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불멸주의자 (인류 문명을 움직여온 죽음의 사회심리학)

슬픈 불멸주의자 (인류 문명을 움직여온 죽음의 사회심리학)

$17.04
Description
“인류 문명은 필멸하는 인간의 불멸을 향한 집념의 기록이다”
왜 인간은 다른 동물들처럼 생존을 추구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자존감에 목숨 걸며 여러 집단에 소속되고 각종 문화 활동에 전념하는 것일까? 셸던 솔로몬, 제프 그린버그, 톰 피진스키, 이 세 명의 실험사회심리학자는 인간 행동의 근원적인 동기가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려는 것임을 30여 년간 500건이 넘는 연구관찰, 실험을 통해 입증함으로써 세계 심리학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공포 관리 이론(Terror Management Theory, TMT)’을 정립했다.

책은 공포 관리 이론과 연구를 설명한다. 1부에서는 공포 관리 이론의 기본 원리와 공포 관리의 양대 기둥인 문화적 세계관과 자존감을 소개한다. 2부에서는 ‘우리 선조에게 죽음이라는 문제가 어떻게 발생했는가’와 ‘그들은 죽음의 문제에 어떻게 대처했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고자 고대사를 탐구한다. 3부는 언젠가 죽는다는 암시가 개인 및 대인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고찰한다. 아울러 현대 세계를 이해하고 죽음이라는 현실에 대처할 때 이 연구가 함축하는 바를 생각해본다.

대니얼 길버트 하버드 대학 심리학과 교수는 “삶을 이끄는 강력한 힘에 대한 독창적인 연구 성과”라고 격찬했고 하지현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광범위한 연구와 조사를 통해 죽음의 불가피성이 인간을 얼마나 고귀하게, 또 바보같이 만드는 양날의 검 같은지 낱낱이 보여준다. 또 종교, 문화, 예술, 철학도 알고 보면 죽음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입증한다. 여러모로 죽음의 속살과 민낯을 함께 보는 낯선 경험을 선사하는 귀한 책”이라는 감회를 밝혔다.
이 책의 가장 주된 목적은 ‘누구나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이 어떻게 가장 고귀한 인간 행동이나 가장 비도덕적인 인간 행동 양쪽 모두의 기저를 이루는지를 밝히고, 이러한 통찰이 어떻게 개인의 성장과 사회의 진보로 이어질 수 있는지 고찰하는 것이다. 진정한 삶을 살고 싶은 사람은 ‘언젠가 죽는’ 인간의 운명과 대면해야 한다. 이 책은 우리가 무심코 흘려버렸던 죽음, 죽음의 두려움에 대해 사색하고 묻게 한다.
저자

셸던솔로몬

저자셸던솔로몬은프랭클린앤마셜대학에서화학을공부하다가심리학에관심을갖게되었다.심리학으로전공을바꾼뒤캔자스대학에서석사와박사학위를받았다.그린버그교수와피진스키교수와함께자아존중,문화,종족간대립등에대해협동연구를시작했고이는공포관리이론의창시와실증적평가연구로이어졌다.현재스키드모어대학에서심리학교수로재직중이다.

목차

서문

1부공포관리
1장죽음의공포관리하기
인간은죽을운명임을알고있다.이것은인류사에희극이자비극이다
2장사물체계
죽음의공포를누르는첫번째장치는문화이다
3장자존감,굽히지않는용기의토대
나는소중하다라고느낄때죽음의공포는물러난다

2부세월을관통하는죽음
4장호모모르탈리스
인간은각종의례,예술,신화,종교를통해불멸의감각을꽃피웠다
5장실제불멸성
사후세계,연금술,냉동보존등을통해나는죽지않는다
6장상징적불멸성
왜인간은아이를낳고명성을쌓고부를추구하는가

3부현대의죽음
7장인간파괴해부
죽음을초월하려는갈망은서로를향한폭력을부채질한다
8장육체와영혼의불편한동맹
화장,제모,문신,성형은인간의육체성을가리기위한장치이다
9장가깝고도먼죽음
죽음을생각할때‘중심방어’,‘말단방어’가동시에작동한다
10장방패의틈
죽음의공포를막는완벽한방패는없다.각종정신질환과중독,자살이이를말해준다
11장죽음과함께살아가기
죽을수밖에없는운명을수용하는것,그것이인간을인간답게만든다

