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페이크에 속는가? (진화심리학으로 살펴본 거짓 정보의 모든 것)

우리는 왜 페이크에 속는가? (진화심리학으로 살펴본 거짓 정보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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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페이크 시대에 호구되지 않는 법
현대 사회는 페이크 시대에 돌입했다. 요즘은 신문과 방송 같은 기존 미디어 외에도 인터넷 방송과 유튜브 채널 같은 뉴미디어가 급속하게 발달함에 따라 과장 광고, 온갖 가짜 뉴스, 세계 종말과 같은 음모론 등 너무나 많은 페이크가 난무하고 있다. 민주주의를 증진해야 할 자유로운 정보 매체가 오히려 사회질서를 해치고 있다. 그러나 다행히도 페이크 시대에 적절한 가이드가 있다. 그 가이드는 1990년대에 ‘진화심리학’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했다.
진화심리학에서 보면 인류는 ‘협력 잘하는 원숭이’다. 인류는 생존하기 위해 동료를 믿고 동조하는 심리 경향으로 진화했고, 현재까지도 우리 삶의 많은 부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러나 문명 시대에 이르러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협력으로 생긴 신뢰를 악용하는 페이크가 등장한 것이다. 최근 다양한 미디어의 발달이 이러한 사태에 기름을 부었다. 현대 문명이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확대한 정보 미디어가 페이크 문제의 원흉이라고 할 수 있다.
페이크 문제는 페이크에만 집중해서는 해결할 수 없다. 이 책에서는 ‘연출’, ‘공감’, ‘언어의 양면성’, ‘승인 욕구, ‘과학에 대한 신뢰’, ‘손실회피’, ‘집단 중심’의 일곱 가지 심리를 파헤치면서 페이크 문제를 다각도로 알아본다. 이 책을 통해 페이크는 인간 본성에서 유래한 문제이며, 그 문제의 이면에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둘러싼 공방이 숨어 있다는 사실과 스스로 페이크에 대응하는 법을 깨닫게 될 것이다.
저자

이시카와마사토

石川幹人

1959년도쿄에서태어나도쿄공업대학교이학부응용생물학과(생물물리학)를졸업한후동대학원에서생물정보공학을전공했으며,인공지능기술을유전자정보처리에응용하는연구로공학박사학위를받았다.기업의연구소와정부관련싱크탱크를거쳐1997년부터메이지대학교정보커뮤니케이션학과교수로재직하면서학과장과대학원장을역임했다.전문분야는인지과학이며생물학과뇌과학,심리학도폭넓게연구하고있다.
그동안『괴로움이란어디서올까』,『인간은어떤생물일까』,『직장에서안타까운인간도감』,『왜유사과학이사회를움직일까』,『잘속는사람이살아남는다』등을비롯해현재까지단독저서기준으로18권의책을집필했다.그중두권은한국에서(『생물학적으로어쩔수가없다』,『감정은어떻게진화했나』),한권은타이완에서출판되었다.
일본내진화심리학,뇌과학,초심리학계에서명성이높은저자의책들은일본의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의시험문제로도활용되고있으며,이책은출간된지1년남짓인데도이미열세곳의학교에서입시문제로채택되었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들어가는 말

1장 겉모습이 만드는 페이크: 누구나 알 수 있는 페이크는 연출된다
(칼럼1)남성의목소리는왜낮을까?
(칼럼2)사이코패스는정치인체질?

2장 공감에 호소하는 페이크: 우리가 타인을 믿는 이유 
(칼럼3)침팬지는손짓을모른다
(칼럼4)공감능력이높은사람의괴로움

3장 언어가 조장한 페이크: 상상이 만들어낸 역할
(칼럼5)저주는정말효과가있을까?
(칼럼6)브랜드와가짜긴장관계

4장 자기기만에 둥지를 튼 페이크: 승인 욕구의 폭주
(칼럼7)기도하는이유는무엇일까?
(칼럼8)칭찬받는것이두려운임포스터

5장 과학의 신뢰를 이용한 페이크: 미래 예측의 한계
(칼럼9)왜차멀미가나면구토를할까?
(칼럼10)신뢰할수있는AI란?

6장 오해에서 생기는 페이크: 행동선택의 편향
(칼럼11)이민자중범죄자가많다는환상
(칼럼12)과학기자의입지는약하다?

7장 결속을 높이는 페이크: 부족의식의 양면성
(칼럼13)애정호르몬이차별을만든다?

(칼럼14)집단의특성은문화적유래일까,유전적유래일까?

