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아름다움 (정신과 의사 김건종의 마음 낱말 사전)

우연한 아름다움 (정신과 의사 김건종의 마음 낱말 사전)

$17.00
Description
여든여덟 개 마음의 낱말들, 정신과 의사 김건종의 ‘어떤 마음 낱말 사전’
『우연하 아름다운』은 우리 마음의 병리와 건강을 다룬 책 《마음의 여섯 얼굴》에서 탁월한 분석과 빼어난 문체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던 지은이의 두 번째 책이다. 정신과 의사로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탐구하면서 보낸 지난 십수 년간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을 여든여덟 개의 낱말 속에 담았다.

첫 기억, 눈맞춤, 혼자, 코 파기 등 사건에 관련된 낱말부터 요구르트, 나무, 꽃, 돈, 똥, 거울, 그늘, 글러브, 문 등 사물과 관련된 낱말, 고요, 혼란, 꿈, 언어, 시간, 진리 등 사유와 관련된 낱말 88개는 수많은 점을 찍어 한 폭의 그림을 그리듯 우리 마음을 탐험하는 길을 그려낸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에서 문득 마주한 낯선 아름다움이 또 우리 마음에 대한 깊은 통찰이 군더더기 없는 간결하고 우아한 문장에 담겨 있다.

저자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의 얽힌 타래를 풀기 위해, 어쩌면 인간의 마음의 오랜 수수께끼에 다가가기 위해 신화와 신경과학 실험과 역사와 철학과 문학작품과 만화와 그림을 종횡무진 넘나든다. 이 과정에서 어린 시절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꿈에 대한 분석으로, 젊은 시절의 사건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과 최신 정서신경과학 실험으로, 메두사의 신화와 드라큘라 이야기에서는 엄마와 아이의 관계에 대한 통찰로 이어진다. 한 사람이 오롯이 가진 개인적 기억과 꿈과 감정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이음매 없이 누벼놓은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평범한 일상에서 문득 마주한 마음이 출렁이는 순간, 그리고 그 출렁임이 남긴 마음의 빛깔. 간결하고 단아한 문장에는 지금껏 지은이가 만났던 우연한 아름다움이, 책과 TV 프로그램과 그림과 문학작품이 우리의 영혼에 남긴 수많은 다른 생의 얼굴이 담겨 있다. 그것은 바로 ‘지금, 여기 지극히 평범한 우리 삶의 빛나는 순간’들이다.
저자

김건종

서울대학교의과대학을졸업하고동대학병원에서정신건강의학과전공의과정을수료했다.낙향하여남도에작은의원을열고매일같은자리에앉아사람들을만나고있다.퇴근하면아이들과놀고음악을듣고책을읽는다.해야하는일과하고싶은공부와놀기사이에서균형을맞추려노력하고있다.밭갈듯꼼지락꼼지락문장만지는일이좋아틈틈이『자아와방어기제』『감정의치유력』『리딩위니코트』『정신적은신처』『수치어린눈』『황홀』등을우리말로옮겼다.마음의병리와건강,일상과학문사이의간극을연결해보려는시도로『마음의여섯얼굴』을썼다.

목차

01사건

첫기억|눈맞춤|미용실|목욕탕|응시|응시,두번째|응시,세번째|추락|잠|아들|쎄쎄쎄|낚시|컬러|하품|첫눈|야구|아침|아침,두번째|달리기|풍경|예비군|행군|노래|노래,두번째|마취|계절|아프기|아이|코파기|혼자|오후

02사물

요구르트|드라큘라|좀비|이름|거울|그늘|피부|피부,두번째|피부,세번째|입|입,두번째|이|귀|아빠|엄마|엄마,두번째|엄마,세번째|얼굴|얼굴,두번째|기차|돈|똥|똥,두번째|신발|책방|골방|차|의자|의자,두번째|선글라스|돌멩이|돌멩이,두번째|구름|총|이빨|스피커|사진|사진,두번째|사진,세번째|마당|드로잉|글러브|항히스타민제|고래|산타클로스|레쓰비|문|나무|꽃

03사유

고요|혼란|기다림|해탈|해탈,두번째|죽음|놀이|말|말하기|오(O)|꿈|꿈,두번째|꿈,세번째|언어|언어,두번째|언어,세번째|비유|현실감각|정신분석|인용|문체|아마추어|음악|음악,두번째|음악,세번째|음악,네번째|정치|시간|진리|블랙홀|상실|상실,두번째

출판사 서평

여든여덟개마음의낱말들,정신과의사김건종의‘어떤마음낱말사전’
지금,여기지극히평범한우리삶속의빛나는것들에대하여

1정신과의사들이쓴책이대개그렇듯타인의마음과삶을분석하고이야기하는책은아니다.이삿날놀이터에서놀다가새로이사한집을찾지못해두근거렸던어린시절의기억,일찍이돌아가신아버지와함께했던추억들과그것이남긴깊은흔적들,젊은시절의어수룩한짝사랑이야기등지은이자신의삶에물결을일으키고특별한빛깔을남겼던사물들과사건들이곳곳에등장한다.책은세상을,우리마음을분석하고이해한다기보다는“상처받은자의연약함속에서사유”하고자하는작은시도이다.

