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정상입니다(큰글자도서)

그렇다면 정상입니다(큰글자도서)

$36.00
Description
“나는 정상일까? 아니면 비정상일까?”
자신이 비정상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살아가는
많은 정상인들을 만나 시시비비를 가려주는
20년차 정신과 전문의의 친절한 상담과 솔루션

우리나라 성인 6명 중 1명은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경험하며 연간 570만 여명이 크고 작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지만(2011년 보건복지부 정신질환 실태 조사)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정신과’는 막연한 편견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한 번쯤은 자신의 상태를 전문가에게 확인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인터넷에 떠도는 심리 테스트나 심리 서적을 통해 ‘나는 이런 문제가 있어’라고 어설픈 자가 진단을 내리곤 한다.

20년차 정신과 전문의인 하지현 교수가 진료실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이 ‘나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우겨 가족들에게 끌려오는가 하면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들이 찾아와서 ‘나한테만 자꾸 나쁜 일이 생긴다. 나는 정상이 아닌 게 분명하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심야 치유 식당》 《사랑하기에 결코 늦지 않았다》 《엄마의 빈틈이 아이를 키운다》 등을 통해 ‘너무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 생기는 문제’들을 진단하고 그에 적합한 해결책을 처방해온 건국대학교병원 신경정신과 하지현 교수는 이들 중 후자를 주목한다. 정신과에 올 정도는 아닌데 굳이 자기 발로 찾아와 “선생님, 저 이상한 거 맞죠?”, “선생님도 저 같은 사람은 처음 보셨죠?”라며 스스로를 비정상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은 일종의 ‘생활기스자’라는 것이 하지현 교수의 진단. ‘생활기스’란 중고품을 거래할 때 흔히 쓰는 단어로, ‘사용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생기는 흠집, 혹은 자국’을 뜻한다. 물건을 쓰다 보면 자연스레 ‘기스’가 나게 마련이며, 그렇게 생긴 ‘기스’를 보고 ‘이 물건은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현 교수는 ‘생활기스’라는 개념을 삶에 대입해 ‘마음의 생활기스’에 시달리며 자신을 비정상이라 여기는 이들에게 시시비비를 가려주기로 하고, 지난해 가을 벙커1에 〈생활기스 상담소〉를 열었다. “이런 일로 더 이상 병원에서 만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내가 혹시 정신적으로 문제 있는 거 아닌가?’ 싶어 불안해하던 사람들이 여러 가지 고민을 안고 몰려들었다. 하지현 교수는 한 달간 그들의 속내를 듣고,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는 네 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진단을 내리고, 처방했다. 신간 《그렇다면 정상입니다》는 바로 그 결과물이다.
저자

하지현

tvN[어쩌다어른],KBS[명견만리플러스]출연
‘완벽,최선,열심’의사회에의문을제기하고
나를지키는힘의중요성을알려주는마음주치의

서울대학교의과대학을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서울대학교병원신경정신과에서전공의와전임의과정을마쳤다.용인정신병원정신의학연구소에서근무했고,캐나다토론토정신분석연구소에서연수했다.2008년한국정신분석학회학술상을수상했다.현재건국대학교의학전문대학원교수로진료를하며,읽고쓰고가르치고있다.

하지현작가는1년에100여권넘게읽는독서가이자5년동안서평칼럼[마음을읽는서가]를연재했던성실한서평가이다.자존감을지키며거센외부의파도에흔들리지않는단단한마음의근육을만들어주는것이책읽기의힘이라고정의하는작가는무엇보다도책속의지식과정보를스스로의경험과엮어내어온전한‘내것’으로만드는생산적인읽기가중요하다고말한다.이를위해책의내용을해체하고정리하여자신만의지식창고에서숙성시킨후필요할때꺼내쓰는‘하지현식’독서법은앎자체가기쁨이되고앎의경계를넓혀가는또다른독서의세계를보여준다.

