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한다는 착각 : 나는 왜 어떤 것은 기억하고 어떤 것은 잊어버릴까

기억한다는 착각 : 나는 왜 어떤 것은 기억하고 어떤 것은 잊어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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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오늘 점심 때 뭘 먹었더라?”
-뇌는 기억하지 않는다
누구나 한 번쯤 무언가를 찾으러 부엌에 갔다가 “내가 뭘 찾고 있었지?”하며 머리를 긁적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소득 없이 다시 방으로 돌아왔을 때 불현듯 찾으려 했던 물건이 기억나지 않았는가?
《기억한다는 착각》은 오랫동안 우리가 믿어왔던 기억에 대한 고정관념을 정면으로 뒤집으며, 기억의 메커니즘을 심층적으로 탐구한다. 흔히 우리는 기억을 잊어버린다는 사실에 좌절하고 스스로를 탓하지만, 25년 넘게 기억의 작동 방식을 연구해온 이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저자 차란 란가나스는 “곧이곧대로 기억하는 것은 놀라울 정도로 중요하지 않다”고 단언한다. 저자는 “왜 자꾸 잊어버리는가?”라는 질문 대신 “우리는 왜 기억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독자를 기억의 놀라운 세계로 안내한다.

● 사건의 경계선-우리는 왜 방금 전 일을 잊어버릴까?
● 기억의 도식-우리는 왜 익숙한 패턴을 따를까?
● 정향 반응과 정보 격차-우리는 왜 호기심이 생길까?
● 긍정 편향과 회고 절정-우리는 왜 젊은 시절을 자주 떠올릴까?
● 부정성 편향과 푸시폴 효과-우리는 왜 가짜 뉴스에 취약할까?
● PTSD와 트라우마-어떤 기억은 왜 잊히지 않고 계속 떠오를까?

저자

차란란가나스

저자:차란란가나스
캘리포니아대학교데이비스캠퍼스심리학및신경과학교수겸캘리포니아대학다이내믹메모리랩의소장.캘리포니아대학교버클리캠퍼스를졸업하고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임상심리학석박사학위를받은후,임상심리학자이자신경과학자로과거의사건을기억하게해주는뇌의구조와원리연구에25년이상매진해왔다.자기공명영상촬영MRI,뇌영상기술을이용해기억이어떻게감정,스트레스,호기심에의해영향을받는지,자연스러운노화현상과함께어떻게변화하는지,또간질,뇌졸중,알츠하이머와같은장애에어떤영향을받는지를연구하고있다.뛰어난역량을지닌학자에게수여되는구겐하임펠로십과버니바부시패컬티펠로십을수상했으며,기억장애연구협회가주는레어드서막상,인지신경과학학회의젊은연구자상,사무엘서튼상을받았다.

역자:김승욱
성균관대학교영문학과를졸업하고뉴욕시립대학교에서여성학을공부했다.〈동아일보〉문화부기자로근무했으며,현재전문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킹덤》《고양이에대하여》《푸줏간소년》《네타냐후》《카탈로니아찬가《스토너》《19호실로가다》《동물농장《듄》등다수의문학작품이있다.이외에도《유발하라리의르네상스전쟁회고록》《신없는사회》《습지에서지구의안부를묻다》《무의식은어떻게나를설계하는가》등다양한분야의책을옮겼다.

목차


들어가는말:기억하는자아와의만남

1부기억의기본원리

1내정신은어디에있는가?
우리가어떤것은기억하고어떤것은잊어버리는이유

2시간과공간의여행자
기억이과거의장소와시간으로우리를어떻게데려가는가

3정리,재사용,재활용
덜기억함으로써더기억하게되는이유

2부보이지않는힘

4그냥상상일뿐
기억과상상이뗄수없게연결되어있는이유

5느낌그이상
기억에대한느낌과기억이서로다른이유

6주위엔온통친숙한얼굴들
기억하지못하는데도학습하는이유

7돌아서서낯선것과마주하기
예상치못한새로운것으로기억이우리를이끄는과정

3부함의

8재생버튼과녹화버튼을누르시오
기억을떠올리는행위가기억을어떻게바꿔놓는가

9약간의고통,더많은소득
실수를저지를때더많이배우는이유

10함께기억할때
인간관계를통해기억이형성되는과정

코다:역동적인기억
감사의말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나를바보로만들기도하고,때론천재로만드는기억의이상한작동원리
-어떤기억은오래기억되고,어떤기억은금방잊히는이유

