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판결, 판결의 현재 (판결비평 2015~2019)

현재의 판결, 판결의 현재 (판결비평 2015~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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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민들이 수긍하지 않는 판결은 법봉을 두드리는 것에서 종료되지 않는다!
2015년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채 5년이 되지 않는 기간에 나온 주요 판결에 대한 비평을 담은 『현재의 판결, 판결의 현재』. 2005~2014년 사이의 주요 판결비평을 담은 《공평한가?》에 이은 두 번째 책으로, 법률 전문가 층에 국한되는 판결 내용을 시민사회 내부로,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어 다양한 의견을 나눔으로써 법원 판결의 사회적 의미를 확인하고자 한다.

지난 5년이 한국 사회의 큰 격변기였던만큼 좋은 의미에서든 나쁜 의미에서든 주목할 만한 판결이 많았다. 이 책에서는 최근 판결 중 사회 변화의 흐름을 반영하지 못하거나 국민의 법 감정과 괴리된 판결, 반反인권적·반민주적 판결, 이와는 반대로 인권 수호 기관으로서 법원의 위상을 정립하는 데 기여한 판결을 비평한다. 정치적 판결이 몰고 온 사회적 결과에 주목했을 뿐 아니라 정확한 정의를 찾아내고 역사적 맥락을 고려함으로써 새 길을 제시하고자 한다.
저자

참여연대사법감시센터

1994년부터지난25년간법조삼륜으로불리는법원,검찰,변호사에대한시민감시와비판을통해시민운동의불모지인사법영역을개척해왔다.권위적이고관료화된사법조직안에서시민들이당당한주체로설수있도록사법권력의주인이자이용자로서권리를찾는활동을펼치고있다.

목차

들어가는말

2019년
생명보호와대립되지않는여성의자기결정권최초로인정:낙태죄위헌결정
권리금회수기회보호기간,5년넘어도인정된다:상가임대차법상‘권리금회수기회보호의무’판결
강원랜드사외이사손해배상판결의‘정확한’의미,그리고자원외교:강원랜드의150억원부당지원사외이사책임인정
실체적진실에충실한역사적판결:제주4·3사건생존수형자재심무죄

2018년
30년만에‘무효’된부마항쟁계엄,결국국가폭력이었다:부마항쟁당시징역형받은앰네스티간사재심무죄
세월호참사에대한국가책임은과연어디까지인가?:세월호참사국가배상책임인정
대기하는노동자는과연자유로운가:시내버스배차대기시간에대한대법원판결
두뇌가납치된상황,그래도피해자가저항하라고?:필리핀처제성폭력사건에서강간죄‘항거’기준의문제점
광장의성난민심이스스로민주공화국의시민임을확인하다:박근혜대통령탄핵심판
영장주의의예외는예외답게좁고엄격해야:체포영장집행시별도영장없이주거수색헌법불합치
국가안보를위해어느정도사생활은포기하라고?:패킷감청헌법불합치결정
헌법재판소가만든또하나의‘과거사’:통합진보당해산결정,다시읽기
이재용은박근혜에게겁박을당한희생자가아니라국정농단공범:이재용2심
국정농단의본질은정경유착,평등한법적용으로끊어야:박근혜국정농단1심

2017년
“그동안쌓여온운동의힘”:삼성뇌종양산업재해대법원인정
쌍용차정리해고노동자들의아픔,이제는‘손잡고’가자:쌍용차파업손해배상사건,다시읽기
후보와정당을말하지않고‘정책’선거가가능할까:4대강사업반대와무상급식추진캠페인의공직선거법위반,다시읽기
후보자검증의한계는어디까지인가:안중근유묵사건,다시읽기
교사의시국선언과정치기본권:2009년교사시국선언사건,다시읽기
정리해고앞에서한낱‘생산요소’에불과한노동자들:쌍용차정리해고대법원판결,다시읽기
키코사건의본질과대법원의오류:키코사건,다시읽기

2016년
어딜감히노동자가파업을하냐는꾸짖음:2009년철도노조파업손해배상인정
법원의결정이역사적인촛불집회에힘을실어주었다:촛불행진금지통고가처분결정
‘이젠날꺼내줘요’보호의무자에의한정신병원강제입원은위헌:정신보건법상‘정신병원강제입원’헌법불합치
‘사장님’이된1만3000명:‘야쿠르트아줌마’의노동자지위불인정
참을수없는판결의가벼움,신생아가직접산재보험을청구하라고?:제주의료원간호사산업재해불인정
‘좌익효수’댓글10개만살아남은이유:‘좌익효수’국정원법위반무죄

2015년
반복되는대형참사에서,반복되는솜방망이처벌:세월호선장과선원대법원판결
기자회견에서구호외치면집회라니?:구호제창한기자회견을미신고옥외집회로인정
수정명령,검정교과서를국정교과서로만드는마법:교육부의한국사교과서수정명령적법
일하는사람이면누구나노동조합을만들수있다:미등록이주노동자노동조합합법화판결
적립금만쌓고교육환경은등한시한대학,등록금환불하라:수원대등록금환불판결
개인정보자기결정권침해해도손해배상책임없다?:포털업체의정보제공사실미통지손해배상불인정
역사를유신독재시절로되돌린대법원판단:긴급조치발령합법판결
KTX승무원대법원판결,현대차와달랐던이유:KTX승무원대법원판결
위원회의회의내용공개를바라보는법원의불안한눈:변호사시험관리위원회회의록과회의자료비공개결정

출판사 서평

두번째판결비평모음을발간한다.이번에는2015년부터2019년상반기까지채5년이되지않는기간에나온주요판결에대한비평들이다.2005~2014년사이의주요판결비평을담은<공평한가?:그리고법리는무엇인가,판결비평2005~2014>에이은두번째책이다.지난5년이한국사회의큰격변기였던만큼좋은의미에서든나쁜의미에서든주목할만한판결이많았다.