출판사 서평

전세계심리학계를강타한‘공포관리이론’의모든것!
인간행동의근원을밝힌실험사회심리학의눈부신성과


인간행동의근본적인동기는무엇인가?왜인간은다른동물들처럼생존을추구하는데에서그치지않고자존감에목숨걸며여러집단에소속되고각종문화활동에전념하는것일까?캔자스대학실험사회심리학박사과정에서함께연구하던셸던솔로몬,제프그린버그,톰피진스키이세학자는문화인류학자어니스트베커의퓰리처상수상작《죽음의부정》을접한뒤그들을사로잡았던의문의실마리를찾게된다.이들은인간이죽음의공포에대처하기위해가치있는삶을추구한다는베커의주장을바탕으로30여년간500건이넘는연구관찰,실험을통해세계심리학계에지각변동을일으킨‘공포관리이론(TerrorManagementTheory,TMT)’을정립한다.

《펠레폰네소스전쟁사》의투키디데스로부터소크라테스,헤겔,소포클레스,셰익스피어,키에르케고르,니체,마르틴부버에이르기까지,역사상수많은철학자,문학가들은죽음에대한인식이인간의핵심적인고뇌임을이해했다.그러나정작인간의정신을탐구하는심리학의영역에서‘죽음’의문제는과학적으로규명할수없는주제로여겨졌다.정신분석학자들과실존주의심리학자들의죽음과의미에대한통찰은객관적과학의지위를인정받고자분투하던주류심리학계의외면을받았다.이책의저자들은실험집단에게는그들이언젠가죽을운명이라는사실을상기시키고통제집단에게는별다른언질을주지않는실험을설계하여500건이넘는실험과연구를통해‘죽음의공포’가소비,투표,재판,자선활동,애국심등인간의판단과활동을좌우하는근본적인동기임을입증했다.그들은한걸음더나아가이책을통해인간이‘죽음의공포’가주는부정적영향에서벗어나더나은삶과사회를설계할수있는영감을제공한다.

이책의가장중요한목표는‘누구나언젠가는죽는다’는사실이어떻게가장고귀한인간행동이나가장비도덕적인인간행동양쪽모두의기저를이루는지를밝히고,이러한통찰이어떻게개인의성장과사회의진보로이어질수있는지고찰하는것이다._9쪽[서문]중에서

필멸하는인간은어떻게불멸을추구하는가?실제불멸성과상징적불멸성

이책에따르면인간과다른동물의가장큰차이점은고도의자기인식(self-awareness)과과거,현재,미래를아우르며생각하는능력이라고한다.지금까지밝혀진바로는,자기자신을특정한시간과장소에존재한다고인식하는생명체는인간밖에없다.인간은자신이존재한다는사실을인식하기때문에언젠가는자신이더는존재하지않을것이라는사실역시안다.인간의가장큰비극은바로이것이다.대뇌신피질이확장되고복잡하게발달한덕분에오직인간만이눈앞에죽음이닥칠기미가전혀없는데도죽음의공포를경험할수있다.

인간은이공포에대항하여진시황제와이집트인,도교의신선사상,연금술사,현대의냉동인간처럼진짜불멸하는실제불멸성(literalimmortality)을추구하기도했다.젊음을유지하기위해하루에250가지비타민제를섭취하는레이몬드커즈와일이나기계와의결합을이야기하는과학자들역시이런경향의선봉에서있다고볼수있을것이다.

그러나이보다더욱보편적인것은묘비,명성등상징적불멸성(symbolicimmortality)을추구하는것이다.문화는우리가어떤위대한존재의일부이며우리가죽은후에도오랫동안존재할것이라는상징적불멸성의희망을심어준다.이때문에우리는뜻있는집단에속하고자애쓰고창조적인예술작품혹은과학적업적,자기이름을딴건물이나사람,자식에게물려줄재산과유전자,또는타인의기억을통해세상에지속적인영향을미치고자노력한다.알렉산더대왕은군사원정을다닐때마다자신의영웅담을기록할서기를반드시대동했다.21세기는평범한사람들도명성을추구하고유명해질수있는시대이다.

