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화된인지와은유적스키마,
말로표현할수없는영역에서일어나는환경과인간의상호작용
이책이쓰여지게된계기는약40년전저자가가족들과함께방문한피렌체에서의경험으로거슬러올라간다.호텔을찾지못해오랜시간길을헤매는바람에기분이상할대로상한저자는호텔을빠져나와하릴없이걷는다.그러던중갑자기보이는풍경에그동안짓눌렸던나쁜감정이해소되면서전혀새로운공간에온것같은기분에사로잡힌것이다.
우리도저자가한것과같은경험을매일한다.대체로우연으로치부해넘기곤하지만이런무심결에일어나는경험들이야말로이책에서말하고자하는체화된마음,비인지적인지를단적으로보여주는예시이다.사람들은왜휴가지로자연친화적인장소를고를까?시골에서자란아이들의정서가좋다는것이사실일까?천장이높은곳에서정말로창의력이샘솟는지,왜수업을받았던교실에서시험을보면결과가더좋은지,그동안은연중에그럴것이라고믿었던것들이실제로그렇다는것을확인하는과정은흥미진진하고새롭다.
이책은인간을배려하지않은건축공간에서살아간다는것이어떤의미인지문제제기를하는데서그치는것이아니라,건축환경과건축환경디자인은모든사람이,심지어건축가가생각했던것보다도훨씬중요하다는사실을밝히고있다.이미지어진우리주변의건축물들을통해좋거나,혹은나쁜건축디자인의예시와그속에서인간이어떻게반응하는지를상세히보여줌으로써인간을위한디자인이란어떤것인지를인지신경학적근거를들어제시해준다.멋진사진과함께책에등장하는수많은예시들은인간이건축환경에서어떤경험을쌓았는지가한사람의성격과감정,더나아가자존감과역량까지좌우한다는것을명백하게보여주고있다.
개인,혹은사회의역량을좌우하고스트레스수치를높이거나낮추는일
이제는좋은디자인에대해말할수있다!
과거에는디자인과건축을직관이나취향이아닌보편적인말로설명하기란너무도어려운일로여겨져왔지만,최근들어기술의발달로인간이환경을어떻게경험하고어떻게느끼는지를측정하고,설명할수있게되었다.그에힘입어손바닥만한휴대전화를디자인하는데도사용자중심디자인(UX디자인),촉각이사람의판단을좌우한다는‘햅틱’이론같은인지과학의연구결과를반영하는사례가점차보편화되고있다.
우리가수십년간경험할건축환경에인간경험중심디자인을반영하는일의중요성은말할것도없다.건축은느리지만그렇기에더빨라야한다.인간의역량을강화하고스트레스를줄여주는공간디자인은복잡하고어지럽게개발된건물들사이를살아가는우리삶을훨씬더행복하게,더인간답게살아가도록도와줄것이다.저자는이책을통해우리가인간과건축환경사이의관계를어떻게이해해야하는지에대한새로운패러다임을제시하고,좋은공간디자인이란무엇인지에대한해답을명쾌하게이야기하고있다.
건축환경은우리의외적세계뿐아니라내적세계를형성한다.즉우리가사는장소가우리를만들어낸다.그렇다면거꾸로건축환경과인간의관계를재설정함으로써삶의많은부분을적극적으로변화시킬수도있는것이다.지금우리앞에는무수한건축물이놓여있고,이것은세상을더좋은장소로만들무궁무진한기회가펼쳐져있는것과다름없다.공간과삶에관한논리적분석과낙관적인희망으로구축된이책은건축환경의새로운미래를고민해보고싶은독자에게깊은울림을주기에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