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가치

우리나라의 헐벗은 산지는 1970년대부터 20여년 동안 정부의 강력한 조림 및 산림보호 정책과 대체연료 개발 등으로 울창한 숲으로 변모하였다. 산림녹화가 성공하자 국가의 임업정책은 산림자원 육성과 공익기능 증진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였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산림은 물의 저장과 수질개선, 공기정화, 산지재해 방지, 토양침식 억제, 휴양 등 국토 안전과 국민건강을 증진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과학적 결과가 규명되었고, 국민의 관심도 높아져 산림 가치는 산림교육, 산림휴양문화, 산림치유, 기후변화 저감 등으로 외연을 더 넓히게 되었다.
인간의 삶과 건강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물과 공기이다. 그동안 우리는 둘 다 공짜로 누리며 살았지만 점차 환경이 오염되면서 물은 사먹어야 했고, 공기는 청정기를 설치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으며, 이러한 불편한 환경은 미래에도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 과거 숲은 목재자원이나 부산물을 공급하는 최적의 장소였지만, 이제는 숲으로 인한 물과 공기의 정화능력은 인간의 삶의 질이나 생명을 좌우하므로 목재생산보다 중요하게 되었다.
이렇게 공익기능이 중요한 숲은 산업발달과 인구 증가에 따라 도로, 택지, 공장용지 등으로 매년 1만 헥타르씩 감소하고 있다. 특히 대도시 주변의 숲은 우리 생활과 밀접하므로 잘 보전해야 마땅하나 인간의 간섭과 대기오염 등으로 훼손되고, 감소하고 있으므로, 극단적인 기후변화에 완충능력을 발휘하지 못해 폭우와 폭염으로 인한 재해가 빈번해지고 있다. 숲이 인간에게 주는 혜택과 편익은 숲이 생장할수록 점점 커지나 숲을 제대로 가꾸지 않으면 공익기능은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숲의 보전과 적절한 관리는 후손들의 생명을 담보하는 차원에서 반드시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숲의 공익기능 중 23개 분야에 대해 숲의 효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각각의 숲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 것인지를 기술하였다. 단순히 숲이 가지는 공익기능을 소개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산림 분야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이정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