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정신과 의사의 37년간의 기록 2 : 무지개 치료

한 정신과 의사의 37년간의 기록 2 : 무지개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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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37년 동안 환자의 이야기를 기록한 정신과 의사, 김철권
저자 김철권은 어렸을 때부터 소설가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어머니의 유언대로 의대를 갔고 정신과 의사가 되었다. 그는 지난 37년 동안 진료실에서 수많은 환자들을 만났고 그들의 증상을 글로 기록했다. 소설가가 되길 꿈꾸었던 만큼 그의 문장은 생생하게 환자들의 말을 실어나르며 저자 특유의 인간미 넘치는 통찰을 서정적으로 담아낸다. 무엇보다 총 4권, 한 권당 80여편의 이야기가 모여있는 37년간의 임상체험기록은 19세기 이후 객관적인 과학의 도래와 함께 사라져버린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임상기록집으로 그 가치를 헤아릴 수 없다.

“진료실에서 만난 수백 명의 환자에 대한 기록이 넘쳐 충돌하기 시작했을 때, 처음에는 침묵하려고 했다. 수많은 글이 난무하는 이 세상에 또 다른 글을 보태는 것이 부질없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문득 진료실에서 그들과 나누었던 말을, 그들과 나 사이에 있었던 이야기들을 세상 사람들에게 말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은 곧 의무감으로 바뀌었고 그래서 책으로 내게 되었다. 이 책들은 지난 37년 동안 진료실에서 날아다닌 말들을 채집해 모은 하나의 도감圖鑑이다.” 들어가는 말, P13

총 4권으로 엮은 〈한 정신과 의사의 37년간의 기록〉은 우울증부터 상상을 뛰어넘는 중증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과 나눈 대화는 물론 정신분석과 행동치료를 적극적으로 적용한 치료과정부터 정신과 의사로서 살아오며 겪은 고충과 소회에 이르기까지 37년간 의사로 살아온 저자의 삶이 용해된 결정판이다.

1권 『죽은 아들 옷을 입고 자는 여자』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환자의 아픔을 첫 책의 첫 사례로 소개하며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의 존재 의미를 이 37년간의 방대한 기록의 화두로 삼는다. 2권 『무지개 치료』는 37년간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정신분석부터 원포인트 치료, 토킹치료, 유행가치료, 사진치료, 타로카드, 마술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연구하고 개발한 맞춤형 치료 방법과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한다. 3권 『사람들의 가슴에는 구멍이 있다』는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욕망, 사랑의 고통과 집착이 낳은 다양한 정신병적 증상의 사례들을 소개하고 건강한 삶을 적극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행동치유법을 제시한다. 4권 『나는 항구다』는 정신과 의사로서 직면할 수 밖에 없는 의료 현장의 고충과 후배들에게 전하는 저자의 치료 원칙과 철학을 담았다.
저자

김철권

저자:김철권
1984년에부산대학교의과대학을졸업하고부산대학교병원에서정신과전문의와의학박사를받았다.부산대학교재학중에소설로부대문학상을받았다.30대초에미국UCLA정신과학교실에서2년동안행동치료와정신재활을공부하고돌아와국내에정신재활을소개했고한국정신가족협회와한국정신사회재활협회창립을주도했다.40대에10년동안부산광역정신보건센터장,광역자살예방센터장,해바라기센터소장,정신보건사업지원단장을맡아지역사회정신의학을실천했다.50대들어소설가나철학자가되고싶다는젊은날의꿈을이루기위해부산대학교에서영화전공으로예술학박사학위를받았으며,프로이트라캉정신분석학회에서10년이상정신분석을공부하면서정신분석가자격증을취득했다.동시에니체철학,불교철학,그리스신화와비극,사진미학,타로,마술등을공부했다.정신의학분야에서주저자로80여편의논문을쓰고저서와번역서16권을출판했다.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출판한의과대학교과서『신경정신의학』에서「정신분열병」(제2판)과「지역사회정신의학」(제3판)을집필했다.영화저널에영화논문30여편을게재했다.1998년에세계정신사회재활협회가선정한정신재활분야에서세계에영향을미치는100명의정신과의사에선정되었고,세계인명사전에여러차례등재되었다.보건복지부장관표창3회,부산시장표창,교육감표창,얀센학술상을포함한정신의학분야학술상과논문상을7회받았다.현재동아대학교병원정신건강의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

