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내가 그때 내 말을 들어줬더라면 : 예일대 정신과 나종호 교수의 자기 공감 수업

만일 내가 그때 내 말을 들어줬더라면 : 예일대 정신과 나종호 교수의 자기 공감 수업

$18.00
Description
“어떤 아픔도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는 걸,
너무 늦게야 배웠습니다.”
힘들다고 말하면 나약한 사람이 되고,
약한 모습을 보이면 도리어 약점 잡히는 사회 속에서
아픔을 아픔이라 말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나종호가 전하는 따뜻한 공감의 말들

예일대학교 정신의학과 나종호 교수가 처음으로 자신의 진솔한 인생 이야기를 고백하며 독자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 책. 서울대학교를 거쳐 현재는 예일대학교에 몸담고 있는 나종호 교수는 얼핏 걱정할 일 하나 없이 탄탄대로를 걸어왔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도 사실은 지금의 젊은이들과 똑같은 고민, 아픔을 겪은 평범한 학생일 뿐이었다. 막연한 미래로 인해 생긴 불안감은 예고 없이 나타나 온 몸을 고장 냈고, 얼마 안 가 우울증까지 겹치며 더 이상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지경까지 이르렀다. 그럼에도 다들 비슷하게 사는데, 혼자만 이렇게 아프다는 건 결국 자신이 나약하거나 노력이 부족한 탓이라는 자책 속에서 그는 끝내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못했고, 도피하듯 미국으로 떠나갔다. 그러나 미국에 건너와 수많은 환자를 만나며 나종호 교수는 비로소 ‘노력은 반드시 보상받기 마련’이라는 명제에서 벗어나 자책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이 책은 젊은 시절의 자신과 다를 바 없이 아픔을 겪고 있는, 그러면서도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많은 현대인을 보며 나종호 교수가 ‘이제 자책하는 것은 그만두라’는 위로를 전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 그는 우리가 왜 이렇게 힘들 수밖에 없는지, 우리 마음을 옥죄는 요소들이 사회 곳곳에 얼마나 많이 도사리고 있는지 정신과 전문의의 시선으로 적확하게 진단한다. 힘들다고 말하면 나약하다고 비난받고, 약한 모습을 보이면 도리어 약점 잡히는 사회에서 우리는 완벽함을 가장할 수밖에 없고, 서로에게 완벽함을 요구하며 함께 지쳐가게 된다. 그래서 어떤 아픔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그럼으로써 스스럼없이 약점을 내보일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우리는 비로소 나 자신과 서로에게 관대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나종호 교수는 힘주어 전하고 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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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나종호

저자:나종호
마음의안부를묻는정신과의사.예일대학교의과대학정신의학과교수로서울대학교심리학과와의학전문대학원을졸업했다.임상심리학자를꿈꾸던심리학도였으나유학이좌절된후,‘마음이힘든사람을돕고싶다’는생각으로정신과의사의길에다시도전했다.하버드대학교보건대학원석사과정을밟았고메이요클리닉과뉴욕대학교에서정신과레지던트를거쳐예일대학교에서중독정신과전임의과정을마쳤다.정신건강에관한국제학술논문과교과서챕터70여편을집필했다.
인종,직업,배경등각기다른사람들이한데모여살아가는미국에서정신과의사로일하면서젊은시절무엇때문에그토록불안하고우울했는지비로소알수있었고,그때의자신과비슷한이유로힘들어하고있는한국의젊은이들을위해적극적으로목소리를내기시작했다.‘진정한노력은
배반하지않는다’는명제가당연하게받아들여지고,아픔을고백하면오히려약점잡히는사회에서는누구든힘들수밖에없다고그는힘주어말한다.부디우리가자기자신에게그리고서로에게다정하고관대해지길바라는마음을담아,힘들었던자신의경험을가감없이털어놓았다.
tvN〈유퀴즈온더블록〉,CBS〈김현정의뉴스쇼〉,〈세상을바꾸는시간15분〉에출연하고〈김지수의인터스텔라〉,BBC,타임지등다양한언론과인터뷰하며한국사회의정신건강인식개선과자살예방의중요성에대한화두를지속적으로던지고있다.최근에는김용전세계은행총재와함께한국의정신건강위기대응과자살예방을위한캠페인MINDSOS을시작했다.저서로는『뉴욕정신과의사의사람도서관』이있다.

