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빼앗는 사회 : 카이스트 실패연구소의 한국 사회 실패 탐구 보고서

실패 빼앗는 사회 : 카이스트 실패연구소의 한국 사회 실패 탐구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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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실패 빼앗는 사회’에서 ‘실패 권하는 사회’로
카이스트에서는 실패를 이렇게 가르친다!
모두가 실패에서 배워야 혁신과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실패에서 배우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리고 한국 사회는 실패에서 제대로 배울 만한 환경과 분위기를 갖고 있을까? 《실패 빼앗는 사회》는 2021년 6월에 설립된 카이스트 실패연구소가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카이스트 학생들을 비롯해 학교 안팎으로 세대와 분야를 넘나들며 여러 사람들을 만나 ‘실패에서 배우는 법’을 고민하고 연구하고 실험한 결과를 담은 책이다. 이 책에서 실패연구소는 ‘실패에서 배우기’가 결코 개인의 의지나 능력에 국한되는 과정이 아니며, 오히려 그것을 방해하는 사회 구조와 문화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낸다. 그리고 실패의 쓸모를 널리 알리는 데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각자의 실패 경험을 관찰하고 기록하며 성찰하고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비로소 실패에서 제대로 배울 수 있음을 가르쳐준다.

저자

안혜정,조성호,이광형

저자:안혜정
현재카이스트실패연구소에서연구조교수로재직하고있다.교훈이있는실패사례를발굴하여지식콘텐츠로만드는동시에,사회및문화심리학적접근을바탕으로실패에대한인식을개선하고이를사회적자산으로전환하기위한다양한캠페인을기획하고연구하고있다.2018년행안부에서주관하는실패박람회<실패의제연구>에참여해국민의실패경험유형과인식특성을분석한것을계기로실패박람회및재도전프로젝트민간기획단위원으로활동했으며,현재교육기관,공공기관및민간기업의실패사례발굴과자산화에대한자문을이어나가고있다.

저자:조성호
카이스트전산학부교수.서울대학교기계항공공학부를졸업한후MIT에서기계공학과전자전산학을공부하고박사학위를받았다.뉴로-기계증강지능연구실(Neuro-MachineAugmentedIntelligenceLab)을운영하면서인공지능이인간과상호보완하며인간의역량을향상시키는기술들을연구한다.2023년부터카이스트실패연구소소장을역임하며,카이스트구성원에게실패의의미와가치를일깨우는활동에앞장서고있다.

저자:이광형
서울대와카이스트에서산업공학학사,석사,프랑스리옹국립응용과학원(INSALyon)에서석사,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카이스트17대총장이다.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한국공학한림원정회원이고,대통령직속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회위원,대법원대법관추천위원장,교육부교육정책자문위원장을맡고있다.국민훈장동백장(2016),녹조근정훈장(2020)등을받았고,주요연구분야는생물정보학,인공지능등이며,저서로《미래의기원》(2024),《거꾸로질문하고스스로답을찾는아이》(2023),《우리는모두각자의별에서빛난다》(2022)등이있다.

목차

추천의말
머리말:왜우리는실패를주목해야하는가

1장카이스트가실패연구소를만든이유
언제까지뒤에서쫓아가기만할것인가
더늦기전에실패를드러내고공유하자

2장실패캠페인의이상과현실
실패연구소가실패하면어떻게되나요?
실패를이야기할수있는자격
과정적실패발굴의어려움
실패의수많은의미

3장새로운도전을방해하는진짜문제
도전권하는사회,실패에주목하는이유
카이스트학생들의속사정
모두가실패했다고느끼는데실패가부족하다고?
실패하지않고도실패감을느끼는사람들

4장실패의발견
실패와포토보이스의만남
이것은실패가아니란말인가?
실패는객관적사실인가주관적판단인가
불쑥불쑥찾아오는현실자각타임
실패의두려움은무엇으로부터오는가

5장실패에서배운다는것
'실패는성공의어머니'의진짜의미
카이스트실패연구소가찾아낸'실패에서배우기'
실패에서더잘배우기위하여

맺음말:실패를두려워하지않는삶에대하여
감사의말
부록:실패연구소소장의메시지

출판사 서평

모두가실패에서배우라고하지만
아무도그방법을제대로가르쳐주지않고
누구도그럴만한여유를보장해주지않는다

"실패연구소가실패감을공동체차원으로꺼내서다루어준것이
두려움을이기고도전할수있는원동력이되었다."
_정혜인(카이스트학사과정재학중)