목차


저자의말13
추천의글19

1무지개치료33
2왕후의삶37
3저에게는숨쉴수있는,유일한숨구멍이에요42
4가슴벅찬순간45
5찌찌티비49
6참친절한여자와함께사는남자51
7발걸음도가볍게57
8특효약59
9목에무엇이걸려있어요63
10〈나쁘지않다〉와〈좋지않다〉67
11전갈,개구리그리고여자71
12100번째데이트77
13귀가먼영감님84
14매일8시간을걷는남자86
15앵무새치료법90
16할머니와라면92
17한권의책98
18한남자의기도100
19동요부르는남자104
20의사-환자놀이108
21〈내가무엇이다〉라고말하는환자112
22〈이똥치똥〉치료115
23화장실에서125
24요구르트윌127
25화려한휴가129
26정신치료노래방132
27마술치료135
28사진치료139
29정장치료144
30호주에서온한국인부부148
31하나님께드리는편지150
32철사아빠헝겊아빠153
33치료를받더니착한아내가나쁜아내가되었어요157
34삶을지탱하는3개의기둥160
35예의바른환자165
36마지막입원168
37한여자환자의선물174
38유행가처방177
39할아버지를의심하는74세할머니180
40다정도병이다183
41칼과방패에대한이야기186
42나는고급생선이다189
4312세소녀의환청192
44고정관념194
45짐승과함께사는법198
46노인들과의스무고개200
47그여자와그남자와함께살아가는남자203
48코피와커피205
49결정을못하겠어요207
50긍정의힘211
51어머니의눈물은언제나나를무장해제시킨다213
52역류상태의부부들214
53수집광220
54돌과돌이부딪칠때224
55립스틱짙게바르고227
56나를가르치는선생님229
57나는정말로살아있는걸까?232
58뭐시중헌디234
59용서는하지만잊지는않겠다236
60반사회성성격장애환자와어머니241
61생각을집어넣는신243
6220년째비참에젖어사는남자245
63환청248
64교수님,제가원하는포스터는이게아닙니다249
65신神은있습니까?252
66당신이음식을지배하지못하면
음식이당신을지배한다256
67내가연기를잘하나보다260
68알아맞혀보세요262
69이시대에이땅에서철학자는장애인이다265
70기억의노예와걱정의노예들269
71누워있다가진료보는의사274
72동물적감각277
73한아가씨가부모를미워하는이유279
74어머니가동성애네281
75두문장으로말해주세요287
76억울한일을당했을때289
77자신의삶을타인이좌지우지하게내버려두지마라293
78하나의톱니바퀴가되어297
79편견에사로잡힌사람은바로나였다300
80내가하는치료는303
81무엇이든다하세요305
82눈총효과307
83분노하는환자에대하여309
84약을끊으러오는환자들314
85약올리지마세요316
86참똑똑한환자318
87신과인간을연결하는사람324
88심지약한사람을괴롭히는두놈326
89태아에대한태도328
90이름에〈말〉자가들어가는여자들331
91참고마운할머니333
921타4피환자334
93나는당신의아버지가아닙니다337
94괴롭겠군요340
95살만큼살았으니이제죽어도여한이없다341
96정신보험343
97그녀를만나면나는개코가된다346
98뾰족한것으로사람을찌르고싶은여자351
99잔인한의사와잔인한환자355

에필로그360
〈꿩잡는게매다〉
저자소개365

출판사 서평

정신과약을직접먹어보는의사,김철권

저자는자신이처방하는정신과약을모두먹어보는의사다.약의부작용을직접체험해보고환자의자리에서약을처방하기위해서다.행동치료로치료할수있는환자들에게는되도록약보다는환자자신의의지로병을극복하도록적극적인행동지침을밤새고민한다.자살충동에시달리는환자와가족들에게24시간언제라도전화할것을당부하고식사를거부하는환자에게는직접죽을떠먹여준다.죽기전에단한번이라도혈육을만나려는환자를위해전국을수소문해직접환자를데리고찾아간다.오로지환자의눈물을닦아주는일만이정신과의사의존재의미라고말한다.공감과동감을바탕으로환자들의치유를위해최선을다하는의사김철권은기계화된의료현장의현실에선보기드물게‘인간적으로’사람을살리는의사다.

