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카타르 : 월드컵 16강의 주역들 - 루틴 8

다시, 카타르 : 월드컵 16강의 주역들 - 루틴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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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카타르, 카타르시스. 안정환 해설위원의 말처럼 월드컵은 우리에게 카타르시스를 선물하고 한국 축구는 그해 겨울을 뜨겁게 만들었다. 2022년 뜨거웠던 겨울, 우리가 본 장면에는 드라마와 눈물, 기쁨, 흥분, 괴로움 모두가 섞여 있었다.
카타르 월드컵을 현장에서 경험했던 저자들이 16강에 진출한 한국 축구의 이야기와 희열을 책으로 묶었다. 결정적인 역할, 에너지를 다 쏟아낸 선수들, 월드컵에서 가장 감격적인 순간을 함께 나눈다.
저자

국영호,박린

2006년부터신문기자,2011년부터는방송기자로줄곧축구를취재했다.FIFA17세이하월드컵(2007),20세이하월드컵(2017),성인월드컵(2014,2018),성인아시안컵(2007,2011,2015)은물론,2012년런던올림픽동메달과2014년인천아시안게임금메달획득당시현장에서취재했다.K리그와프리미어리그,라리가를비롯해유럽챔피언스리그결승전(3회)등을두루취재했다.저서로『홍명보의미라클』과『최초의한일전』이있다.

목차

책을펴내며

들어가는글:벤투

1부공격
손흥민1:1퍼센트가능성을살렸다
손흥민2:마스크투혼을펼친주장
__개막식달군BTS정국,뜨거웠던‘KOREA’
조규성:공무원될뻔한슈퍼스타
__64경기모든경기를관람했다고?
황희찬:황소고집이만든기적의역전골
__사막한가운데있는‘에어컨축구장’
정우영,송민규:‘23세에첫월드컵’다음은우리차례
__마라도나가카타르서‘신의손’골을넣었다면?
오현규:등번호없던볼보이‘27번째선수’
__생맥주한잔에2만6천원,‘금주국가’카타르서맥주는‘금金주’

2부미드필더
이강인:트루먼쇼의실사판,‘황금왼발’로성장한‘슛돌이’
__이란국가제창거부,정치월드컵?
황인범:붕대를벗어던졌다,‘벤투의양아들’
__유럽파만19명,독일과스페인꺾은일본축구의비결
이재성:월드컵위해수술도미뤘다,헌신의아이콘
__메시“내가평생원했던트로피가여기있다”
백승호:시속89킬로미터강슛,브라질뚫은‘바르샤유학생’
__펠레가인정하고떠났다,‘차기축구황제’음바페
나상호:세상의의심을뒤집었다
__‘록키같았다’,식민지모로코의반란
정우영:유니폼이가장더러운‘살림꾼’
__‘티키타카’의종말,‘실리축구’의역습

3부수비
김영권:‘킹영권’절망의순간또나타났다
__월드컵판이바뀌었다,2000년대생이대세
김민재:‘괴물수비수’몸이부서져도뛴다
__안정환“메시는‘메신’,월드컵은‘카타르’시스”
김진수:8년의기다림,집념의크로스
__2701호에서무슨일이…트레이너논란이남긴것
김문환:네이마르에게알까기,모두가놀랐다
__2026년월드컵48개국으로,중국위한초대장?
김승규:5김의최후의보루

맺는글:클린스만

출판사 서평

◎‘충격적인1분’

포르투갈전을앞두고과연한국에몇퍼센트의가능성이있었을까.미국통계업체인파이브서티에이트는당시한국의16강행가능성을9퍼센트에불과하다고예측했다.하지만황희찬이한국축구사에길이남을골을터트렸다.즉선수들과코치진이한국의월드컵을위해모든것을다하며나머지91퍼센트를채웠다.
스페인의매체마르카는황희찬의골장면을두고“충격적인1분”이라고,AP통신은“월드컵92년역사에서가장격정적으로마감된조별리그”라고묘사했다.영국매체더선은‘incredible’과‘KOREA’를합해‘INKORREDIBLE’이라고표현했다.잉글랜드축구전설인앨런시어러는“정말대단한순간이다.우리가본장면에는드라마와눈물,기쁨,흥분,괴로움모두가섞여있었다”고했다.잉글랜드국가대표수비수출신인리오퍼디낸드역시“어떤스포츠가이런감정을불러일으킬수있을까”라며놀라워했다.
손흥민은월드컵개막을앞두고토트넘소속으로유럽챔피언스리그경기에서뛰던중상대선수와부딪쳐안와골절상을입었다.그로부터일주일뒤자신의인스타그램계정에‘1퍼센트가능성만있어도앞만보고달리겠다’는글을써의지를드러냈다.그리고안면보호마스크를들고카타르에도착했다.수술을받은지불과20일만에풀타임을뛰었다.반드시승리가필요했던포르투갈과의조별리그최종전에선후반추가시간70~80미터를질주해기적의어시스트를만들어냈다.
ESPN의샘보든기자는카타르월드컵중최고순간으로‘손흥민의눈물’을꼽으면서이렇게찬사를보냈다.
“내게가장순수한긴장감과드라마틱한감정을준순간은H조3차전마지막10분이었다.포르투갈을꺾은한국,우루과이와가나의시합이끝나기를바라는믿을수없는기다림,마침내끝났을때손흥민이경기장에서흘린눈물,이모든것은월드컵을사랑하는사람들에게는순수한황홀감이었다.”
4경기모두풀타임으로뛴손흥민은월드컵을마칠때쯤자신의소셜미디어에‘1퍼센트의가능성이정말크다고느꼈다’고썼다.과연무엇이그들을앞으로나아가게했을까.