지은책으로『포스트코로나,아이들마음부터챙깁니다』,『정신과의사의서재』,『고민이고민입니다』,『청소년을위한정신의학에세이』,『도시심리학』,『심야치유식당』,『사랑하기에결코늦지않았다』,『엄마의빈틈이아이를키운다』,『그렇다면정상입니다』,『대한민국마음보고서』,『공부중독』(공저)등이있고,옮긴책으로『갈등해결의기술』『커뮤니케이션의기술』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1장나는내가제일어렵다
친구도,인간관계도다귀찮아요_당신이정상적으로일하고있다는증거
굶고운동하지않으면불안해요_우리가알고있는폭식은폭식이아니다
남자때문에무너진자존감,나는똥인가봐요_똥인줄알았는데알고보니금덩어리
좋아하는게하나도없어요_때론생각을안하는게정답
나를위해돈쓰는게어려워요_누구나정상적인강박하나쯤은있다
스킨십은좋지만섹스는무서워요_모두가[마녀사냥]처럼하진않는다]

2장내인생에서이문제만해결된다면
혼자인게편한데한편으론괴로워요_‘적극적으로아무것도하지않기’를즐기는법
벌써36세,어떻게살아야할지막막합니다_일하고있다면그걸로충분하다
활발한남자친구에게자꾸만의존하게돼요_소심함,의외로괜찮은덕목
남들앞에서발표하는게죽도록괴로워요_‘관두면되지’라는마음이숨통을틔워준다
협동이요?차라리혼자독박을쓰겠어요_5년뒤에내삶에서벌어질일을예측해보기
툭하면지각,툭하면폭식……고쳐지지가않아요_연민,이완,멍때림이필요하다

3장이런고민,저만하는걸까요?
아무리친한친구도둘이만나면어색해요_친구사이에도쉴시간이필요하다
들어주다기빨리고관계도틀어지고_모두가만족하는방법,없다
성당에서는리더,사회에서는……_좋고싫음에도은근함이있어야
집-회사-집-회사,점점외톨이가되어갑니다_조직의톱니바퀴?그거아무나되는거아니다
언제나버릇처럼최악의상황을생각해요_내인생의현안에집중하기
끝없는자기혐오와우울,너무괴로워요_어설픈심리상담은위험하다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정상과비정상을구분하는‘네가지기준’
당신은정말비정상인가?

사람들은자신이남들과조금만다르거나평균에서벗어난다고느껴도‘나는비정상일지도몰라’라며쉽게불안해한다.하지만하지현교수는이러한생각이잘못된것이며정상과비정상을구분할때는명확하고객관적인‘네가지기준’을바탕으로판단해야한다고주장한다.저자가이책에서강조하는네가지기준은‘수비범위’,‘스펙트럼의관점’,‘삶의궤적에서자신의위치’,‘성향과상황의비교’이다.(13p)

수비범위란한마디로‘있어야할건있고,없어야할건없는상태’이다.태어난아기의손가락,발가락이각각열개고,몸에암세포가없으면정상이라고진단하는것과같다.정신과의사의관점에서볼때학력을속인다거나가족사항을거짓말해서일상적인사회생활을할수없을정도면,없어야하는증상이있는것이므로비정상이라고진단한다.또술을매일마시지만사회생활을하는데지장이없으면정상,술때문에인간관계가끊어지고회사생활에도문제가생긴다면비정상이라고본다.(8p)

스펙트럼의관점이란평균분포곡선에서자신의위치가어디쯤인지를보는것이다.역U자를그리는벨커브(bellcurve)형곡선에서정중앙을기준으로,곡선밖으로지나치게나가있지않으면정상이라고보는것이다.예로들어아이큐가70미만이면지적장애에속하고130이상이면영재로판단하는것이다.키의경우,150센티에서185센티사이에속하면별문제가없다고여긴다.(9~10p)

삶의궤적이란사회가구성원들에게기대하는일정수준의성취를제대로해내고있는지를보는것이다.특정한시기에우리사회가요구하는범위안에어느정도들어가있고그에걸맞은역할을해내고있으면정상으로보지만,많이벗어나있거나일정지점에머무르는기간이지나치게길어지면정상이아니라고간주하는경우가여기에해당한다.

