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도 하지 말라 : 인간을 살리는 쉼에 관한 21가지 짧은 성찰

아무 일도 하지 말라 : 인간을 살리는 쉼에 관한 21가지 짧은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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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OECD 국가 중 최장의 노동시간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그럼에도 주 52시간제 등의 노동시간 정책은 개선되지 않고, 평범한 사람들은 충분히 쉬지 못한 채 힘겹게 일상을 버텨낸다.
이 책은 일로 인한 불안과 피로에서 벗어나 ‘나를 살리는 시간’으로서 안식이 우리 삶에 갖는 의미에 주목한다. 개인, 심리, 사회, 역사, 일상의 영역에서 우리가 쉬지 못하는 이유를 밝히고 가치 있는 쉼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쉬어야 우리의 삶과 사회가 성숙할 수 있는지 방향을 제시한다. 인생의 주인이 되는 여정으로서 안식의 새로운 의미를 고찰하는 이 책은 일을 멈추었을 때에야 비로소 보이는 더 넓은 삶의 지평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저자

이오갑

프랑스스트라스부르대학교개신교신학부에서수학하고몽펠리에개신교신학대학에서신학박사학위를취득했다.강서대학교교수로근무하며전공인신학외에도정신분석학과철학,역사,경제등인문·사회전반에관심을가지고공부해왔다.인간이종교를통해마주하고성찰해온문제를인문학의언어로풀어내어오늘날우리사회의현실에맞게전달하는데관심이있다.

저서로는『한국기독교개혁의테마20』,『칼뱅의신과세계』,『칼뱅의인간』,『종말론무엇이며어떻게볼까?』,『두려움으로부터의자유』,『칼뱅,자본주의의고삐를잡다_그의경제사상과자본주의』와번역서,『칼빈,하나님이길들인사람』(장카디에),『칼빈사상의성격과구조』(에밀두메르그),『루터와고백교회』(조르주까잘리스),『예루살렘에서로마로』(미셸끌레브노),『그리스도인과국가권력』(미셸끌레브노)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는글:당신의쉼이만들어가는것들

1부우리는왜쉬지못하는가

◎“한국사람들은일하는것을좋아한다?”
_외국인이바라본한국인의일중독
·한국인은어떻게‘워커홀릭’이되었나
·‘공부중독’에서‘일중독’으로
·장시간노동은누구도즐길수없는것

◎“전태일이후50년,세상은좀더나아졌을까?”
_끊임없이경쟁을요구하는자본주의시스템
·전태일의희생이이뤄낸것
·자본주의체제는노동자들을혹사시킨다
·‘인간의얼굴을한자본주의’는가능한가?

◎“힘들지만웃으면서즐겁게일합니다”
_강제적인동시에자발적인근대노동
·후기근대인의자발적강제노동:한병철의《피로사회》
·근대인의노동도자발적이었다
·더큰부를추구하는부르주아의탄생

◎“천국보다세속을,도덕보다성공을”
_욕망을마음껏터뜨리기시작한르네상스
·교회의속박에서벗어나욕망을따르다
·각분야에서분출된근대인의욕망

◎“나는자유롭다,그러므로불안하다”
_개인주의가낳은불안이라는그늘
·역사의무대에등장한개인
·믿음은교회가아닌개인의몫이다
·자유로운만큼불안한개인

◎“언제일자리를잃을지모른다”
_신자유주의가낳은사회경제적불안
·무한경쟁을요구하는경제체제
·탈세계화시대의새로운위기

◎“아동노동은지금도반복되고있다”
_아이들조차쉬지못하는이유
·‘학습’이라는노동
·지금도계속되는아동노동의현실
·자녀를향한부모의불안과욕망

2부쉼을가능하게하는것들

◎“1등을향한무한질주에서벗어나려면?”
_모두가함께쉬기위한욕망의다스림
·너무많은욕망이너무많은일을낳는다
·욕망의사회적통제와자발적통제
·욕망을조절하라:강도,속도,방향

