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엄마 (번아웃된 엄마들에게)

위험한 엄마 (번아웃된 엄마들에게)

$23.66
Description
소진은 사랑이 아니다
바쁨은 헌신이 아니다
내 삶을 되찾을 때, 아이의 삶도 빛난다

엄마들은 왜 비참한가
극심한 피로, 만성적인 스트레스, 신체적·정신적 소진.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진 ‘번아웃’의 증상들이다. 이 개념엔 아직 허점이 많다. 주로 감정·돌봄 노동자에게 적용되며 외연을 넓혀본들 직장인까지 해당될 뿐, 감정·돌봄 노동을 24시간 수행하는 어떤 이들은 영영 소외된다. 바로 엄마들이다. 아기 우는 소리에 몇 날 며칠 잠들지 못해도, 아이 뒤치다꺼리에 종일 쉴 틈 한번 없어도 번아웃이라 인정받지 못한다. 손 하나 까딱할 힘이 없어도, 좋아하던 것들을 놓아버리고 있어도, 현재 상황에 회의감을 느껴도 번아웃이라 불리지 못한다. 번아웃이 직업과 관련된 맥락에서만 논의되고 있어서다.
저자는 이런 한계 속에서 ‘엄마 번아웃’이란 개념을 제안한 인물이다. 20년 동안 1만 회 이상 상담을 진행해온 심리학자, 아동 연구로 학계에 발 들인 그가 엄마들의 이야기에 주목하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아이의 내면에는 늘 부모의 흔적이 새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행복하지 않은 아동 뒤에는 행복하지 않은 엄마가 있었다. 이런 통찰로부터 저자는 ‘엄마들의 문제를 정확히 파악한 뒤, 그것을 해결함으로써 아이들까지 행복하게 만드는’ 새로운 방식을 고안했다. 이 접근은 완벽히 먹혀들었고, NBC, CBS 방송과 『뉴욕타임스』 『타임』 지 기고, 그리고 「엄마들은 왜 비참한가」 TEDx 강연 등을 통해 뻗어나가며 전 세계 엄마들을 돕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 상담한 번아웃 엄마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쓰인 것이다. 눈앞에서 지켜보는 듯 생생하게, 윤색 없이 솔직하게 담긴 열 편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재미있다’. 또한 눈에 띄는 부분은 실용성이다. 사례 위주의 도서는 공감은 살지언정 실질적인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하기 쉽다. 이 책은 매 장 시작 부분에 번아웃 증상이 담긴 체크리스트를 수록한 데다 끝부분에는 저자의 조언을 압축한 ‘생존 가이드’까지 실어 실용적이다. 사례를 소개하는 중간 부분도 각종 테스트와 노하우로 채워져 있어 도움이 된다. 수천 명을 상담한 심리학자가 꼽고 꼽은 열 편의 사례, 그 해결 및 거기서 오는 통찰을 함께 살펴보자.
저자

셰릴치글러

저자:셰릴치글러
덴버에서아동·가족치료센터를운영하는심리학자이자가족상담가.20년넘게아동과가족을대상으로1만회이상상담을진행했고,특히엄마들의심리적소진과불안,우울문제를전문적으로다뤄왔다.NBC,폭스뉴스,CBS내셔널모닝스의양육전문가로활동하고있으며,『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워싱턴포스트』『타임』『CNN』등에정기적으로기고하고있다.연대의힘을탐색하는그의TEDx강연「엄마들은왜비참한가」는전세계의엄마들과공명하며백만회가넘는조회수를모았다.학문적전문성과세아이를키운육아경험,그리고수많은엄마와의만남에서얻은지혜가어우러진그의메시지는지친엄마들에게실질적인도움과따뜻한위로를전해준다.

역자:문가람
전주교대를졸업하고초등교사가된후,교직생활중경험한심리적소진을계기로상담공부를시작했다.공주교대대학원에서교육상담석사학위를,한국교원대에서상담심리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는전문상담교사1급,임상심리사2급,한국상담학회1급전문상담사자격을갖춘채두가지역할을병행하고있다.학교에서는교사로서학생과학부모를만나고,상담실에서는성인내담자,특히소진된교사들의마음을돌보며회복의길을함께찾아가고있다.공저로『초등교사의심리적소진회복을위한집단상담프로그램』『학교폭력예방및학생의이해』가있고,옮긴책으로『교사심리적소진의예방과대처방법』등이있다.