판결비평15년,2005~2019
참여연대는줄곧물었다.“판결은누가판결하는가?”참여연대가처음‘판결을판결한다’라는제목의온라인법정을열고,‘판결도비평의대상이될수있다’고주창했던때가2002년이다.판결을사법계의전유물로만두지않고,시민들사이공론의장에올려사회적의미를확인하자는생각이었다.그로부터17년의시간이흘렀다.대법원이일반인에게개방하는판결문열람실에열람용컴퓨터가4대뿐인어려운조건속에서도참여연대는지치지않고꾸준히판결비평작업을진행해왔다.덕분에시민들에게‘디딤돌판결’‘걸림돌판결’이라는어휘가친숙해졌고,언론사에의한판결비평도확산되었다.

판결비평은
최근판결중사회변화의흐름을반영하지못하거나국민의법감정과괴리된판결,반反인권적·반민주적판결,이와는반대로인권수호기관으로서법원의위상을정립하는데기여한판결을비평하는작업이다.그럼으로써법률전문가층에국한되는판결내용을시민사회내부로,공론의장으로끌어내어다양한의견을나눔으로써법원판결의사회적의미를확인하려는시도다.
법정현장에서의견을개진할때처럼실감나는목소리를담았다.정치적판결이몰고온사회적결과에주목했을뿐아니라법의원래취지와인권의바탕에비추어재판과정에도사린비약과비논리를대나무같은펜으로갈파했다.

◎판결비평이새로운법원을만들것이다
최근일제강점기강제징용피해자들이일본기업들을상대로손해배상을청구한사건이큰주목을받고있다.그런데사람들은대법원에서최종승소했다는소식만들었을뿐그동안피해자들이거쳐온지난한소송과정에대해선거의알지못한다.처음에는일본법원에소송을냈다가패소하고,한국에서는2005년에소송을시작해13년8개월동안모두5차례재판을거치는데,어떤이유로패소하고승소했는지자초지종을아는이는별로없다.일반인은판결문에접근할수없기때문이다.
현재법원은세간에서판결을평가하는게꺼려지는지보통판결문공개를최대한제한한다(법원이자발적으로공개하는판결문도있지만,이는전체처리된판결의0.1퍼센트에불과하다).한국에서판결문은비공개가원칙인셈이다.전세계대부분의국가에서판결문은공개를원칙으로하고있는데말이다.
이러한상황은한국의법관,즉판사와대법관에게어떤영향을미칠까.한판사가30년이상재직하는동안수천건의판결을선고했다고해도시민들에게공개된판결문은거의없다.판결문이공개되지않으니판결비평도부족하다.판결비평이부족한상황에선판사를평가하기가어렵다.만약그판사가훗날대법관후보자가되더라도최고법관으로서자질이있는지알수가없다.그럴때검증은온통경력과재산관계로만쏠리기마련이다.
이제시민들이판결문을읽고판결비평을하기시작하면사법부는변화의요구에마주하게될것이다.판결비평에는어떠한자격도필요없다.주권자이기만하면된다.판결비평이대중화되어시민들이판결문을읽고판결비평을시도하면,법조계에새로운질서가자리잡을것이다.

◎책의취지와구성
유무죄결과와여론동향을제시하던수준에서벗어났다:역사‘다시쓰기’로서판결비평
2016년11월역사적인촛불집회는하마터면경찰의금지통고로좌절되거나반쪽짜리집회에그칠뻔했다.특히서울사직로와율곡로에서의집회는그간의관행에비춰보면경찰의금지통고는당연히예상되는것이기도했다.하지만서울행정법원은11월5일과12일각각의집회에관한경찰처분에대해집행정지결정을내렸다.그덕분에촛불집회는역대최대규모의인파가모이면서평화적으로또안전하게진행될수있었다.
그런데만약법원의결정이없었다면어땠을까?아마도집시법제12조에따라내려진경찰의금지처분은계속유효하게집행되었을것이고,그결과불법집회라며해산시키려는경찰과100만국민이대치하고충돌하는불행한일이발생했을지도모른다.어쨌든시간이흐른뒤다른역사를가정해보는방식으로비평을하면,판결의의미와기능을다른각도에서재조명하는효과가생긴다.
이렇게판결비평은법원의판결과결정의의미를당시국면에국한하지않고시간의지평을넓혀봄으로써새로운시각과통찰을확보했다.지난사건을되돌아보고다시쓰기를시도한것은해당재판부의특수성과사법부전체의지나치게느린흐름을상대화함으로써,혹시나인권의바탕에어긋남이있었는지를반추하기위해서다.

법리를살폈다:국민들의상식에부합한가
‘시민이수긍할수있어야하는것은판사가결론에이르는근거와논리,생각의흐름이다.’판결을들여다보는이유는무엇일까?지금의사회는모든문제를끌고법원으로간다.그렇게사회적갈등이해결되는장이사법부로옮겨올수록법리가중요해진다.왜냐하면재판부가국민의기본권을보장하고헌법을수호할의무를저버리는판결을내릴때는그들만의법해석,법문안을따른다는구실을내세우기때문이다.견강부회를감추기위해그들이앞세우는것이법리이기때문이다.그때시민이수긍할수있는지는전혀감안하지않는다.상식에비춰보면구색맞추기외에다른설명이불가능한데도,그들은법문안을위헌적으로해석하고기존대법원판례를들며시대의요청을거스른다.어떻게보면‘가장약한고리’에해당하는법리를파고드는재판부의모습에맞서,판결비평의저자들은정확한정의를찾아내고역사적맥락을고려함으로써새길을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