하지현교수는특히이부분이오늘날우리사회에서많은문제를야기한다고지적한다.30대중후반,혹은마흔이넘었는데결혼을하지않거나,결혼을했지만아이를낳지않거나,졸업을했지만취업을하지않는사람들을지나치게걱정어린시선으로바라보는분위기가대표적인예다.저자는우리나라처럼‘평균’의기준치가높은사회에서일정한시기마다매번성취를해내는것이사실은대단한일이라고강조한다.(10~12p)

성향과상황의관점이란이문제가전적으로개인의성향에서비롯된것인지,현재상황이예외적인경우인지를먼저파악하는것이다.내성적인사람이여러사람앞에서발표를해야하거나,낯선사람을만나면서밝고활기찬것처럼행동해야할때느끼는불편함을불안증상이라여기고사회공포증이라고진단할수없다는뜻이다.(13p)

하지현교수에따르면,이기준을바탕으로진단했을때웬만한사람은정상에서벗어나기가힘들다.살다보니마음에상처가나서흠집이생겨불편하고힘든면이있을뿐,그것만으로‘나는비정상일지도모른다’라며미리겁먹고불안해할필요가없다는것이다.

‘열심’히‘최선’을다하는‘완벽’한삶이아닌
‘매일의일상’을잘사는것이진정한내공

《그렇다면정상입니다》는지난해가을,대학로를달군벙커원특강〈정신과의사하지현의생활기스상담소〉에서다룬사연중가장많은공감을불러일으킨고민,세대별특징과성향을가장잘대변할수있는이야기를모아엮은책이다.‘나는정상일까?아니면비정상일까?’,‘관계의어려움1(가족,연인,친구)’,‘관계의어려움2(직장,조직,단체)’,‘고치기힘든습관(집착,강박,충동,중독)’이라는주제로총4회에걸쳐진행된특강에는,살면서힘들고막막할때한번쯤은정신과의사에게‘내가정상인가요?’라고물어보고싶었던사람들이작정하고털어놓은고민이넘쳐났다.참가자들은다른사람들의사연과상담을들으면서‘나만이런게아니구나’,‘나와똑같은고민을하는사람들이이렇게많구나’라는사실에큰위로를받았다.또한냉철하지만다정한하지현교수의진단과처방을통해‘평범하고지루하고뻔한’매일의삶을사는것이진정한내공의힘이라는점도깨닫게되었다고밝혔다.

책은크게3장으로구성되었다.1장‘나는내가제일어렵다’는인간관계,생활습관,이성관계에대한두려움등누구에게도털어놓지못하고혼자앓았던이들의고민이실려있다.2장‘내인생에서이문제만해결된다면’은남들은모르는내인생의족쇄들에대한진단과처방이담겨있다.3장‘이런고민,저만하는걸까요?’는남들눈에는사소해보이지만나에게는심각한걱정과이에대한하지현교수의진단을다루고있다.

인간관계를유지하기위해쓰는에너지자체가아깝다는것,이해합니다.30대초반이회사에서가장힘든시기예요.삶의궤적에서볼때.이시기에는사회에서생존하는데굉장한에너지를투자하고있거든요.20대중반만해도회사는월급버는곳이고,퇴근하면자유로울수있고,밤에놀에너지도남아있어요.그런데이나이쯤되면사회적정체성이꽤중요하게내머릿속에들어오기때문에항상일에대한고민을하고압박감을느끼며살아가요.정상적으로회사생활하는사람은다그래요._당신이정상적으로일하고있다는증거,27p

가끔우리가포테이토칩같이바스라지기쉬울때가있어요.그럴때는나를보호해주기위해서질소가스를넣어야돼요.60그램밖에안되는포테이토칩봉지가빵빵해보이도록.이렇게바스라지기쉬울때여러분이포테이토칩같은마음을가질필요가있다는겁니다.
우리에게도가끔은그런게필요해요.인생을살면서힘들때는가끔질소가스같은허세가필요하겠다.이런생각을해보시면좋겠습니다._똥인줄알았는데알고보니금덩어리,58p

우리는슈퍼맨도아니면서완벽해지려고너무애를써요.좀빈틈이있어야하는데말이에요.슈퍼맨은인류에한두명이면돼요.어벤저스까지될필요없어요.
건강한사람은요,내가굳이완벽할필요가없다는것을인식하는사람이라고생각해요.그리고고민이많다고하셨죠?제가앞에서말한‘꼭해야하는것’말고는다부담이고에너지낭비예요.아,내가또생각이많아져서불편하다싶을땐그걸정리하려고또생각하지마시고아예생각을멈추세요.브레이크를밟아서세워버려야합니다._때론생각을안하는게정답,68-69p

