탓: 좋은 탓 나쁜 탓 이상한 탓

탓: 좋은 탓 나쁜 탓 이상한 탓

$17.80
Description
이해를 닫는 마침표가 아니라 이해를 여는 물음표로
갈등의 시대를 읽는 유구한 인간 심리, ‘탓’
탓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다. 일이 어긋나면 상사나 동료, 제도를 탓하고, 약속이 틀어지면 날씨와 교통을 탓하며, 끝내 마땅한 대상이 없으면 운과 팔자를 탓한다. 그러다 문득 화살을 자신에게 돌려 ‘내가 못나서’라고 스스로를 몰아세우기도 한다. 탓은 그만큼 깊이 스며든, 가장 흔한 마음의 습관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렇게 하루에도 몇 번씩 탓을 할까? 단순히 누군가의 잘못을 가려내기 위함일까?
경영학자 남상훈은 《탓》을 통해 이 질문에 화답한다. 캐나다 빅토리아대학 경영대 교수로 이문화 경영과 조직행동론을 오래 연구해온 그는 탓을 흔히 여겨지듯 원망이나 비난의 감정이 아니라 본디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이성의 작용이라고 본다. 무언가 변화를 겪으면 마음속에 ‘왜’라는 질문이 절로 떠오르기 마련이고, 그 까닭을 거꾸로 더듬어 ‘발견한’ 원인이 바로 탓이다. 우리가 이토록 집요하게 원인을 캐는 이유는 삶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려는 통제 욕구에 있는데, 문제는 그 과정이 주관적 감정과 믿음에 휘둘려 자주 어긋난다는 점이다. 인과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보고 싶은 대로 보는 순간, 탓은 갈등을 낳고 잘못된 결정을 불러온다.
이 책은 탓을 둘러싼 우리의 통념을 하나씩 뒤집는다. 탓은 그저 나쁜 감정일 뿐이라는 생각에서부터 남 탓하는 사람과 자책하는 사람이 서로 다르다는 믿음, 그리고 원인만 정확히 찾아내면 문제가 풀리리라는 기대까지. 저자는 사회심리학과 인지심리학의 연구를 바탕으로, 남 탓과 자책이 동시에 넘쳐 ‘자살 공화국’으로까지 불리는 우리 사회의 ‘K탓’ 현상을 진단하며, 탓이 어떻게 사람을 무너뜨리고 또 어떻게 살리는지를 이론과 사례를 오가며 풀어낸다. 나아가 저자는 탓을 대하는 새로운 태도를 제안한다. 탓을 한층 깊은 자기 이해와 건강한 사회의 계기로 삼자는 것이다. 나쁜 탓과 이상한 탓을 좋은 탓, 의미 있는 탓으로 돌려세우는 일. 이 책이 끝내 권하는 것은 바로 그 전환이다.
저자

남상훈

캐나다빅토리아대학경영대교수.1957년서울에서태어나서울대경영학과를졸업했다.외환은행에서근무한뒤미국으로건너가경영학석사와박사학위를받았다.오리건주립대학객원조교수,노스웨스트크리스천칼리지겸임교수를지냈으며,중국상하이교통대학交通大學과서울대에서객원교수로강의했다.주요연구및강의분야는이문화경영cross-culturalmanagement,조직행동론,인사관리다.그동안유수의국제경영학저널에관련논문을꾸준히발표해왔다.현재는캐나다와중국,한국을오가며대학과기업체를대상으로강의와자문활동을펼치고있다.삼성전자,LG전자,현대모비스,대우조선,롯데백화점,포스코건설,세브란스병원등국내주요기업에서해외파견자와현지채용직원을교육했으며,임직원교육과인사분야자문교수로도활동했다.주요저서로는《사람관계수업》《글로벌리더십콘서트》《글로벌리더》《나는왜사람이힘든가》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1.인간은왜탓하는가
바람을탓하는마음|우리는왜그렇게탓할까?|태초에탓이있었다

2.한국인의탓,K탓
개인의잘못은어떻게집단의탓이되는가|편견과차별의악순환|K차별

3.우리는왜원인을찾는가-인과관계의심리학
탓에서예언으로|믿음VS과학|모든일에는이유가있다VS세상은무작위다
과학의방식|이성이멈춘자리에믿음이들어선다|통제환상

4.우리는어떻게탓하는가-탓을설명하는이론들
우리는모두아마추어심리학자다|“저사람은원래저래”
탓을만드는3가지정보|인과틀,우리는보고싶은대로본다

5.잘못된탓,위험한탓-탓의오류들
“나는잘못이없어”-나를지키는탓|“저사람때문이야-남을재단하는탓
상대를적으로만드는탓|성과는왜리더의얼굴을쓰는가-성과를독차지하는탓