목차

서문
1장왜이렇게벅찬걸까―엄마라는이름의번아웃
2장나에게도친구들이있었는데―단절이만드는엄마번아웃
3장도와주려는마음이겠지만―세대를가로지르는육아갈등
4장오늘은‘좋아요’를몇개나받았을까?―SNS에삼켜진엄마들의일상
5장내아이만큼은완벽하게―완벽한엄마(라는환상)의무게
6장남편은언제쯤내마음좀알려나―번아웃이흔드는부부관계
7장여기서도거기서도반쪽일뿐―일하는엄마의고민
8장할수있겠지,다할수있겠지?―바쁨이란이름의굴레
9장이상하게자꾸만아파―엄마의몸이보내는SOS
10장지쳐가는엄마,쫓아가는아이
결론새로운시대의엄마생활
감사의글
옮긴이의말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모든영역에서완벽을요구받는엄마들
미국의심리상담사가살펴본사례들은한국의상황과도잘맞아떨어진다.
대학에진학할아들들을위해눈이빠져라입시제도를조사하다지쳐버린메리,드라마와SNS에몰두하다아들의원성을산미셸.시간을아끼기위해멀티태스킹을시도하지만효율대신실수만늘어나는카먼,병원에선문제가없다는데온갖증상을달고사는카렌…….
이름만한국식으로바꿔놓으면한국의사례로생각할수있을정도다.
이는현대의엄마들이고통받는이유가국적을불문하고비슷해서다.큰원인중하나는기술발전이다.
조그만화면속선택지들에엄마들은압도돼있다.고작젖병하나구입할때도수십,수백의선택지가밀려든다.
애써하나를골라도‘내아이만큼은완벽하게’키워야한다는강박에마저둘러보게된다.지친엄마들은SNS속에서한층더풀이죽는다.
저엄마는어쩜저렇게완벽한몸매를유지할수있는지,저아이는어떤교육을받았기에저런성과를이뤄낸건지……타인의최선과나의일상을비교하며비관에젖다가도다시SNS앱을여는일이반복된다.
이런엄마들을위해저자는완벽주의자가진단테스트,건강한SNS사용매뉴얼등다양한참고자료를준비했다.
다른한편엄마들의허덕임은직장생활에서비롯되기도한다.
한자료에따르면일하면서아이를키우는여성이점점더늘어나고있고,그비율은파트타임을포함해80퍼센트에육박하고있다.
엄마가되고나서도계속일할수있다는점은여성의권리가증진됐다는긍정적인신호로읽히곤한다.하지만현실은그렇게단순치않다.
‘워킹맘’이라는선택지의등장은그것을택한엄마에게도,기존처럼‘전업맘’을택한엄마에게도새로운부담이다.
트레이시의사례를통해자세히살펴보자.그녀는세아이를둔기혼여성으로남편과함께로펌을운영하고있었다.
단란한가정과번듯한직장사이를오가는생활.그러나트레이시의삶은생각만큼화려하지않았다.
늘일에쫓기며살았고아이들과보내는단두시간조차집중을못했다.
아이들의요구에응답을못해줄때면,아이들과함께하는베이비시터를질투하게될때면트레이시는“아이들과제대로시간을보내지도못하면서내가왜아이를낳았을까”하는죄책감을느꼈다.
일과가정사이를연결하던끈은조금씩끊겨갔으며또한번딸과의약속을어겨야만했던날두동강나가정으로기울어졌다.
깊디깊은죄책감에서벗어난것이었으나그조차끝이아니었다.혼자만의시간은여전히부족했다.
아이들은베이비시터와트레이시를비교하며아쉬움을드러냈고,더는예전만큼그녀를반가워하지않았다.
오랜시간동료로호흡을맞춰온남편과의대화거리도고갈되어만갔다.결국집은네벽으로둘러싸인고독의공간으로변해버렸다.
“직장다닐때는직장다닌다고행복하지않았고,이제는집에만있어서또행복하지않네요”라는트레이시의말은워킹맘-전업맘문제의복잡성을잘드러낸다.
일과가정가운데하나를선택할수있다는자유가생겼지만,그모두를완벽하게해내야한다는부담또한더해진것이다.
그랬던트레이시는저자의절묘한제안으로행복을되찾는다.
어떤제안인지는책속에서직접확인해보자.

