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5세트 클래식 : 무승부 없는 코트에서 내밀한 승부 읽기

테니스 5세트 클래식 : 무승부 없는 코트에서 내밀한 승부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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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현대 테니스 거장들의 클래식 매치, 팽팽한 긴장감과 불안이 극에 달한 포인트 브레이크의 세계 〈테니스 5세트 클래식〉을 출간한다.

테니스 역사에 빛나는 기념비적인 명승부들은 체스와 마라톤에 두루 능통한 최고 장인들의 경연장이다. 진정한 챔피언은 정신과 육체 양쪽에서 치열한 승부를 펼쳐 이겨냈다.
로저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 노박 조코비치 등 현재 글로벌 테니스 코트를 뜨겁게 달구는 현역 스타들부터 이들의 선배로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로드 레이버와 존 매켄로, 지미 코너스,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 슈테피 그라프, 피트 샘프러스까지 이름만 들어도 팬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전설들이 어떻게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챔피언에 올랐는지 소개한다.
프로 선수들의 그라운드 스트로크 랠리는 보통 0.5초 정도의 반응 속도를 요구한다. 그런 속도의 테니스공을 4시간 이상 쳐야 하는 선수들의 운명은 고단하다. 30~40초의 격렬한 랠리 뒤 15초가량의 짧은 휴식이 이어지는 패턴이 무한 반복되는 잔인한 인터벌 트레이닝이다. 동시에 고도의 심리 게임이다. 0-0 순간부터 40-40까지 어느 포인트에서도 정신적 무장이 흐트러지면 승부가 넘어간다.

저자

김기범

저자:김기범
인생의가장큰고민이‘어떻게하면포핸드를잘칠수있을까’라는열혈테니스마니아.올림픽공원센터코트기자석을20년가까이점유하고있는현장밀착형테니스기자.스포츠전문지를거쳐현재KBS한국방송의스포츠기자로밥벌이를하고있으며,네이버와유튜브에서‘키키홀릭’이라는닉네임으로활동하며테니스중독자양산에힘쓰고있다.아주가끔TV에서테니스해설자로등장하기도한다.

목차

저자의말

프롤로그:체스와마라톤(2010년윔블던1회전)

I심리
1천적(2008년7월윔블던남자단식결승)
2징크스(2017년1월호주오픈남자단식결승)
3냉정과열정사이(1980년7월윔블던남자단식결승)
4창이방패를뚫다(2001년8월US오픈남자단식8강)
5언더암서브의기적(1989년5월프랑스오픈남자단식16강)
6매치포인트(2005년1월호주오픈남자단식준결승)
740-15(2019년7월윔블던남자단식결승)
8브레이크포인트(2022년1월호주오픈남자단식결승)

II역사
9그랜드슬램(1969년8월US오픈남자단식결승)
101984(984년5월프랑스오픈남자단식결승)
11잔인한4월(993년4월함부르크오픈8강)
12아이러브테니스(2001년5월프랑스오픈남자단식16강)
132등을기억하는세상(1993년7월윔블던여자단식결승)
14나비처럼날아벌처럼쏜다(1975년7월윔블던남자단식결승)
15마음을훔치다(1999년5월프랑스오픈여자단식결승)
16GOAT:테니스삼국지(2021년6월프랑스오픈남자단식준결승)

III전술과테크닉
17지상최고의서비스(1996년11월하노버월드투어챔피언십결승)
18난왼손잡이야(1978년7월윔블던여자단식결승)
19여자테니스의파워전성시대(2004년7월윔블던여자단식결승)
20백핸드로맨티스트(2013년5월프랑스오픈남자단식16강)
21포핸드전쟁(2017년8월US오픈남자단식16강)
22지금은리턴의시대(2011년8월US오픈남자단식4강)
23쌍수호박(2022년3월마이애미오픈2회전)

출판사 서평

◎책의구성:현대테니스거장들의흔들림없는플레이
1부에선심리,2부에선역사,3부에선전술과테크닉을다뤘다.선수들의심리가가장첨예하게대립한클래식8경기를엄선해심리전의결정판을제공했고,테니스역사에서가장극적인장면이나오거나전환점을제공한클래식을다시8경기골랐으며,전술과테크닉에서현대테니스에서획기적인논쟁을이끌고있는사안을다루기위해7경기를조명했다.
2019년윔블던결승전,5세트게임스코어8-7,40-15상황에서페더러는한점만더따면됐다.한개의챔피언십포인트,대망의21번째그랜드슬램이눈앞에있었다.이제딱한포인트만추가하면우승할뿐아니라그토록이기고싶었던조코비치를가장영광스런무대에서쓰러뜨릴수있다.그러나서브를지키는능력이가장뛰어나다고정평이나있는페더러조차눈앞에다가온승리에집착했다.
종이한장차이로승부가갈리는프로들의싸움에서심리는최전선이다.톱플레이어는자신이설정한대로게임의주도권을쥐고네트건너편상대가무엇을하든자신만의경기에집중한다.대부분경기에서‘어떻게해야상대의서브권을가져올수있을까?’이것하나만을생각한다.피트샘프러스는자서전<챔피언의마인드>에서이렇게말한다.
“나는시합중게임이나세트,매치에집중하지않습니다.내가집중하는건오직하나의‘포인트’뿐입니다.”