"카이스트학생들에대한면밀한관찰과이해에서시작해
한국사회의실패를통찰하고자하는책."
_정광혁(카이스트학사과정재학중)

카이스트가연구소까지차려가며'실패'라는키워드를파고든이유
시도와좌절의기회를빼앗긴사람들에게도전과성장의시간을돌려주겠다는결심
2021년2월,카이스트제17대총장으로취임한이광형교수는"성공률이80퍼센트가넘는연구과제는지원하지않겠다"라는파격적인선언을했다.과학자들이두려움없이전례없는도전에매진하려면역설적으로실패를거듭해도끊임없이재시도를할수있는환경과제도적지원이반드시필요하다는철학에서나온주장이었다.그리고2021년6월에문을연카이스트실패연구소도이러한철학의연장선에있었다.《실패빼앗는사회》는실패연구소가3년이넘는시간동안카이스트학생들뿐아니라학교안팎으로세대와분야를넘나들며여러사람들을만나'실패에서배우는법'을고민하고연구하고실험한결과를담은책이다.
2024년10월실패연구소가실시한'도전과실패에관한대국민인식조사'에따르면실패가'성공에도움이된다'에동의한사람(73.5퍼센트)이'실패가성공의장애물'(26.5퍼센트)이라응답한사람의두배를넘었다.그런데한국사회전반이실패를어떻게인식하는지묻자정반대되는결과가나왔다.응답자의77.2퍼센트가'한국사회가실패에관대하지않은사회'라고답했고'한국사회는한번실패하면낙오자로인식된다'라는데58.2퍼센트가동의했다.게다가한국사회구성원은아무도해보지않은일에도전하는사람을'존중하고지원'하기(35.6퍼센트)보다'무모하다고여기고무시'하는경향(64.4퍼센트)을보이며,'실패를성장과학습의기회'로보기(35.1퍼센트)보다'부끄럽게여기고비난'(64.9퍼센트)한다고본다는인식이훨씬우세했다.
이는실패에대한인식과현실의간극을여실히드러낸다.이조사를통해실패연구소는실패의교훈을전달하는캠페인에더이상매달리지않아도된다는사실을알게되었다.이미사람들은실패가얼마나쓸모있는지잘알고있다.다만남들의시선이두려워,사회적편견이무서워실패를회피하고있을뿐이다.실패의필요를모르는게아니라실패할기회를빼앗기고있는셈이다.

카이스트실패연구소는결국실패했다?!
실패한실패연구소가찾아낸새로운돌파구,과정으로서의실패경험에서길을찾다
"실패연구소는우리사회가실패의가치를다시보고실패를통해배울수있도록돕겠습니다."실패연구소홈페이지에적힌문구다.이취지에걸맞게실패연구소는설립첫해부터참여형연구,세미나,공모전,전시등다양한형태의프로그램을동시다발적으로진행했고,그결과언론등외부의높은관심을받았다.2023년카이스트캠퍼스에서열린'실패주간'행사에는수많은취재진이몰려들었고실패의의미를재조명하는강연이나방송프로그램출연요청도쇄도했다.그러나실패연구소내부에서는이것이실패연구소의'성공'인가하는의문이싹트기시작했다.실패연구소의목표는'실패에대한인식개선','실패에대한두려움없이도전하는문화조성'인데그와관련된아무리좋은말을늘어놓아도실제로사람들에게제대로가닿고있지않는듯했다.
여러차례의실패인식조사,관찰과경험등을통해실패연구소는'실패해도괜찮다'라는메시지를전달하는'성공한사람'과'실패를피하는법'을알고싶은'아직성공하지못한사람'사이에크나큰괴리가존재하는현실을깨달았다.대부분의실패담은성공한결과를전제로공유된다.그성공은성적,직업,사회적지위같은객관적기준을바탕으로평가된다.그러니정작'실패로끝난실패','과정으로서의실패'는널리퍼지지않는다.실패연구소도다양한방식으로실패에피소드를수집해공유하려시도했지만발굴하기가쉽지않았다.최종적으로가설검증에성공한연구결과만저널에실어주는연구출판관행,성공적으로마무리한결과를나열하는실적보고서와이력서쓰기문화등은자연스럽게우리를결과중심적으로사고하게만들고,온전한실패의기록은축소되거나숨겨진다.그리하여실패는성공의전제로서만,왜곡된형태로남는다.
실패연구소는초심으로돌아가카이스트구성원이실제로경험하는실패를좀더제대로살펴보는데집중하기로했다.그과정에서특정주제에대한사진을찍고그사진을매개로사람들의생각과의견을이끌어내는질적연구방법인'포토보이스'를알게되었다.특정시간대의어떤장면을시각적으로포착하는사진을중심으로실패사례를수집하면'성공이후의후일담'으로서의왜곡이나축소없이실패를있는그대로남길수있겠다고판단했다.이포토보이스프로젝트에학부생부터석박사과정생,한국인과외국인학생,풀타임과파트타임학생등다양한배경과전공의학생약서른명이참여했다.이들은3주동안'실패'혹은'실패감'이떠오르는장면을사진으로찍어간단한코멘트와함께실시간으로올렸다.이후각자포착한실패장면을한데모여공유하고대화를나누는시간을가졌다.비로소실패의경험을있는그대로보고들을수있는길이열리자'실패에서배우는법'도자연스레찾을수있었다.이책에는포토보이스프로젝트를통해수집된카이스트학생들의사진과글,경험담이다수실려있는데,이자료들을살펴보며독자들도저마다경험한실패경험을떠올리고돌아볼수있을것이다.