모든관계가어그러져
외딴섬이돼가는엄마들
엄마번아웃의영향은당사자에게국한되지않는다.
당사자주변의소중한관계,이를테면친구나가족에게도영향을미친다.
시간이부족하니이웃이나친구와소원해진다는것쯤은쉽게떠올릴수있을것이다.
그러나친정엄마와의관계까지나빠지기도한다.분주함에압도된엄마들은임시방편으로자신의엄마에게아이들을맡기곤한다.
하지만그과정에서모녀관계가적정수준이상으로밀착되는일이생긴다.
딸의양육방식이나집안관리에대해친정엄마가과도한조언을하고,딸은그말들을비난으로느끼는것이다.
긴세월에걸쳐서로독립해간이들이다시가까워지며이전의갈등을되풀이하게되기도한다.
그중에서도가장자주,가장깊게망가지는건남편과의관계다.
아이를낳기전까지만해도이상적인사이였던부부조차육아를시작한뒤에는힘든시기를보내곤한다.
책에서는헤더-크리스부부의사례를다룬다.전통적인성역할을반대로수행하는이들부부의갈등은생각차이가주원인이었다.
헤더는남편이아이들에게관심이없다고생각했고,크리스는아내의걱정이과하다고생각했다.
헤더는남편이집안일을야무지게못한다며불만이었고,크리스는자기방식을전부부정하는아내가못마땅했다.
또하나극명한입장차가드러나는부분은바로부부관계였다.헤더는남편과의감정적친밀감이옅어지자스킨십도꺼리게됐다.
반면크리스는스킨십이있어야친밀감이되살아날거라며잠자리를갖고싶어했다.
이런사연은한국에서도드물지않다.
배우자가샤워하는소리만들어도무섭다거나분위기를잡으려하기에애써모르는척했다는웃지못할이야기는하나의‘밈’이된지오래다.
그러나부부관계는배우자와의사랑을되새길좋은기회다.
아이가가정의중심이되었더라도가끔은시선을돌려배우자를바라봐야한다.
저자는헤더와크리스에게둘만의시간과공간을만들어보라고제안했고,두사람은“그래도오늘밤은아직……”이라고말하며웃을정도로사이가회복됐다.
본문에는추가로남편과아내의(보편적인)심리분석,각자를위한스트레스관리법도실려있다.
안타깝게도이런번아웃은사랑하는아이에게까지번질수있다.
아이들은부모의감정을누구보다더예민하게읽어낸다.
엄마가스트레스로잠못든다면,주변사람과교류할기력조차없어진다면,짜증이늘고건망증이심해진다면아이들도비슷한증상을겪을수있다.
세라와애슐리의사례를살펴보자.세라의고민은열두살밖에되지않은딸애슐리의완벽주의성향이너무심하다는것이었다.
과제를완벽하게수행하기위해선생님께과제목록을미리요청한다고했다.
완벽한모습으로등교하기위해새벽5시에일어나는데다일정보다15분이상일찍도착하려한다고.
심지어외식도꺼렸다.제조과정을볼수없어불안하다는게이유였다.
그러나막상상담을진행하자어머니세라또한비슷한문제를겪고있다는사실이드러났다.
걱정거리라던딸의모습들이그자신에게서도나타났다.
그는애슐리가샤워를잘안한다는고민을토로한적이있다.
“얼마나하는데요?”“하루에한번이요.”보다못한애슐리가옆에서소리쳤다.
“엄마처럼하루에두번씩이나샤워하는사람이어디있어?”이처럼엄마의번아웃은자녀에게,특히딸에게거울처럼옮아가곤한다.
자녀의번아웃을알리는신호들,스트레스상태와우울증을구분하는방법등도자세히소개되어있으니참고해보자.
저자인셰릴치글러역시세아이의엄마다.
그는아이를낳아기르기전까지만해도엄마들의부적절한행동을완전히이해하진못했음을솔직하게털어놓는다.그러나아이가늘어가며내담자들이토로한문제들을똑같이밟아나갔다.
말로만들었던문제들을직접다루면서엄마들의말은더깊은통찰로,아이들의말은더강한연민으로공감하게되었다.
책은저자가내담자로만난엄마들의바람을담아만들어졌다.
“이얘기를꼭해주세요.어서요.”여성들의삶이힘겹고고통스럽지만,같은삶을사는여성끼리서로를도울때면반드시더나아진다는사실은언제나아름답다.
이제모성과우정,자기치유로이루어진길을함께들여다볼때다.
이미그길을걸어온여성들이거기서기다리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