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 수 없는 관계는 없습니다 (상처뿐인 관계를 떠나지 못하는 당신에게)

떠날 수 없는 관계는 없습니다 (상처뿐인 관계를 떠나지 못하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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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부모, 연인, 친구… 어떤 관계에서건
혹시라도 '불행한 희생양'이 되고 있다면,
그런데도 그 관계를 떠나지 못하는 중이라면...

그런 당신에게 건네는 따듯하고도 단단한 위로
부모, 연인, 친구… 우리의 삶은 관계의 연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때로 우리는 이렇게도 당연하게 맺는 관계들에서 끊임없이 상처받기도 한다. 혹시라도 상대와 매번 비슷한 방식의 갈등을 반복하고 있다면, 혹은 상처 주는 상대를 두고서도 다른 말을 할 수 없다면, 상대와의 관계가 일전과 같지 않다 싶으면서도 그 관계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면, 이 지점에서 스스로에게 차분하게 물어봐야 한다. 자기 자신과 누구보다 가까운 관계인, 바로 '나'는 괜찮은지 말이다.
서울대 임상/상담심리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10년이 넘도록 무수한 내담자를 만나온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당신에게 상처 주는 관계라면, 당신 자신을 위해서 떠나야만 한다”라고. 물론 현실 세계에서 나의 기대를 온전히 충족시켜주는 관계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렇기에 더욱 중요한 관계의 지점을 짚는다. 과연 그 관계가 ‘어느 한쪽이 견뎌내야만 하는 관계인지, 혹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조율의 실패를 견디며 서로 맞춰갈 수 있는 관계인지’ 말이다.
‘인생은 혼자 사는 것’이라는 농담 같은 말도 있지만, 전혀 말도 되지 않는 농담만은 아니다. ‘설혹 혼자가 될지라도 지켜야만 하는’ 자기 자신이 있으므로. 그러니 세상 그 누구보다 소중한 당신과 당신의 관계를 위해,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저자

임아영

서울대학교심리학과,임상/상담심리전공박사
서울아산병원정신건강의학과에서임상심리레지던트과정을수료하고,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에서임상심리수련감독자로일했다.현재임상심리전문가로활동하며,대학강사및상담사로일하고있다.세상에벌어지는많은일에별다른이유가없음을받아들이고,우리안의따뜻함과위로를발견하고자노력하는중이다.

목차

저자서문
Prologue.인간이변하나요?

‘가족’이라는,선택밖의관계
내가낳았어도너의인생은너의것이야
같은배에서나왔다고똑같을리가
태어나고싶어태어난게아닙니다만
누구나인생은한번산다는걸

때로는내가나를모르겠습니다
이게다무슨소용이람,공허감
나도모르게터져나오는,짜증
도대체나를멈출수없어,중독
더격렬하게아무것도하고싶지않아,무력감
행복이디폴트가아니라면,행복

내가선택한관계라도전부책임질필요는없습니다
나는왜나쁜사람만만나는걸까?
사랑도길어야3년이라는데,권태
있는그대로의당신을사랑하려고,수용
누군가가싫은데에는이유가있다,미움
친구라는나의그림자,질투