◎현장취재와인터뷰의실감

저자는카타르월드컵당시경기현장과공동취재구역인믹스트존에서선수들과인터뷰하고기자회견을진행했다.대회가끝나고돌아와서는한국소속팀의클럽하우스등에서선수별인터뷰를별도로진행했다.여기에국내외언론매체들이보도한,카타르월드컵에서활동한한국축구대표팀의활약상을빠짐없이망라했다.또주요축구통계업체와사이트들이분석한경기별,선수별기록등을꼼꼼히체크했다.
우루과이와의1차전을일주일여남겨둔시점,도하의알에글라훈련장.기자회견장에들어선손흥민은왼쪽눈위에수술자국이뚜렷했다.붓기도선명했다.훈련장에서벤투는고민이가득한표정이었다.의료진은밤낮으로끝까지몸상태를체크했다.
현장에서손흥민을보니그가왜수술날짜까지앞당겼는지좀더와닿았다.국가가연주될때감정이북받쳐올라눈물을흘리는각국선수들이많았다.선수들은소속팀에서보다더미친듯이뛰었다.모든축구선수가뛰기위해평생을바치는꿈.월드컵은그런무대였다.
우루과이전이끝나고공동취재구역인믹스트존에서만난손흥민은얼굴이더부어있었다.그런데도그는“괜찮습니다”를반복했다.그는덤덤히말했다.
“나뿐아니라다른나라에도마스크를쓰고경기를하는선수가있다.불편해도나라를위해뛸수있다는일자체가큰영광이다.축구를하다가맞으면맞는거다.그런두려움은없었다.”
조규성은우루과이전에서추가시간까지24분남짓뛰었다.그런데그짧은시간에전세계팬들의마음을단번에사로잡았다.TV중계카메라가교체투입을앞둔그의잘생긴얼굴을클로즈업한뒤그의소셜미디어인스타그램팔로워수가가파르게늘었다.
황희찬은황소처럼저돌적인플레이를펼쳤다.최고속도시속32.8킬로미터로그라운드를미친듯이뛰어다녔다.하루라도빨리뛰고싶었던그는훈련이끝나면햄스트링붓기를줄이기위해얼음찜질을했다.카타르의한낮기온은30도를웃돌았지만그는날씨가덥다고생각한적이없다.얼음통에서살다시피했기때문이다.
황인범은조별리그3경기에서총36.271킬로미터를뛰었다.이런놀라운활동량은조별리그에출전한전체선수중8위에해당했다.서울광화문에서경기도수원까지뛴셈이다.시속20~25킬로미터로빠르게뛰는스프린트부문에서는총463회를시도해전체13위에올랐다.192개패스를성공시키고202번볼을받기위한움직임을보여팀내최다를기록했다.특히파이널서드지역패스89회를기록해이부문3위에올랐다.

◎‘중요한것은꺾이지않는마음’

포르투갈전이끝난뒤조규성과권경원이든태극기에는‘Impossibleisnothing’‘Nevergiveup’이라는문구와함께‘중요한것은꺾이지않는마음이다’라는문장이적혀있었다.
악조건이마침내기회를만들었다.선수들은‘꺾이지않는마음’으로투혼을발휘했다.손흥민이월드컵을앞두고‘1퍼센트가능성만있다면앞만보고달려가겠다’고말한것처럼,선수들은그가능성을보고진짜달려갔다.
선수들사이에서화제로떠오른‘중요한것은꺾이지않는마음’이라는문구는그들을달리게한원동력이됐다.조별리그가길어질수록선수대다수는헛구역질을하고밥도잘먹지못했다.황인범은머리가터져출혈이발생했지만붕대를벗어던지고뛰었고,손흥민은뼈가잘붙지도않은데다안면보호마스크를써서답답한상황에서도뛰었다.‘이렇게까지했는데16강에못가면말이안되지않나’라는생각이들었다고한다.
사실이문구는선수들이승리를쟁취하려고‘뜨거운가슴’으로플레이하는중에나왔다.적극적인몸싸움에나중에는붕대를내던지고뛰고,안면보호마스크를손에쥐고뛰고,다리를절뚝이면서도몸을던지는모습은지친동료들을한발더뛰게하는동기부여가되기에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