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민은 어떻게 삶을 고통에서 구하는가 (이타심에서 참여까지, 선한 마음의 이면에 대한 연구)

연민은 어떻게 삶을 고통에서 구하는가 (이타심에서 참여까지, 선한 마음의 이면에 대한 연구)

$23.00
Description
세계적 선승(禪僧), 미국 참여 불교의 대가,
조안 할리팩스의 역작

스트레스와 번아웃의 끝에서
고립과 단절로 자기를 방어하는 당신,
자유와 치유의 길은 연민에 있다
“오후 햇빛을 등지고 진료소로 돌아온 나는 죽어 가는 할머니 곁에 앉았다. 숨쉬기도 힘들어 하는 노인의 이마에 오른손을 올려놓았다. 다음에는 만성 폐쇄성 폐 질환을 앓고 있는 여성 곁에 앉았다. 그녀 역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렇게 진료소의 하루가 저물어 가며, 찰나의 해변에는 생사의 파도가 오가고 있었다.
마침내 밤이 오자 진료소는 문을 닫았고, 나는 게스트하우스 마당에 있는 나의 텐트로 돌아왔다. 나의 삶은 뭍 생명 곁에 있는 작은 배처럼 느껴졌다. 그 생명들은 배움을 주기 위해 우리 곁에 왔다. 히말라야의 어둠과 침묵 속에서 나는 잠이 들었다.” - 본문 중에서

‘치유’는 요즘 사람들이 많이 검색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다. 각박한 인간관계, 살벌한 경쟁, 팍팍한 삶으로 인해 받은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이 시대의 지상 과제다. 치유를 위한 해결책으로 흔히 제시되는 것이 ‘이기적이 되라’다. 이것 저것 눈치 보며 타인을 배려할 것 없이 나부터 생각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필연적으로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존재다. ‘이기적이 되라’가 과연 진정한 치유의 길이 될 수 있을까? 타인의 존재에서 눈을 돌려 버리고 나면 우리는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인 조안 할리팩스(Joan Halifax)는 세계적인 선승이자 미국 참여 불교의 대가인 동시에 의료 인류학자다. 저자는 ‘이기적이 되라’와는 반대되는 것, 즉 타인에 대한 연민을 가질 것을 치유의 길로 제시한다. 저자는 연민에 기반하여 이타심을 발휘하고, 타인에게 공감하며, 도덕적 진정성을 갖고, 타인을 존중하며, 타인을 위해 뭔가를 하라고 주문한다. 때로 우리는 그러한 과정에서 고통을 경험할 수도 있다. 하지만 타인과의 깊은 유대를 인식하는 연민의 마음을 잃지 않는 한 우리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연민을 통해 우리는 자유로워지고, 스트레스와 번아웃으로부터 스스로를 치유할 힘을 얻는다. 나아가 우리는 모든 존재와 사물이 상호 연결되어 있음을 보는 드넓은 관점, 그리고 삶과 죽음을 여실하게 바라볼 수 있는 통찰력을 얻게 된다.
이기적으로 사는 것이 자기 치유의 수단이 되는 시대에 조안 할리팩스의 권유는 이상적인 꿈 같기도 하고 동화 같기도 하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저자의 생애는 타인을 향한 연민의 여정이었다. 그 여정은 인간의 마음에 대한 신경 과학적인 탐구이기도 했고, 죽어가는 이들의 삶과 사형수들의 삶과 고통에 시달리는 이들의 삶을 어루만지는 치열한 실천이기도 했다. 그 기나긴 여정을 통해 저자는 타인을 향한 연민이야말로 자기를 치유하고 나아가 이 세상을 치유하는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몸소 입증해 왔다.
그 여정에서 얻은 깊은 통찰과 생생한 경험을 응축하여 조안 할리팩스는 이 책을 썼다.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연민은 인간이 갖출 여러 덕목 가운데 하나에 머물지 않고 나와 세계를 위한 구원의 길로 재탄생한다. 연대와 우정과 사랑이 의심받는 시대. 관계는 고통스럽고 혼자가 편안한 시대. 나홀로족과 일코노미를 말하지만 그 이면에 있을 그림자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 시대. 이 시대에 드리운 고립과 단절의 깊은 어둠 속으로 이 책이 혜성과 같이 뛰어든다.
저자

