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연구 (따뜻하고 친근한 감정의 힘)

감정 연구 (따뜻하고 친근한 감정의 힘)

$19.83
Description
‘감정’의 인문학적 향연!
이 책은 저자가 평생 연구해온 문학과 정신분석학, 뇌과학에 기반해 인간 감정의 의미를 규명하고자 한 기념비적 시도다. 그중에서도 ‘따뜻함’과 ‘친근함’의 힘을 집중적으로 파고든다.
따스함과 친근함으로 삶의 서사를 써라

“너의 삶을 놓치지 말고 경험하라. 매 순간을 따스하고 친근한 감정으로 느끼고 기억하라. 그것이 네가 살아서 지상에서 누릴 수 있는 유일한 재산이다.”

사랑, 기억(회상), 감정, 느낌을 핵심적으로 다루며 문학, 정신분석학, 뇌과학 연구를 섭렵하는 이 책은 감정의 깊고 넓은 수원을 보여준다. 인간은 나이가 들면서 감정을 저장하는 편도체, 기억을 입력하고 출력하는 해마를 중심으로 점점 회상에 잠기게 된다. 그리하여 중년과 노년에서 회상은 한 인간의 인격이자 지식이며, 선택이고 모든 것이 된다.
신경과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에 따르면, 인간의 감정은 70퍼센트의 부정적 감흥과 30퍼센트의 긍정적 감흥으로 나뉜다고 한다. 즉 인간은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소외, 분노, 절망 등 부정적 감정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데, 『감정 연구』의 저자는 ‘인지’와 ‘감정’이 끊임없이 협조하도록 독려함으로써 ‘따스함’과 ‘친근함’으로 우리 삶의 서사를 써나가자고 말한다.
노년에 이르면 지나온 기억이 온통 삶을 지배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하여 우리는 나와 타인의 뇌를 궁금해하고, 자의식도 더 파고들게 된다. 저자는 그중 삶을 가장 충실하고도 기름지게 만들어줄 유일한 감정으로 ‘사랑’을 꼽으면서 이것이 어떻게 학문적 대상이 될 뿐 아니라 미학적 감상의 대상이 되는지 추적한다. 이 책은 삶의 필요들을 충족시키는 데 직선 코스로 가지 말고 에둘러 갈 것을 청하면서, 문학작품을 통해 우회적인 답변들을 찾기를 시도하고 있다.
저자

권택영

네브래스카대학에서영문학박사학위를받고경희대영문과에서가르쳤다.15권의학술저서,문학작품과비평이론에관한7권의번역서를출간했고,많은국내논문과국제1급논문(A&HCI)을게재했다.이청준소설에대한평론으로평론가로등단한바있다.1990년대에국내에포스트모더니즘을본격적으로소개해반향을일으켰으며,라캉을번역해정신분석을소개했고,이후프로이트전집이번역·소개되는계기를마련했다.비평이론과한국문학평론을쓰는등활발한활동을펼치는가운데여성평론가로서최초로문학사상사가주관하는‘김환태평론대상’(1997)을수상했고,그해‘자랑스러운경희인상’을수상했다.그동안20세기소설이론의흐름과한국문학작품분석을연결한『소설을어떻게볼것인가』등을썼고,인문학과
자연과학의융합에지속적인관심을가져『생각의속임수:인공지능이따라하지못할인문학적뇌』『바이오휴머니티:인간과환경의경계를넘어서』등을집필했다.또한『나보코프의프로이트흉내내기:과학으로서의예술Nabokov’sMimicryofFreud:ArtasScience』을미국에서출간한바있다.한국연구재단‘우수학자’(2012~2017)로선정되었으며,한국현대정신분석학회회장,미국소설학회회장,한국아메리카학회회장을역임했다.

