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너를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이제껏 너를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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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갖가지 불편한 관계들에 발목이 잡혀있는 이들에게 전하는 현실적인 인간관계의 해법!
10대부터 50대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은 공통 관심사 중 하나는 인간관계이다. 인맥은 넓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그저 오래되었다는 이유로, 혹시나 내가 나쁜 사람이 될까봐, 수년 수십 년간 지긋지긋한 관계에 갇혀 있던 사람들은 이제 인간관계 문제로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특히 더 주목할 건 30~40대다. 그간 그들의 주요 관심사는 돈 걱정, 퇴사 걱정, 노후 걱정이었지만 이제 그들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친구에 대한 회의, 인간관계 정리에 대해 노골적으로 언급하기 시작했다.

인간관계 문제로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세상에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만 하는 관계는 없다고 이야기하는 정신분석 전문의 성유미는 『이제껏 너를 친구라고 생각했는데』에서 인간관계에 대한 해법과 처방을 들려준다. 관계도 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더불어 가짜 관계를 정리하고 진짜 관계를 새로이 정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고 조언하면서 너무 사소해 보여서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너무 오래돼서 익숙해져버린 관계의 상처를 깨닫고, 그리고 인정하고, 스스로의 의지로 관계를 재정립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저자

성유미

국제정신분석가.로아정신분석클리닉원장.

이화여자대학교의과대학을졸업하고이대의대부속의료원에서수련한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다.광화문에서오랫동안정신과전문의로진료해오다가,사람들이진정한나를찾아가는여정을돕는데매진하고자‘RoadtoI로아정신분석클리닉’을열었다.진료실에서환자와함께하는순간에머무르지않고사람과사람에대해연구하고소통하기위해노력하고있다.그일환...

목차

저자의글
프롤로그_‘이용당했다’는말에관하여

1부이제는너에게이용당하지않을것이다

1장.그들은태초부터관계에는관심이없었다

필요할때만연락하는선배가있어요_‘이용’과‘호의’의차이
마음이불편하다면당신은착한것이아니다_초자아의처벌
더이상너의들러리로살고싶지않아_악성자기애를가진그들
자신을사랑하는것과자기중심적인것은다르다_욕구가자아에앞설때
한번더생각하기)‘나’는없고‘욕구’만남았다
나는너의2시간짜리영화가아니다_헷갈리지마세요,호구의정의
나는너에게너일까,그것일까?_관계의성격을알아차리는연습

2장.관계에속은것과배신당한것은다르다

돈가는데마음가고,마음가는데돈이간다_비용의한계치
경조사비문제는신도해결하지못한다_돈은관계의바로미터
언제까지상대에게맞춰주기만할텐가_잘못된관계가반복되는이유
나쁜사람을물리치는몇가지방법_다섯사람의법칙
처음부터우리는친구가아니었을지몰라_배신은없었다,관계에대한착각
너와나의애정의크기가이토록다름을알았을때_쌍방향의의미
미움받을용기,그다음에우리가알아야할것_다시사랑할용기에대하여

3장.그들은가까운순서대로이용한다

본래가족이더이기적이다_수용할것과거부할것
헌신모드는이제끄겠습니다_희생의마감시한
한번더생각하기)가족일수록더욱의도적인관심이필요하다
빨간머리앤과다이애나는없다_모태친구에대한환상
가까운친구의성공이나는불편하다_질투의파괴본능에서살아남기
나에게잘해줬으니그만큼분노를받아줘야할까_감정의채무관계
한번더생각하기)나쁜사람은보내고좋은사람은남기는몇가지기준


2부그와그녀의분노로부터나를지키는법

1장.싫은건싫다고,아닌건아니라고

사람과사람사이에도손익계산서가있다_물적자원과심적자원의교환
주기위해태어난사람은없다,엄마조차도_손해에둔감한사람
어쩌면당신에겐뒤끝이필요한지도몰라요_‘감정조절’의진짜의미
분노를느끼지못하는것도병이다_어쩌면당신도감정난독증
누구도나를속물이라비난할수없다_정신분석에서말하는결혼의요건
잘난척도하면서살아야숨통이트인다_타인의시선에서자유로워지기
우습게행동했더니진짜우스워지더라고요_어렵게보이는것도전략

