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멀미

인간멀미

$20.00
Description
사람을 만나고 돌아오면 유난히 지치고, 별뜻 없어 보이는 말 한마디가 마음에 오래 남아 곱씹게 된다. 답장이 늦으면 괜히 신경이 쓰이면서도 막상 연락이 오면 피하고 싶다. 우리는 왜 사람 때문에 이렇게 자주 흔들릴까?
『인간멀미』는 사람과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생기는 피로와 혼란을 ‘멀미’에 빗대어 들여다보는 책이다. 배가 흔들릴 때 몸이 서로 다른 감각 신호 사이에서 혼란을 겪듯, 관계에서도 내가 예상했던 모습과 실제로 마주한 관계가 어긋날 때 마음은 흔들린다. 너무 많은 신호가 한꺼번에 들어오거나, 상대의 마음을 끊임없이 추측해야 할 때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일상적인 관계에서 인간멀미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그 원인과 관계가 지나간 뒤에도 남는 흔들림까지 차근차근 따라간다. 우리가 사람을 예측하고 해석하는 방식, 타인의 시선 속에서 달라지는 자기 모습, 한 사람에게서 생긴 감정이 왜 다른 사람에게 번져가는지, 관계가 끝난 뒤에도 나눴던 대화가 머릿속에서 반복되는 이유를 살펴본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인간관계를 완벽하게 만드는 법 대신, 거리, 명료함, 기준, 시간이라는 네 가지 ‘멀미약’을 제안한다. 이를 통해 자신이 어떤 관계에서 흔들리는지 살펴보고, 각자에게 맞는 조절 방법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한다. 사람을 좋아하면서도 사람에게 지치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쩌면 관계를 잘하는 법보다 내가 언제, 어떤 관계에서, 무엇 때문에 흔들리는지를 알아가는 일인지도 모른다.
저자

곽현정

서울대학교에서 임상신경심리학을 전공하며 노년기의 뇌와 인지 건강을 연구하고 있다.

교과서에서 시작한 심리학이 어느새 일상을 이해하는 방법이 되었다. 살면서 문득 생기는 질문들을 심리학으로 들여다보고, 그 과정에서 알게 된 것들을 글로 남긴다. 이번에는 사람 사이에서 유난히 지치고 흔들리는 순간들에 관심을 두고, 그 마음을 ‘인간멀미’라는 이름으로 들여다보았다.

저 서
『마음 지도의 이해』
『마음 회복 연습』

목차

프롤로그 - 사람에게 멀미가 나는 순간

1부 언제 사람 사이에서 어지러워질까?
1장. 알림 하나에도 피곤해질 때
2장. 모임 뒤 집에 오면 녹초가 될 때
3장. 다정함이 빚처럼 부담될 때
4장. 나만 유난인건지

2부 어지러움은 어디서 올까?
5장. 그 사람이 그럴 줄 몰랐을 때
6장. 애매한 신호가 더 신경 쓰일 때
7장. 읽어야 할 신호가 너무 많을 때

3부 상대를 읽고 상대에게 읽히는 동안
8장. 왜 익숙한 관계가 반복될까?
9장. 내가 해석한 대로 되어가는 관계
10장. 나는 저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까?
11장. 관계마다 다른 내 모습

4부 관계가 끝난 뒤
무엇이 남을까?
12장. 집에 와서 시작되는 두 번째 대화
13장. 종로에서 맞고 한강에서 화내는 마음
14장. 떠난 사람이 남겨놓은 나

5부 덜 어지럽게 사는 연습
15장. 멀미 신호 알아차리기
16장. 나만의 멀미약 찾기

에필로그 - 멀미가 사라진 뒤

출판사 서평

사람에게 지친 것이 아니라 너무 많은 사회적 신호들 속에서 혼란스러운 것인지도 모른다
반가워야 할 연락이 부담스럽고, 즐거운 모임이 끝나 집에 돌아오면 아무것도 하기 싫을 만큼 지친다. 상대의 무심한 말 한마디와 굳어진 표정이 계속 마음에 남는다. 가까워지기 위해 애쓰면서도 너무 가까워지면 숨을 돌릴 틈이 필요하다. 이런 순간을 두고 흔히 “사람에게 지쳤다”고 말한다.
『인간멀미』는 그 피로를 단순히 예민한 성격이나 부족한 사회성의 문제로 설명하지 않는다. 눈과 귀, 몸에서 들어오는 감각 정보가 서로 맞지 않을 때 멀미를 느끼듯, 인간관계의 피로도 내가 예상한 관계와 실제 경험이 어긋날 때 시작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상대의 마음을 추측하고,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행동을 예상한다. 거절당할까 봐 먼저 거리를 두거나, 작은 표정에서 지나치게 많은 의미를 읽어내기도 한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관계마다 조금씩 다른 모습을 꺼내 보이기도 한다. 관계의 흔들림은 상대와 나 사이에서만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인간멀미』는 이러한 흔들림을 증상, 원인, 작동 과정, 그리고 관계가 지나간 뒤 남는 흔적까지 따라간다. 예측의 어긋남과 모호한 신호, 과도한 사회적 정보가 어떻게 우리를 지치게 하는지, 우리가 상대를 해석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과정에서 관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본다.
관계에서 생긴 감정은 만남이 끝났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집에 돌아와 대화를 반복해서 떠올리고, 한 사람에게 받은 감정을 엉뚱한 사람에게 옮기기도 한다. 반복된 경험은 새로운 사람을 바라보는 기준이 되고, 때로는 자신을 평가하는 방식까지 바꾼다.
그렇다면 인간멀미를 없앨 수 있을까? 이 책은 모든 관계를 편안하게 만드는 법 대신, 내가 어떤 관계에서 무엇 때문에 흔들리는지를 알아가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마지막에는 거리, 명료함, 기준, 시간이라는 네 가지 ‘멀미약’을 통해 각자에게 맞는 조절 방법을 제안한다.
관계가 너무 가까워도, 너무 멀어도 우리는 멀미한다. 사람 때문에 흔들리는 마음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인간멀미』는 그 이유를 일상의 장면과 심리학의 언어로 풀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