목차

서문_일곱개의키워드:감정이풍부해지면판단이정확해진다

1장사랑은감정의모든것이다
감정논쟁:사랑은감정인가생각인가|감정도진화한다|우연성과추구시스템|감정은가치를평가한다|감정은관계속에서일어난다|사랑이우연처럼느껴지는이유

2장감정은이미지다
마이웨이|나는울기에슬프다:윌리엄제임스의물질성|이미지형성의두단계:프로이트의무의식|유아기성욕|이미지의전략:실수를통해배운다|느낌은감정의이미지|자존감이란?|감정과느낌의차이

3장감정은생명이다
사랑과우정은우리를살게하고슬픔은병들게한다
기억과감정은이웃이다|항상성이란무엇인가|항상성높이기|이것은파이프가아니다|장님은지팡이로본다|인공지능은감정을가질수있을까:나는실수를통해배운다

4장감정은생각이고판단이다
감정의시간|「대미지」와데이지|안다는확신을버려라:바로내가찾던너|풍부한감정은판단을정확하게한다|원근법에대한저항은의식에대한저항이다|최초의이미지메이커:‘상상계’|세상을즐겁게경험하라|자유간접화법|감정을메마르게하는공부|시간은정말어디로가나|고전예술치료법

5장감정은건강한몸이다
세상과관계맺기
감정은세상과나의관계맺기다|기질혹은기분|합리적사고로감정을극복하기힘든이유|행복한기질은즐겁고적절한동요|자의식과잉과자의식결핍|자존감은어디에서오는가|감정은생리현상이다:마음의병은몸의병이다|왜긍정적인생각이중요할까?|슬픔과우울증,그리고유머|숲속을걷다:마음이평온해지는이유|감정훈련:생각이몸을움직인다|감정을로봇에심을수있을까?

6장감정은예술이다
공감치료를위하여
예술의형식|예술을생리학적으로보면:감각을인지하는즐거움|거꾸로가는열차를타고|생물학은미학이다|감정의여분,이미지의여분:유령|칸트의숭고함과제임스의프린지|예술은감정을인지하는방식이다|예술이감정을사랑하는방식|거울뉴런|공감치료를위하여

7장공감치료
헨리제임스와사랑의기술
독창성이란?:왜프로이트는『오이디푸스왕』이고라캉은『안티고네』일까|사랑은금기에의해숭고해진다|공감치료:헨리제임스의『여인의초상』|두려움:“나는모든것에의해영향을받아요”|완벽한조건을갖춘구혼자|세상은아는게아니라느끼는것|공감여행|문학사에서가장빛나는반전
맺음말_따스하고친근한감정으로느끼고기억하라

출판사 서평

회상하는인간,기억은인간의전재산

“사랑도해봤고,웃기도,울기도했지요.지나온모든걸회상하며,당당히이렇게말해도되겠지요.난내방식대로해냈어요라고.”