2장.다시만날것처럼손을놓아라

지금이좋은때가아니면비껴지나가게하는것도방법이다_아직인나,벌써인너
‘어쩔수없이’는실패를덮는이불이다_YESorYES
나는너의공감주유소가아니다_공감착취에대항하기
알아버렸다,내가너의감정쓰레기통이라는걸_공격의다른이름
나쁜감정도내것이고불편한마음도내것이다_감정객관화하기
내가요구하지않으면상대가가져간다_관계를지키며할말다하는연습
만나는법보다헤어지는법이더어렵다_좋은이별의정의
그어떤순간에도최우선은나여야한다_엇갈린관계바로잡기
다시만날것처럼손을놓아라_이별이아닌휴식
한번더생각하기)관계에관한몇가지Q&A

에필로그_우리는서로에게꽃이되기도하고필요가되기도한다

출판사 서평

“이제는불편한사람들과만나고싶지않아요.”
우리는관계의생로병사,그한가운데에서있다


?지겹도록외쳐대는인간관계의어려움,이제는단절을말하는사람들

“그친구는저랑만날때만매번늦어요.다른모임에선안그러거든요.”
“자기필요할때만연락하는선배가있어요.긴가민가했는데이젠확실한거같아요.”
“친한상사가있는데…짜증날땐마구쏟아내다가기분좋을때너무잘해주다가,뭐가뭔지모르겠어요.”
“15년친구인데최근에연락처를지웠어요.힘든일이있을때마다그렇게나를찾더니,좋은일이있을때는저를쏙뺐더라고요.이건아니다싶었어요.”

10대부터50대까지남녀노소를가리지않은공통관심사중하나는‘인간관계’다.인간관계에대한책이차고넘친지는오래.이제는유튜브에자기계발전문가는물론,소설가에서부터변호사,스님에이르기까지인간관계에대해조언하는이들이넘쳐난다.“대인관계어떻게하며잘맺나요?”식의질문은“어떻게하면잘정리할수있나요?”로바뀌었고,‘믿고거르는인간유형베스트’‘진짜친구가려내는방법’등의‘답정너’메시지들이‘좋아요’와공감댓글을지배한다.

?3040맘카페,개발자커뮤니티,유튜브주요이슈도인간관계
여기서더주목할건30~40대다.그간그들의주요관심사는돈걱정,퇴사걱정,노후걱정이었다.또한“한국사회는의리지.”“오래된친구가몇명있느냐가그사람인성아니야?”식의이데올로기아래에있었다.그런이들이언젠가부터각종커뮤니티를통해친구에대한회의,인간관계정리에대해노골적으로언급하기시작했다.작가김어준,철학자강신주가‘대부분은진짜친구가아니다’는주제로진행한유튜브토크쇼댓글에는‘나도나도나도’식의공감과간증사례가넘쳐났다.

?우리는지금‘관계가늙고병들고죽어가는’지점에서있다
“제가안풀릴때도친구가떨어져나가고,제가잘될때도친구가떨어져나가더라고요.”
중년남성으로추정되는어떤이의댓글이유다르게기억에남는다.사람과사람사이,인간관계에대한회의와절망이만만해보이지않는대화법,적당히거리두는법등의단순처방으로는해결할수없는지경에이르렀다.누구에게나친구에웃고울던10대시절이있었다.20대30대40대가되면서생각이변하고상황이바뀌는가운데친구의개념,역할또한바뀐다.그래서우리는지금,관계의‘생로병사(生老病死)’그한가운데,즉‘로’와‘병’과‘사’에대해논할때가된것인지도모른다.


“선생님,저는친구인가요호구인가요?”
인간관계때문에정신과문을두드리는사람들


?4년내내친구를기다렸습니다
사람때문에울고사람때문에죽을것같은우리가술과책과지인상담으로도답을찾지못하면‘마음의전문가’를찾기에이른다.환자상당수가직장인이라는광화문연세필정신건강의학과성유미원장은최근들어인간관계문제로병원을찾는이들이많다며책출간이유를밝혔다.“인간관계에대한책
<이제껏너를친구라고생각했는데>
를출간한것도그런진료와상담의연장선상에있어요.”궁금하다.정신과병원문턱이아무리낮아졌다해도도대체어떤인간관계문제로병원을찾는것일까.



지인씨는매번늦는친구때문에힘들다고토로했다.10번을만나면8번은늦었다.문제는기다리는시간보다친구의태도였다.지인씨의친구는전혀미안해하지않았다.그러다딱한번,지인씨가30분지각한일이있었다.이때친구는“네가날기다리게했으니오늘은풀코스로쏘라.”며지인씨에게화를냈다.4년내내본인이늦었음에도커피한잔사지않던친구는마치자기는기다려서는안되는사람인양지인씨를몰아세웠다.