◎“나의결핍을어떻게채울것인가”
_관계를파괴하는욕망,관계를살리는욕망
·교만이라는위험한욕망
·남들을해치지않는선에서욕망하라

◎“나를완전히만족시켜주는것은없다”
_모든신격화된것들로부터의자유
·유일신신앙에서절대적인것은없다
·절대적욕망으로부터의자유
·욕망의완전한충족이란없다

◎“엄습하는불안에서벗어나는법”
_개인의실패를서로떠안는공동체
·인류의유전자에새겨진불안
·개인의불안을잠재우는공동체라는대안

◎“내가나를위하지않으면,누가나를위할까?”
_나를신뢰함으로더많은쉼을얻기
·인간의불안:정신분석학의설명
·분리는성장을위한필수단계
·‘나를대신하여죽었다’는말의의미

◎“나는나를둘러싼명령에서자유로운가?”
_초자아에서자아로중심의이동
·부모의명령으로부터비롯된초자아
·폭군적초자아의정체
·초자아의상반된얼굴
·초자아로부터자유로운자아의기쁨

◎“삶의다양한모양을생각하고인정하라”
_마음의불안을해소하는생각의확장
·욕망에얽매였던나로부터의자유
·성공에도,실패에도연연하지않는법

3부어떻게쉴것인가

◎“일을멈추는것은휴식그이상의의미다”
_사바트,나를사랑하는자유인의길
·안식일의금기를넘어서
·사람은일과안식의주인이다

◎“시간에맞출것인가,시간을주도할것인가”
_흘러가는시간의의미를붙잡는안식
·객관적으로측정하는시간의탄생
·스스로결정하는자기의시간
·인생의사막에서만나는오아시스

◎“안식,법으로정하고규율로지키라”
_쉼이생활규범이되어야하는이유
·무한노동으로부터살길을찾다
·현대인들에게필요한쉼의규율

◎“그어떤것도생각나지않을만큼즐거운상태”
_일상의불안을해소하는놀이와섹스
·평일보다즐거운휴일을위해
·리비도충족으로불안을해소하기
·리비도가적절하지않게충족될경우

◎“인생이라는학교에서‘공부’하자”
_진짜삶을배우고성찰하는시간
·휴일에공부가필요한이유
·나를알아가는공부
·사회와문화를알아가는공부

◎“고독과우울을치유할최선의방법”
_모임으로지속적인쉼의환경만들기
·일없는모임이가장즐겁다
·모임은쉼을가능케한다
·바람직한모임의조건

◎“휴일에인터넷은꺼두셔도좋습니다”
_디지털디톡스로취하는완전한휴식
·인터넷혁명이일으킨변화
·인터넷이쉼에미치는부정적영향
·디지털의위험에서벗어나는아날로그선택

나오는글:어느자영업자에게바치는송가
주석

출판사 서평

“인생에서중요한것들은일하지않는시간에온다”
사람보다일이주인이된세상에서
나다운삶을지켜내기위한안식지침서

“주69시간제허용,저녁없는삶,‘판교의등대’부활…”
다시금더많은일을강요받는시대에서
인간답게살기위한최소한의원칙,쉼

세계사적으로유례없는경제성장을거쳐오늘날GDP규모로는세계10위권안에든대한민국이지금까지변하지않고유지하고있는타이틀이있다.바로‘최장의노동시간을보유한OECD국가’라는사실이다.4차산업혁명으로인한노동시간감축의세계적흐름에도불구하고한국의연간노동시간은1,915시간으로OECD회원국의평균노동시간보다199시간이나더많다.일찌감치주40시간제를도입한미국,일본,프랑스등에비해한국은주52시간제정착이늦었을뿐더러최근에는다시주69시간제가논의되는실정이다.선거때마다정치인들이공약했던‘저녁있는삶’이라는구호는이제공허한메아리가된지오래다.

때마다정도는조금씩달라졌을지몰라도,한국사회는‘일하지않고는살수없다’는강박에오랫동안시달려왔다.그러나어디로향하는지도모른채경주를하듯하루하루내달리기바빴던우리의일상에반드시필요한구호가있다면도리어그것은‘쉬지않고는살수없다’일것이다.목표달성을위해있는힘껏달리는것도중요하지만,그과정에서잠시멈춰숨을쉬지않는다면우리의삶은죽은것이나다름없다.《아무일도하지말라》는단지살아남기위해열심히해왔던일을멈추는순간시작되는‘진짜삶’의지평으로우리를안내한다.

