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불안은 우리를 어떻게 성장시키는가 (하버드 심리학자와 소아정신건강전문의가 밝혀낸 불화에 대한 혁명적 통찰)

관계의 불안은 우리를 어떻게 성장시키는가 (하버드 심리학자와 소아정신건강전문의가 밝혀낸 불화에 대한 혁명적 통찰)

$20.41
Description
갈등하는 우리 ‘사이’에 숨어 있는 힘
우리를 성장시키는 것은 ‘평화로운’ 침묵이 아니라 불화의 과정이다
일명 무표정 실험으로 아기, 인간, 그리고 인간관계에 대한 믿음을 뿌리부터 바꾸어놓은 하버드대학 심리학자 에드 트로닉과 소아정신건강전문의 클로디아 M. 골드가 함께 쓴 「관계의 불안은 우리를 어떻게 성장시키는가」가 출간되었다. 두 저자는 인간관계에 대한 지난 50년간의 심리 실험 및 과학적 연구를 집대성해, 관계의 불안과 불화는 건강한 것일 뿐 아니라 성장과 변화에 필수적이라는 명제를 제시한다. 2020년 미국에서 첫 출간된 이 책은 베셀 반 데어 콜크, 대니얼 시걸, 존 가트먼, 셰리 터클 등 세계적인 정신의학자들과 심리학자들로부터 비범하고도 아름다운 심리학의 현대적 고전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갈등 없고 무탈한 인간관계가 건강한 관계라고 생각한다. 부모, 자녀, 형제, 파트너, 친구, 동료 등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어긋나면 막막하고 무기력한 상태가 되어 단절된 관계를 뒤로하고 ‘안전한 혼자’를 무릅쓴다. 다시 연결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여러 조언과 다독임은 이러한 고립된 상태를 내버려두게 부추겨 그대로 굳히기도 한다. 하지만 무표정 실험을 토대로 진행된 연구들은 다른 방향의 주장을 제시한다. 인간은 갈등과 불일치를 겪고 복구와 회복을 해나가는 과정을 통해서만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으며, 이러한 순간들이 쌓여야만 단단한 자기감각과 인간관계를 형성해나갈 수 있다는 것. 두 저자는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쌓아나간 깨달음을 토대로 불화와 갈등, 오해와 불확실성을 껴안는 인간의 잠재력과 타인과 관계 맺는 놀라운 능력을 신선하고 독창적으로 펼쳐나간다.
이 책은 간명한 심리적 충고나 조언이 담긴 심리 계발서이기를 거부한다. 두 저자는 개개인의 경험이 지닌 복잡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반적인 충고를 건네면 오히려 성장과 발달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저자들은 책 전체에 걸쳐 결정적인 불일치-복구(회복) 사례와 과학적 증거들을 독자 눈에 맞춤한 방식으로 보여주고 사려 깊은 시선으로 분석해, 우리로 하여금 엉클어지고 가지각색의 인간관계를 포용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끈다. 그런 수많은 임상 사례들과 연구 결과가 한데 모여, 이 책은 친밀한 관계에서 갈등이 생기면 도망치고만 싶고 불화를 통제할 수 없을 때 관계를 당장 끊어내야 한다고 믿는 이들에게 자신과 타인, 세상에 대한 관점을 바꾸는 중요한 실마리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에드트로닉

EdTronick,PhD
유아의신경행동과사회성및감정발달분야에서명성이높은미국의발달신경과학자이자임상심리학자.위스콘신대학에서박사학위를받은뒤하버드대학인지연구센터에서연구원으로일했고,1972년에하버드대학소아정신과교수T.베리브래즐턴과함께보스턴어린이병원에아동발달부를신설했다.무표정실험(TheStillFaceExperiment)을처음구상해세상에알렸고뒤이어상호조절모델,상호작용의불일치-복구이론,치유적상호작용이론등을정립했다.미국을비롯해케냐,잠비아,페루,그레나다의다양한공동체에서아동발달과양육에관한연구를실시하는한편,미국국립보건원과미국국립과학기금의지원아래400편이상의논문을발표했고,「영유아의정신건강」「영유아의신경행동및사회감정발달에관한연구」등을펴냈다.최근에는유아의스트레스기억,유아와부모의행동에영향을미치는후성유전적과정들에초점을맞추어연구를진행하고있다.현재하버드대학의학대학원신생아과연구원,매사추세츠보스턴대학발달뇌과학부석좌교수로재직중이다.

목차

서문 출발점

1장 복구는영혼의자양분
2장 그럭저럭괜찮게
3장 엉망이어도괜찮다는느낌
4장 비난게임은이제그만
5장 회복탄력성다시생각하기
6장 게임으로소속감을배우다
7장 테크놀로지와무표정패러다임
8장 의미가왜곡될때
9장 수많은순간들로만들어가는치유의모자이크
10장 불확실성에서희망찾기
11장 불화를통과해연결과소속으로

감사의말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무표정실험,우리가잘안다고생각했던‘무력한아기’를둘러싼뜻밖의반전
인간에대한관점을뒤집은무표정실험의모든것을낱낱이밝히다
무표정실험을인간관계전반에적용하면어떻게될까?