?일방적으로참아야하는사람은없다

‘누구나이런친구하나씩있지않나?’생각이들만큼흔한사례다.그런데4년내내같은일이반복되다보니지인씨가슴에는불쾌함,의아함,억울함이차곡차곡쌓였고,기어이병이되고말았다.성유미저자는지인씨사례가전형적인관계의불균형,손해와이익의관계라고말한다.“손해보는관계에서벗어나지못하는사람들이자주꺼내는주제중하나가의외로‘약속시각’입니다.사소해보이지만약속시각만큼두사람사이를분명하게정의하는기준도없거든요.이유는종속효과때문이에요.”기다리는사람은‘가치가덜한존재’가되는반면,늦게오는사람은상대의시간을좌지우지할만큼의영향력을쥔사람이된단얘기다.그런데여기서더큰문제는지인씨가4년내내일방적으로이관계를수용해왔다는사실이다.



?타인에게피해를주는순간초자아의처벌에시달린다

4년내내참기만한지인씨는착한사람일까?제삼자가보기에“네가호구냐?”따져묻고싶지만어쩌겠는가.이것이초자아가강한사람의특징이다.지인씨같은사람은이렇게생각한다.‘내가기다리는것은괜찮지만상대가기다리는건싫다.남에게피해를주는일은죽기보다싫다.차라리내가기다리자.’정신분석에서는이런생각을‘타인에게피해를주는순간초자아의처벌에시달린다.’라고표현한다.늘기다리는사람,매번손해보는사람중에는이렇게‘초자아의처벌’에시달리는경우가많다.진짜착한것이아니다.마음이불편함에도스스로초자아의처벌을내리느라참는것이다.






“스트레스는없는데요.이상하게몸이아프네요.”
마음이아프면몸까지병이든다




?내가내감정을모른다,거짓자기

지인씨같은일이생겼을때우리는보통자신을탓하고만다.‘내가소심해서생긴문제야.내가자존감이낮아서그럴지도.’언제나그래왔듯자신을탓하고마는것이그순간편하기때문이다.그런데원인과결과를분명히알지않으면같은일은반복되고,관계는진전되지않는다.급기야는마음의병이몸의병으로전환된다.



“요즘요?별일없었는데요.그런데최근에두통이생겼어요.원인을모르겠네요.”

“온갖검사를다했는데이상이없대요.그런데왜소화가안되는걸까요?”



‘거짓자기’증상의하나다.마땅히느껴야할정서나기분을느끼지못하다가신체이상을맞닥뜨리고나서야뒤늦게자신의상태를알게된다.분노에는양성분노,음성분노가있다.음성분노는화병처럼감정형태가아니라신체이상으로표현된다.몸이곯아들어가는것이다.인간관계로인한불편함,스트레스,분노를쉬이넘기지말고예민하게받아들여야하는이유가여기있다.신체이상으로까지왔다는것은팽팽하게이어진끈이더이상버티지못하고끊어졌다는뜻이니말아다.

?가짜친절에속지마세요



명훈씨는1년휴직을신청했다.그가정규직이되도록힘써준팀장때문에극심한스트레스에시달린탓이다.팀장은짜증날때마다만만한명훈씨에게분노를쏟아냈다.그러고나서마음이풀린후에는세상에다시없을사이처럼감언이설과애정을쏟아내어명훈씨를꼼짝못하게만들었다.



명훈씨도마음의상처로인해몸이망가진사례인데조금더특이하다.일방적으로당하기만한것이아니라일방적으로애정(?)을받았기때문이다.물론‘가짜친절’이다.팀장은명훈씨를분노받이로사용했다가그다음에는격한애정을표현한다.여기서포인트는화를낸것이미안해서베푸는진짜친절이아니라는데있다.거기다앞선상황을잊게할만큼‘기대이상’으로잘해준다.이런과한친절과베풂을받으면자신도모르는새다음생각에빠진다.‘원래좋은사람인데내가뭔가잘못했나보다.’‘그렇게나쁜사람은아닌데말이야.’이렇게합리화아닌합리화를하며당하는본인역시‘가짜평화’로진입하는것이다.이러니명훈씨도자신이괜찮은줄알았다고한다.휴직에이를정도로마음과몸이망가지고나서야실체를깨달았다는얘기다.



