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의 위로 (산책길 동식물에게서 찾은 자연의 항우울제 | 양장본 Hardcover)

야생의 위로 (산책길 동식물에게서 찾은 자연의 항우울제 | 양장본 Hardcover)

$22.00
Description
거실을 나서지 않고도 문밖의 봄날을 엿보게 하는 책
“우울한 날에도 나 자신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사실은 확실히 위로가 된다”
에마 미첼은 25년간 우울증을 앓았다. 『야생의 위로』는 저자가 반평생에 걸쳐 겪어온 우울증에 관한 회고록인 동시에 몇 번의 심각한 우울 증상을 겪는 동안 만난 자연의 위안에 관한 일 년간의 일기다. 미첼은 가벼운 무기력증에서 자살 충동에 이르기까지 우울증의 다양한 양상을 경험하며, 그런 시기마다 자신을 위로했던 자연의 모습을 생생한 글과 그림, 사진으로 옮긴다. 매일 산책길에서 동식물을 관찰하고 스케치하고 사진으로 찍는 과정이 쌓여 가장 힘겨운 날에도 회복의 여정을 시작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이 되어 주었다.

박물학자이자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인 미첼은 그가 가진 재능과 지식을 이 책에 마음껏 펼쳐 두었다. 섬세한 문장과 함께 책의 갈피마다 조화롭게 배치된 사진과 스케치, 수채화는 그가 보고 듣고 느낀 자연을 책을 통해 온전히 만끽할 수 있게 한다. 미첼은 내밀한 심리와 자연의 풍경을 능숙하게 넘나들며 자연이 주는 심신의 치유 효과를 생화학과 신경과학 연구에 근거하여 설명한다. 미첼은 우울증을 극복하려 애쓰는 대신 어르고 달래며 함께 살아간다. 항우울제와 상담 치료뿐만 아니라 자연이 주는 위안을 조화롭게 이용하며 요동치는 마음의 균형을 잡는다. 미첼에게 자연은 삶의 의욕을 북돋우고, 다음 계절을 준비하는 강력한 힘이 된다. 풀꽃 한 포기에서 기쁨을 찾고,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온 제비를 보며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에마 미첼과 산책길을 함께한 후에는 마음의 폭풍이 거세게 휘몰아치는 날에도 창밖의 초록에서 기쁨을 발견하는 법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에마 미첼은 아득한 화석의 흔적을 보며 경이에 젖고,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 봄을 맞으러 온 제비를 보며 감동의 눈물을 흘린다. 그렇게 자연이 선사한 순간들을 목격하는 시간이 삶의 의욕을 북돋우고, 그가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마음의 힘이 되어주었다. 미첼을 따라 걸으며 그가 아낌없이 풀어놓는 기술과 지식을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일상적 자연에서 거대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 이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압도적인 자기혐오와 통렬한 상념이 덮쳐올 때조차 창밖의 나뭇잎에서 희망과 기쁨을 느끼는 법을, 자연을 통해 우울증에 빠진 마음을 구하는 법을 알게 될 것이다.
저자

에마미첼

동식물과광물,지질학을연구하는박물학자.디자이너이자창작자,일러스트레이터이기도하다.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동물학을전공했다.BBC에서발간하는잡지[컨트리파일Countryfile]에계절프로젝트를연재했고,동명의TV프로그램과[산책Ramblings],[여성의시간Woman’sHour]등BBC라디오프로그램에출연했다.[가디언Guardian]과[컨트리리빙CountryLiving],[브레스Breathe]를비롯한다양한매체에칼럼을기고하며자연과관계를회복하는것이인간의정신건강에주는이점에관해이야기했다.빅토리아&앨버트Victoria&Albert박물관과케임브리지대학교식물원에서자연물을활용한창작수업을하고있다.10만명이넘는인스타그램팔로워를가진그는관찰하고수집한자연물을소셜미디어를통해활발히나눈다.저서로『겨울나기MakingWinter』와이책『야생의위로』가있다.