목차

추천의글
프롤로그|초고속트레드밀위에선당신에게

1장.불안감에빼앗겨버린내마음의운전대

어느날갑자기심장이터질듯뛰기시작했다
가슴을부여잡고떨던정신과의사지망생
불안감에점령당한내마음
잠시나마되찾은평화만일내가그때도움을청했더라면
예전의나로돌아갈수있을까
누구나아플자격이있다

2장.트레드밀에서내려오자비로소보이는것들

“내가너였다면,나라도그랬을거야”
누구를위한의사가되어야할까
타인의신발을신고걸어볼수있다면
비를맞는사람과우산을나눠쓰는것
배반하는노력에대하여
Payitforward

3장.우리는어떻게관대해질수있을까

진료실반대편의의자에앉는일
“도움필요해”라는말한마디
아이로부터배운다양성에대한이야기
우리는모두고유한존재라는당연한사실
방어막을내리는순간우리는연결된다
잘못을받아들이는태도
내마음에귀기울일수있다면

4장.‘지금이순간’을살기위하여

“선생님은왜사세요?”
감추어야할애도는없다
우리가서로에게책이될수있다면
연결됨으로써더강해질수있다

에필로그|가장좋은위로를위해필요한것들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어떤아픔도존중받을가치가있다는걸,
너무늦게야배웠습니다.”

힘들다고말하면나약한사람이되고,
약한모습을보이면도리어약점잡히는사회속에서
아픔을아픔이라말하지못하는이들에게
나종호가전하는따뜻한공감의말들

예일대나종호교수가최초로꺼내놓는취약성의기록,
불안감과우울에점철되었던나날들

“어느날갑자기심장이터질듯뛰기시작했다.”

제대후복학해어느누구보다도성실하게학교생활을하던중이었다.맨앞줄에앉아노트에빼곡히필기하며수업을들었고,중간중간시간이비거나수업이다끝나면곧바로도서관에달려가자리를잡았다.조금힘들긴했지만다행히곁엔친구가있었고,‘임상심리학미국유학’이라는확실한목표도있었다.문제없이평탄한나날을보내고있다고생각했다.그날,돌연엄청난심장박동이찾아오기전까지는.
여느때와다름없이도서관에서공부하던중‘덜컥’하는느낌과함께심장이빠르게뛰기시작했다.처음에는애써무시하며공부에집중해보려고했지만심박은오히려점점더빨라지는것만같았다.무심코그런생각이뇌리를스쳤다.‘왜이렇게불안하지?’그제야깨달았다.빠른심박수가단순히일시적인현상이아니라,정체모를불안감에서비롯되었다는걸.막연한미래에대한불안감은마치대학축제때대형스피커가캠퍼스전체를크게울리듯어느새마음을넘어몸까지지배하고있었다.

만연한불안감을안고산다는것은내가운전대를잡고있는‘내마음’이라는버스한구석에늘정체모를괴물하나가앉아있는느낌이었다.그괴물은어떨때는잠잠하게구석에서꾸벅꾸벅졸기도했으나,언제깨어나서버스를흔들며나를괴롭힐지모르는두려운존재였다.그래서나는버스를운전하면서늘그괴물이깨어날까봐,혹은괴물이존재한다는사실자체때문에노심초사했다.
-본문중에서

불안감이라는그림자는하나하나몸을고장내기시작했다.맥박은심장에무리를주는‘빈맥’의기준인분당100회를일상처럼넘겼고,대화할때는입술이파르르떨려지그시깨물고말해야만했다.꿈꾸던임상심리학유학이좌절되고정신과의사라는새로운목표를쫓아의학전문대학원에진학하자불안감에더불어우울감까지불쑥고개를들었다.강의에도,책에도집중이되지않았고질문이라도받으면머리는새하얗게굳었다.다시는뇌가제기능을하지못할것같다는비관이들때쯤,처음으로그런생각이나타났다.‘아무도나를모르는어딘가에서새로운삶을시작하고싶다.’

자책,자기검열,편견을걷어내고
공감으로끌어안는나종호의따뜻한말들!

“누구에게나아플자격이있습니다.”

