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벌어주는 폰트 (양장)
Description
한나체부터 글림체까지,
동시대의 시각문화 현상이 된 배달의민족 폰트 프로젝트 총망라
『밥 벌어주는 폰트』는 한나체(2012년)부터 글림체(2022년)에 이르기까지 폰트를 바탕으로 한 브랜딩과 마케팅으로의 확장 등 배달의민족 폰트 프로젝트에 대한 것을 총망라한다. 한 기업의 전용 폰트가 브랜딩·마케팅을 넘어 한국의 현대 시각 문화에 미친 영향에 대한 연구, 기록이기도 하다. 단순한 전용 폰트를 넘어 브랜드 특유의 감수성을 만들어내고 이를 동시대인에게 주목받는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승화시켰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제1장 ‘배달의민족 폰트 개발 스토리’에서는 한나체를 시작으로 배달의민족이 발표한 폰트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자세하게 소개한다. 제2장 ‘배달의민족 폰트 사용법(내부편, 외부편)’에서는 실제 배달의민족 폰트를 사용한 사례들을 통해 기업의 아이덴티티를 확립하고 고객에게 브랜드를 경험하게 한 방식을 소개한다. 제3장 ‘주요 인물 인터뷰’에서는 김봉진 창업자와 한명수 CCO, 석금호 산돌 의장 등의 인터뷰를 통해 전용 폰트와 브랜딩의 상관관계, 폰트 디자인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본다. 제4장 ‘앤솔로지’는 경제·사회·인문·디자인 분야의 전문가들이 배달의민족 폰트와 이와 관련한 현상을 자신의 연구 주제 삼아 다양한 관점으로 자유롭게 풀어냈다. 또한 인터뷰에 응해준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 전달 및 해설을 위해 각주를 달아 읽는 재미를 더했다.

저자

우아한형제들,전은경,김민정,유다미

저자:우아한형제들
2010년6월창립한우아한형제들은김봉진대표가만든푸드테크컴퍼니입니다.누적다운로드3000만을돌파한국내1위배달앱'배달의민족'을운영하는우아한형제들은`좋은음식을먹고싶은곳에서`라는비전아래배달문화를바꾸고있으며,배달앱에만머무르지않고종합푸드테크기업으로나아가배달의민족외배민라이더스,배민찬,배민상회등다양한분야로사업영역을확장해가고있습니다.

저자:전은경
디자인저널리스트이자그란데클립디자인어드바이저,아이콘의자를다루는매거진『C』디렉터.2006년부터2022년까지월간『디자인』기자,편집장,디렉터로200여권을마감하며국내외디자이너와경영인,마케터등을인터뷰하고다양한디자인영역의프로젝트,전시,공간,트렌드에관한콘텐츠를기획했다.『워크디자인』론칭을비롯해『마감하면서듣는음악』,현대카드건축프로젝트북『TheWayWeBuild』(공저),현대카드전용서체Youandi아카이브북『OurTyface』등을냈으며,코오롱래코드와함께한『래;콜렉티브:25개의방』을비롯해『순환하는가구의모험』등의전시를기획했다.

저자:김민정
『까사리빙』부터월간『디자인』까지다양한잡지의에디터로일했다.잡지의잡다함을좋아하고디자인을언어로구현하는법에관심이많으며콘텐츠를기획하고만드는일을전문으로한다.현재그란데클립에서발행하는매거진『C』편집장을맡고있다.

저자:유다미
『엘리스온』,월간『디자인』,『1.5°C』,『East』등온오프라인매체에서에디터로일했다.예술,디자인,기후환경,도시와공간,삶의방식에관한이야기에관심있다.현재그란데클립에서발행하는매거진『C』에디터다.

목차

프롤로그
추천사


1.배달의민족폰트개발스토리
한나체
주아체
도현체
한나는열한살체
연성체
기랑해랑체
한나체에어
한나체프로
을지로체
을지로10년후체
을지로오래오래체
다니엘체&루카스체
글림체


2.배달의민족폰트사용법
내부편
하나.페르소나를담자
둘.유머와위트를표현하자
셋.한나체만씁시다
넷.무료배포하자
다섯.꾸준히만듭시다
여섯.자주노출하자
일곱.한글을쓰자
여덟.휴머니스트가되자
아홉.전시도해볼까?
열.가지고놀면좋아요
열하나.외국에서도잘쓰자
열둘.협업을하자1
열셋.폰트이름을자식이름처럼귀하게짓자


외부편
하나.대학생도쓰네
둘.작은기업도쓰네
셋.책에도쓰네
넷.아니,여기에도쓴다고?
다섯.활동가도쓰네
여섯.유튜버도쓰네
일곱.구성원도쓰네
여덟.이모티콘에도쓰네
아홉.아티스트도쓰네
열.간판에도쓰네