목차

추천의말
머리말_숲과정원에서찾은치유의방식
OCTOBER·10월_낙엽이땅을덮고개똥지빠귀가철따라이동하다
NOVEMBER·11월_햇빛이희미해지고모든색채가흐려지다
DECEMBER·12월_한해의가장짧은날들,찌르레기가모여들다
JANUARY·1월_무당벌레가잠들고스노드롭꽃망울이올라오다
FEBRUARY·2월_자엽꽃자두가개화하고첫번째꿀벌이나타나다
MARCH·3월_산사나무잎이돋고가시자두꽃이피다
APRIL·4월_숲바람꽃이만개하고제비가돌아오다
MAY·5월_나이팅게일이노래하고사양채꽃이피다
JUNE·6월_뱀눈나비가날아다니고꿀벌난초가만발하다
JULY·7월_야생당근이꽃을피우고점박이나방이팔랑거리다
AUGUST·8월_사양채잎이돋고야생자두가익어가다
SEPTEMBER·9월_블랙베리가무르익고제비가떠날채비를하다
감사의말
옮긴이의말_평범한장소에서발견한강렬한위안
이책에나오는생물들의이름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반평생에걸친우울증회고록이자일년간의자연관찰일기
“우울한날에도나자신을위해무언가할수있다는사실은확실히위로가된다”
에마미첼은25년간우울증을앓았다.《야생의위로(원제:TheWildRemedy,심심刊)》는그가반평생에걸쳐겪어온우울증에관한회고록인동시에몇번의심각한우울증상을겪는동안만난자연의위안에관한일년간의일기다.가을에서시작해겨울을견뎌내고,새싹이움트는봄과뜨거운여름을지나다시가을로돌아오는여정은자연과계절의변화뿐아니라그가겪는감정의변화까지고스란히담고있다.미첼은반려견애니와함께집근처숲을산책하는것으로시작해어린시절의추억이있는해변,오래된화석이있는절벽,작은난초가있는언덕등다양한공간을찾아간다.공간을탐험하는것뿐만아니라산책중에발견한자연물을그리고사진찍고채집하는과정도치유의일부가된다.
특히인상적인것은자연묘사와심리묘사사이의매끄러운연결이다.동식물과광물,지질학을연구하는박물학자이자디자이너,일러스트레이터인미첼은그가가진재능과지식을이책에마음껏펼쳐보인다.유려한문장과함께책의갈피마다조화롭게배치된사진과스케치,수채화는그가보고듣고느낀자연을책을통해온전히만끽할수있게도와준다.매계절숲을산책하며모은“영혼을치유해주는자연의힘(231쪽)”을꾹꾹눌러담은이책은문밖의자연과그것이가진치유효과를듬뿍담은한권의숲이된다.이를문학평론가에마프로이트는종이와잉크로만들어진‘문학적항우울제’라고표현했다.

냉이를간단히스케치하거나상모솔새를수채화로그리는것,쉽게찾을수있는식물들로채집표본을만드는것은산책자체만큼이나마음을안정시키는효과가있다.연필로새매의모습을그럭저럭비슷하게그려보는것은그렇게하도록영감을준새와의만남만큼이나마음속의복잡하고어두운생각을쫓아내는데도움이된다.완벽한결과물보다대상을바라보고그리는차분한과정이훨씬더중요하다.자연관찰의유익한작용과본것을기록하며보내는시간은일종의시너지효과를일으킨다.(…)숲이나정원에서시간을보내며그곳에서식하는초목과야생동물의미세한디테일에주목할때면우울증이가라앉는게느껴진다.이는내게자가치유의방식이되었다.(24쪽)

