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 쇼쇼쇼 (가식의 식탁에서 허영을 먹는 음식문화 파헤치기)

음식은 중요하다. 음식을 먹지 않고 살 수 있는 존재는 없기 때문이다. 언젠가부터 여기에 요리가 추가되었다. 야생의 식재료를 사람이 먹을 만하게 만드는 과정이었던 조리가 이제는 섬세한 입맛을 시험하는 장이 되었다. ‘먹방’과 ‘쿡방’이 대세가 된 지금, 누군가는 필연적으로 이런 현상에 염증을 느낀다. 『미식 쇼쇼쇼』는 바로 그런 사람들에게 권할만한 책이다.

저자는 음식에 지나칠 정도로 몰두한 지금과 같은 상황을 상당히 날카롭고 풍자적인 언어로 거침없이 비판한다. 제3세계 농민들의 생존이나 연대에는 관심도 두지 않고, 그저 자신의 건강에만 신경 쓰거나 혹은 정치적 올바름을 드러내는 간편한 기표가 된 로컬푸드와 유기농을 비판하는 데에도 거침이 없다.

물론, 그가 음식에 관심을 갖는 모든 사람들, 모든 요리 행위를 싸잡아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오로지 음식의 준비와 소비를 지나치게 중시하는 경향을 일컫는 푸디즘과 그 신봉자들인 푸디스트를 비판하며, 우리 시대의 광적인 푸디즘을 지혜롭게 바로잡아야 함을 피력한다.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은 아니”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