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게 길을 묻다(큰글자도서) (트라우마를 넘어선 인간 내면의 가능성을 찾아서)

꿈에게 길을 묻다(큰글자도서) (트라우마를 넘어선 인간 내면의 가능성을 찾아서)

$29.00
Description
5·18이라는 역사적 상흔을 가슴에 품고 살아온 이들이 감행한 꿈의 여행
자신의 상처를 직면하면서 발견해낸 내면의 힘, 그 놀라운 드라마
역사적 비극은 어떻게 마음의 상흔으로 남을까. 그리고 그 상흔은 어떻게 보듬을 수 있을까. 상처받은 사람에게 삶은 지옥이고 꿈은 악몽이다. 과거의 상흔은 그렇게 현재를 잠식한다. 마음속의 상처는 무한 반복되고 그 외의 것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누구도 그렇게 살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과거의 상처를 잘 끌어안으면서 지금의 일상을 꿈꿀 여지는 없는 걸까.
그룹투사 꿈작업가 고혜경이 8회에 걸쳐 일곱 명의 광주민주화운동 당사자들과 함께 꿈의 여행을 감행했다. 그간 되풀이해서 매달려온 5월 이야기 대신 꿈을 주빈으로 모셨다. 사회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이들의 내면 여행인 셈이다. ‘5월의 꿈’ 그룹은 광주트라우마센터의 선별로 구성되었으며, 참여자 모두 5·18이 삶의 방향을 바꿔놓은 사람들이다. 벌써 30여 년이 넘게 시간이 흘렀건만, 이들은 여전히 악몽을 비롯해서 가위눌림, 야경증, 잠꼬대, 몽유병 등에 복합적으로 시달리고 있었다. 인간 내면을 비춰주는 거울인 꿈은, 상처도 드러내 보여주지만 그 너머의 비전도 함께 보여준다. 상처받은 나도 보여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살고 싶어하는 나도 조명해주는 것이다. 이 책은 자신의 내면을 향해 한 걸음씩 걸어 들어가 그 무한한 세계를 탐험한 이들의 풍요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

고혜경

신화학박사이자그룹투사꿈작업가.현재크리스찬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교수로재직중이다.미국퍼시피카대학원에서신화학으로석·박사학위를받았고,오클랜드창조영성대학원에서제러미테일러박사에게그룹투사꿈작업을배웠다.성직자를비롯해서베트남참전군인,난민,성소수자,사회운동가,노숙자,범죄자등다양한집단과꿈으로만나는제러미테일러의작업을통해꿈이가진놀라운힘과집단의식의변화를목격하면서꿈공부를시작했다.한국에돌아와서는10여년간그룹투사꿈작업과워크숍을이끌면서이땅에꿈친구를늘리는데열정을쏟고있으며,전문적으로꿈을공부하려는이들을위해신화와꿈아카데미를운영하고있다.한국사회의집단트라우마치유를위한밑거름을만드는작업을비롯해인류최고의정신유산인신화를통해지금우리의삶을읽어내는작업에도관심을기울이고있다.제러미테일러를비롯해로버트존슨등심층심리학자들의주요저서들을번역소개해왔다.지은책으로는『나의꿈사용법』『태초에할망이있었다』『선녀는왜나무꾼을떠났을까』가있으며,옮긴책으로는『여신의언어』『신화로읽는남성성,He』『신화로읽는여성성,She』『당신의그림자가울고있다』『꿈으로들어가다시살아나라』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_5월의꿈,그탐색을시작하며
첫번째꿈나눔_꿈은우리내면의진실을속삭입니다
두번째꿈나눔_세상이나를짓밟을지라도꿈은아직살아있습니다
세번째꿈나눔_꿈은왜이렇게나를힘들게할까요
네번째꿈나눔_이전에는보이지않던것들이서서히꿈에나타납니다
다섯번째꿈나눔_마음의상처는끄집어낼때도리어가벼워집니다
여섯번째꿈나눔_마음의소리를듣는귀가열렸으면좋겠습니다
일곱번째꿈나눔_인간은강한존재가아니지만함께할때견딜수있습니다
여덟번째꿈나눔_자신의아픔을다뤄낸사람이타인을치유할수있습니다
에필로그_5월의꿈,그작업을매듭지으며

출판사 서평

리더스원의큰글자도서는글자가작아독서에어려움을겪는모든분들에게편안한독서환경을제공함으로써책읽기의즐거움을되찾아드리고자합니다.