우리가몇시간전에먹은점심메뉴는기억하지못하면서도아주오래전유행가가사는또렷이기억하는이유는무엇일까?저자는기억은본질적으로선택적이라고말한다.우리가인생의경험을모두기억할수없기때문이다.경험중극히작은일부만이우리의기억에포착된다.그렇기에뇌는아주신중히기억해야할경험을선택한다.그선택의근거가되는것이바로‘맥락’과‘도식’이라는틀이다.
우리뇌는덩어리를지어서기억한다.특정한사건이벌어졌을당시의장소와상황,감정과맥락을함께‘사건의경계선’이라는덩어리째로저장한다.만약한방에서다른방으로이동한다면,뇌는새로운맥락을인식하며이전방에서의기억을흐리게만든다?.이처럼뇌는맥락을기준으로묶어서정보를저장하기때문에장소가바뀌거나다른상황이끼어들면바로직전까지생각했던대상이기억나지않는것이다.
‘도식’은일종의정신적인틀로,반복되는패턴이나구조를이용해우리가익숙한환경에서쉽게정보를정리하고이해할수있도록돕는다.중요한공통요소를미리준비해두었다가비슷한상황에서재활용하는것이다.예를들어,카페에서주문을할때뇌는매번기억을따로저장하는것이아니라공통되는패턴을파악해‘카페에서주문하기’도식으로저장한다.이렇게공통요소를도식으로통합하면효율적일뿐만아니라그때그때달라지는차이점을의미있게기억하는데집중할수있다.우리뇌는음악의반복적인운율과형식,체스게임에서이뤄지는말들의패턴,장소의구조,이야기구조등다양한패턴을도식으로이용한다.
어제먹은점심이기억나지않는것은우리의기억력이나빠서가아니라특별할게없는수많은점심중하나였기때문이다.오래전유행가가사를까먹지않는이유는음악이매우효과적인도식이어서멜로디를듣는순간몇십년전만들어놓은‘사건의경계선’안으로진입하기때문이다.우리가일상에서겪는망각은기억력이나빠져서가아니라오히려뇌가의도한효율적인정보처리매커니즘인것이다.

기억은서랍속에서꺼내어보는사진이아니다
-기억한다는착각이밝혀내는기억의진실

우리는보통기억이뇌라는컴퓨터에저장된데이터를저장했다꺼내는방식으로작동한다고생각한다.그러나기억의실체는우리가생각하는통념과는완전히다르다.기억은사진이나기록처럼정확하지않고,훨씬가변적이고유동적이다.뇌는우리가기억을떠올릴때마다매번정보를새롭게재구성하는데,놀라운점은우리가기억할때와상상할때뇌에서활성화되는부위가거의일치한다는점이다.기억과상상이같은방식으로작동한다는증거이다.다시말해,우리는과거에일어났던일을단순히재생하는것이아니라,소량의맥락과되살려낸정보를출발점으로삼아그럴듯한과거를상상한다.이과정에서현재시점의내가어떤상태인지에따라기억이변형되기도한다.우리가현재의인식과감정을반영해과거를‘다시쓰고’있다는의미이다.
기억의이런특징은때론기억을왜곡시키고거짓기억을만들게하기도한다.‘기억이정확하고고정불변할것’이라는우리의믿음을배신하는결과이다.하지만저자는오히려이런기억시스템이야말로단점이아닌장점이라고설명한다.사진처럼정확한기억보다과거의기억을변형시킬수있는점이‘생존’에훨씬더유리했다는것이다.세상은끊임없이변하기때문에,그변화를반영해서기억을갱신하는일이필수적이다.신뢰했던사람이거짓말을하는현장을목격한다면,앞으로그의말을회의적으로보게될것이다.기억갱신이없다면새로운정보를바탕으로행동을조정하는유연성을발휘할수없다.유동적기억시스템은다가올위험을회피하고미래에대처하기위해인류가진화시킨가장적극적인생존방식인것이다.

