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심은 혁명적 감정이다

수치심은 혁명적 감정이다

$15.22
저자

프레데릭그로

저자:프레데리크그로(FredericGros)

프랑스의철학자.프랑스생시르레콜에서태어나파리고등사범학교ENS를졸업했다.현재파리12대학과파리정치연구소의정치철학교수로재직중이다.미셸푸코연구자로,푸코가콜레주드프랑스에서마지막으로강의했던내용을담은강의록을편집했다.푸코연구자를넘어독자적인정치철학자로서연구활동을이어오고있다.2007년에는프랑스학술원이수여하는보르댕상을,2018년에는리브르앵코렉트상을수상했다.지은책으로《왜전쟁인가?》,《걷기,두발로사유하는철학》,《미셸푸코》,《푸코와광기》,《불복종》등이있다.



역자:백선희

프랑스어전문번역가.덕성여자대학교불어불문학과를졸업하고프랑스그르노블제3대학에서문학석사와박사과정을마쳤다.로맹가리,밀란쿤데라,피에르바야르,리디살베르,로제그르니에,파스칼키냐르등프랑스어로글을쓰는주요작가들의작품을우리말로옮겼다.옮긴책으로《사랑을재발명하라》,《노숙인생》,《파스칼키냐르의수사학》,《뒤라스의그곳들》,《호메로스와함께하는여름》,《웃음과망각의책》,《마법사들》,《햄릿을수사한다》,《흰개》,《울지않기》,《하늘의뿌리》,《내삶의의미》,《책의맛》,《폴발레리의문장들》,《식물의은밀한감정》등이있다.

목차


서문

악평
명예없는사회?
사회적멸시
유령이야기
우울
사회적사실:근친상간,강간(외상성수치심)
공화국의성적토대
아이도스
철학적수치심주기
전미래
교차적수치심
계통적수치심
혁명적수치심

출판사 서평

“더는자신을수치스러워하지말라!”
“수치심을모르는자들같으니!”
“수치심을가져야할건당신들이다!”
시대적명령사이에자리한감정,수치심

수치심은부정적감정으로여겨진다.‘부끄러움’의유의어로는자괴감,창피,치욕,모욕,망신등을들수있다.모두극복해야할감정,또는‘피해자’가느끼는감정에속하는것이다.

역사적으로도아담과하와가선악과를따먹고느낀‘부끄러움’부터,가족내에서일어나는‘명예살인’,그리고현대의포털사이트뉴스란에가득한‘성적수치심’까지,수치심은부정적감정으로여겨져왔다.

그러나한편으로수치심은마땅히가져야할것으로묘사되기도한다.“수치심을모르는자들같으니”,“염치가있어야지”,“창피한줄을알아야지”같은용례에서처럼.

이런용례에서수치심은사회적이고정치적인판단을함축한다.수치심을아는이들,염치가있는이들,마땅한창피를느끼는이들이많은사회로나아가야한다는판단말이다.

그런점에서프레데리크그로는“수치심은혁명적감정”이라고말한다.수치심은개인적인차원에서해소해야할심리적인현상만도,가해자를처벌하는데쓰이는법적근거만도아니다.

수치심은고대그리스어로는아이도스aidos,라틴어로는푸도르pudor라불렸다.이는정치적복종의지렛대이자사회적슬로건이며,내면을형성하는원리를담은찾던고대사회의윤리를함축한다.

수치심은우리에게불복종할힘을주는혁명적감정이다

책의제목은마르크스의말을인용한것이다.“당신은웃으며나를보고말하겠지요!시시합니다!우리가혁명을하는건결코수치심때문이아니라고말이지요.

난이렇게대답하겠습니다.수치심은이미하나의혁명입니다.그것은정말이지1813년에승리한독일애국주의에대한프랑스혁명의승리입니다.수치심은일종의분노입니다.억눌린분노.온나라가정말수치심을느낀다면그건달려들기위해움츠린사자같을것입니다.고백하건대,아직독일에는수치심이존재하지않습니다.”(K.마르크스,루게에게쓴편지,1843년3월,“D를향하는거룻배에서”)

수치심이혁명적일수있는건그것이세상과자기자신을향한분노에속하기때문이며,또한그것이상상력으로작동하기때문이기도하다.

우리에게불복종할힘을주는것,나날이확실히최악으로치닫는세태에체념하지않고저항할능력을온전히간직할힘을주는것은프리모레비의표현대로“세상에대한수치심”이다.수치심은슬픔과분노의혼합물이다.영혼을아무리다듬는다해도,우리는수치심을뛰어넘지못한다.그저수치심을분노의형태로바꿀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