다음계절을위한마음의힘을쌓는강력한방법
자연은의료적심리치료를보충하는효과적인건강모델이될수있다
자연에서발견한위안으로고통받는마음을치유하는것이비단미첼혼자만의경험은아니다.자연을산책하고나비나새를관찰한후에마음이편안해지고,부정적인마음이누그러진경험은누구나한번쯤있을것이다.많은사람이봄이오면벚꽃을,여름이면바다를,가을이면단풍을,겨울이면눈쌓인들판을보기위해기꺼이귀한시간을할애해야외로나간다.하지만자연이촉발하는긍정적감정에과학적근거가있는걸까?우리가공원을산책하거나바닷가에서맨들맨들하게모서리가닳은조약돌을들여다볼때,실제로신체와뇌에측정가능한치유효과가생기는것일까?
많은연구자들이자연이인간에게미치는긍정적인효과를연구했다.그중임상병리학자마가릿한센MargaretHansen은‘산림욕과자연치유Shinrin-Yoku(ForestBathing)andNatureTherapy’라는논문에서자연과인간의정신건강사이의관계를탐구하는10년간의연구를광범위하게수집하고분석했다.한센은이를통해자연이가진임상치료효과를확인했으며,그결과를바탕으로의료전문가들에게산림욕을보편적건강증진모델로사용하기를적극적으로권장한다.
자연을활용한임상건강법의한가지사례로볼수있는영국의‘네이처스웨이Nature'sWay’는세계최대의온실인에덴프로젝트Edenproject와연계된사회적처방프로그램이다.사회적처방은의약품처방과는다른개념으로의료전문가들이환자에게필요한다양한비임상적서비스를제안하는것이다.영국보건복지부의대대적인지원을받는네이처스웨이는사람들에게자연산책서비스를처방함으로써건강과생활을향상시킬기회를제공한다.환자들은그들의신체적·정신적건강증진을위해의료진에게‘주간정원가꾸기’같은활동을처방받는다.2016년에시작된이프로그램은이미수백명의삶을바꾸어놓았으며,입원시간의유의미한단축으로영국국민건강보험의부담을현저히덜어주고있다.무엇보다고무적인사실은이런야외활동이환자들의창의력을북돋우고,새로운관계를형성하도록도와전반적인생활과우울증상을개선한다는것이다.네이처스웨이는사람들이자연속에서시간을보내게함으로써자연이가진치유효과를누리도록했고,‘삶과정신건강의중요한일부가되었다’는참가자의평을받으며일상의한부분으로자리잡았다.

세로토닌,도파민,엔도르핀분비촉진…
스트레스와불안을가라앉히고면역력을높이는자연의힘
“정원을산책하는것은보이지않는자연의약상자에손을집어넣는것과같다”
네이처스웨이에참여한사람들이경험한마음의변화는자연의치유효과가인간에게보편적으로작용한다는사실을보여준다.우리가자연앞에서안도의한숨을내쉬는건그저근사한풍경이좋아서가아니라실제로생물학적반응이일어나기때문이다.미첼은이러한신체반응의근거를밝히기위해자연이인간의심신에미치는영향에관한생화학과신경과학연구를인용하며숲이나바닷가,혹은공원을산책할때느껴지는자신의감정변화를뇌내의화학작용과호르몬의변동에대입하여설명한다.그리고이를토대로산책과야생동식물관찰이시시때때로덮쳐오는우울과의일상적전투에강력한우군이되어줄수있음을말한다.

이책에인용된자연이인간의심신에미치는영향에관한연구
1.스트레스와정신적피로가감소하고,면역력과회복력이증가한다
에마미첼은매일집근처숲을산책하고야생동식물을관찰하며일상의근심이사그라들고우울증의장막이걷혀나가는것을느낀다.그는이런기분변화의근거를자연을바라보고숲을거니는행위에서찾는다.
마드리드대학의공간실험과학자마리아벨라르데MariaVelarde가노르웨이생명과학부와함께한연구‘자연경관을보는것이건강에끼치는영향Healtheffectsofviewinglandscapes’에따르면,자연경관을마주하면스트레스나정신적피로의해소되고질병에서회복되는속도도빨라진다.사람들의전반적인건강수준에대한장기적인개선도확인되었다.<바이오사이언스BioScience>에실린‘자연이존재하는주변환경:자연과함께사는것이정신건강에주는이점Doseofneighborhoodnature:TheBenefitsforMentalHealthofLivingwithNature’은식물의존재가특히도시에사는사람들에게더큰영향을끼친다는사실을전했다.자연속에서보낸시간은거주자의우울증과불안,스트레스인지도를떨어뜨렸으며,야외에서보내는시간이기분저하를완화한다는점도같은연구를통해확인되었다.(18쪽)
또한산책을하는동안들이마시게되는‘피톤치드’는인간의면역계와내분비계,순환계와신경계에작용하여바이러스나박테리아의감염을막아준다.우리는자연에서시간을보내는동안무의식중에식물이생성한피톤치드를들이마시며그야말로몸을‘소독’하는것이다.미첼은풀숲에앉아식물에둘러싸여있을때강렬한만족감을느끼곤한다.그위안은곧그의마음을치유하고다가오는내일을지탱할양분이된다.