성공의기반이자전제로서의실패만허락하는한국사회,
실패를당당하게드러내고실패에서더잘배우기위한카이스트실패연구소의제안
실패에서제대로배우기란쉽지않다.실패연구소또한수많은시행착오끝에그나름대로실패학습체계를겨우갖추게되었다.핵심은성공한사람의실패이야기나교훈을직접전달하는대신,스스로자신의실패를들여다보고이를통해얻은배움을다양한방식으로공유하는기회를제공하는것이었다.
먼저일상속실패를관찰하고사진과글로기록한다.이과정을통해학생들은삶에서'실패'로불리는경험이얼마나다양한지,실패가얼마나주관적이고상대적인지,같은실패도상황과맥락에따라의미가전혀달라질수있음을깨달았다.또한사진과글로남은실패를찬찬히들여다보며원인모를막연한실패감에빠져있기보다차분하고합리적으로실패에대처하는방법을궁리하게되었다.그과정에서'그럼에도불구하고'왜이일(공부)을계속하는지재확인하고초심을되찾을수있다는것도성과였다.
그다음단계는실패경험을솔직하게드러내어다른사람들과공유하는것이다.의도적으로실패를이야기할수있는안전한분위기의대화모임에서학생들은'사람사는게다비슷하구나'라는공감을얻었다.이를통해자신의실패가부끄러운것이아니라누구나겪을수있는삶의자연스러운일부임을받아들이고,심리적위축감과수치심을완화할수있었다.실제로이모임을함께한학생들은'워크숍후불안이줄어들었다'라는피드백을가장많이보냈다.다양한사람들의실패경험을들으며,정해진표준이나정답이없는연구를수행하는과정에서나만의속도와방식을택해도된다는확신이생겼다는반응이었다.
마지막으로가장중요한단계는실패를공유할수있는안전한사회를만드는것이다.그런데이러한문화적변화는하루아침에일어나기어렵다.실패를부정적인것으로보고숨기는문화가오래도록지속되어온현실에서단순히실패에대한긍정적인식을강조하거나일시적인캠페인,제도개선등단편적인접근만으로는진정한변화를이끌어내기힘들다.실패연구소가카이스트안에서안전하게실패공유를경험할수있는과정을설계하고실행하는시도가매우중요한이유다.이런시도를통해실제로사람들이서로의이야기를따뜻하고열린마음으로들을준비가되어있다는사실을직접체험하고,실패가자연스러운것이라는믿음이축적되어야'실패빼앗는사회'에서'실패권하는사회'로나아갈수있을것이기때문이다.
《실패빼앗는사회》는실패연구소가어렵게찾아낸'실패에서제대로배우는법'을사람들에게널리알리고공유하기위한책이다.누구나인정하는가성비높은안정적성공만추구하는사회에서공부잘하는학생들도결코자유로울수없음을보여주며,사람들에게실패할시간과자리를보장해줄수있도록개인과조직,사회전반에관점의전환,행동의변화를촉구한다.이책을계기로한국사회가실패를자연스럽게받아들이고제대로배우는분위기로나아가기를간절히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