죽음의공포에직면한인간이의지하는두가지심리적자원,문화와자존감

초기인류는실존적절망에굴복하는대신특별하고초월적이며영원한우주한가운데자리잡았다.의례,예술,신화,종교가주는보호및불멸의감각으로마음을무장한우리조상들은수준높은정신능력을한껏활용할수있었다.그결과그들은현대세계를이끈신념체계,기술,과학을발달시켰다.

우리가공유하는‘문화적세계관(culturalworldview)’,즉우리가현실의본질을스스로에게설명하기위해만든믿음의체계는이세상에서가치있게행동하기위한청사진,그리고불멸성이라는약속을우리에게선사한다.

이런문화중에서특기할만한것은육체와섹스에대한인간의양면적인태도이다.섹스는인간을가장강력하게사로잡는욕망이지만,동시에엄청난문화적금기의대상이된다.어니스트베커는“섹스와죽음은쌍둥이”라고단언했다.실험결과사람들은죽음을떠올릴때섹스의육체적측면에매력을느끼지못하게되고,섹스의육체적측면을숙고할때죽음을쉽게연상했다(253쪽).섹스는배설을하는행위처럼인간이가장동물과흡사하다고느끼게하는활동이다.그래서인간은낭만적사랑이라는환상과온갖규범들로섹스의육체적측면을가렸다.저자들에따르면이러한섹스에대한양가적감정은남성중심사회에서여성에대한폭력과학대로이어지기도한다.남성은섹스를갈망하나동시에그욕구를자극했다는이유로여성을처벌한다(259쪽).

한편,우리는자신이속한문화안에서스스로가꼭필요한일원이라고느껴야한다.이것이‘자존감(self-esteem)’,자신이의미있는존재라고느끼는감정이다.내가생각하는‘옳은’행동,가치있는사회적역할,소임을다하는방법이무엇인지는내가지닌세계관에달려있다.한마디로자존감이란자신이의미있는세계에기여하고있는가치있는참여자라는느낌을말한다.‘나는소중하다’는이러한느낌은우리가갖고있는가장극심한공포를다스린다.

전쟁영웅(조지프케네디)과대통령(존F.케네디),대통령후보(로버트케네디)형들로둘러싸인에드워드케네디는존재감이미약했다.그러나전사하거나암살당한형들과는달리오래살면서상원의원으로서사회적약자들을대변하며형들보다훨씬더많은업적을남겼다.2008년악성뇌종양판정을받고나서는2009년사망할때까지의료서비스개혁에헌신했다.그의삶은죽음에직면했을때더욱더자존감을증대시키는의미있는삶을추구한다는것을보여주는생생한사례다(79~81쪽).

“죽음을머릿속에떠올리면소비,기부,투표결과가달라진다”
홍보,마케팅,선거전략,커뮤니케이션분야의필독서


저자들은자신의죽음을묘사해보라고하거나죽을때육체적으로어떤변화가일어나는지생각해보라는등의암시를받은사람들이그렇지않은사람들과어떻게다르게반응하는지수백건의실험을진행해왔다.죽음을떠올리는행위는내가소중하게여기는가치를따르지않는사람에게부정적인반응을일으키지만,반대로이러한가치를옹호하는사람에게는긍정적인반응을일으킨다.

자신의죽음을연상해본판사들은성매매용의자에대해그렇지않은판사들보다훨씬높은보석금을선고했다(28~30쪽).살인과폭력범죄비율이높아진어지러운시기에보수적인주에서는사형선고와집행이증가한반면진보적인주에서는감소했다(327쪽).이슬람교도가아닌미국의대생이자신의죽음을상기한후가슴통증을호소하는이슬람교도와기독교도환자에대한동일한응급실서류를검토했을때,기독교도의경우심장병위험이좀더심각하다고추정한반면이슬람교도의경우그위험이덜심각하다고추정했다(327쪽).소매점앞에서인터뷰를나눈독일인은독일관련물건에특별한선호도를보이지않았지만,묘지앞에서인터뷰를나눈독일인은독일음식,독일자동차,독일여행지를외국의음식,자동차,여행지에비해더선호했다(57쪽).죽음을떠올린후실시한투표에서강력한확신을주는카리스마넘치는후보의표가거의8배가까이증가했다(194쪽).