위의문장은프랭크시나트라그리고엘비스프레슬리가자신의삶을돌아보며부른〈마이웨이〉라는노래의가사다.나는사랑때문에가슴벅차하고버림받아눈물도흘렸던적이있지만매순간힘을다해산것만큼은분명하다고자부한다.굴욕적이지않게,나만의방식으로모든패배를감내하면서.이런말은삶의커튼이내려지기전에과거를돌아보며할수있는이야기로,숱한예술작품은과거를떠올리며서사를구축한다.
회상은전생애를돌아보는때만이아니라삶의매순간일어난다.경험을어느정도비축한중년에이르면행복할때는불행했던일을떠올리고,불행할때는행복한순간을떠올린다.나이가더들면지난날구질구질하고힘겨운일이많았음에도아스라하게아름다운색채로지난날을떠올리는것이인간이다.
이책의저자역시나이가들면서강해지는것은회상능력이라서,살날이점점줄어들자자신의기억을아름답게왜곡하는스스로를발견한다.이처럼경험을저장하고인출하는회상능력은뇌가갖는가장기본적인능력이다.마치은행에돈을저축하고필요할때꺼내쓰는것처럼.
매순간의경험들중어떤것을뇌의전두엽에저장해놓지않았다면노래도춤도소설도사랑도가능하지않다.리처드도킨스는『이기적유전자』에서인간이다른동물들로부터갈라서는전환점은기억을갖게되는시점이라고말한다.‘자서전적기억’이라불리는이것이진화론적으로발전해온인간의전재산이되는것이다.
인간은동물이면서다른동물과는구별되게진화된기억의소유자다.그런데이런기억력은오로지인지기능이라기보다‘감정’에의해전적으로영향을받는다고저자는강조한다.이를테면바람이몹시불던날,내가자전거에서떨어졌을때다정하게내손을잡아주었던그사람,아플때마다배려해주던다정한마음,눈오는날들른카페에서그가했던어떤말…….단순히고마웠던일이라면떠오르지않았을것이이루어지지못한사랑이란이유로반복해서떠오른다.감정과기억의아이러니다.
이런기억은상처가깊어지는것이라때로잔인하지만,출구는있다.시간의흐름에따라조금씩퇴색되고변형이일어나며결국경험의밑거름이되는것이다.이것이인간만이가진삽화적혹은서사적기억이다.감정이사적일수록,남에게말할수없는것일수록깊이각인되고시간에의해변형된다.
저자는베르그송,윌리엄제임스,프로이트등을통해이기억의문제에천착해들어가며,특히제임스에주목한다.제임스는의식이나와타자사이에서끊임없이흐른다고말했다.타자란무엇인가.의식이흡수하지못하는이물질,의식의저편,우리가다가서지못하는감각,감정,몸,물질의세계다.타자가내기억과생각의일부인것은그힘이막강하기때문이다.제임스는이를인간에게만있는‘이차적기억’(삽화적기억)이라부른다.이차적기억은내사적저장소에저장됨으로써내감정으로부터영향을받는다.그중‘따스함’과‘친근감’이막강한영향력을끼친다는걸제임스는강조한다.동생헨리제임스의걸작『정글속의짐승』은형윌리엄제임스의이런사상이반영된작품이었다.
그리하여『감정연구』는헨리제임스의작품에별도의장을할애해윌리엄의심리학이어떻게작품속에서구현되고,이것을읽는독자가어떻게자기삶속에서따뜻하고친근한서사를완성해나가는지를보여준다.여기서분명한사실이하나있다.기억은마음의재산인까닭에사랑이라는감정을아끼는사람은결국눈에보이는부분에서는혹은세속적으로는손해를본다는것이다.하지만사랑하는마음은괴로운날들이지나면두고두고꺼내보는풍성한일기장이된다고저자는강조한다.
이들연구들에이어저자는정신분석학연구자로서프로이트의무의식을통해감정을살펴본다.프로이트는이미100년전에지각뉴런과저장뉴런을말하면서기억의원리에대해밝히려시도했다.그가요즘뇌과학연구에서재조명을받는이유이며,제임스의의식과는다른층위를논하므로이또한주목해야한다.

