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뇌의 역사 : 파블로프에서 한국전쟁 그리고 소셜 미디어까지

세뇌의 역사 : 파블로프에서 한국전쟁 그리고 소셜 미디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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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미국의 저명한 정신의학자인 지은이는 중세시대의 종교재판부터 과학적 실험을 통해 행동을 조건화하려 했던 파블로프 그리고 한국전쟁을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를 유령처럼 늘 따라다녔던 세뇌의 역사를 추적한다. 이단을 굴복시키기 위해, 새로운 인간을 창조하기 위해, 자유주의와 공산주의의 이념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포로와 범죄자들에게서 정보와 비밀을 캐내기 위해, 때로는 신흥종교의 신도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사용된 강압적 설득의 기술을 세상을 뒤흔들었던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파헤친다. 인간의 정신을 지배하고, 통제하고, 조작하기 위한 정부기관과 과학자들과 범죄자들과 사이비종교 지도자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이야기와 함께 한물간 비과학적 개념이라는 평가를 받는 ‘세뇌’가 현대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저자

조엘딤스데일

저자:조엘딤스데일(JoelE.Dimsdale)
미국의저명한정신의학자다.칼레튼대학교에서생물학을스탠퍼드대학교에서사회학과의학을공부했다.하버드의과대학매사추세츠병원에서정신의학과전공의수련을마쳤다.1976년부터1985년까지하버드의과대학교수를지냈으며,미국대통령정신건강위원회자문위원을역임했다.현재캘리포니아대학교샌디에이고캠퍼스정신의학과석좌교수로있다.스트레스,잠,삶의질등을주로연구하고있으며,관련논문을500여편발표했다.지은책으로는『악의해부』『생존자들,희생자들그리고가해자들:나치홀로코스트에관한에세이』등이있다.

역자:임종기
대학에서심리학을대학원에서사회학을공부했다.지은책으로『SF부족들의새로운문학혁명,SF의탄생과비상』이있으며『얼음의제국』『유한계급론』『프랑켄슈타인』『우주전쟁』『철학적탐구』『바로크사이클』등많은책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서문006
제1장파블로프이전:고문과회심혹은개종017

1부정신을둘러싼전쟁

제2장파블로프의개와소련의여론조작용공개재판038
제3장약물을이용한정보추출:제2차세계대전과군대068
제4장한국,냉전의서막099
제5장한국전쟁과세뇌의탄생116
제6장CIA의반격:시체들151
제7장죽은기억들187

2부범죄자들과종교집단들

제8장인질들의돌발적전향:스톡홀름증후군과그변종220
제9장세뇌혹은신념의변화239
제10장인민사원의집단자살283
제11장믿음혹은망상:천국의문사건326

3부21세기의세뇌

제12장세뇌는존재하는가?358
제13장세뇌의미래:신경과학과소셜미디어369

후기394
감사의글396
미주402
찾아보기447

출판사 서평

인간의정신을통제하고조작하는강압적설득의기술,세뇌

한인간의자유와의지에반하여다른생각을갖게하도록강제할수있을까?과연세뇌는가능한것일까?미국의저명한정신의학자인지은이는중세시대의종교재판부터과학적실험을통해행동을조건화하려했던파블로프그리고한국전쟁을거쳐현대에이르기까지우리를유령처럼늘따라다녔던세뇌의역사를추적한다.이단을굴복시키기위해,새로운인간(소비에트인간)을창조하기위해,자유주의와공산주의의이념전쟁에서승리하기위해,포로와범죄자들의비밀을캐내기위해,때로는신흥종교의신도들을끌어모으기위해사용된강압적설득의기술을세상을뒤흔들었던굵직한역사적사건을중심으로파헤친다.인간의정신을지배하고,통제하고,조작하기위한정부기관과과학자들과범죄자들과사이비종교지도자들의상상을초월하는이야기와함께한물간비과학적개념이라는평가를받는‘세뇌’가현대에어떤의미를갖는지다시생각하게한다.