세상에는만족스럽고친밀한인간관계를영위하는사람이있는가하면단절감과외로움같은고통스러운감정에시달리는사람들이있다.이런차이는어떻게해서생기는것일까?왜누군가는늘슬픔에빠져있고위축되어있으며자존감이부족한반면,누군가는번번이분노에차있고산만하고성마를정도로자기주장이강하며,또누군가는행복하고호기심많고다정하고자신감이넘치는걸까?자기감각을발달시키는방식은소속감과타인에대한애착을느끼는능력과연관이있을까?저자중한사람인에드트로닉은이런궁금증들에대한대답이누구나한번씩은경험하기마련인외로움과상실감의순간에연결과친밀감을찾도록도울수있다는생각으로한가지실험을설계한다.
실험은젊은엄마와11개월된아기를대상으로한것이었다.어느방안에서엄마는딸과마주앉아손을잡고눈을맞추며웃는다.“까꿍,아이예뻐.”“까르르르.”아기와함께소통이라는다정한춤을추던엄마,문득표정을멈추고아무감정도내보이지않는다.아기는걱정스러운기색을보이다엄마의관심을끌려고미소도짓고손짓도해보지만엄마의표정은납처럼무겁기만하다.엄마가반응을멈춘지16초,아기가이번에는손뼉을쳐본다.엄마는여전히반응이없다.36초,50초,그리고1분18초.엄마가계속무표정한얼굴로쳐다보자이제아기는불안해하며날카로운소리를낸다.그리고마침내포기하고울어버린다.이때,엄마의얼굴이다시생기를띤다.“엄마여기있네,우리아가!”사랑이가득담긴표정이다.아기는잠시망설이며불안한미소를짓다손을뻗는다.엄마는환하게웃으며손을잡아준다.아기도함께환하게웃는다.이제엄마와아기는다시하나가된다.1분하고도30초가지난시점이다.1972년하버드대학에서이실험을하기전까지심리학자들은아기를엄마(1차양육자)가이끄는대로그저이끌리는수동적인존재로간주했다.그러나이실험이모든것을바꾸어놓았다.인간은태어날때부터다른사람과의연결을바라고요구하도록배선된존재라는사실을증명해보인것이다.
이가설을최초로생각해내고실험을통해증명해학계를뒤흔들었던심리학자에드트로닉은이후이무표정실험을성인에게도적용했다.단절과연결에대한감각이인간의삶에서얼마나근본적인것인지밝히고자한것이다.결과는예상한대로였고,무표정연구는아기에대한통찰을전해준것은물론인간과인간관계에대한심리학연구에대단한분기점을만들어냈다.사회적연결이그저윤택함을위해서가아니라생존을위해중요하다는것,인간이기억하지못할만큼어린시절에도타인과능동적으로관계를맺는다는것,타인과관계맺는첫순간들이이후모든관계의형태를만든다는것,하지만전생애에걸쳐새로운관계속에서새로운의미를만들며변화할수있다는것을증명해낸것이다.다시말해,인간경험의질과구조를형성하는것은관계에서순간순간생겨나는작은균열들을수리하는능력이다.이능력은또한개인의성격,세계를살아가는방식을구축한다.나아가우리각자에게불만스럽거나괴로운관계를벗어나친밀하고잘연결된관계로나아갈방법에대해통찰을던져준다.

심리학자들,지저분하고엉망인사람과사람사이에집중하다
“더나은삶의열쇠는관계의불안과불화의과정에있다”

이책은무표정실험에서시작된50년간의관계심리학연구결과를일반독자들에게알리는희망의메시지다.두저자는사람들에대한,그리고인간관계에대한새로운사고방식을제안한다.이들은관계에서불화와혼란이일어나는것은‘정상’이며,자기감각및타인들과가까이지낼수있는능력은타고난성향이아니라관계속에서갈등과불확실성을기꺼이맞이함으로써높아질수있는심리적힘이라고주장한다.불일치라는혼돈의상태를지나복구로나아가는과정에서생겨난에너지는정서적성장의연료가되어준다.따라서우리에게불화,갈등,부조화,불일치,혼란,불확실성은피해야하는걸림돌이아닌건강한삶을위한필수적인디딤돌이다.엉망과혼란에대한심리학적예찬이라고보아도좋겠다.
두저자는궁극적으로깊고오래지속되는신뢰관계를형성하는방법,자신을믿고존중할수있는방법의비밀을속삭여준다.타인과관계맺기를어려워하는사람들에대한이야기,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다루어나간이야기,회복탄력성개념의재정립,그리고무엇보다세계속자신에대한분명한감각까지다루는사례들도세세하고품이넓다.부모(1차양육자)-자녀관계로시작해파트너,가족,친구,동료와더나은관계를맺을수있는길을열어젖히는,인간생애주기에기초한전개는합리적이면서도다정하다.만약당신이안전함을위해접촉을멀리하고있다면,자신을갉아먹는외로움에도성가심과두려움때문에움직이지못하고있다면,이책은변화의첫과정이될수있다.물론간단명료한방법을제시하지않는다.그러나우리가진실이라고막연하게느끼고있던‘나자신’과‘인간관계’에대한그무엇을과학(심리학,정신의학,생물학)의언어로확인시켜주며경험으로나아갈직관을끌어들일것이다.불화를기꺼이맞아들이고연결에손을뻗어야성장하고충분히괜찮은상태에접어들며,무엇보다삶을살아갈수있기때문이다.

*

이책의표지로사용한르네마그리트의1964년회화작품〈스핑크스의합창〉도눈여겨볼만하다.우거진숲위로커다란나뭇잎이한장떠있고,나뭇잎안에는다시숲이촘촘히담겨있다.잎이숲이되고숲이다시잎이되는순환의구도는사람과사람이엮어나가는관계를숲의풍경으로요약하고,인간은갈등과조율을통해성장한다는이책의주제를하나의상징으로훌륭하게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