어떻게하면더효과적으로기억하고학습할수있을까?
-호기심을가진인간이살아남는다

예상치못한상황에맞닥뜨렸을때동물들은‘정향반응’(파블로프는이반응을‘무슨일이야?반사’라고불렀다)을보인다.새로운자극을받은동물은동공이커지고,혈관이수축되며,도파민,노르아드레날린같은신경조절물질이순식간에분비된다.우리뇌역시‘정향반응’에따라예상가능한익숙한정보보다예상치못한정보에우선순위를부여한다.우리가알고있는것과알고싶은것사이의차이,즉‘정보격차’가발생할때호기심이자극된다.호기심이자극되면우리는갈증이나굶주림과같은불편함을느끼고,자연스럽게‘정보격차’를해소하려고노력한다.호기심이충족될때뇌는보상으로도파민을분비시키고,도파민의분비는다시학습의욕과동기부여를불러온다.정보를적극적으로탐색하고습득하는과정에서기억역시자연스럽게강화된다.결국호기심을자극하는정보는기억에더오래남고,지루한정보는쉽게잊힌다.
저자는우리의뇌속에서이뤄지는이런작용을이용한효과적인학습법을추천한다.‘실수기반학습’은도전과실수에서배운다는아주간단한원칙이지만뛰어난효과를보장해준다.뇌는정보를수동적으로반복암기하는것보다능동적으로답을도출해내고자할때훨씬활발하게작동한다.정답을맞추기위해애쓰는과정에서오답을내거나실수를하더라도그과정자체가기억능력을훨씬향상시킨다는것이다.이런‘실수기반학습’은스스로질문하고답하는과정을통해호기심을유발하고학습한기억을‘인출유발’하면서학습내용을장기기억으로보관하게만든다.
저자가강조하는또다른지점은‘수면’이다.우리가잠들어있는동안뇌는낮에있었던일을정리하고기억을응고화시키는데,이는스스로시험을치르는효과를낸다.잠을줄이고공부를하는것보다밤에깊은잠을자거나낮잠을자는것,아니면하다못해잠시라도휴식을취하는것이학습에더큰도움이된다는것이다.

기억은어떻게과거를회상하고현재를헤쳐나가며,미래를상상하는가?
-기억의메커니즘을이해하면나자신을알게된다

우리가어떤기억을가리켜‘진실’이라거나‘거짓’이라고말하는것은기억의작동방식을잘못이해한것이다.기억은거짓도아니고진실도아니다.기억은본질적으로‘상상력이가미된재구축’이다.그렇기에우리는하나의사건을두고서로다른기억을가지며,각자의경험과해석에따라다르게재구성된기억을떠올리게된다.기억은언제든변화할수있고,우리가기억하는과거는사실과다를수있다.그것이기억의본질이다.기억의본질을제대로이해했을때비로소우리는어떻게기억을활용할수있는지답을구할수있다.
우리는지금까지기억과망각의메커니즘을뇌의한계라고생각하고“왜자꾸잊어버리는가?”라는질문을던져왔다.하지만이책을통해저자차란란가나스는우리뇌에서작동하는유동적이고변화가능한기억의메커니즘이야말로창의력의원천이되고,변화하는환경에적응하고미래에대처할수있는최고의결과물임을보여준다.《기억한다는착각》은뇌과학,심리학을넘어자신의기억과삶을더깊이이해하고싶은모든독자가과거를회상하고현재를살아가며미래를능동적으로만들어가는‘기억하는존재’로서의자신을새롭게발견하게끔도와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