8장 페이크에현명하게대응하는법

옮긴이의 말
미주

출판사 서평

◆첨단과학기술의시대에도여전한페이크문제

2021년12월25일크리스마스에맞춰인류최고의우주망원경인제임스웹이발사되어전세계인의주목을끌었다.발사후거침없이우주로나아가획기적인관측자료들을꾸준히보내오면서학자들은물론일반인들까지도깜짝놀라게만들고있는제임스웹은무려13조원에달하는엄청난고가임에도이미그가치를톡톡히증명하고있다.제임스웹이보내온자료중에는우주초기의거대한블랙홀외에도먼우주의갓난아기별과소멸을앞둔별의생생한모습등이담겨있어우주를바라보는인류의시선도비약적으로확장되고있다.
우주나이138억년에비하면,아니지구나이45억여년에비하면인류라는생명체가존재해온역사는너무도미미해서드넓은해변의모래한알에도못미치겠지만,현생인류가기나긴수렵채집시대를거쳐문명시대로돌입한것이고작1만여년전이었음을감안할때,지금과같은첨단과학기술의시대는대단히놀라운성취라할수있다.그럼에도여전히우리는말도안되는온갖페이크에속아넘어가고있는실정이다.과학기술의끊임없는발달과더불어인간의의식과문화도더욱이성적으로변모해야마땅한오늘날,도대체왜우리는온갖거짓정보와속임수,음모론등의페이크에휘둘리고있는것일까?

◆어이없는가짜뉴스부터신도들을집단자살로내몬사이비종교단체의만행까지,
페이크의천태만상

코로나팬데믹으로전세계가엄청난혼란과시련을겪은불과얼마전,유례가없을정도로빠르게백신이개발되어각국이한창예방접종에열을올리고있을때,느닷없이백신에IC칩이박혀있다거나백신주사가불임을유발한다는등의가짜뉴스가횡행한적이있다.조금만이성적으로생각하면말도안되는거짓임을알수있는데도의외로많은사람이백신주사를거부한것으로알려져안타까움을샀다.이는비단우리나라만의일이아니라일본,미국등지의상황도비슷했다.
2011년에는중국쿤밍시에서스무곳이상의가짜애플매장이발각되었는데직원들조차자신들이진짜애플매장에서일하는줄알았다고밝혀사람들을더욱어이없게만든일이있었다.그나마‘짝퉁’이아닌정품을팔았다고하니워낙많은가짜식품과제품들이판치는나라에서이정도는애교로봐주어야하느냐는우스갯소리가나올정도였다.
일본에서는1981년부터2000년까지20년간이나전세계고고학계를속인후지무라신이치의구석기유물조작사건이있었다.1978년동아시아최초로연천군전곡리에서아슐리안형주먹도끼가발견되어세계고고학교과서를다시쓰게만든일에자극을받아서였을까.아무튼이사건으로후지무라개인은물론일본고고학계와지자체,정부가세계적인망신을당했으며,그동안성실하게고고학연구와유물발굴을해온사람들까지곤욕을치러야했다.
한편미국미시건대학교도서관에서오랫동안보물대접을받아온갈릴레오의1610년메모가위조문서라는사실이밝혀져큰충격을안긴일도있었다.이탈리아의추기경이진본임을입증했다며1934년경매장에나왔던이메모는토비아니코트라라는유명한위조범이만들어낸것인데,그동안내로라하는전문가들조차위조사실을까맣게몰랐던것이다.
그런가하면인류최초로달에첫발자국을남긴아폴로계획자체가모두거짓이며아폴로호에서찍은사진이실은스튜디오에서촬영된것이라는오래된음모론,2011년에발생한동일본대지진이인공지진이었다는또다른음모론,지구는결코둥글지않고평평하다는헛소리등을여전히사실이라고믿는사람들이있다.
사실가장심각한페이크문제는사이비종교단체에멋모르고가담했다가지구종말론에휘둘려집단자살을하거나살해당한사례처럼사람들이진짜죽음으로내몰리는경우일것이다.‘마녀사냥’이과거에종교라는미명아래자행된대표적인사례라면,사이비종교단체에서심심치않게일어나는‘집단자살극’은현대페이크문제의심각성을생생하게드러내는사례다.1978년남미가이아나에서일어난인민사원집단자살사건,1997년미국헤븐스게이트사건,1994년부터1997년까지스위스ㆍ프랑스ㆍ캐나다등지에서일어난태양의사원교단사건을비롯해1987년우리나라를큰충격에빠뜨린오대양사건과2013년경북의성군에서발생한무수단사건등비교적가까운과거부터최근까지의사례만살펴봐도사이비종교의페이크문제가얼마나큰파장을불러오는지실감할수있다.