파블로프의과학적실험부터스탈린의여론조작용공개재판,한국전쟁,스톡홀름증후군,사이비종교,그리고가짜뉴스와소셜미디어까지

잔혹한고문과심문,수면박탈,행동조건화,사상주입,진실약물,기억의제거와복원,납치범과인질,사이비종교의집단자살,가짜뉴스와소셜미디어….세뇌의역사를들여다보면인류의온갖어두운이야기가등장한다.그이야기의배후에는정부기관의관계자와군대와행동과학자,정신과의사,신경과학자,범죄자들과사이비종교지도자들이등장한다.1950년대부터1960년대에걸쳐진행된이른바MK울트라프로젝트중에는아파트한채를빌려매춘부를고용,고객들을대상으로몰래LSD를탄음료를복용하게하거나공중에에어로졸형태로LSD를뿌린실험도있었다.(168~169쪽)원하는정보를캐내는데환각물질인LSD가효과가있는지보기위한실험이었다.주동자는놀랍게도CIA였다.한국전쟁당시중국과북한에억류된미군포로들중자유세계로귀환하지않은군인들이등장하자공산진영의세뇌공작이효과를발휘했다고생각한미국정부는비밀리에대규모자금을학계에쏟아부으며프로젝트를진행했다.지은이는모진고문과수면박탈,공개재판,정신개조등과같은고전적인세뇌기술부터CIA가벌인LSD환각실험,정신의학자이웬캐머런의정신조종프로젝트,사이비종교의집단자살과같은상상을초월하는사건들을파헤치면서은밀하고도강압적인설득의기술이어떻게정교하게다듬어져현대의신경과학과가짜뉴스와소셜미디어까지이어지는지를살펴본다.

“인터넷은새로운LSD”
더욱정교해지고은밀한강압적설득의기술이사회를위협한다.

한국전쟁당시중국과북한의포로수용소에서벌어진사상개조프로그램에대해제2차세계대전때OSS에서심리전전문가로일했던기자에드워드헌터는‘자유세계의정신을파괴하여자유세계를정복하려는무시무시한공산주의의새로운전략’(117쪽)이라며‘세뇌(brainwashing)’라는용어를처음사용했다.한물간데다비과학적용어라는평가에도불구하고세뇌라는용어가갖는은유는아직도강력한힘을발휘한다고말하는지은이는21세기에더욱발전한기술들로인해세뇌의영향력이커지고있다고지적한다.

“2016년미국대선캠페인기간동안소셜미디어에서민주당관계자들이워싱턴DC에소재한‘코밋핑퐁’피자가게에근거지를둔아동성매매조직에연루되었다는소문이돌았다.피자가게는수백건의협박을받았고,노스캐롤라이나출신의28세남성은소총을소지한채워싱턴DC로찾아와가게에총을난사하기도했다.2주후미국성인을대상으로한여론조사는힐러리클린턴선거캠프당국자들이아동성추행과학대를동반한악마숭배에연루됐다고하는소셜미디어의게시물을믿느냐고물었다.트럼프지지자의46퍼센트,심지어클린턴지지자의17퍼센트가믿는다고대답했다.”(389쪽)

지난세기의세뇌와강압적설득이고문과심문그리고정신개조,진실약물,재판과같은원시적이고눈에보이는악마적방법이었다면현시대의강압적설득은은밀하고기만적이며세련된기법이동원된다.지은이는인터넷과소셜미디어그리고신경과학의발전은강압적설득을은밀하고정교하며더강력하게만들었다고지적한다.소셜미디어에서가짜뉴스는진짜뉴스보다더빠르고광범위하게퍼지며,정부는여론을조작하고다른나라를공격하기위해트롤군을양성해거짓정보를쏟아냄으로써사회를분열시키고있다.인터넷상의제한된소통은말그대로세뇌의촉진제라고말하는지은이는“인터넷사용으로우리는이제훨씬더빠르게‘귀를거짓보고들로틀어막을’수있다”고경고한다.(393쪽)

17세기에스피노자는“어떤사람의정신도전적으로다른사람의마음대로움직일수없다”고말했다.지은이는고문을통해자백을받아내는것(자백의법적실효성은차치하고)은효과가불분명하며,종교를바꾸는개종이나신흥종교에빠지는회심도오래가지않으며,1950년대와60년대에찾으려했던(적으로부터비밀을캐내는)‘진실혈청’은존재하지않고,기억을제거하고새로이식하는것은불가능하며,이른바세뇌라는것도엉성하기짝이없는비과학적용어라는것을인정한다.하지만인간은너무쉽게고문과심문에무너져내리고,망상에가까운사이비종교에빠져들어돌이킬수없는자기파괴적행동을하게되며,눈과귀를틀어막는가짜뉴스에쉽게속아넘어가고,이런취약한인간의정신을조작하기위해현대의인지과학,신경과학,행동과학은날이갈수록정교해지고있다고지은이는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