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라이프니츠가 스물셋의 나이에 「자연법 요론」을 집필하기 시작한 1669년 당시 유럽에서 자연법론의 전범(典範)으로 평가되고 있던 저작은 후고 그로티우스의 「전쟁과 평화의 법 3권」이었다. 오늘날에도 이 저술의 표준적 텍스트로 활용되고 있는 편집본이 암스테르담에서 출간(1667)된 것도 바로 이즈음이다. 그러나 청년 라이프니츠의 눈에는 이 「전쟁과 평화의 법」이 자연법론의 요체를 일목요연하게 제시해 주고 있다고 보이지는 않았다. 그리하여 라이프니츠는 그의 구상 원고에서 말하고 있다시피 사람들에게 자연법론의 기본적 전제들을 체계적으로 보여 줄 수 있는 저술을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그리고 당시 착수하고 있던 「수정 로마법대전」의 제1부로서 이 원고의 작성에 착수한다. 라이프니츠의 「자연법 요론」은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우선 이기주의와 이타주의 간의 균형에서 찾고 있으며, 그 기준에 대한 인식과 발견은 이성을 통해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결국 「자연법 요론」은 당시 일반 정치철학뿐만 아니라 심지어 자연법론마저 주의주의(主意主義)에 경도되어 가고 있던 환경에서 정의의 개념 및 기준을 주지주의(主知主義)적 입장에서 기초지우고 또한 지켜나가고자 했던 청년 라이프니츠의 당찬 선언이자 17세기 합리주의 법철학의 보루였던 것이다.
자연법 요론 :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합리주의 자연법론의 논리정연한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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