◆페이크가더욱활개치는원인

『우리는왜페이크에속는가?』는일본의저명한인지과학자이시카와마사토교수가점점그폐해가심각해지는페이크문제에대해진화심리학의관점에서그원인을살펴보고,어떻게하면우리가페이크를간파할수있는지,또개인과사회차원에서어떻게대처해야하는지를알려주는책이다.저자에따르면우리가타인의말을쉽게믿는이유는까마득한수렵채집시대부터우리에게생물학적으로내재된본성때문이다.일정한규모의집단을이루어공동으로사냥이나채집을하며살아가던당시에는구성원들의신뢰를바탕으로한협력이무엇보다중요했다.거짓말을일삼았다가는집단에서쫓겨나거나엄한처벌을받을수밖에없었으므로굳이거짓말을할이유도없었다.
그러다언어가발달함에따라의도치않게상대를오해하게만드는상황이생기자이를이용하는기술도늘었으며,집단의규모가커짐에따라소속집단의이익을위해적극적으로그럴듯한가짜정보를퍼뜨리게되었다.세월이흐르면서단순하고작은거짓말이아주심각하고큰거짓정보로발전해온셈이다.현대에들어와다양한미디어매체가등장하고인터넷덕에모든정보가순식간에전세계로퍼져나가게된데다이제는누구나스마트폰을들고다니기때문에온갖페이크가활개를치기에더없이좋은환경이되었다.

◆페이크에어떻게대처할것인가

이런환경에서는특히‘자기기만에둥지를튼페이크’현상이자주목격된다.우리는집단에잘적응하기위한심리로승인욕구,자기긍정,성취감등을발달시켜왔으며,이런심리구조는수렵채집시대에아주중요한역할을했다.그러나현대에이르러서는불협화음을일으키고있다.필요이상으로발휘된심리때문에우리는종종자신을위해서가아니라주위사람들에게인정받고싶다는마음으로살아간다.그밖에도우리는가공의스토리를만들어자기기만에이용하기도한다.주변의평판에신경을쓰는행위나인터넷에서스스로를드러내는행동전부가수렵채집시대에형성된심리에서비롯된것이다.이에따라저자는우리스스로이런사실을인식함으로써페이크에속아넘어가지않도록주의해야한다고강조한다.
또한‘과학의신뢰를이용한페이크’를다룬장에서는과학의발전을이용해이득을보려는유사과학이횡행하고있음을지적한다.지금은MBTI에밀려입에올리는사람이거의없어졌지만,한때일본과우리나라에서크게유행한‘혈액형에따른성격유형’과“물은답을알고있다”같은주장,수소수ㆍ게르마늄ㆍ음이온등건강을앞세운상술모두과학의외피를둘렀지만실상은유사과학일뿐이다.저자는이런페이크는기본적인이론이나과학적방법론을익히면쉽게간파할수있다고말한다.그리고무엇보다확증뿐만아니라반증도생각해보고인과관계를파악하는데신중해져야하며,제품의효과를판단할때는꼭비교ㆍ분석해보고,이론은어디까지나가설이라고생각하는태도가중요함을지적한다.
한편저자는‘오해에서비롯된페이크’가확대되는배경에는정보매체를이용하는우리의심리가있으며,손실회피심리,정의감발휘,확률판단의취약점,과잉추정같은심리에주의하면페이크확산을예방할수있다고말한다.또기존언론사와개인방송간의미디어융합이이루어지다보니통신이나방송으로명확하게분류할수없는SNS같은중간서비스가생겨나게되었는데,규제를둘지아니면이용자재량으로둘지딜레마가생기고있다는점을지적하면서정보매체도모든정보를개방하지말고서비스마다제한을두어다양한매체를만들어나감으로써가짜뉴스의횡행을막아야한다고제안한다.
끝으로‘결속을높이는페이크’에대해서는개인중심의서구와달리일본과한국처럼여전히‘부족의식’이강한문화권에서는좀더주의를기울일필요가있다.정치인들은부족의식을키우기위해적에대한두려움과복수심을자극하는가짜뉴스를퍼뜨린다.인터넷에서는가공의연대감을배경으로한음모론이널리퍼지게된다.하지만저자는과학적인방법을기반으로한팩트체크를통해이런페이크를대부분간파할수있다고말하며,과학적방법론을익힌시민들이주도하는미디어채널이많아져야한다고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