“단생벌이블루벨의꿀과꽃가루를채취하느라윙윙날아다니는소리가나른하게들려온다.꽃들사이에드러누워서한잠자고싶어진다.편안히시간을흘려보낸다.이것이산림욕이구나.나는주위의풍경에완전히스며든다.낙엽의곰팡이냄새와블루벨의은은한향기가느껴진다.햇살이목덜미를데워준다.수풀속의소형포유동물들이분주하게바스락대는소리와머리위의새들이노래하는소리가들려온다.숲은내혈압을낮추고기분을돋우며스트레스수치를끌어내려준다.지금이순간이나의회복에유익하다는것은의심할여지가없다.”(167~168쪽)

2.자연적항우울제,세로토닌분비를촉진한다
세로토닌은중앙신경계전체에광범위하게투사되어생물학적기능에영향을미치는호르몬으로,세로토닌이관여하는중요한영역중에는기분과감정에관련된회로가포함된다.세로토닌의작용과우울증사이의관계는아직명확히밝혀지지않았지만,체내세로토닌수치변화가우울증뿐만아니라공격성,충동,강박증과자살사고에영향을미친다는것은많은연구를통해분명해졌다.
자연을산책하는것은다양한방법으로세로토닌수치를증가시키는데기여한다.인간의피부는세로토닌을생성하는고유한세로토닌체계를갖고있어서햇빛이망막이나피부에닿으면세로토닌분비가증가하고그에따른기분상승효과가나타난다.심리치료전문가들이무기력과우울을호소하는사람에게밖으로나가햇볕을쬐고,산책을하라고권하는것이이러한햇빛의효과때문이다.또한영국의과학자들은토양에서발견되는박테리아가신체내에서항우울제와비슷한방식으로작용한다는사실을밝혀냈다.인간이미코박테륨백케이같은양성토양박테리아에접촉하면박테리아의세포벽에서나온단백질이특정뇌세포군집에서세로토닌분비를증가시킨다는것이다.이는우리가잡초를뽑고식물을돌보는시간이화단의꽃과나무에만이로운것이아니라는사실을알려준다.(19~20쪽)

“회복속도는느리지만,야생이든인공적으로가꾼것이든식물사이에서지낸시간의치유효과는뚜렷하다.맑은날아침이면나는화단의잡초를뽑으며유익한토양박테리아,특히미코박테륨백케이와아직밝혀지지않은다른균주들과의접촉이뇌신경전달물질의균형을맞춰주기를기대한다.정원일은흙을만지며하는요가와도같아서만족스럽고은근히기분을달래줄뿐만아니라우울한생각을쫓아내는데도도움이된다.정원에찾아드는새들을관찰하는것과마찬가지다.”(154~155쪽)

3.“채집황홀”,도파민보상시스템을활성화한다
산책을통해새로운환경을접하면뇌에서도파민이라는뇌신경전달물질이분비되어일시적인흥분을느끼게한다.소위“채집황홀”이라는것이다.뇌의보상중심부에서방출되는도파민은성취감과기쁨을준다.이런호르몬의변화는인간이채집수렵생활을해왔던20만년전의도파민보상시스템에서기인한다.열매가가득달린나무나산딸기관목은조상들의칼로리섭취를늘려주었을것이며,따라서식용이가능한식물에긍정적인반사작용을나타내는것은생존과직결되는요소였다.그리하여식물을채집하면뇌내의보상작용이촉진되었고이것이습관으로굳어진것이다.자연과의접촉으로발생하는이와같은생물학적과정은뇌내의화학적균형을조정하고뿌듯한감정을느끼게함으로써보상에대한행동을강화하고,또다시숲으로나가산책이주는이점을취할수있게한다.산책을하는동안분비된도파민이다른유익한활동을촉진하니,숲속을걸음으로써우울증에빠진뇌를구하는선순환이시작되는셈이다.(35~37쪽)

