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불안 (나는 왜 사소한 거절에 상처받는가)

거절불안 (나는 왜 사소한 거절에 상처받는가)

$22.00
Description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기획안이 단박에 묵살되었을 때, 단톡방에서 나만 빠진 채 대화가 이어질 때, 소개팅 상대가 내 메시지를 읽기만 하고 답이 없을 때, 우리는 왜 상처받는 걸까. 진화인류학자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서울대학교 박한선 교수는 이 낯익은 고통에 ‘거절불안’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읽씹과 손절에서 강박과 회피, 관계집착과 자기소멸까지 ‘거절불안’에 관한 모든 것을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나간다. 나아가 공감 가는 일상의 사례와 흥미로운 실험 결과, 위트 있는 문장을 통해 ‘거절불안’을 마주할 수 있는 용기와 위로를 함께 전해준다. 우리는 과연 우리를 괴롭히는 ‘거절불안’을 거절할 수 있을까?
저자

박한선

서울대학교인류학과교수이자정신과전문의.한국에서인간종의마음과행동을진화의관점에서탐구하는몇안되는진화인류학자다.인간의마음이어떤모양인지,왜이렇게인간행동이다양한지에대한관심으로진화인류학과임상의학을함께공부한독특한이력을갖게되었다.경희대학교의과대학을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분자생물학전공으로석사학위를받았다.호주국립대학교ANU인문사회대에서석사학위를,서울대학교인류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서울대학교병원신경정신과강사,서울대학교의생명연구원연구원,성안드레아병원과장및사회정신연구소소장등을지냈다.
지은책으로《진화인류학강의》《인간의자리》《내가우울한건다오스트랄로피테쿠스때문이야》《마음으로부터일곱발자국》등이있다.《진화와인간행동》《여성의진화》《행복의역습》《센티언스》등을우리말로옮겼으며,《느낌의진화》《운동의역설》《아버지의시간》등을감수했다.

목차

서장:여정을시작하기에앞서
1장:거절불안의여섯가지그림자
2장:두가지사회,두가지불안
3장:진화가만든불안
4장:거절과구원
에필로그:그래서이불안을어떻게하라는것인가?

출판사 서평

‘읽씹’은왜이리도쓰라릴까?
거절의경험이낳은불안과모순의심리학

저자는책서두에서재미있는한가지실험을소개한다.실험에서온라인공던지기게임중소외당한피실험자의뇌를스캔하자실제신체통증을느낄때활성화되는부위가활성화되었다.즉,뇌는‘거절불안’이라는감정을물리적부상과동일하게처리하고있었던것이다.‘상처받았다’는말은단순한은유가아니라진짜로아픈것이었다.이원초적이고강력한감정이우리삶속에서어떤모습으로나타나는지책은뇌과학과심리학을바탕으로정신의학과진화인류학,나아가문화와종교의렌즈를통해다양한관점에서입체적으로추적한다.이를통해거절에대한두려움을통찰로바꾸는자기이해의여정으로우리를안내해준다.


○○인격장애는
성격문제가아니다

거절불안의상처는사람마다다른모습으로발현된다.정신의학은이감정의변주에각각의진단명을붙여준다.일상적인대화뿐아니라식당에서메뉴를고르는것조차부담스러워하는사회불안장애,거절당하기전에먼저모든관계를끊어내는회피성인격장애,버림받을까봐끝까지매달리는의존성인격장애,한사람에게집착하는분리불안장애,감정의극단을오가는경계선인격장애,자신의얼굴을바라보면서타인의시선을갈구하는자기애성인격장애까지가지각색이지만모두거절불안이라는원초적감정의스핀오프다.진단명은감정의미로를걷는우리가의지할수있는표지판이되어주고,현재내가겪는문제를객관적으로판단할수있게도와준다.위와같이다양한모습으로드러나는거절에대한나의불안은내성격의문제가아니다.인간이라면누구나가진보편적회로다.하지만이름을알았다고해서거절불안이라는미로의출구를바로알수있는것은아니다.출구를찾기위해서는미로안쪽,깊은뿌리에도사리고있는거절불안의뿌리를직접마주해야한다.《거절불안》은손쉬운해결책을장담하는자기계발서가아니라거절불안이어디서비롯되었는지심도있게이해할수있게도와주는책이다.


