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을심는것이아니라생명을잇는일
토종씨앗을이야기할때우리는흔히씨앗자체에주목한다.그러나저자는씨앗만으로는아무것도이어지지않는다고말한다.씨앗은흙과기후,농부의손길,그리고다음세대를향한책임감속에서비로소살아남는다.그래서토종씨앗을받는일은단순한채종기술이아니라농사를배우는과정이며,더나아가자연과관계맺는삶의태도를익히는일이다.이책은토종씨앗을보존해야한다는당위에머물지않고,그것을실제로이어가기위해무엇을알아야하고무엇을해야하는지를차근차근보여준다.씨앗을중심에두고있지만,결국사람이어떻게살아갈것인가를묻는농사의기록이다.
흙에서시작해씨앗으로돌아오는농사의교과서
흙의성질과땅고르기,씨앗선별과저장,거름만들기,섞어짓기같은기초부터벼·보리·콩·고구마·참깨·배추·고추·조선호박등다양한토종작물의재배법까지폭넓게다룬다.특히작물별발아온도와생육조건,병해충관리,교잡방지,채종과보관방법을세세하게정리해초보농부도실제농사에활용할수있도록구성했다.단순히정보를나열하는농사매뉴얼이아니라오랜현장경험에서얻은시행착오와관찰이녹아있어읽는이로하여금농사의원리를이해하게만든다.토종씨앗농사를처음시작하는사람은입문서로,이미농사를짓고있는사람은곁에두고참고할실용서로활용할수있다.
자립과순환의농업을다시생각하게하는책
오늘날농업은생산성과효율을중심으로움직인다.그러나토종씨앗은다른질문을던진다.얼마나많이생산할것인가보다어떻게이어갈것인가,얼마나빨리성장할것인가보다어떻게순환할것인가를묻는다.저자는전국의토종씨앗을수집하고재배해온경험을바탕으로자연과공존하는농사,스스로먹거리를책임지는자립의삶,지역의생물다양성을지키는농업의가치를담담히풀어낸다.그렇기에이책은농부만을위한것이아니다.귀농을준비하는사람,텃밭을가꾸는사람,기후위기시대의먹거리와생태를고민하는사람모두에게유효한안내서다.씨앗에서시작된이야기는결국우리의삶과미래로이어지기때문이다.
책속에서
농사는뭐니뭐니해도자신의경험축적에따라자신만의농사법을만드는것이다.흙이다르고위치가다르고기온도다르고무엇보다사람의욕구가다르기때문에각각에맞는농사법을찾는것이중요하다.토종씨앗은특히그러하다.그래서토종씨앗농사는재밌다.매년기후변화에따라다르고,씨앗의형태적특징도때로는변화하고,씨앗에서씨앗으로연결되는과정은인간의한생애를사는것처럼흥미진진하다.
-머리말
‘염수선’이라고도하는이방법은물에소금을넣고소금이잘녹도록휘저은뒤볍씨를넣어가리는방법이다.소금물은달걀이겨우뜰정도로만들면알맞은데,소금의분량은물8ℓ에찰벼는4.5~5.5㎏,메벼는3.5~4.5㎏이적당하다.그런다음에볍씨를넣고잘휘저어물위에뜬볍씨를건져낸다.될수있는한빨리건지도록한다.
-농사에좋은씨앗
재는칼륨성분으로,아궁이가있던예전에는1년동안대략563㎏의재를얻을수있었다.재는물에녹기쉬워비를맞지않도록하며마른곳에서둔다.전라도지방에서는뒷간에재를놓고똥과섞기도하는데,잿간을따로만들어사용하는것이바람직하다.뒷거름을재에섞어서쓰면뒷거름의질소성분이날아가는데,10일정도면절반이상이날아가재의칼륨성분은농작물에이용되지못하는상태로변한다.
-거름/집거름
농사초보자는조를부드러운흙(상토모종판)에심어싹을틔우고,한뼘정도키가자라면비가오기전후에구멍을내고두서너포기를옮겨심는다.조를씨로심는경우에는싹이자랐을때조와풀을구별하지못하는경우가많다.밭에직접씨를뿌린다면두둑과고랑을철저히구별하고,평이랑에서는풀을완전히맨상태에서간격과줄을맞춰심어야나중에풀과헷갈리지않는다.
-조,씨앗가리기와씨뿌리기
8월하순~9월상순(꽃피고35~50일)에아랫부분의꼬투리가2~3개성숙하여갈라지기시작할때가알맞은수확기이다.거두는시기가늦어지면참깨알이떨어져손실이많다.이슬이깨기전아침에대를베어작은다발로묶어햇볕에말린다.참깨알이떨어지는것을대비하여시멘트바닥이나비닐을깔고그위에올려놓는다.
-참깨,거두기와보관
10월하순부터호박을갈무리하는데,온도가15℃아래로내려가면호박이썩을수있다.거둔호박은11월까지는집밖헛간이나가장자리에놔두어도되지만,15℃아래로온도가내려가면호박을안에들여놓아야한다.호박을이용할때잘늙은호박을갈라씨앗을빼내고깨끗이씻어볕에말린다.씨앗을씻을때부실한것은물에뜨는데,그건건져서버리고통통한씨앗만고른다.
-조선호박·박,늙은호박갈무리와씨앗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