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잃어가는엄마와
그기억속에서살아가는딸
치매에걸리고서야내뱉은엄마의한마디
“지은아….사랑해”
치매가족력이없다면치매에걸리지않을것으로생각하기쉽다.그러나<대한민국치매현황2018>의보고서에따르면유전적위험도가낮더라도치매발생률은0.63%라는비율로나타난다.그뿐만아니라치매유병률은급속히높아져가고있어2050년에는치매유병률이16%가넘는다고한다.가까운미래에는6명중한명이치매에걸린다는얘기로,누구도치매로부터안심할수없는것이현실이다.
《치매에걸리고서야사랑한다고말했다》는엄마의치매시작부터요양원에가기까지의이야기와간병의모든과정을담아낸책이다.치매는엄마의일상을바꿔놓았다.깔끔했던엄마가어느샌가청소를하지않고,요리를즐기던엄마가냉장고를열지않았다.단짝친구,사위,손주까지기억속에사라져가고급기야자녀의이름까지잊혀간다.
시간이갈수록치매증상이심해지자,엄마의요양원입소를끊임없이고민하는그때엄마에게온문자하나.
“지은아….사랑해”어색해서차마서로말하지못했던‘사랑해’를엄마가치매에걸리고서야듣게됐다.
기억을잃어가는엄마의엄마가된이후로간병의모든과정은순탄하지않았고,후회하고아쉬웠던순간만늘어간다.이런모든순간을솔직하게담아낸이책이또다른치매환자와그가족에게위로가되기를바라며,일상의기록뿐만아니라치매돌봄의정보까지도움이되길바란다.
엄마의매일이새로고침된다
배변실수,언어장애,공격적인행동등다양한증상을동반하는치매는환자뿐만아니라간병인도짊어지기힘든무게다.특히치매부모님을간병할경우현실적인문제앞에서죄책감까지느낄수있다.《치매에걸리고서야사랑한다고말했다》에서는치매에걸린엄마를돌보며현실적인벽앞에고민했던여러순간을기록했다.
《치매에걸리고서야사랑한다고말했다》속의엄마는목욕을싫어하고,느닷없이화를내고,자녀를도둑으로의심하기도하며치매의여러증상을보여주지만,이책의저자인딸은그런엄마를헤아리고또헤아린다.
1장부터3장까지는엄마의치매증상과딸의고군분투를그려내어,치매를마주한모두에게위로와공감을건네준다.아울러치매과정의각단계와증상에대한정보를아낌없이실어내어치매에적절히대응하는방법도알려준다.4장과5장에서는간병을하며느꼈던복잡미묘한감정과현실적인벽앞에서느꼈던여러걱정을얘기하며,치매돌봄에있어덜후회하는방법을담아냈다.
특히이책에서는엄마의시선으로하루하루를기록한엄마의일기장을공개한다.아빠가돌아가신후홀로남은엄마의일상과심정을하나씩읽어가며,잃어가는엄마의기억속에서미처알아채지못한심정을알게된다.
기억을잃어가는엄마의엄마가된딸.그런엄마를돌보는것은쉽지만은않다.어리숙했던치매돌봄에아쉬움과후회가남았지만,그모든과정을담아낸이책이누군가에게는공감과응원이되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