체면과능력,그환장의콜라보
한국인은왜이중의거절불안에시달리고있을까?

사람마다거절불안이다른모습으로표출되는것처럼,각사회와문화권역시거절에다른방식으로대처한다.동양에서‘나’는남들눈에우습게비칠까,공동체에서어떻게평가받을지그것이두렵다.이모든것을실체화하는단어가바로‘체면’이다.체면의훼손은민망함을넘어존재론적위협으로작용한다.서양에서는거절불안이능력주의와결합된다.실력이모자란게들통날까,그것이두렵다.서구사회에서실패는전적으로개인의책임이며무능과게으름의결과다.능력주의는개인에게무한한가능성을제시하면서동시에실패의책임을100퍼센트개인에게전가한다.
저자는오늘날한국인이두가지불안을한몸에짊어지고있다고진단한다.한국인은체면도지켜야하고,능력도증명해야한다.고개를숙이면당당하지못하다고지적받고,고개를들면버릇없다고혼난다.이런한국인의모습은거절불안이사회와얼마나깊숙이융합되어있는지를잘보여준다.거절불안을개인의문제로바라보기보다사회적차원에서접근해야하는이유이다.


생존을위한화재경보기에서
끊임없이울려대는고장난화재경보기로

병리현상으로발전되곤하는거절불안이라는감정은왜우리모두에게존재하며힘들게하는것일까?저자는거절불안의근원을인간의진화사에서찾는다.아프리카사바나에서홀로남겨진다는것은사실상사형선고였다.사자와하이에나에게혼자있는인간은가장쉬운먹잇감이었다.수백만년의진화사는우리뇌에이강력한방정식을깊이새겨놓았다.혼자있는것은위험하다.그결과인류는타인과의연결에민감하도록우리자신을‘자기가축화’시켰다.그‘자기가축화’의결과가바로거절불안이다.
이관점에서보면거절불안은결함이아니라인간이라는종이너무나성공적으로적응한결과다.문제는이생존방식이21세기에는오작동한다는것이다.오늘날우리는사바나에서살지도,사자를만나지도않지만뇌는끊임없이사회적신호를확인한다.SNS에서하루에수백명과상호작용하고,잠깐의실수도영원히기록되는세계.뇌는여전히이를중대한생존의문제로받아들인다.비상벨은남았지만비상구는사라졌다.그리고이불안은인간이만들어낸가장거대한사고체계인종교로이어진다.


종교로이어진‘거절불안’
거절당한자를위한구원은있는가?

거절에대한두려움은일상에서만적용되는것이아니라추상적개념과철학적사고로까지이어진다.저자는거절불안의흔적이종교와신화속에도깊게새겨져있다고말한다.성경창세기에서인류최초의살인은가인이신에게거절당한분노에서비롯되었다.신에게선택받았다는믿음은동시에언제든신의기분에따라거절당할수있다는불안을동반한다.축복이란불안을아주우아하게부르는또다른이름인것이다.
역설적인것은위대한영적지도자들은모두거절당한자들이었다는사실이다.예수는십자가에서버림받았기에구원자가되었으며붓다도왕자의자리를거절한채떠돌이가되었을때비로소깨달음을얻었다.저자는이역설속에서중요한통찰을발견한다.거절불안은인간에게가장큰상처를주지만,동시에인간을더깊은성찰과성장으로이끄는계기가되기도한다는것이다.그렇기에거절불안은제거해야할결함이아니라인간존재의한부분이다.빛이있는한그림자는존재하듯이거절불안을완전히제거하려는시도는불가능하다.
중요한것은거절불안을몰아내는것이아니라이해하는일이다.내가왜상처받는지,왜인정받고싶어하는지,왜거절을두려워하는지알게되는순간우리는비로소불안의손아귀에서벗어날수있다.《거절불안》은‘읽씹’하나에도흔들리는우리의마음을병리로규정하지않고,자기혐오를자기이해로,두려움을성찰로바꾸는길을제시한다.거절불안의다양한얼굴과그림자를안다고거절불안이바로사라지는것은아니다.하지만나를괴롭히는존재가무엇인지똑바로마주하는일이야말로거절불안과함께살아가는출발점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