심지어과도하게행동하기도한다.이들은기분에좌우되며우울증에도잘빠지고내면에서는불확실함을느끼고흔히자신에게불만을품는다.이유형은몸전체의체중은줄어들지만복부(스트레스를받은뇌의에너지저장고)만살이찐다.
저자는도전이나갈등이좋은스트레스가되기위한조건으로다음세가지를언급한다.
첫째,세상이믿을만하고불확실성도적다.갈등은해결할수있으며과제들도자신의능력으로처리할수있다.
둘째,가족·친구·동료들로이루어진사회망을잘구축하고있다.내가치는존중받고있으며,내가하는일도인정받고있다.
셋째,생존에위협을받지않으며생존과관련해서걱정을하지않아도된다.경제적수단을충분히가지고있고,걱정없이사는환경에있다.나와내가족은건강하다.

공감-신뢰-확실성의선순환이자리잡으려면?

이책은어떻게하면불확실성과안전하지못한상태를감소시킬수있는지를알려준다.그리하여공감,신뢰,확실성이라는사이클이안정적으로자리잡도록도와준다.
타인에대한상호공감과신뢰는우리가안전하다고느끼기위한전제조건이다.사람은자신이안전하다고느낄때비로소곤경에처한다른이들을공감하고도와준다.거꾸로스트레스와불확실성상태일때는도움을주려고하지않는다.
사회적결속력측면에서기꺼이나누려는분배역시중요하다.사람들이스스로확실하다고느끼기위해반드시필요한것은믿을수있는정보다.사회적평등역시상호간의신뢰를지원해주고,이는또다시안전을체감하는사람을늘려준다.스웨덴·덴마크·노르웨이등사회적평등이잘갖춰진사회에서는시민의60∼70퍼센트가주변사람들을믿을수있다고한반면,포르투갈·싱가포르·미국처럼사회적평등이잘갖춰지지않은사회에서는10∼35퍼센트만이그렇게생각하는것으로나타났다.

가난할수록더공정하게분배한다

경제학자베르너귀스는1982년사람들의경제적결정에혁명을불러일으킨연구를실시했다.분배와관련한“최후통첩게임”이다.이게임은사람들이분배를할것인지,한다면얼마나분배하는지를가늠하게해준다.A는이실험을시작할때특정금액을받게되고,이돈을B와나눠야만한다.자신이얼마를갖고상대에게얼마를줄지결정하는것이다.하지만이게임에는사소한장애물이있는데,B가자신에게분배된할당량에찬성해야만한다는것이다.만일B가자신의할당량을거부하면,두사람다돈을받지못한다.예를들어실험에참가한A가자신이받은10만원을B와나눠야한다고해보자.만약B가자신의할당량이너무보잘것없어받지않겠다고하면둘다돈을가질수없다.이때A는B에게얼마를나눠주는게적당할까?다양한문화권에서반복실험하고,영장류에게먹이를나눠먹게해본결과,최적의분배는40퍼센트로나타났다.즉,A가B에게4만원을주면둘다불만이없게된다.
그런데이게임을서로돕는것에익숙한가난한사람들을상대로실시했을때는50퍼센트로비교적높게나타났다.이로부터협력을잘하는사람은사회적결속력에민감하고이런가치를자신들의가치체계에서상위에둔다는것을알수있다.피험자들이우울하거나비만(불확실의결과로나타나는특징)인경우에도50퍼센트라는같은결과가나온다.불확실한사람들에게사회적결속력은특히중요한데,자신들도지원을받아야하기때문이다.그리하여사회적결속이라는망을위협하지않기위해특히공평한분배가유지되는지에주의를기울인다는것이다.
반대로부자들은이게임에서많은경우돈을나눠갖지못했는데,상대(B)가너무화가나서적은금액을받느니차라리A를벌하는게낫다고판단했기때문이다.부자들의사회적능력이부족한원인은일종의사회적우월감에있다.즉,부자이고사회적지위가높은사람들은사회적규범에따른행동에얽매이지않기때문이다.

선순환사이클의방해꾼,어둠의3인조

저자는공감-신뢰-확실성선순환사이클의방해꾼으로어둠의3인조(마키아벨리즘,나르시시즘,정신병)를꼽는다.이들은지속적으로다른사람을불안하게만든다.어둠의3인조는권좌에있는사람들뿐만아니라동료,배우자,가족,친구,이웃등우리의일상어디에나존재한다.특히연인관계에서어둠의3인조는실력을발휘한다.그들은상대에게심리적폭력을행사한다.나르시시즘에빠진장본인은지배적영향력을행사함으로써애인을불확실한상태로빠뜨려마비시키고자한다.어둠의3인조성향이강한사람은‘게임을좋아하는스타일’이나‘머리가깨어질정도로사랑하는스타일’을추구하는경향이있다.어둠의3인조는사기꾼,거짓말쟁이,가스라이터또는사회연결망에서활동하는선동가처럼모습을바꾸어나타난다.

두번째마시멜로가주어지는세상

우리가익히알고있는마시멜로실험역시이책에서시험대에오른다.마시멜로실험은규칙을지키고인내하는아이들에게정말로두번째마시멜로가주어질때만작동한다.하지만우리가사는실험실밖에서는두번째마시멜로가반드시주어진다는보증이없다.오히려그반대의경우가횡행한다.회사가어려울때월급을포기했지만결국사장은도주하고회사는파산하는경우,현실의평온과자유로움을포기하는대신사후에최상의보상을받을거라고선포하는종교등.이런두루뭉술한책략은당사자들을마비시키고수동적으로만든다.
검열과선별의지배를받으며사실과의견을섞어버리는언론,흥미위주의뉴스를더중요한뉴스로선호하는언론역시우리의불확실성을높이는데일조한다.우리는개인이디지털정보를평가하기란불가능한시대를살아가고있다.언론은대기업,정부,비밀정보기관의어마어마한재정적·기술적자원을통해대중의의견을자신들이원하는방향으로조종한다.우리각자가미래에불확실성을줄이는데필요한정보를획득할수있게도와줄수있는책임감강하고정직한언론이필요한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