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힘들면 몸을 살짝, 움직입니다 : 어느 정신과 의사의 작고 느릿한 몸챙김 이야기

마음이 힘들면 몸을 살짝, 움직입니다 : 어느 정신과 의사의 작고 느릿한 몸챙김 이야기

$12.99
저자

허휴정

10년차정신과전문의이자현재가톨릭의대인천성모병원정신건강의학과교수.타고난몸치여서몸에대한열등감이많다.몸으로하는일에자신이없어머리로하는공부에매진하다가결국마음을다루는일을직업으로갖게되었다.하지만세상에는마음만으로되지않는일이너무많다는사실을‘몸으로’깨닫고있다.트라우마이후나타나는몸과마음의다양한변화들로어려움을겪는환자들을만나면서마음과연결되어있는몸에관심을갖게되었다.좋은요가선생님을만나타인이보는몸이아닌,나만의관점에서내몸의감각과움직임으로바라보는신체작업인‘소마틱스’를접하고,몸에대한원망과미움을내려놓을수있었다.마음만으로되지않는어려운날들이면,요가를하거나춤을배우고,그것도여의치않으면그저몸과함께걷는다.그러다보면어려움속에서도다시살아갈힘을얻는다.몸과마음의고통으로어려움을겪고있는환자들을위한소마움직임프로그램(Somae-motionprogram)을만들고있고,최근에는춤을배우기시작하면서힘든순간에도춤추는사람이되어가기를꿈꾸고있다.

목차

추천의말:살아있다는것은움직이는것이다
프롤로그:마음만으로되지않던날,몸이다가왔다

Chapter1마음이힘들면몸을살짝,움직였다

움직이지못하자,우울이찾아왔다:움직임과우울증
몸을지배할수있다는착각:거식증과통제욕구
정신과의사와엄마사이:정체성과몸의변화
좌골아,너거기있었구나:보이는몸과느끼는몸
애쓰지않고편안하게:자기비난과긴장
나만의움직임을찾아서:소마틱스
내몸으로돌아오는시간:몸챙김
몸안에숨길만들기:스트레스와공황
더잘하지않아도괜찮아:열등감과몸
아무것도하지않기의충만함:몸의이완

Chapter2몸에귀기울일수록마음이선명하게보였다

무력감을건너는법:반추와걷기
혼자애써온나의몸에게:자기돌봄
몸짓이그사람이다:감정과움직임
누군가의몸이내게온다는것:접촉과온기
몸이즐거워하는순간:놀이와몸
혼자가아니라는감각:연결감과몸
포기는새로운가능성:포기와수용의차이
항상나를지지해주는바닥:안정감과몸
내얼굴로살기위하여:자기다움
발걸음이춤이되는순간:리듬과몸

Chapter3지금여기,움직이는내가있어

말하지않고느껴지는것:몸의언어
고통한가운데서일어나기:트라우마와그라운딩
과거에서빠져나와지금여기로:회복탄력성
마음이힘들때몸이보내는신호:마음의신체화
몸은삶을담는그릇:삶에대한존중
몸의민낯앞에서:연민과몸
서로다른공간에서움직이는몸들:연대감과몸
움직임이주는위로:상처와몸
오늘은일단여기까지:지속가능한몸
지금여기,춤을추는내가있어:몸과마음,그리고삶

에필로그:어떤순간에도몸이당신과함께할것이다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죽은것은움직이지못한다.
오직살아있는존재만이움직일수있다.”

우리는몸으로숨을쉬고,걷고,움직이며살아간다.몸은기쁨과슬픔을움직임,몸짓,자세,호흡,표정,걸음걸이와같은다양한방법으로표현한다.죽은것은움직이지못한다.오직살아있는존재만이움직일수있다.그렇다면살아있다는것은움직인다는것이아닐까.저자는출산으로병원침대위에온종일누워지내면서지독한우울을경험한다.이때저자에게찾아온우울은마음의병이기보다는움직이지못하는몸에서기인한것이었다.몸이제대로움직이지못하면깊은좌절감을느끼게된다.그것은삶을더욱무의미하게만들고,급기야우울증을악화시킨다.그래서저자는삶이라는무대위배우가아무리좋은시나리오가있더라도“의미있는움직임으로실현되지않는다면빛을발하지못한다”고말한다.