3.주요등장인물인터뷰
“브랜딩은믿음의영역이다.”
김봉진우아한형제들창업자,경영하는디자이너
“배달의민족폰트개발방식은압도적인톱다운이었다.”
한명수우아한형제들CCO
“배달의민족폰트는하나의문화적유산이다.”
석금호산돌의장
배달의민족폰트에대해말하는목소리들
방은하전우아DH아시아크리에이티브디렉터,전HS애드ECD인기완전우아한형제들해외사업부문장,장인성전우아한형제들CBO


4.앤솔로지
휴먼드라마체:박서련소설가
서체의표정:최장순LMNT크리에이티브디렉터
배달의민족은무료폰트를배포한다는데,왜그렇게하죠?:한석진브리스틀대학교경제학과교수
기술과디자인의‘맛남’,배달의민족폰트에녹아있는테크이야기:이도희이도타입대표
불안과갈등의시대에배달의민족폰트가주는행복:로버트파우저언어학자
와,이건뭐지?도대체무슨미감일까?무료배포라고?:장수영한글타입디자이너
토론토한글워크숍에서발견한배달의민족폰트의버내큘러:박경식그래픽디자이너
간판과활자와을지로체:민본홍익대학교미술대학시각디자인학과교수

출판사 서평

프롤로그:폰트가밥을벌어주기까지

세상에밥을벌어주고,돈을벌어주는폰트가있다.배달의민족폰트얘기다.게다가모든폰트를무료배포한다.이렇게해서얻은것은많은돈을주고도사기어려운엄청난브랜드가치다.강렬한개성과페르소나를가진한나체가브랜딩에미치는영향력은어마어마하다.이제브랜딩이중요하다는사실은누구나안다.물론전용폰트를만든다고저절로브랜딩이되지는않는다.2000년대초반부터국내에전용폰트붐이일어나수많은기업과단체가전용폰트를제작했지만브랜딩에전략적으로활용하고그가치를따질만큼성공을거둔사례는드물다.대체무엇이다르길래?배달의민족은2012년부터지금까지총13종의폰트를제작하고무료배포했다(다니엘체와루카스체제외).폰트를상업적용도로사용하는것도모두허용한다.폰트자체의완성도는차치하고브랜딩을조금이라도이해한다면이건도대체말이안되는일이다.폰트가하나도아니고13개씩이나되고,무료배포해서전혀통제할수없는상황이된다면이건재앙이아닌가.절대로해서는안되는일을모두한셈이다.하지만배달의민족은결코안티브랜딩을시도한게아니다.
퀴즈를하나내겠다.배달의민족은길거리간판에서모티프를얻은한나체,주아체,도현체를비롯해지금까지발표한모든서체를커뮤니케이션에사용한다.이것이맞는말일까?정답은X.배달의민족은폰트를13종이나만들었지만공식적으로사용하는전용서체는오직한나체뿐이다.두번째로만든주아체부터는브랜딩과마케팅을위한용도로배포했다.한나체는처음부터인기를끌면서사랑받은것이아니었다.초기에는배달의민족구성원들조차너무못생겼다며한나체를쓰기싫어했다.이에김봉진창업자는실망할만도하지만포기하지않고‘자꾸보면사랑스럽다’며열심히설득해서쓰게만들었다.심지어한나체사용을거부하는제휴업체와는계약을해지했을정도다.이정도면오기를넘어집착이다.그가창업자가아니었다면10년넘게폰트프로젝트를지속한다는게가능했을까.
폰트제작이후배달의민족이보여준행보는오히려브랜드매니지먼트의정석에가깝다.전용서체를만들어놓고사용하지않는다면무슨소용일까.그래서한나체를사용한포스터와‘쓸데없는물건’들을만들기시작했다.브랜드페르소나가탄생하는순간이었다.조형적으로완벽하고흠잡을데없이잘난엄친아폰트가아니라어수룩한게마치내모습을닮은듯한한나체는대학생을비롯해조직의막내들을중심으로자발적으로퍼져나가기시작했다.노출도가높아지면친숙해지고,친숙해지면호감도가높아져결국좋아하게된다.여러모로흠잡을데많은한나체의인기이유는이렇게설명할수있다.
경영하는디자이너,김봉진우아한형제들창업자의대표작은한나체와주아체다.배달의민족이폰트프로젝트를진행하면서이토록브랜딩에집착한이유는그가디자이너였기때문이다.폰트만드는일을경영자의딴짓이아니라브랜드아이덴티티구축을위한페르소나를만들어가는과정으로여겼기에가능했다.2010년대초반만해도무료로쓸수있는양질의한글폰트가많지않았던점도한몫했다.창업자의생각은어쩔수없이회사에큰영향을끼친다.그는디자인을기업경영의수단이아니라핵심이자본질그자체라고여긴다.김봉진창업자는2000년대이후등장한디자이너중가장중요하게언급되는인물로디자인계를넘어한국사회에미친영향이매우크다.그는잘키운폰트덕분에우아한형제들임직원,배달의민족서비스를사용하는사장님들과무료배포폰트를사용하는소상공인들의밥까지벌어주고더기빙플레지TheGivingPledge선언으로남을돕는일까지할수있게되었다.그렇다.좋은폰트,좋은디자인은밥을벌어줄수있다.배달의민족한나체가그걸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