예일대학교정신의학과나종호교수는20대의자신을‘범불안장애’,‘사회불안장애’,‘우울감을동반한적응장애’로진단한다.그럼에도그는정신건강전문가는물론주변에도도움을청하지못했다고고백한다.심리학을전공했으며정신과의사의길을걷는의학도였던그에게조차정신질환에대한사회적인선입견이단단히자리잡은탓이었다.
‘다들비슷하게사는데,심지어나보다어려운상황인사람들도잔뜩있는데힘들다고말하면나약한사람으로보이지않을까?’하는걱정은친구에게도입을다물게만들었고,‘정신질환은의지의문제고얼마든지스스로해결할수있다’는선입견은아픔을극복하지못하는스스로에대한자책으로이어졌다.모두가숨을헐떡이며쉼없이달리는와중에자기만지친것같았다.이런초고속트레드밀사회에서자신은도저히못견디겠다고생각하며,나종호교수는그렇게자책을안은채미국으로도피하듯떠나왔다.

“내고통의무게는한없이가볍게만느껴졌고,그러다보니어느순간나는스스로에게끊임없이되묻는나를발견했다.‘이게정말책에담을만한내용일까?나보다훨씬힘들었던사람들에겐너무하찮게보이지않을까?’하지만이내생각을다잡았다.정신과의사로살면서‘누군가의주관적고통을비교하는일은아무의미가없다’는것한가지만큼은배웠으므로.(…)모든고통은주관적이다.”
-본문중에서

수많은사람이얽혀살아가는미국이란나라에서다양한배경을가진환자를만나며그는비로소깨달을수있었다.모든고통은주관적이며,누군가에게는하찮아보일정도의일들로도어떤이는더이상일상을살기힘들만큼아플수도있다는걸,마음의문제는의지의차원이아니기에20대때그토록자책할필요도없었다는걸말이다.‘아플자격’은누구나있다.

스스로에게,그리고서로에게
관대해지기위하여

“진정한나의모습을내보일수있을때,우리는이해하고치유받을수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노년내과정희원교수는이책이정신과의사로서의전문성과한인간으로서의솔직함이어우러져있다고평하며“우리시대에꼭필요한공감과연결의메시지를전하는귀중한선물”이라는찬사를보낸다.이는나종호교수가자신의힘든시절을고백하며비슷한아픔을겪고있는독자들의마음을끌어안는동시에,정신과의사로서의예리한시선을놓지않으며우리한국인들이‘아플수밖에없는이유’를적확하게진단했기때문일것이다.
유명애니메이션주제가의‘외로워도슬퍼도나는안울어’라는가사에서도알수있듯이,우리나라에서는오랫동안‘감정을안으로삭이는것’을미덕으로여겨왔다.힘들어도내색해서는안되고,도움을청하지않고혼자해결하는게성숙한행동이었다.마음의문제를고백하면금세나약한사람으로낙인이찍히거나,약한모습을보이면도리어약점잡히는사회에서우리는완벽해야한다는압박에시달려온것이다.그렇기에자기자신에게도,상대방에게도관대해질수없다고나종호교수는지적한다.

우리는타인의실수나잘못에앞다투어파괴적수치심을부여하곤한다.그러나사람은누구나살면서실수를한다.그사실을다들모르지않을텐데,타인에게가하는무차별적인비난과조롱을보고있노라면우리는어쩌면‘사람은완벽해야한다’는전제위에위태롭게서있는것처럼보인다.매튜페리의죽음을기리는《뉴욕타임스》의칼럼도“우리는누군가의실수를도덕적인실패로여긴다”라며이를지적하고있었다.그숨막히는전제를내려놓는다면스스로의취약성을솔직하게털어놓고,또타인이털어놓는취약성도관대하게받아들일수있지않을까.
-본문중에서

강한모습이든,약한모습이든있는그대로의자신을받아들이기위해,나아가서로의약한모습도감싸안는사회가되기위해결국필요한것은‘취약성을드러내는것’이라고그는말한다.나의힘듦을우선털어놓을수있어야상대방에게도비로소공감의기회가생기고,그렇게방어막을내릴때우리는연결된다.결국취약성이야말로스스로에게,그리고타인에게공감할수있게만드는열쇠라는것이다.
나종호교수는취약했던개인적기록을통해공감과감동을전하고,한발나아가우리사회에이토록개인의아픔이만연한이유와이를해결할방법까지도제시한다.‘어떤아픔이든존중받을가치가있다’는그의메시지는지금껏억눌러왔던스스로의마음을돌아보고,공감하게해준다.그럼으로써우리는있는그대로의자신을받아들일용기를,나아가있는그대로의타인을받아들일관대함까지도얻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