“우리는왜마음껏쉬지못할까?”
과로에시달리는우리의조건을직시하다

WHO와ILO의공동연구보고서에따르면한국은장시간노동으로한해2,000명이넘는노동자가사망하는국가로이는OECD국가들중상위10위권에육박하는수치다.《아무일도하지말라》는이같은현실을짚어나가며우리가쉬지못하는이유를역사적?사회적으로들여다봄으로써우리가현재어떤상황에처해있는지를돌아보게한다.이책은‘워커홀릭’한국인이탄생한이유를학생시절누구나경험했던‘학습노동’과‘공부중독’에서찾으며논의를시작한다.‘열심히일하지않으면사회에서낙오된다’는현대인들의불안의심리구조를중세에서근대자본주의로이행하는과정에서표출된개인들의부르주아적욕망을통해탐구한다.또한신자유주의가불러온고용불안정및일자리에대한위협과함께‘탈세계화’라는새로운질서가우리의일상에끼칠영향에대해밝히며,경제위기가심화될수록쉼의자유가침해되고있는우리의현실을드러낸다.

“쉼을가능케하는‘나다운삶’의조건”
불안에서벗어나나를인정하고신뢰하는법

쉴틈없이무한경쟁을요구하는시스템속에서사람들은저마다더많은이익을얻고자아낌없이일의전당에자신을바친다.그일은꼭회사에서요구하는형태가아니더라도우리사회가가하는무언의압박(성적올리기,스펙쌓기,SNS활동,자기계발등)이기도하다.저자는주변사람들에게인정받고성공해야살아남는다는초자아적명령으로부터거리를두고나의삶을있는그대로인정할수있는‘자신감있는태도’로안내한다.

신학을전공하고정신분석학을연구해온저자는무제한적인것(부,물질,이익등)에대한욕망을조절할때모두가함께쉬는사회가가능하다고이야기한다.나자신을완벽하게만족시켜주는것은없다는것을인정할때각자도생으로찢어진사회를넘어서로의한계를인정하는공동체또한가능해진다.획일적인기준으로사람을평가하고더높은지위를얻게끔유도하는‘승자독식’의욕망을넘어이책은실패와방황까지도끌어안고인정할수있는삶의태도로우리를안내한다.

“어떻게제대로,잘쉴것인가?”
일상의좁은틈사이로인생을주도하는안식의힘

“쉼은일을멈추는‘결행’으로가능하고,그렇지않으면그어떤것도대안이되지못한다.”저자는이렇게지적하면서유대교에서오랫동안지켜왔던안식의의미를밝힌다.‘일상의막간’이아니라‘인생의정점’으로서안식일은평일을위한시간이아니라그자체를위해,곧‘인간을위해’존재하는시간이다.쉼의시간은아무것도결정되지않은시간이자오롯이우리자신이만들어가고또채워나가야할시간이다.시간관리의대상이었던나를시간관리의주체로바꾸고,‘일의노예’였던나를‘일의주체’로바꾸는시간인셈이다.

저자는양적으로측정하는시간개념인‘크로노스’를넘어질적으로충만한시간을획득하는‘카이로스’로나아갈것을촉구한다.고대인들이이집트해방과동시에십계명등으로안식일의규정을만든것처럼,구체적인휴일의방침을정하고쉼의규칙을세울것을권고한다.평일보다즐거운휴일을위해일스트레스로부터벗어날수있는다양한활동을제안하고,인문?사회?문화를알아가는공부를통해나를알고세상을바꾸는삶을만들어갈것을제안한다.아울러디지털디톡스를통해익명의정보나시선에휘둘리지않고자신을성찰할수있는길로안내한다.이책이제시하는“아무일도하지말라”라는‘자유의명령’은주객이전도된현재상황을바꾸는가장긴급한지혜이자나다운인생을지켜나갈힘이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