‘증상만보지않고사람을보기’위한평생의연구

“우리가공부한정신치료교과서에서‘환자들이치료되는수준은치료자의인격수준에비례한다’라는말을읽은적이있다.그렇다면환자를대하는치료자의내공이얼마나쌓여야환자에게도움이될까?내경험을통해서보면수련의초기때는교과서의매뉴얼대로따라하느라사람을보지못했다.김교수의말대로증상만볼것이아니라사람을보아야하는데……병이라는것도결국은앓는주체가사람이기때문에사람을먼저이해하지않고는병을깊이있게이해할수가없다.”추천의말,이근후

추천사를쓴이근후박사는대한민국정신의학계를지탱해온거목이다.그는추천사에서‘증상을보지말고사람을보라’는저자의치료철학이야말로자신이이화여자대학교정년퇴임식에서후배들에게했던핵심내용이었다며놀라움을밝힌다.무엇보다인간의마음을다루는정신의학의치료자에게가장요구되는자질은인간에대한이해라는사실을강조하며37년의경험이있다고모두가저자김철권처럼환자에대한이해를갖게되는것은아니라고강조한다.

저자는증상뒤의사람을보고이해하기위해평생을연구해왔다.인간의정신과연관된학문인철학,심리학방면의권위자들을찾아스승으로모셨고다양한상황속에살아가는인간에대한심리를파고들기위해시작한영화연구는2016년영화학박사학위로결실을맺었다.세계각국의풍속,다양한인간탐구를위해60여개국을여행했으며저자가여행지에서직접촬영한수만장의사진가운데36장을골라표지와본문에실었다.개별적인환자들의치료에효과적인맞춤형치료법을개발하기위해타로카드,마술까지배웠고그내용들은2권〈무지개치료〉에상세하게기록되어있다.

의사김철권은우리를어떻게치료하는가

“일생동안단한명의정신분열병환자라도고친다면내삶은구원받을것이다.구원받기위해나는글을쓴다.”책머리에,저자김철권

4권,〈나는항구다〉에서저자는환자들의대한애정의크기만큼환자들에게점령당한자신의삶에대한고충또한진솔하게토로한다.환자들에대한생각으로잠들지못하는괴로움에하루빨리바다가되고싶다는의사,차마귀를닫고싶을정도로비극적인사연들을온전히마주해야하는고달픈의사,하루에80여명을진료해야하는대학병원정신과의외래진료후에공원으로달려가한나무를앞에두고넋두리를하는의사,김철권의가슴에는환자들의가슴보다더큰구멍이뚫려있는것같다.

치료과정에서극단적인선택을한환자들에대한죄책감,정신질환진단체계로기계적인처방에만급급한현대정신의학계에대한회의들그러나이모든괴로움에도불구하고다시태어나도정신과의사가되고싶다는저자는이세상에서가장착한사람들이바로정신과를찾는환자들이라고단언하다.그누구보다여리고착한마음을가졌기에그만큼치명적인상처를입고앓는다는것이다.이런착한사람들의아픔을이해하고치유할수있는정신과의사야말로가장보람된직업이며그래서자다가도정신과의사가된것이좋아서웃는다고한다.

우울증100만명의시대,
갈등과혼돈의시대를살아가는현대인들의마음을
치유해줄소중한선물

비밀엄수가요구되는의료인으로서저자는이책의저술을위해환자본인들에게직접책의취지를설명하고허락을구했으며비슷한주제는재구성하여책의내용만으로는어떤환자를특정할수없게만들었다.환자들의임상기록이지만,알기쉽게이야기처럼소개된각에피소드들은현대를살아가는모든사람들이공감대를형성할수있는공통의사연들을다룬다.또한의과대학의의료실습현장에서이루어진전공의들과의질의응답을고스란히기록함으로써평생에걸쳐터득한그의치료원칙을알기쉽게전수한다.1권~4권에걸쳐골고루소개된이교육과정은사실정신의학에대한전문적인지식이전무한일반인들도이니셜K로대표되는전공의가되어개별적인환자의증상에따라최선의치료방식을찾아가는현장에동참하게되며독자스스로자신의증상을바라보고점검할수있는자가치유의길을열어놓았다.

어둠속에서빛을찾아가는사람들의이야기

우울증환자100만명의시대다.이4권의책을읽고나면병원문턱을넘지못한숨은환자들인우리들에게의사김철권은마치모두의정신과주치의가된것같다.천편일률적인분류체계로인간의정신을재단하는이기계화된의료시대에,의사김철권은유행가든,마술이든온갖방법을찾아내며환자와함께울고웃는다.마음의상처를안고살아가는누구에게나드리고싶은선물같은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