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행동하는자유,용기를가르치다
르네상스시대를대표하는슬로건은‘두려움없는삶’이었다.현대를살아가는우리도그런삶을꿈꾸기는마찬가지다.다른사람의시선따위는신경쓰지않고가볍고담대한태도로자유롭게나의삶을주도해간다면얼마나근사할까.하지만우리들대부분은그렇게살고있지못하다.두려움은우리가행복한삶을살아가는데가장큰장애물이다.인생을즐기고사랑하며올바른결정을내리는데언제나두려움이훼방을놓는다.
두려움은동물이나인간이나공통적으로느끼는감정이지만인간만이두려움에상상을더하는재주를가지고있다.모든생명체가운데인간이‘가장겁이많은존재’인셈이다.하지만인간에게는이러한두려움을이겨내는힘,‘용기’가있다.용기가있었기에인간은동물의세계에서빠져나와만물의영장이될수있었다.《두려움과용기의학습》의저자,스페인의저명한철학자이자교육심리학자인호세안토니오마리나는우리가느끼는두려움의본모습을밝혀이를적절히조절하고이겨낼수있는‘용기’를우리아이들에게가르쳐야한다고이야기한다.그는용기를“어려움을만났을때,핑계대거나도망치지않고당당히맞서는것”이라고정의한다.그에따르면,거창한영웅적행동을북돋울것이아니라,삶의목표를설정하고성취하는데필요한‘일상의작은용기’를가르치는것이중요하다.그리고부모와교사는아이가살아가면서만나는문제들에두려움이아니라용기를바탕으로선택하고행동할수있도록도와야한다.용기는“도약으로이끄는미덕”이다.진정한용기를통해서만인간의삶은향상되고행복에도달할수있다.
겁많고소심한우리아이,
두려움을덜어주세요
‘우리아이는다른집아이들보다훨씬겁이많은것같다.학교갈나이가다됐는데다른사람앞에서말도제대로못하고엄마,아빠와떨어지는걸견디지못한다.’주변에서이런아이를쉽게찾아볼수있다.이런경우부모나교사들은그저‘내성적인아이인가보다’하고지나치는경우가많다.하지만아이는혼자두려움에떨고있는것일수도있다.낯선사람에대한두려움일수도,엄마와의헤어짐에대한두려움일수도,말하기에대한두려움일수도있다.어쩌면우리아이가두려움때문에고개를떨구고뒤로숨는것인지도모른다.두려움이무서운이유는마치흡혈귀처럼긍정적인생각과행동을빨아들이기때문이다.부정하고변명하면서도망치게만든다.내아이가어려움에처했을때스스로해결책을찾길원한다면,두려움에지지않고용기를낼수있도록부모와교사가도와줘야한다.
그러기위해서는부모와교사들이아이의감정에대해잘알고있어야한다.어려움에부딪혔을때어떻게받아들여야하는지를알려주고적절한행동으로유도해야한다.하지만말처럼쉬운일이아니다.사람마다두려움을느끼는대상이다르기때문이다.어느아이는사람들앞에서이야기하는것을두려워하지만,다른아이는전혀그렇지않다.이와같은차이는아이마다감정과인지(믿음),행동,경험이다다르기때문이다.감정은인지에영향을주고,인지는행동에,행동은경험에,경험은다시감정에영향을준다.이것을‘감정메커니즘’이라고하는데,모든아이가다른경험을하고이것이순환하는메커니즘에영향을주기때문이다.그래서같은현상에대한다른반응을이끌어낸다.
이와같은감정메커니즘을거치면서아이의인격이형성된다.그리고이런감정메커니즘을해석하는저마다의시스템이있는데,저자는이를‘스키마’라고부른다.아이의감정을이해하고스키마를바꿔주면두려움에떨고있는아이를구해낼수있다.부모가해야할가장중요한과제는아이스스로긴장감을극복하고자신의감정을조절할수있는능력을키우도록돕는것이다.무엇을두려워해야하는지,그에따라어떻게행동해야하는지를알게하는것이다.이것이두려움을이겨내기위한첫걸음이다.
저자에따르면,두려움에는‘정상적인두려움’과‘병적인두려움’이있다.신뢰할만한연구에의하면전세계어린이의10~20퍼센트가병적인두려움으로고통받고있다고한다.저자는이아이들을두려움의고통에서끄집어내기위해서는체계적학습이필요하다고이야기한다.그리고용기방정식을제시한다.용기방정식의분모는두려움이며,분자는‘개인의강인함(역량)’이다.아이의감정메커니즘을살펴야하는이유는분모인두려움을정확히바라봄으로써무한히확장하는두려움의실제모습을알기위함이다.무한히확장하는공포는우리의용기를‘0’으로만들어버리지만,두려움의값이고정된다면개인의역량을강화함으로써얼마든지‘용기의값’을얻을수있다는의미다.그렇게저자는아이의강인함을키워줌으로써용기를키워갈수있다고말한다.아이의역량은바른생활습관과학습을통해서충분히향상시킬수있기때문이다.