기억이되게요사해서요,거기에맞춰서나머지애들을줄세워요.아주합리적이기때문에내가지금요모양요꼴일수밖에없는모든포인트들을모아서이야기를만듭니다.그래서지금의나를합리화시키고설명합니다.인생은요,생각해보면다른일들도있었거든요?어떤성취를했던사건도있었을거고,기분이아주좋았던일도있었을거예요.근데지금이어둡기때문에얘들이안보여요.그러니까내일도‘그지’같을수밖에없는거야.이궤적안에서는내일의나는이길로갈수밖에없는사람이라는생각에불안한거예요._일하고있다면그걸로충분하다,109p
사람에따라최적의거리라는게있어요.사람마다자기가안전하다고생각하는보이지않는거리가있다는겁니다.어떤사람은거리가좀먼게좋고,어떤사람은가급적가까운게편안해요.흔한예가말을놓는거예요.어떤사람은한두번보면바로나이물어본다음에“형이라고불러도돼요?”하고소주병따르면서한손으로받으래요.반대로1~2년을만나도그냥서로존대하는게편한사람도있어요.거리를두겠다는게아니라그게예의이고편안한거죠.
_친구사이에도쉴시간이필요하다,171p

우리마음은항상동등하고싶거든요.그걸‘마음의빚을지고싶어하지않는다’라고해요.
근데사람에따라선그걸이용하는사람이있어요.자기레퍼토리가있는사람들이죠.두세번만났는데자기가엄청고생했고괴롭게살아왔다는얘기를해요.이사람은그얘길하는게별로상처가아니에요.그리고이미많은사람들이알고있어.다만꽤수위가높아서‘나만알겠지’하고얘길안하고있을뿐인거죠.그럼그걸통해서다른사람들은모르는이사람의정보를알게되겠죠.그러면이사람을자기랑엮을수가있어요.그런방식으로인간관계를풀어가는사람들도있어요.그러니까이런사람들을만날땐정말조심하셔야돼요.
_모두가만족하는방법,없다,183~184p

저는‘조직의톱니바퀴가되고싶지않아요!’이런얘기하는친구들한테‘톱니바퀴되는게얼마나어려운데?’라는얘기를합니다.네가하는말을들어봐선내가생각하기에너는톱니바퀴역할도제대로못할가능성이있다,제대로된톱니바퀴라도된다면그후에얘기해보자,라는얘기를할때도있습니다.우리다회사에서회의하면서커피마실땐믹스커피를마시지만혼자스타벅스갈땐나름의취향으로커피를마실수있는사람이죠.회의해야하는데‘저는원두커피아니면안마시는데요.’이러진않잖아요.그러니까‘나’라는사람은그만큼다면성을가지고있는존재라는거예요.근데이쪽에있으면반대쪽에서잘하는사람들이보이죠.나보다더잘하고수월하게하고뭔가괜찮게하고좋아보이는사람들을보면내가만족스럽지않기때문에불안해지는면들을경험하게되는겁니다._조직의톱니바퀴?그거아무나되는거아니다,209~212p

우리나라사람들은누구보다‘타인의시선’을의식하면서살아간다.그러다보니남들과조금만달라도‘내가이상한가?’,‘나한테문제가있나?’,‘내가정상인가?’하는다양한고민을하게된다.이를해결하는가장좋은방법은‘정상의범위를정확히인지하는것’이다.우리는공이한가운데에서조금만비껴가도잘못던졌다고생각하지만,스트라이크존은우리가생각하는것보다훨씬넓다.조금이라도벗어나면큰일나고,조금이라도게으르면나태하고,조금이라도늦어지면뒤처진다는압박감을가지고살아가는것이가장큰문제라고하지현교수는지적한다.

밤과아침의경계를몇시몇분부터정확하게구분할필요가없듯,살면서내가정상인지비정상인지를구분할필요는없다.웬만하면내가정상범위안에있고,이만하면충분히잘해내고있다는생각을갖게되면,마음에생긴생활기스몇개로내가쓸모없고가치없는존재라고자학하는일은훨씬줄어들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