나자신과화해하고괜찮은관계맺기
내생각의주인이나일까?
내이야기의작가이자독자가되어

Epilogue.이만하면그럭저럭괜찮은것같아요

출판사 서평

인간은태어나는순간부터
관계를맺는다

엄마의배에서세상에나오는순간을기억하는사람은없다.더정확히말해,신생아의뇌는시각정보를처리할준비가되지않은상태이기에어느누구도태어난순간을기억할수는없다.하지만아이역시굳이그순간을기억할필요가없기도하다.자신의탄생을누구보다기쁘게기억해줄부모가바로앞에있기때문이다.이처럼인간은태어나는순간부터자신의의지와온전히무관하게,부모와자식이라는관계를맺고서세상에나와삶을시작하게된다.
태어난이후의삶도관계의연속이자확장이기는마찬가지이다.유아기를거쳐자아가형성될즈음이면또래친구들이있는어린이집과유치원,학교에서'친구'라는관계를맺기시작한다.그리고이렇게자신과비슷한또래의친구들을만나며생활을하다가,사춘기가되면미지의관계와조우하기도한다.나는어떤사람인지에대해생각하며,자기자신과의관계를생각해보게도되는것이다.그러고서는온전히자신의선택으로관계를선택하고가족이라는울타리를세우기도하는것이,우리대개의인생에가까울것이다.
이처럼우리의삶은결국관계의연속이다.내가선택할수없는관계인부모와의관계,스스로에게서거리를두고바라보는나자신과의관계,마지막으로내가직접선택하고유지하는친구연인과의관계들을보자면,삶과삶을연결해주는고리의이름이관계라고해도모자람이없어보인다.


무수한관계속에서'나'를지키기위한
최소한의보호장치가필요하다

관계란이토록중요하고소중한것이라,때때로우리를무엇보다고통스레만들기도한다.부모라는이유로,사랑한다는이유로,오래된인연이라는이유로상처를주고받는관계를단호하게끊어내지못하는경우도적지않다.이런경우에상대를단호하게떠나지못하는이유는다양하겠지만,그다양한이유를축약하자면결국‘건강한내적표상’이없기때문일가능성이크다.건강한내적표상이란입체성과통합성을바탕으로,대상의다양한측면을고려하도록하는심리적보호장치이다.이장치는상대가나의기대에어긋나더라도과도한환상이나상종못할악마의탈을씌우지않고,있는그대로의상대를바라볼수있도록돕는다.
인간의삶은동전의양면처럼구분되지않는다.어떤인간에게든밝은모습과어두운모습이함께존재하며,어느한쪽만바라보며‘저사람은그래도나를생각해’라고합리화하거나,‘두번다시꼴보기싫다’는탈을덧씌우면어느쪽으로든편향된관계를맺을수밖에없는것이다.그러니진정한의미에서‘있는그대로상대’로,즉입체적이면서통합적으로상대를바라볼수있어야한다.
그런데도만일관계를개선하기위한노력이소용없고괴로움을참기만해야할것같다면,그러한관계는놓아주는것이서로에게이롭다.우정이나사랑이인생의전부처럼느껴질때도있겠지만,그것들이‘나’를해치는지경에이르게둘수는없는것이다.

나와얽힌관계들이지만
내가모두책임질필요는없다

누군가는여기서이렇게말할지도모르겠다.“상대를품고상대가바뀌도록내가노력하면되지않을까요?정말그것만빼면흠잡을데가없거든요”라고말이다.하지만이런마음이들땐,‘이것’만뺀그사람은애당초에존재할수가없음을생각해야한다.그리고이것보다도중요한점이하나있다.바로우리는모두결코타인인생의정원사가되기는커녕자기자신의정원도제대로가꾸지못하는경우가많다는것.
가족이든친구이든연인이든상대의어딘지가못마땅할때면,적당한명분을만들어상대의정원을손질해도되는권리를양도받은것처럼대할때가있다.하지만자기자신이아닌그누구도내뜻대로바꿀수없다는것을받아들이면,다음단계에서던질질문은보다명확해진다.‘상대가변할수없음을인정한다면,그때나는무엇을할것인가?’말이다.관계를끝내든지속하든,어떤방향으로든나아가야한다는사실에는변함이없다.그리고나아가는길에는과거의어느시점으로되돌아간다는선택지도없다.
나를둘러싼왜곡된관계를내가마음대로바꿀수도없고,책임질수도없지만그래도한가지는분명하게할수있다.관계의변화를성장의기회로삼을것인지,퇴행의역사로기록할것인지말이다.

‘인생은혼자사는것’이라는농담같은말도있지만,전혀말도되지않는농담만은아니다.‘설혹혼자가될지라도지켜야만하는’자기자신이있으므로.그러니세상그누구보다소중한당신과당신의관계를위해,이책의일독을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