용기,아이가결정하도록
선만그어주면된다
용기를가르치는데있어서부모와교사의역할은굉장히중요하다.수동적이기보다능동적으로,불안보다신뢰로이끌어주어야하며,의존성보다는독립성을,비관주의보다는낙관주의를,비사교성보다는사교성을,변덕보다는인내를가지고생활할수있도록도와주어야한다.그러기위해서는교육적개입에신중해야한다.아이가스스로결정하도록해야한다는뜻이다.부모는단지선만그어주면된다.“몇시부터는아무소리도들리면안된다”,“밥은몇시부터몇시까지식탁에서만먹을수있다”같은규칙을정하고몇시에잠자리에들지,언제얼마만큼먹을지는스스로결정하게해야한다.여기서습관을심어주는것보다더중요한것은아이와좋은관계를유지하는것이다.물론부모와교사가모범을보이는것이필수적이다.교육의목적은아이가자기통제,감정조절,문제해결능력등의용감한자율성을획득하게하는데있음을잊지말아야한다.
내가아는12세이하유소년축구코치는시즌이시작할때마다아이들에게질문을한다.“용기란무엇인가?”주로나오는대답은“두려워하지않는거요”다.그러면코치는아이들의대답을바로잡아준다.“용기는,무서워도너희가해야하는일을하는거야.두려워하는건괜찮다.하지만해야할일을안하는건괜찮지않다.”
용기를학습하는최종목적은두려움을일으키는모든것에대항해의연한태도를유지하면서내가해야할무언가를해내는것이다.게으름과마찬가지로두려움도편하고싶은마음과맞닿아있다.편하고싶은마음을이겨내기위해서는열번생각하는것보다한번‘행동’하는것이훨씬더중요하다.그러므로부모와교사는아이의도전과작은성취,용기있는행동자체를칭찬해주어야한다.그리고아이의긍정적인행동이습관으로자리잡도록자율성을보장해주어야한다.그렇게아이의강인함을키워주어야한다.아이가스스로행동하게해야한다.그래야두려움에맞설힘이생긴다.거칠고험한세상에서자유를누릴수있는힘,용기를선물하는방법이다.
책속으로추가
171~172쪽
제인을만난첫번째만남을절대잊을수없을것같다.리사는여러가지문제를안고있었다.학습장애,친구들과의나쁜관계,성장호르몬부족등이다.그래서그녀는일주일에다섯번씩호르몬주사를맞아야했다.나는리사에게강인함을토대로한방법으로접근해보기로했다.나는리사에게어떤활동을할때즐거운지,‘자신있는분야’가무엇인지물었다.나는우리가어떤강점이있는지모른채우리내부의나약함과싸울수없다고생각한다.리사는하나도없다고대답했다.나는다시같은질문을반복했다.내가우리는가끔우리가어디에강한지잘모를때가있다고말하자리사는화를내며대답했다.“브룩스박사님,박사님은매일매일학교에서그룹활동을할때마다항상마지막으로선택되는게어떤기분인지모를거예요.”무언가유용한말을하기위해고심하고있었는데,리사가웃기시작했다.“왜웃니?”“지금까지한번도생각하지못했는데,방금제가학교에서다른친구들보다잘하는게생각났어요.”“그게뭐니?”“나는누구보다주사를잘참아요.”그러자리사의엄마는나를바라보면서정말멋진말을했다.“브룩스박사님,아마지금까지많은아이를치료해보셨겠지만리사처럼용기있는아이는없었을걸요.벌써이렇게주사를많이맞았지만아직한번도희망을잃은적이없답니다.”리사는엄마가한말에만족하며엄마를힘껏껴안았다.제인이사용한“용기”라는단어는나를감동시켰다.나는그때까지매일매일주사를맞으러오는많은아이들에게큰용기가필요했다는것을깨닫지못했다.나는계속리사를치료했고리사와그녀의엄마제인과오랫동안연락을유지했다.리사는마지막치료를받는날나에게말했다.“이제호르몬주사를다맞았네요.이제제키가얼마인지아세요?”“아니,얼마니?”“4피트그리고11인치요.제목표는5피트예요.”나는‘이제1인치만크면되겠구나’라고말할참이었다.그러나그전에리사가먼저말했다.“걱정하지마세요,고작1인치잖아요.”우리는리사가얼마나좋아졌고어떻게그녀의문제들이해결되었는지에대해서말했다.이러한변화에대해말하자,리사가아주감동적인말을했다.“박사님,우리가해냈어요.우리가정말해냈어요.정말감사합니다.”리사는나를꼭안아주며다정스럽게말했다.정말마법같은순간이었다.
176쪽
“만약아이가절대불쾌한경험을하지않아야한다고생각한다면,그건잘못생각하시는것같네요.”조너스소크의말이생각났다.“감기로부터아이를보호하기위해서부모에게무균의격리된집에서아이를키우라는말과같아요.아이가유치원에가면감기에걸리지만그런식으로아이의면역체계는강해집니다.”우리가해야할일은아이가실패를극복할수있게도와주는것이다.실패가무능력의결과가아니라배우기위해서겪어야하는불쾌하지만어쩔수없는방법이라는것을아이들에게각인시켜줘야한다.실패를통해배운다는생각은우리발전을위해기본적인것이다.왜냐하면우리는실패를잘극복하지못하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