성유미저자는관계의왜곡에대해지적한다.“당한편에서원인을알아채고악순환의고리에서벗어날때까지는,이런병적인관계가지속될수밖에없어요.그들은교묘하게‘채찍과당근’을함께휘두르기때문에알아채는것도,그리고빠져나오는것도쉽지않습니다.그래서초점을바꿔야합니다.가짜친절에초점을두지마세요.가짜친절을100번받는것보다한번이라도분노의대상이되지않는게중요해요.초점을여기에맞춰야합니다.”






“네가나를이용하듯나도너를이용할지몰라.”
정신분석전문의가생각하는가장이상적인관계




?나는친구일까호구일까,애매하다면

진료실을찾은사람들은그나마다행이라해야할지모르겠다.자신의문제를어렴풋이나마알아채고해법을찾기위해나섰다는점에서그렇다.대다수가자신의문제를모른다.심지어아픈지도모른다.자신이친구인지호구인지헷갈린다.농담처럼“탈탈털렸어요.”라고말하지만무엇을(시간이든돈이든공감이든애정이든)착취당하는지도모른다.그렇다면질문하나를스스로에게던져보길바란다.“내마음이불편한가,그렇지않은가?나는이관계가좋은가,싫은가?”여기에대해‘아니오’라는답이떠오른다면일단그대답을붙잡아라.왜그런지,어떻게된건지당장몰라도된다.내마음이No를말했다는것이중요하다.그런후다음의자문자답이이어져야한다.“이관계는공정한가?그리고쌍방향인가?”



?관계의본질은공정성그리고쌍방향

저자는관계의핵심은‘공정함’과‘쌍방향’이라고말한다.관계의균형을얘기하려면두사람이서로를생각하는마음이엇비슷해야하는데꼭반반이아니어도60대40,최소70대30정도는되어야쌍방향관계다.사람과사람사이에‘이용’이나‘착취’라는단어를사용한다는자체가거부감이들지모르나공정한관계가무너진상태라면이용과착취,그것이내얘기가아닌지냉정하게거리두기를하고돌아볼필요가있다.여기에더해저자는더중요한얘기가있다고말한다.

“그런데주고받는것이꼭순수한마음만이어야할까요?아닙니다.보통은‘마음’을주고받지만요.동시에‘필요’를주고받을수있어요.사람과사람사이는순수해야해,우리는관계의순수성에대한강박이있는데요.하지만현실이어디그런가요.상대가필요로할때나를내어주고,내가필요로할때그를이용하는‘주고받음’을인정해야합니다.여기서도중요한건일방이아닌쌍방향,그리고엇비슷한균형인거죠.그렇게‘마음과필요’를모두나누는관계가가장현실적인관계가아닐까생각합니다.”



?‘마음과필요’를함께나누는관계에대하여

가슴에손을얹고생각해보자.이용하고이용당하고,어느누가여기에서자유로울수있을까?어쩌면상대를비난하는우리마음에다른속내가있을지모른다.나는친구에게‘공감과시간’을내어주고,대신‘인스타에올리기좋은잘나가는친구’를얻었는지모른다.나는선배에게‘인맥’을내어주고얻어낸‘착하고귀여운후배’라는평판을즐겼는지도모른다.동료의경조사에10만원을내는속내는어쩌면‘이동료에게잘보이고싶어’라는미래의이용가치일지도모른다.

모든사람은타인을필요로한다.중요한건,‘상대를이용하려는’자신의속성을수면위로떠올리고그것을스스로인정하는것이다.그래야만반대로‘누군가가나를이용했을때’그즉시상대를단죄하지않고,제대로관계의문제를풀어갈수있다.



“사람에대한혐오,관계에대한좌절이지나쳐‘단절’로귀결되어선안됩니다.우리는그렇게살수가없으니까요.너무아픈사람은다음을기약해야겠지만,어쨌거나우리는좋은사람을곁에두고함께가야만행복해집니다.관계의정리,관계의단절이목표가되어선안된다는얘기입니다.”저자는오래된관계에서오는상처를치유하고잃어버린‘관계의주체성’을찾는데이책이도움이되기를바란다고말한다.관계를새로시작하려는사람들에게도도움이되겠지만,실은오래된관계를겪어오면서이모저모로‘당한’사람들의상처에더욱주목했다.그리고그너머의치유과정,새로운인간관계를향한도전을조심스럽게제안하고격려한다.진료실을찾지못하는더많은이들이사람에대한‘혐오와좌절’에빠지지않고‘더좋은관계’를찾아가는데이책이작은도움이될것으로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