◎1부심리:멘털에의해승부가갈리는고도의내면승부

페더러와나달이남긴명승부의이면을보면테니스가얼마나심리에좌우되는지실감할수있다.나달은페더러에게천적이다.나달이왼손잡이고페더러가하필원핸드백핸드의소유자라는점에서둘의상성은치명적이었다.나달이구사하는왼손포핸드는엄청난회전이실리면서페더러의백핸드쪽어깨높이까지오는바운드를형성했다.이는원핸드백핸드를가진선수에게리턴으로받아내기불리한조건이된다.이처럼나달의포핸드공격을백핸드쪽에서해결해야하는숙제를안고있었기에페더러는늘이생각을머릿속에서지울수없었다.2008년윔블던결승때의이야기다.
이후페더러는백핸드의안정성을높이기위해라켓의사이즈를바꾼다.2017년호주오픈결승전에서다시나달과맞붙은페더러는‘나달징크스’를벗어나기위해정면승부를택한다.약점을감추지않고당당히드러내면서정면으로마주했다.실수가나오더라도과감히앞으로나아가면서공격적인백핸드를때렸다.이것은나달이전혀예상하지못한시나리오였다.정면승부의효과는나달의심리적위축을불러왔다.
테니스는고도의심리게임이다.상대를이길수있다는자신감이확고할때과감한샷을구사하게되고핀치에몰리더라도곧회복해승부를뒤집을힘이생긴다.

◎2부역사:만약그사건이일어나지않았다면

테니스역사가와분석가들은10대시절거의모든기록을갈아치운천재중의천재모니카셀레스가불의의사고를당하지않았다면불멸의대기록을세울수있었을거라고말한다.1993년4월함부르크오픈8강,모니카피습사건을앞쪽에서다룬다.
구스타부키르텡은라파엘나달다음가는프랑스오픈의‘셀럽’이다.키르텡이프랑스오픈에서총3회우승하는과정을살피고,2001년5월프랑스오픈남자단식16강전에서코트의서비스라인과베이스라인사이에걸쳐하트모양을그려승리세리머니의새로운장을연순간을포착한다.
윔블던결승에세번이나올라마침내우승컵을들어올린야나노보트나의인생이야기는벅찬감동에젖게된다.‘3번째에행운이온다’는표현이거짓말처럼실현돼해피엔딩으로끝날것같던그녀의스토리는끝내비극적죽음으로엔딩크레딧을올리고만다.테니스역사상가장뭉클한경기,1993년노보트나와슈테피그라프의윔블던결승전이다.책은여기서‘2인자스피치’라는테니스의독특한전통을살핀다.준우승자에게먼저시상하고장내마이크를건네한마디할기회를주는이과정에서관중들은패배의눈물을흘리는준우승자에게뜨거운위로를보낸다.
윔블던최초의흑인챔피언,아서애시의경기1975년7월윔블던남자단식결승은당시‘테니스의헤비급챔피언’이라는찬사를받던지미코너스를상대로모든이의예상을뒤집고대반전을이룬승부였다.애시와코너스의맞대결은1970년대테니스전체의흐름을바꿔놓았다.부드러움이강함을제압한다.
페더러와나달,조코비치‘빅3’가벌이는전투는남자테니스최고의황금기를이끌며온갖명승부와기록들을남겼다.그러면누가가장위대한선수,즉GOAT일까.책은테니스GOAT논쟁을개괄하면서현재최신의기록과승부를한데모았다.과연테니스GOAT는빅3의막내격인조코비치가현역에서은퇴할때까지확실한결론을내기어려울까.

◎3부전술과테크닉:줄기차게직면하는압박의풍경,승부의진면목

보리스베커와피트샘프러스가맞붙은1996년11월하노버월드투어챔피언십결승은누가진정한서브마스터인지를가리는경연장이었다.또신구에이스가역대최고의서버자리를두고격돌하는‘헤비급타이틀매치’였다.원조헤비급챔피언베커는시작부터묵직한펀치세례를날렸다.단4개서브로첫게임을가져왔다.모두에이스였다.샘프러스는라켓에공을갖다대지도못했다.이때전체점수가양쪽을합해344포인트가나왔는데1~3구이내에끝난점수가252점이나됐다.서브와리턴을주고받는정도에서끝난포인트가전체의3분의2에육박한다는뜻이다.
‘왼손잡이’를논하면서책은마르티나나브라틸로바와크리스에버트가격돌한1978년7월윔블던여자단식결승을다룬다.그해윔블던결승전은?왼손잡이서브앤발리의대가나브라틸로바가작곡한교향곡1번(총9회윔블던우승)이었다.그녀의공격방정식은바로‘칩앤차지’였다.백핸드슬라이스로깎아쳐공을상대코트깊숙이보내는동시에네트앞으로대시해발리로마무리했다.테니스는왼손잡이에게유리한점이가장뚜렷한스포츠라고해도과언이아니다.
지금은남녀모두투핸드백핸드를애용한다.하지만여기에반기를드는복고주의자들이있다.스탄바브링카와리샤르가스케가맞붙은2013년프랑스오픈16강전은왜테니스에원핸드백핸드가필요한지입증한경기였다.시간이가면서힘과스피드를강조하는테니스로진화했는데여기에는힘과안정성이증대된투핸드백핸드가적합했다.그럼,원핸드백핸드는백악기공룡의운명을밟을까.원핸드백핸드는범실의위험이높은만큼보는이에게아슬아슬하고짜릿한스릴을선사한다.그래서팬들의사랑을받는다.
조금과장해말하자면테니스는결국포핸드를누가더잘치냐의싸움이다.파워포핸드의대명사후안마르틴델포트로와무시무시한포핸드감아치기의달인도미니크팀이격돌한2017년US오픈16강전은포핸드의최고기술자들이정면충돌한경기로두고두고회자된다.테니스는시간제한이없으므로마지막까지자신의힘이나상대의범실로포인트를획득해야끝낼수있는스포츠다.그래서공격샷대부분을책임지는포핸드를제것으로만들지않으면높은단계로도약하는일은처음부터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