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즈음엄마에게
예기치않게찾아오는마음의그늘
초등엄마들에게시어머니는한명이아닙니다.“남편은원래‘시어머니품속그아들’이고,아이는‘사춘기폭발직전시어머니’이고,직장상사는‘라테시어머니’입니다.직장후배마저‘90년생시어머니’입니다.”일상에서켜켜이쌓인아주작은소외감이내면의그림자를쌓아갑니다.엄마니까,아내니까,딸이니까,며느리니까이해하고배려하다보면문득,한없이비좁아진자신의자리를마주하게됩니다.다른사람을챙기느라자신의욕구를가장뒷전으로미뤄두었기때문입니다.엄마의소진된마음에는‘공허’가자리합니다.
저자는아이가이른사춘기에들어서는초등엄마들에게마흔즈음자신의인생항로를되돌아보는시간을갖기를제안합니다.그러기위해서는먼저내면의흔들림과갈등을인지하고(1장인지하기),자신에게제대로된이름을붙일수있게합니다(2장내면살피기).그리고자신의이름으로삶의목적을제대로세울방법에대해구체적으로설명합니다(3장직면하기).이제,그림자를마주할시기가되었습니다.
인지하고진단하고직면하기까지,
엄마에게필요한심리수업
이유를알수없이우울감이몰려오거나갑자기화가치밀어오를때,시도때도없이잠이쏟아지거나쉽사리잠을이룰수없을때그증상을찬찬히살펴봐야합니다.엄마들이겪는마흔이라는고비에외로움이더극심하게찾아오는이유는자기내면마저‘타인의시선’으로바라보기때문입니다.‘엄마’에게기대하는주변의기대감과사회적시선에사로잡혀지내느라자기몸과마음조차제대로챙기지못했습니다.‘다들이러고사는데’,‘다힘들다던데’,‘나만유별나게굴지말자’라며자신을몰아붙였을뿐이죠.오랜시간억압된내면은‘불쾌’로가득하게됩니다.이런불쾌감을제대로처리하지못하는엄마는죄책감과수치심을느낍니다.그러다별거아닌일로아이를타박하거나,남편에게불평불만을쏟아냅니다.부정적인감정의원인이상대에게있는것처럼‘투사’하기때문이죠.“자신이던진투사를회수하려면나부터아끼고돌봐야합니다.잘먹고,푹자고,따듯한물에몸을푹담그고내면의자신을보듬어주세요.”
몸과마음이한계점을넘어서면“늘어난볼펜스프링처럼”제자리로돌아오지못하게됩니다.회복탄력성을유지하기위해서는자기내면을응시하며자신에게‘고독’을선물해야합니다.누구에게도방해받지않고온전히나로존재할수있는고요한시간을확보해야합니다.그고요한시간이층층이쌓여섬광처럼자기만의통찰력이생깁니다.그통찰의힘이자아를발견하고,그것을지탱하게합니다.처리해야할일,결정해야할일…,그모든‘일상의목록’을잊어버리고그만큼자신의‘여백’을만들어봅시다.자신에게적극적인‘망각’을허락해주세요.“‘자아’를만들어나가는건,스스로를증명하는과정이아닙니다.나를덧씌운가면혹은이름들을벗어던지고저깊은바닥에침잠해있는자신을찾아가는여정입니다.”
바다위에떠있는배의흔들림을멈추는방법은계속항해하는것뿐입니다.자신을감탄하게만드는것,한없이들뜨게만드는것에적극적으로뛰어들어보세요.결혼하고,아이를기르며생긴복잡한관계를리모델링하고,자기만의‘은둔소’에서사색과고전읽기에몰입해보세요.자기내면을표현하는글과사진을공유하며내면아이가마음껏놀수있는,SNS같은자기만의소셜놀이터를만드는것도좋습니다.오랫동안배우고싶었던것이있으면망설이지말고일단등록부터하기바랍니다.그리고첫단추를끼우듯배워나갑니다.그뒤에어떤일이일어날지모르고삶의어떤목적을선사해줄지모릅니다.
마흔즈음엄마들을위한긴급처방
엄마를화나게하고싶은아이와'지지않는싸움'하기
“엄만아무것도몰라.”
“엄만답답해.”
“엄만할줄아는게뭐야.”
밖에서는다정한아이가집에만오면독불장군이됩니다.엄마에게함부로하거나대들고,별일아닌걸로쉽게짜증을냅니다.혼이라도낼라치면아이는전혀무서워하지도않고,오히려아이에게협박당하는느낌을받습니다.엄마는아이에게주는상처를신경쓰지만아이는전혀그렇지않습니다.아이는무의식적으로가장안전하다고느끼는상대에게화를냅니다.모든걸다받아주고이해하는엄마가누구보다안전한상대인거죠.저자는그런아이와절대‘지지않는싸움’을해야한다고충고합니다.“아이들은생각보다더‘순진’합니다.바꿔말하면그만큼잔인하다는뜻이기도합니다.엄마가가만히있으면계속함부로대해도되는줄압니다.”잘싸우는관계가사실은더건강한관계입니다.그래서제대로싸우는게중요합니다.감정적으로분출하는싸움이되지않기위해서는싸움의목적과방향을잊지않아야합니다.첫번째는폭군아이가되지않기위해,두번째는부모와자녀가분리되기위해서입니다.
아이와싸울때는표정,음성,몸짓모두동원하여일관적으로대응해야합니다.단호하게“안돼!”라고말하며높은성곽의문을굳게잠그는것처럼조금의여지도없이대해야합니다.더불어기선제압이중요합니다.아이들은기선제압의선수들입니다.“엄만내맘몰라”같은말을내뱉으며먼저주도권을잡으려고하죠.기선을제압당하면싸움은이미끝난것이나다름없습니다.마음이흔들리기때문이죠.그런데멈칫할필요가없습니다.아무리엄마라도아이의모든마음을다알수없으니까요.불가능한일입니다.불가능한일을요구하는아이의말에절대뜨끔할필요가없습니다.
이싸움이무엇보다중요한이유는부모가아이와잘싸울수록,아이는세상과대면할줄아는어른이된다는겁니다.자신과싸워주는보호자가없을때,아이는그저철부지어린아이로남게됩니다.‘언젠가는아이가철들어서내마음을알아주겠지’하며회피하는부모역시어떻게싸울지모르는어린아이의마음과같습니다.아이와의싸움을회피하려는순간,자신의내면부터잘살펴보길바랍니다.
“아이가차라리부모에게대놓고‘하기싫다’라고말할때오히려다행이라고생각하면좋겠습니다.적어도그런아이라면소심한복수를꿈꾸며행복해하는아이는아닙니다.아이들의호기심넘치는에너지가엄마에게복수를꿈꾸는쪽으로낭비되지않길바랍니다.마흔즈음을지나고있는엄마가소심한복수를당해야하는위치에있지않길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