꿈으로나누는대화,그룹투사꿈작업의힘
오랜상처는잠조차도괴롭게만들었다.이번꿈작업의1차적인목표는참여자들을악몽을비롯한다양한수면장애증상에서벗어나게하는것이었다.그렇다면악몽은우리를괴롭히기위해나타나는걸까?아니다.그것은인간의무의식이시급히전해야할메시지가있다는‘삐뽀삐뽀119’사이렌이자내면서에참혹했던현실을다뤄내려는신호이다.그메시지를읽어낼때,꿈은달라진다.악몽도바뀐다.무의식이사무치게말하고싶어하는그메시지들을,이들‘5월의꿈’그룹은하나씩꿈의언어를익혀가면서암호를해독하듯풀어나간다.
그런데이들이막무가내로끔찍한꿈들만꾸는건아니었다.온갖고난을겪고돌아와여인을만나는‘광주오디세이’같은꿈도있고,상상만해도흐뭇한이상향이선연하게펼쳐지는꿈도있었다.인간내면의부드러우면서도강하고따스하면서도냉철함이엿보이는꿈도여럿이었다.물론황당무계하고유치찬란하며기상천외한꿈도있었다.하지만우리는모두그런꿈을종종꾸지않는가?하늘을날아다니기도하고누군가를죽이기도하고무언가에게쫓기기도하고높은데서훌쩍뛰어내리기도하고말이다.
이번작업에등장하는수많은꿈들은이야기자체로도흥미진진하다.꿈작업가고혜경은이러한꿈들을두고‘오월의꿈’그룹과대화하면서리더로서그꿈들에투사를해나간다.아직까지우리사회에꿈분석은낯설지만,20세기에들어서면서인간의무의식연구에초석을놓았던프로이트와융은무의식에접근하기위해꿈분석을가장주요한방법론으로사용했다.이러한흐름을바탕으로‘살아있는가장경험많고통찰력뛰어난꿈탐험가’로불리는제러미테일러는,1960년대에미국에서그룹투사꿈작업의모델을만들었다.그는성직자를비롯해베트남참전군인,난민,성소수자,사회운동가,노숙자,범죄자등다양한집단과꿈을통해만나면서집단의식을연구해온학자이다.
그룹투사꿈작업은,여럿이함께각자의꿈을나누면서다른사람의꿈을‘내꿈이라면’이라는일인칭으로접근하는것이그핵심이다.즉이작업은타인의꿈을각자투사하면서도그것을해석하고평하는데초점을맞추는게아니라그것을일인칭의고백적진술로풀어냄으로써꿈에접근한다.이런면에서그룹투사꿈작업은타인의신발을신고걸어보는것이라할수있다.자기기준으로상대방을재단하는게아니라상대방의입장이되어봄으로써이해와공감을끌어내는것이다.또한이작업은자기꿈을들여다볼때의맹점에서도벗어날수있다.꿈은무의식의언어를사용하는데,자기꿈을보다보면의식의차원에서꿈의메시지를읽는경우가종종생긴다.하지만꿈을함께나누면여럿이서로다른눈으로한꿈을바라보기때문에다른시각,다른경험,다른통찰과만나게되는것이다.이덕분에그룹투사꿈작업은내면에대한객관적이면서도입체적인시각을확보할수있게해준다.
‘5월의꿈’그룹의리더로서고혜경은자신의스승인제러미테일러의모델을기반으로삼으면서10여년간한국에서해왔던다양한꿈작업의경험을이번작업에한껏녹여냈다.또한민담과전설,신화등인류의보편적인이야기에대한깊은이해까지접목되어서인간의꿈속에들어있는원형성에다가가는투사를엿볼수있다.서양심리학자들의책을통해꿈의이론과사례는수차례소개되었으나한국인의꿈을살펴본경우는많지않다.또한실제로자신의꿈을들여다볼때는독해의벽에부딪치는이들이많은데,이책에등장하는수십여개의꿈들과그투사작업은실제로우리의꿈을어떻게읽어야할지에대한훌륭한선례가될것이다.

1980년에멈춰버린광주의트라우마들여다보기
한편이번작업은한국사회가안고있는사회적트라우마를꿈을통해접근해보는시도이기도하다.우리는한국전쟁전후만하더라도제주4·3사건,보도연맹사건,거창양민학살사건등집단트라우마를양산하는사건들을여럿겪어왔다.5·18민주화항쟁역시한국현대사에놓여있는역사적비극가운데하나일터.하지만한국사회는우리의역사곳곳에자리하고있는집단트라우마를다루는데있어서는아직걸음마단계를벗어나지못한듯하다.2014년세월호사건을계기로비로소크나큰사건을겪은당사자들에대한심리적지원문제가사회적으로제기되기시작했지만,아직그기틀을마련하진못하고있다.베트남전이후참전군인들의증상을설명하기위해만들어진‘트라우마’라는말이현실에서자주사용되긴하지만이를넘어서는작업은미진한것이다.
사건의진상을규명하고피해자의명예를회복함으로써역사를바로세우는일은매우중요하다.하지만그와함께사건당사자들이육체적·정신적으로건강한삶을사는것또한포기할수없는일이다.사회정의가실현될때까지자신의삶을담보잡혀있어야한다면,머나먼미래에진실이밝혀지거나심지어영구히미제로남아진실이묻혀버리는사건의경우에는당사자들이삶을회복할수있는여지가사라질수있는것이다.
트라우마는갑작스레삶에닥쳐온예기치않은사건으로빠르고센충격이가해질때일어난다.그상황,그순간에가해지는압도적인충격이처리되지못한채몸에가둬지는것이다.누군가에게도움의손길을청할수없기에안전에대한감각도사라진다.그렇게트라우마를앓는사람들은그사건에매몰되어현재를살아간다.하지만트라우마란그날그사건자체에있는게아니라각자의신경계에있다.트라우마로고통받는신경계안에갇힌에너지를풀어내고,과거를직면하되그것을현재와분리해낼때비로소바로지금의삶을영위하는자리를만들어갈수있다.
물론끔찍한과거를직면하는것은쉬운일이아니다.게다가사회적트라우마의경우는당사자가사건과관련한사회적분위기에도영향을받기때문에더더욱심한장벽에부딪치곤하며,자신의상처를드러내는데더큰용기가필요하다.과거의고통이현재까지이어지는것을끊어내기위해감행한‘5월의꿈’그룹의꿈여행은,이러한측면에서기나긴여정을거쳐지금의삶과내면의힘을복원해내는과정을그려내는한편의모험처럼펼쳐진다.마치훌륭한예술작품이고통의찰나를드러내보여주지만그것을감싸안는힘또한가지고있는것처럼말이다.이책은그렇게억울한마음,가눌수없는생각,벗어날수없다는자괴감에시달리던이들이디딘첫발걸음의기록이다.작지만소중한한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