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지난2005년처음으로대학강단에서강의를하였던것이생생하게기억난다.강의준비를위하여지방으로내려가는버스와기차안에서당시의저명한교수님들이집필하신형사법교과서에줄을그어가며수없이속으로되뇌던장면에서부터서툴게작성한강의안을학생들에게나눠주며,집으로돌아와수정에수정을거듭하던장면이특히그러하다.그로부터정확히20년이지나오늘에이르렀고,주변의수많은도움으로운이좋게도전임으로서는세번째대학에서여전히강의를할수있는영광을누리고있다.그러는동안2018년에형법각론이라는책이세상에빛을보였고,2020년에형사소송법을출판한이래이제야형법총론을정리하여내어놓는다.여전히많이부족하지만그래도기본적인형사법교과서를완결하였다는점에서나름의위안을삼는다.
본서는기본적으로대학에서강의를하기위한교재로서의역할에충실을기하고자마련되었다.일반적으로한학기에형법총론을모두학습하기란여간쉬운일은아닐것이다.이에학설의대립및판례의태도를정리하고,사견을간략하게제시하여해당쟁점을파악하는데도움을주고자하였다.또한특정범죄에대한구성요건의충족여부가문제되는영역에서는이를인정한사안과부정한사안을서로구별하여판례를제시함으로써대법원의판단기준을이해하는데주력하였다.아무쪼록본서가형법에입문하는초학자들은물론형법이론을전문적으로연구하는학자들에게도조금이나마보탬이될수있으면하는자그마한바람을가져본다.필자역시후속연구를통하여본서의미진한부분을지속적으로수정및보완하는작업을게을리하지않음을다짐하는바이다.
돌이켜보면작금의상황은범죄와형벌의홍수시대라고해도과언이아닐것이다.물론적정한국가형벌권의행사는건전한사회를유지하기위한원동력이될것이라는데이견이없겠지만,과도한범죄와형벌의남용은정반대의결과를초래할것이라는사실역시자명하다.형사법교과서볼륨이날로두꺼워지는현상도이와같은시대상황이투영된것이라고할것이다.향후에는범죄의슬림화와형벌의경량화를통하여국민대다수가보다쉽게형사법을이해할수있도록하는변혁의시기가도래되는것을소망한다.
이자리를빌려칠순을맞이하시는사랑하는어머니이희자여사의건강을기원한다.아직도마냥어리고철이없어보이는자식걱정에밤낮을노심초사하시는평생의후원자이시다.또한앞으로도영원히곁에서함께할것을믿어의심치않는다.끝으로어려운출판환경에도불구하고출판을흔쾌히수락해주신박영사조성호이사님,장규식차장님,이승현차장님께도깊은감사를드린다.
2025년1월
충북대학교법학전문대학원연구실에서
박찬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