“새로운전율로부터마음이진정되자나는애기풀이백리향과요정아마에뒤섞여사방몇미터에무더기로자라나있다는걸깨닫는다.키는7센티미터정도이며참제비고깔처럼푸르고카리브해상공처럼맑은외꽃잎안에흰공작새꼬리털처럼가느다란술모양의내꽃잎이있다.(…)이지역의식생은대부분작은식물로이루어져있음에도거대한기쁨을안겨준다.뇌에도파민이흘러넘치는것같지만,아직도더많은황홀이기다리고있다는걸알기에나는탐험을계속한다.”(187쪽)

숲을거닐며직접경험한자연의임상적치유효과
산책,뜨개질,스케치와자연물수집,새모이보관소까지…
미첼은우울증을극복하려애쓰는대신어르고달래며함께살아간다.그는심각한우울에빠지지않기위해정기적으로상담을받고항우울제를복용하며,그와함께전문의와연구자들이추천하는다양한우울증상완화법을시도한다.매일숲을산책하고,딸을위한장갑을뜨고,관찰한동식물을그림으로남기고,정원으로새를불러들이는것도이러한노력의일환이다.항우울제나상담치료같은기존의의료적처방에만의지하거나,자연이모든것을해결하는만병통치약이라고믿는대신치료와자연을상호보완적으로이용하며요동치는마음의균형을잡는다.미첼은우울증을제어하려면“자연속에서의산책,창의적으로보내는시간,그리고홀로있을때곁을지켜줄호박색털북숭이친구라는방어용무기를갖춘일상적전투”(116쪽)가끊임없이필요하다고말한다.그는물러간것같다가도파도처럼밀려오는끝나지않는우울과투쟁하며자신을돌보는일을결코포기하지않는다.
에마미첼은아득한화석의흔적을보며경이에젖고,수천킬로미터를날아봄을맞으러온제비를보며감동의눈물을흘린다.그렇게자연이선사한순간들을목격하는시간이삶의의욕을북돋우고,그가계속살아갈수있도록마음의힘이되어주었다.미첼을따라걸으며그가아낌없이풀어놓는기술과지식을듣다보면자연스럽게일상적자연에서거대한아름다움을발견하는방법을알게된다.이책을다읽은후에는압도적인자기혐오와통렬한상념이덮쳐올때조차창밖의나뭇잎에서희망과기쁨을느끼는법을,자연을통해우울증에빠진마음을구하는법을알게될것이다.

“건조된해안풀밭의향긋한냄새,벼랑에핀아르메리아꽃의은은한분홍빛,작은물고기들의움직임,파도에깎여속이빈바위구멍에고인바닷물,말라붙어가는해초의톡쏘는내음,손바닥에에메랄드처럼소중하게쥐여있던조그만초록빛오각불가사리.말로스해변과할아버지의정원에서자연과처음만나느낀강렬한기쁨을거듭경험하고싶은욕구가나를계속살게해주었다.”(233쪽)

봄이왔지만선뜻집밖을나서기가어렵다.미첼은“당신이무기력해져소파나침대를벗어나지못하고들큼한슬픔의진창에빠진기분일때,이책으로내가관찰한것들을읽으며사진과그림을보고,나아가직접고둥이나족제비를찾아나섬으로써위안을찾게되는것(25쪽)”이자신의바람이라고말한다.자연에서만난기쁨을섬세한필치와생생한이미지로온전히전하는이책을읽는동안손끝으로야생의위로와움트는새싹,성큼다가온봄을느낄수있을것이다.그리하여곁에두고도품지못했던문밖의봄을힘껏껴안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