“우울증에걸리면몸이마치배터리가방전된기계가된듯움직임이둔탁하고느려지며,목소리는가라앉고작아진다.극심한우울증으로정신과병동에입원한환자들은때때로죽은사람처럼꼼짝도않고침대에누워서지내곤한다.한마디로‘의미있는움직임’을잃어버린상태가되는것이다.”_26쪽

“죽고싶다고생각하는순간에도,몸은온몸으로살고싶다고말했다.”
환자들과함께한몸의치유적경험들

저자가자기만의감각과움직임을찾아나가는시간은마음에도안정감을주었다.정신과의사로서저자는이런몸의치유적경험을환자들과도공유한다.저자가만나온상당수의환자들은마음의문제뿐만아니라다양한형태의신체증상으로어려움들을호소했다.공황장애의경우,불안과긴장으로인해나타나는다양한증상,가령숨을쉬기어려운느낌,가슴답답함,어지러움등으로힘들어하는데,이런경우내과나외과등다른과를거쳐도원인을찾아내지못하거나상담치료를해도해결되지않는경우가많았다.마음에서생겨난원인으로나타난신체증상이어도마음만으로는잘해결되지않았기때문이다.따라서몸을통해드러난증상을마음이아닌몸을통해접근하게되었다.

이책에는저자가환자들과함께한몸작업이다양하게소개된다.성폭행생존자와발바닥감각을느끼며걷고,우울증을앓고있는모녀가서로의견갑골부위에손을갖다대며숨을들이쉬고내쉴때마다날개뼈의움직임을느끼며살아있음에감동한다.또,가정폭력의상처로힘들어하는환자와는그라운딩을하며몸과바닥과의안정감을다진다.이처럼극심한마음의고통은몸에도흔적을남겨놓았지만,저자는우리몸안에는살고자하는의지또한깃들어있었다고말한다.이것이바로몸안에깃든회복탄력성이다.

“어쩌면내가할수있는역할은그저뭔가를해볼수있도록따뜻한시간과공간을마련해주는것,그정도가아닐까.굳이내가무엇을애써하자고강요하지않아도,팔을잡아당기며어서일어나라채근하지않아도그분들은자기만의힘으로그공간에서일어서서움직이곤했다.”_173쪽

“애쓰지않고,천천히나만의움직임으로살기로했다.”
열등감,자기비하,스스로부족하다고느끼는당신에게몸이전하는이야기

심리학자폴길버트는끊임없는자기비난이우울,불안,수치심등수많은부정적인감정을만들어낸다고했다.저자는일이잘못되면자책하며스스로를괴롭히기도했는데,그럴때마다어깨와턱에힘이들어갔다.몸이긴장해서얼어붙고있다는신호였다.하지만얼어붙은몸과마음으로는아무것도할수가없다.저자는자기비난의선글라스를쓰기시작하면자신에게무엇이중요하며,어떻게나아가야할지보이지않는다고말한다.따라서몸의이런반응을통해서자기자신에게좀더다정하게대해야한다고말한다.

우리는나자신과잘지내는것이어려운시대를살고있다.어쩌면자신을가장미워하고괴롭히는것은나자신일지도모른다.그렇다면나를함부로대하지않고나자신과잘지내기위해서무엇이필요할까.그것은저자의말처럼거창한것이아니라내몸을잘돌보며나만의움직임으로살아가는것이아닐까.저자는이책에서내몸에귀기울이며나를돌보는것이바로자신을사랑하는삶이라고알려준다.

“이움직임에서가장중요한점은더크게더많이뻗어움직이는것이아니라,할수있는만큼애쓰지않고부드럽게움직이는것이었다.긴장으로꽁꽁얼어붙었던근육이스르륵풀리자,이제몸은알아서부드러운자신만의움직임이일어나는길을찾아가기시작했다.”_49쪽

“내몸은다른누군가의몸과똑같지않다.그래서내몸의감각으로나만의움직임을찾아나갈수밖에없고,그렇게나에게최적화된움직임으로살때,가장편안하고안정감을느낄수있다.”_5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