조안할리팩스

JoanHalifax

세계적인선사(禪師)이자의료인류학자로서임종돌봄의료분야의선구자다.1973년에의료인류학박사를취득하고,하버드대학교신학대학과의과대학,조지타운대학교의과대학등에서죽음에관한교육을해왔다.미국산타페에불교연구와사회운동을위한‘우파야연구소및젠센터(UpayaInstituteandZenCenter)’를설립하여,50년넘게참여불교의길을걷고있다.죽음을앞둔환자들을보살피는임상역량을개발시키기위해의료전문가를훈련시키는‘죽음과함께하는삶’프로젝트의창안자이기도하다.1970년대에숭산스님의제자였고,그후틱낫한스님으로부터법등(法燈)을전수받았다.또한저명한서구선불교지도자인버니글래스맨(BernieGlassman)선사로부터도법등을전수받았다.『죽음을명상하다』등여러권의저서가있다.

목차

이책에대한찬사

한국어판서문
들어가는글

산마루벼랑끝에서본풍경
벼랑끝상태
진흙이없다면연꽃도없다
광활한시야
상호의존성
공허감과용기


I.이타심

1.이타심이라는높은벼랑끝에서
자아,이기적,혹은이타적?
자신을잊어버리기

2.이타심이라는벼랑끝에서떨어진다는것
-병적이타심
해로운도움
건강한가,아닌가?
불연꽃
이타심편향

3.이타심과그외벼랑끝상태들

4.이타심을지원하는수행
모름
지켜보기
연민행

5.이타심이라는벼랑끝에서의발견
나무인형과상처입은치유자
사랑


II.공감

1.공감이라는높은벼랑끝에서
신체적공감
정서적공감
인지적공감
한쪽무릎을꿇다
온몸이그대로손과눈

2.공감이라는벼랑끝에서떨어진다는것
-공감스트레스
공감은연민이아니다
공감적각성
감정둔화와정서불감증
기여와침해사이

3.공감과그외벼랑끝상태들

4.공감을지원하는수행
깊이듣기
공감관리하기
재인간화수행

5.공감이라는벼랑끝에서의발견


III.진정성

1.진정성이라는높은벼랑끝에서
도덕적용기와급진적현실주의
서약에따라살아가기

2.진정성이라는벼랑끝에서떨어진다는것
-도덕적고통
도덕적괴로움
도덕적상처의아픔
도덕적분노,그리고화와혐오의경직성
도덕적무관심과마음의죽음

3.진정성과그외벼랑끝상태들

4.진정성을지원하는수행
질문의범위확장하기
서원에따라살기
감사수행하기

5.진정성이라는벼랑끝에서의발견

IV.존중

1.존중이라는높은벼랑끝에서
타인과원칙과자신에대한존중
손모아합장
타인의발씻기
물은생명이다

2.존중이라는벼랑끝에서떨어진다는것
-무시
괴롭힘
수평적적대감
내면화된억압
수직적폭력
함께하는권력과군림하는권력
존엄성을박탈당하다
앙굴리말라
원인과결과

3.존중과그외벼랑끝상태들

4.존중을지원하는수행
드라마삼각구도
말의다섯문지기
자신을타인과교환하기

5.존중이라는벼랑끝에서의발견


V.참여

1.참여라는높은벼랑끝에서
에너지,관여,효능
분주함의선물

2.참여라는벼랑끝에서떨어진다는것
-소진
누가소진될까?
분주함에중독되다
업무스트레스라는독을마시다

3.참여와그외벼랑끝상태들

4.참여를지원하는수행
일수행
정명(正命)수행
일밖의수행

5.참여라는벼랑끝에서의발견
놀이
연결


VI.벼랑끝에서의연민

1.친절한자의생존
과학과연민

2.연민의세가지얼굴
관계적연민
통찰에기반한연민
비관계적연민
아상가와붉은개

3.육바라밀

4.연민의적
연민의산술
연민에빠지기,연민에서빠져나오기

5.연민의지도그리기
연민은연민이아닌요소로이루어져있다

6.연민수행
GRACE수행하기

7.천장터에서의연민
지옥으로내려가서중생을구제하기
마법의거울


감사의말

미주

출판사 서평

이책은다섯가지인간적인자질,즉이타심ㆍ공감ㆍ진정성ㆍ존중ㆍ참여를통해연민의의미와가치에대해성찰한다.