2‘정신과의사의마음낱말사전’이라는부제를단이책은여느표준적사전처럼뚜렷한분류체계나그형식에맞는설명,예문이없다.낱말에대한사전적정의도없다.각낱말이사건,사물,사유라는다소평범한항목으로나뉘어있지만각항목의분류에특별한맥락이있는것은아니다.익히알던사전의형식을생각하고접근한다면다소혼란스럽고당황스러울것이다.보르헤스가말한‘어떤중국백과사전’과같은‘어떤마음낱말사전’이라고하면어울릴까?한개인으로서세상을바라보는시각과그순간의특별한감정과느낌과깨달음이책에나오는낱말들을분류하고정의하고설명하는기준이다.마르셀프루스트가말하는‘진리’를인용하며지은이가말하듯“그(자신)만의삶에서,오로지그(자신)만이알고느끼고기억한유일무이한삶”으로만든그런낱말사전이다.수많은이야기와은유와비유를동원해어떤사물을알게되는것처럼,무수한일상이켜켜이쌓여한사람의생이되는것처럼이마음의낱말사전은한사람의마음을그리고우리인간의마음을여행하는하나의길이된다.

3지은이는자신의감정과생각의얽힌타래를풀기위해,어쩌면인간의마음의오랜수수께끼에다가가기위해신화와신경과학실험과역사와철학과문학작품과만화와그림을종횡무진넘나든다.이과정에서어린시절아버지에대한기억은꿈에대한분석으로,젊은시절의사건은프로이트의정신분석학과최신정서신경과학실험으로,메두사의신화와드라큘라이야기에서는엄마와아이의관계에대한통찰로이어진다.한사람이오롯이가진개인적기억과꿈과감정을누구나공감할수있는이야기로이음매없이누벼놓은것이이책의가장큰매력이다.

4첫기억,눈맞춤,응시,추락등사건과관련된낱말스물일곱개
요구르트,나무,꽃,돈,똥,거울,그늘,글러브,문등사물과관련된낱말서른여덟개
고요,혼란,꿈,언어,시간,진리등사유와관련된낱말스물세개
여든여덟개의낱말은우리를둘러싼세계를알아가는,자신의마음을탐험하는실마리이다.

거울:거울속에서우리모두는타인이다.이상한말이지만,우리는나자신과동일시하려고노력하면서사는건지도모르겠다.
피부:자아는궁극적으로‘타인의피부와맞닿음으로써생겨나는’신체표면의감각들로부터유래한다.
풍경:하루도십년보다깊을수있다.생이란들여다봐도들여다봐도끝이없다.
그늘:누군가가우리마음속에들어오는순간은,당신이문득멍한표정을지을때,무너져울고있을때,당황하여갑자기고개를돌릴때,그리하여감춰왔던그늘이문득드러날때아닌가!
엄마:엄마가무섭다는것은우리모두에게비밀이다.
해탈:우리는행복속에있는것을알아챌수있다.혹은‘그때행복했었구나’라고회고할수있다.그러나행복하려고노력할수는없다.어떤노력은목표자체를훼손한다.혹은목표를설정하는것자체가거기로가는길을망가뜨린다.
얼굴:‘썸타고’있는연인이밥을먹는다.입술옆에뭐가묻어있는것을보고아무말없이상대가손으로쓱닦아준다.두근두근,갑자기친밀감이증가하는순간.혹은‘왜이러시는거예요!’하고뺨을때리는순간.얼굴과연관된문제라면아무렇지않을수없다.
의자:삶이란누군가에게의자를내어주는일,혹은의자가되어주는일이라는것.편안한그만큼의식되지못하고잊히기마련이지만,그렇게배경에서누군가를지탱하는것이삶이다.

5평범한일상에서문득마주한마음이출렁이는순간,그리고그출렁임이남긴마음의빛깔.간결하고단아한문장에는지금껏지은이가만났던우연한아름다움이,책과TV프로그램과그림과문학작품이우리의영혼에남긴수많은다른생의얼굴이담겨있다.그것은바로‘지금,여기지극히평범한우리삶의빛나는순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