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배척과 심리적 통증

배척, 사회적 동물로서 단절은 죽음을 의미한다. 학교나 직장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배척의 피해자들이 경험하는 마음의 통증은 극단적인 선택을 유도하고, 한 번도 얼굴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쏟아내는 악성 댓글이 주는 심리적 통증은 지금까지 몇 명의 유명인으로 하여금 스스로 생명을 끊게 했을 정도로 심각하다.

또한, 급격한 고령사회로의 진행과 가족 및 인간관계의 해체로 인해 이 세상에 홀로 남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사회적 배척과 이로 인한 심리적 통증에 대한 이해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심리학, 특히 사회심리학 분야에서 진행되어 온 사회적 배척 연구의 결과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였고 이를 통해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우리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사회문제의 해결 도움이 되고자 기획되었다.

‘사회적 배척의 공포와 소속 욕구’에서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배척에 대한 근본적인 두려움이 얼마나 강한 것인지, 마음이 아프면 왜 몸이 아픈지, 그리고 사회적으로 연결되기 위해 무의식은 우리에게 어떤 행동을 요구하는지와 ‘사회적 배척과 심리적 통증’에서는 사회적 배척 경험이 유발하는 다양한 심리 및 신체적 기능의 손상에 대해 알아보았다. 구체적으로, 사회적 배척이 지능과 인지 능력, 자기조절, 친사회적 행동, 공격성, 체온, 장내미생물의 조성에 어떤 부정적 영향도 연구하였다. 이 책은 심리학적 관점에서 우리 사회의 배척과 심리적 통증의 문제를 다시 바라보면 배척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구성원인 우리가 최소한으로 기억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