이와반대의경우도관찰되었다.즉평소의신념이위협받는상황에처하면사람들은쉽게죽음을떠올렸다.창조론을정면으로반박하는증거들을담은논문을읽은창조론자들은그렇지않았던경우보다죽음을더쉽게연상했다.모국을모욕한글을읽은캐나다인은오스트레일리아를비하하는글을읽은캐나다인에비해죽음관련단어를더많이생각해냈다(64~65쪽).결국자기세계관의중심을이루는믿음에의혹이제기됐을때죽음은의식가까이로다가왔다.

이렇듯다른신념을가진사람들과마주치면우리의문화적세계관과자존감에대한신념이흔들리고필연적으로심각한문제가발생한다.어니스트베커는“한문화는항상다른문화에위협이될소지를갖고있다.이는자신의문화와전적으로다른가치체계에서도삶이장렬하게계속될수있음을보여주는생생한사례이기때문이다”라고말했다(206쪽).

종교인들이부지런히포교활동을하는이유는문화적세계관이수적우세에서힘을얻기때문이다.신념이실존적공포에대항하는데효과가있으려면사람들이그신념이맞다고절대적으로확신해야한다.그러나우리가심리적안정감을얻기위해의존하는핵심믿음대부분이사실보다는신념에기반을두고있기때문에명확히증명될수없다.그래서신념을공유하는사람이많으면많을수록우리는그신념이옳다고더확신하게된다.단한명만이성서의내용을믿는다면그는정신과치료를받아야할지도모른다.그러나똑같은믿음을수억명이공유하면이는난공불락의진실이된다.우리가언젠가죽을수밖에없는동물이상의존재라는의식은이러한난공불락의진실에의존하고있기때문에죽음을가까이느낄때이진실을입증하려는욕구는더강해진다.

“나를향해싱긋웃는해골을받아들이는법”
죽음과함께살아가기


아마우리가겪는문제,인간이겪는문제의뿌리는이것일것이다.우리가죽음이라는피할수없는현실을부정하기위해인생의모든아름다움을희생하고우리자신을토템,십자가,피의제물,첨탑,모스크,민족,군대,깃발,국가에가둘것이라는사실말이다._제임스볼드윈,《다음번화재》

자신이믿고의지해왔던문화적세계관이흔들리고자존감이땅에떨어진사람들은다른집단을비하하고공격하고말살시킴으로써실존적공포에서벗어나려한다.트럼프열풍,브렉시트가결,테러,반이민정서,여성혐오등지금은이러한분위기가전세계에만연해있다.

인류역사는전쟁과학살로점철되어왔다.전쟁무기가눈부시게발전한오늘날,인간은자멸의길로나아갈것인가?막스베버는강력한카리스마를지닌지도자들은기존의세계관이무너지는격변의시대에나타난다고말했다고한다.우리시대는또다른히틀러와스탈린을불러낼것인가?

이책에서는세상과죽음을바라보는두가지관점,흑백논리의사물체계인‘절벽(rock)’세계관과애매모호함을수용하고모든신념은어느정도불확실성을내포한다고인정하는‘소용돌이(hardplace)’세계관을소개한다.절벽세계관은심리적안정감을주지만악의세계를제거하려는독선적개혁운동의희생자에게끔찍한피해를입힌다.소용돌이세계관은연민이넘치는세계관이지만죽음불안을완화하기에는역부족이다.우리는이양자사이에서심리적안정감을주면서도타자를인정하는관용적인세계관을형성해야한다.

저자들은인간이죽음의공포에대응할때두가지심리적방어기제를사용한다는사실을발견했다.죽음을의식하는경우‘중심방어(proximaldefense)’가활성화된다.죽음을무의식적으로생각하는경우‘말단방어(distaldefense)’가활성화된다.끔찍한교통사고를접한후운전속도를줄이는것은효과적인중심방어대책이며,운전을하기전자의식을약화시키기위해독한술을몇잔걸치는행동은그렇지않다.죽음의공포에직면하여열심히봉사활동을하는것은자존감을증대시키는바람직한말단방어이며명품소비에빠지는것은그렇지않다.

자존감이높은사람은실존적공포를효과적으로대응한다.부자와셀리브리티가가치기준이된지금의사회는대중의자존감을한없이바닥으로끌어내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