감정없이는판단도없다:감정과인지의상관성

약38억년전,지구상에서박테리아가생존하고번영하며진화했다.실제로사람몸안에서박테리아는세포수보다더많이생존한다.유기체는자발적으로하품하고딸꾹질하고숨쉬고근육을움직인다.보고듣고만지는감각을통해외부환경을인지하면서진화해왔다.그리고결정적으로인간이다른모든유기체를물리치고승리하는순간이온다.그결정적인도약은바로경험을저장하고과거를회상하는서사적기억의발달이다.서사적기억은‘감정’을나의‘느낌’으로만든다.느낌은항상성이제대로조절되고있는지진단하는생리적장치이기에수명은물론문명을창조하는지적기능의모티브가된다.긴시간에걸쳐유기체는오감과느낌을통해신경계와연결된다.자율신경계와행동계를연결하여온몸을모니터링하게된것이다.
따라서고대의플라톤이나근대의데카르트처럼감정을억누르면이성이활성화되리라는이분법은맞지않는다.느낌은이미판단을내포하기때문이다.최근의뇌과학연구에따르면,감정이빈약한사람은인성도빈약할뿐아니라지적능력도빈약해진다고한다.외적자극에대한내적균형을취하려는느낌은인지와판단에영향을주는진화의꽃이다.
저자는조지프르두,안토니오다마지오등의연구를좇으면서이책의주제인‘감정’이인간의지적능력을향상시키는데핵심적인부분임을밝혀나간다.진화는뇌의하부로부터상부로올라오면서이루어진다.감정을저장하고몸으로반응하는부분은다른동물들처럼주로뇌의아랫부분에서처리된다.그리고해마가진화하여서사적기억을저장하고학습과배움을통해생존가능성을높이는기능은뇌의상부에서주로맡는다.
편도체는의식이진화하기이전몸의기억인감정기억,즉암묵적기억을구성·저장·관리한다.명시적기억은해마가발달한이후에야생긴다.기질,정서,감각,감정이몸에저장되지않는다면해마는할일이별로없을것이다.암묵적기억에서명시적기억으로진화하는것은몸의반응에서‘나’라는개체의느낌으로진화하는과정이기도하다.다시말해감정기억을구성하고저장하는편도체와그옆에붙은해마는인간을여느동물들과다르게만든진화의본부인셈이다.감정은해마에의해전두엽으로이동하고어떤감정인지진단이내려진다.전두엽에저장된과거의개념들가운데가장적절한감정이구성되고그에따른인지와판단이이루어진다.이런경로를거쳐서오직인간만이‘감정’을‘느낌’으로인지하게되는것이다.
경험이부족하면감정의저장고가빈약하고그럴수록더쉽게‘안다’고확신하게된다.제임스를비롯한인지와감정을다루는뇌과학자들이“감정은인지의한형식”이라고강조하는이유는감정과이성(인지)을배타적으로보면이성의투명성이높아질것이라는착각을우려해서다.감정은대상에대한몸의반응이지만변연계를거쳐전두엽에저장된경험을바탕으로느낌이되고이는인식과판단으로이어진다.그러므로감정과사유는큰차이가없다.

문학과예술은왜생존에도움이될까

“세상은보는것이아니라느끼는것이다.가능하면세상을직선으로걷지말고감정으로돌아가우회해야한다.”

우리는많은오류와실수와깨달음을얻는다.이는바로전두엽이원하는것이다.더많은오류와실수를통해학습과배움을얻고새로운예측에의해의식은현실에더정확히대응할수있기때문이다.이럴때도움이되는것이있다.저자는오염되지않은자연과잘짜인예술의감상은치명적인오류와실수를피하는길을알려준다고말한다.작품을보며‘느끼는것’이나를삶의주인으로만들기때문이다.
우리는영화와연극,책을보면서그작품을해석하거나개념화하려고시도한다.그렇다면보면서느끼는감각(감정)과감각을개념화하는과정중어떤것이더즐거울까.후자다.즐거움은느낌의영역으로,오직의식과전두엽의개념화에의해일어나기때문이다.번스타인은개념화작업이감각적정보보다더기쁨을준다고말한다.그이유는“뇌의관련부위에아편제재에반응할때와같은쾌감수용체가가장밀집해있기때문”이다.
저자가이책에서감정을논하는가운데끊임없이문학작품과영화를끌어들이는이유다.알고자하는욕망,감지한것을인지하는연결고리는오직인간에게만있는중요한속성으로인류가가장강한종으로살아남는데공헌한다.
칸트는가장나중에쓰인『판단력비판』에서개인의주장이나개념보다예술의형식(플롯)을경험,즉미美가우리에게가장정확한판단을내리게한다고말한다.왜그럴까.예술작품의감상은사적인것이지만이익과상관없이즐거움을위한것이기때문이다.그사적인경험은타인에대한공감을통해보편성에이른다.작품의형식을통해감정을연습하고판단을내리기때문에사적이면서도제한을받고,모호하면서도타인과공유하는경험이된다.‘안다’는확신에서벗어나는연습이다.
서사예술은이상적이다.몸과의식,혹은느낌과인지판단을융합하기때문이다.잘짜인서사예술을감상하는일은즐거움,활력,깨달음을준다.저자가논픽션보다픽션에더공감하는이유는픽션에서긴장의고조,반전,발견이라는형식의매개를통해우리의감정이좀더조절받을수있고공감능력을키우게되기때문이다.예술은가장안전한방식으로모호성을존중하면서그곳에서질서를찾아내는감정연습의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