선한마음때문에겪는고통
자기방어를위해선택하는고립

이타심ㆍ공감ㆍ진정성ㆍ존중ㆍ참여는타인과어울려살아가기위해필요한것들이다.하지만그이면에서우리는이러한자질들로인해고통을겪게될수있다.
먼저‘이타심’은‘병적이타심’으로바뀔수있다.타인을위해봉사하는사심없는행동은사회와자연계의행복에필수적이다.그러나이타적으로보이는행동이때로는자신을해하거나,봉사하려는사람들을해하거나,봉사하는기관에해를끼칠수도있다.
‘공감’은‘공감스트레스’로변할수있다.타인의고통을감지할수있을때,그공감을통해우리는타인과좀더가까워질수있고그들에게봉사할수있는영감을얻으며나아가세상에대한이해를넓힐수도있다.하지만타인의고통에지나치게감정이입되어자신을그것과너무강하게동일시한다면,우리자신이피해를입고아무런행동도할수없게된다.
‘진정성’은강한도덕적원칙을말한다.하지만자신이알고있는진정성,정의,선행에위배되는행동에관여하거나그런행동을목격하게되면,‘도덕적고통’이뒤따르게된다.
‘존중’은존재와사물을받드는방법이다.하지만가치관과예의라는우리의원칙을어기고자신과타인을경시할때,존중은‘무시’로바뀔수있다.
‘참여’는삶에목적과의미를부여한다.이는우리가참여하는일이다른사람들을위한것일때특히그러하다.하지만그과정에과로,유해한직장환경,효율성부족이개입되면참여는‘소진(번아웃)’으로이어질수있다.
선량한존재인인간은이다섯가지자질을실천하며타인과더불어살아가고자하는기본적인의도를갖고있다.그러나이러한선량함을추구하는과정에서스트레스와번아웃으로대표되는여러가지고통을겪게된다.그리고그러한고통에대한두려움으로인해타인과세상에대해거리를두고고개를돌리게된다.

우리를자유롭게하고치유하는연민
그리고그연민을회복하는명확한길

이타심ㆍ공감ㆍ진정성ㆍ존중ㆍ참여라는다섯가지자질이발현하는기반은연민이다.연민은타인의고통에대한진정한관심과그들을더행복하게하고자하는욕구로정의될수있다.분리된자아가없다는것을깨달을때,모든존재와모든사물이서로연결되어있음을깨달을때,우리의보편적연민은무르익는다.
연민은우리로하여금이타심ㆍ공감ㆍ진정성ㆍ존중ㆍ참여라는인간적자질을꿋꿋이실천하며온전한인간으로살아갈수있게한다.또한이다섯가지자질을추구하는과정에서겪게되는고통으로부터우리를구한다.이를통해우리는타인과함께하는삶의기쁨과보람을회복할수있으며,더나은세상을위해기여할수있다.연민은선택할수있는것이아니라인간의생존을위해필수적인것이다.
속도와성과를중시하는시대를살아가는우리는타인에대한연민을가질여유가없다고생각한다.그리고타인에게연민을발휘하다가스스로상처를입게될가능성을두려워한다.그러나연민의마음을갖는것은많은시간이걸리는것도아니고위험한것도아니다.우리는‘주의를모으기’,‘의도를상기하기’,‘자신에게조율한후타인에게조율하기’,‘무엇이도움이될지숙고하기’,‘참여한후상호작용끝내기’라는다섯가지간단한실천을통해일상의삶속에서연민의마음을유지하며살아갈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