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인데 왜 피곤할까

정상인데 왜 피곤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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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건강검진 결과지에는 분명 '정상'이라고 적혀 있다. 공복혈당도, 당화혈색소도 문제없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왜 점심만 먹고 나면 오후 두세 시에 눈꺼풀이 무겁게 내려앉을까. 왜 밥을 먹은 지 두 시간 만에 또 단 것이 당길까. 왜 아침에 일어나는 일이 해마다 더 힘들어질까.

『정상인데 왜 피곤할까』는 바로 그 질문의 답이 '숫자'가 아니라 '리듬'에 있다고 말한다. 의료 현장은 여전히 혈당을 공복혈당, 식후 2시간 수치, 당화혈색소라는 몇 개의 점으로 설명하지만, 실제로 우리 몸을 지치게 하는 것은 하루 동안 혈당이 얼마나 가파르게 오르고 얼마나 깊이 떨어지는가, 즉 변동성이다. 최근 국제 전문가 합의가 '목표 혈당 범위 내 유지 시간(Time-in-Range)'을 핵심 지표로 내세우기 시작한 것도 같은 이유다.

이 책은 치료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저자는 이 책을 '실험 가이드'라고 부른다. 남이 정해준 식단을 따르는 대신, 내 몸이 어떤 음식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직접 관찰하고 기록하며 나만의 답을 찾아가도록 설계되어 있다. 실제로 10만 명의 회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장 효과적인 '식전 방어템'조차 사람마다 달랐다. 어떤 이에게는 올리브유가, 어떤 이에게는 단백질이, 어떤 이에게는 삶은 달걀이 최선이었다. 만인에게 좋은 음식은 없다는 것, 그것이 이 책의 전제다.

핵심은 4주 프로그램이다. 1주차에는 식사 10~15분 전에 방패를 세우고, 2주차에는 식후 15~30분이라는 '타이밍의 마법'을 몸으로 경험한다. 3주차에는 끊는 대신 나의 탄수화물 허용량을 찾고, 4주차에는 무너졌을 때 돌아오는 법을 익힌다. 여기에 지방·과일·간식·음주·여성 호르몬 주기별 실전 가이드와 혈당 안정 레시피 20선, 4주 루틴 기록표가 더해진다.

한국 성인 여섯 명 중 한 명이 당뇨병 환자이고, 전 단계까지 포함하면 1,500만 명 이상이 혈당 관리가 필요한 시대다. 그러나 대규모 임상 연구는 전 단계에서 생활 습관을 바로잡으면 당뇨병으로의 진행을 최대 58%까지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 범위 안에 있으면서도 아직 아무 진단명을 받지 못한 사람들, 그래서 더 막막한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저자

양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