6.탓의끝에서
착한사람에게나쁜일이생길때|천상의탓,지상의탓
Whyme?Whynot?|네탓이아니다

맺음말-탓없는삶

출판사 서평

태초에탓이있었다─‘탓’에대한통념을뒤집다
인류의첫탓은에덴동산에서시작되었다.금단의열매를따먹은아담은신앞에서자신에게그열매를건넨이브를가리켰고,이브는다시자신을꾄뱀에게책임을돌렸다.잘못을추궁받는순간책임을딴데로돌리는이장면은탓이인간의오래된습성임을보여준다.수천년이지난오늘날에도사정은크게다르지않다.일이어긋나면우리는어김없이그원인을찾고,마땅한대상이없으면바람이라도탓하곤한다.
날마다입에올리는말이기에우리는‘탓’을잘안다고여긴다.그러나저자는이익숙한말을오랫동안오해해왔다고,탓을흔히누군가를향한원망이나비난으로받아들이지만,본래어떤일의원인을헤아리는이성의작용이라고밝힌다.감정에앞서인과를묻는행위로탓을보는관점이이책을떠받치는토대다.탓을원인을따지는사고로바라볼때우리가매일되풀이하는탓의양상도비로소다르게보인다.

K탓─내로남불과자책이공존하는한국사회를진단하다
탓하지않는문화는없지만무엇을어떻게탓하는지는사회마다다르다.저자는우리사회의독특한탓하기양상을‘K탓’이라호명하는데,먼저눈에띄는것은남탓이다.‘핑계없는무덤은없다’는속담부터오늘날의‘내로남불’에이르기까지책임을외부로돌리는표현이유독많다.
그에못지않게강한또다른탓이우리안에있다.외환위기당시직장을잃은이들은세계경제의구조적위기마저‘내가더노력했어야했다’며자기탓으로돌렸고,이런자책은자살률급증이라는비극으로이어졌다.1998년한국은스스로목숨을끊은사람이교통사고사망자보다두배나많아‘자살공화국’이라는오명까지얻었다.
K탓은남탓도많고내탓도많다는점이특징이다.상반된두탓이음과양이맞물린태극처럼한사회안에공존한다.그진폭이커지면개인간작은마찰이순식간에집단의쏠림으로번져편견과차별이라는악순환을낳는다.이념과성별,국적과세대를가리지않고갈등이깊어지는오늘날의세태는책임을피하려남을탓하는목소리와그에휩쓸리는심리현상이맞물린자리에서자라난것이다.저자의‘K탓’이라는렌즈는서로를탓하는목소리가어느때보다높은지금의갈등을한꺼풀달리보게한다.

우리는모두아마추어심리학자다─탓이이해를멈추는순간
문제는원인을찾는일이좀처럼정확하지않다는데있다.우리는인과를있는그대로읽기보다정보에앞서는감정과욕구,믿음에기대어짐작하곤한다.저자는이를두고우리가저마다‘아마추어심리학자’로산다고꼬집는다.누군가가실수를저지르면상황을면밀하게따지기보다‘저사람은원래저래’라며기질탓으로손쉽게돌리고,정작자기잘못은어쩔수없는사정이있었다고눙치며.이성이멈춘자리에는믿음이들어선다.손이닿지않는일까지통제할수있다고믿는‘통제환상’도그렇게자리를잡는다.귀인이론attributiontheory을비롯한사회심리학의오랜연구는우리의탓하기가얼마나자주또그럴듯하게어긋나는지일러준다.
저자가꼽는이책의핵심은바로이대목이다.탓은모르면서도안다고잘못믿게해주는가장손쉬운도구라는것이다.단하나의원인을지목하고나서세상이설명되었다고안심하는순간더는묻지않게된다.하지만그렇게찍은마침표는이해의끝이아니라이해의중단일때가많다.우리가원인이라믿는것은진실이라기보다짐작에가깝고,잘못짚은원인위에쌓은판단은번번이어긋난다.‘나는잘못이없다’며자신을지키는탓,‘저사람때문’이라며남을재단하는탓,상대를적으로돌리는탓은모두이지점에서시작된다.통제하려는마음이도리어통제를어렵게만드는꼴이다.

탓도관리가필요하다─원망,자책,갈등을이해로바꾸는통찰!
저자는탓이인간을무너뜨리는패착인동시에변화시키고성장하게하는동력이라고말한다.실패와불행을겪고난누군가는원망에머물고누군가는새로운길을찾는까닭은결국무엇을어떻게탓하느냐에있다.이책은탓을멈추라고권하지않는다.탓은인간이세상을이해하는방식이기에없앨수도,없앨필요도없다.중요한것은탓의방향과방식이다.충분한근거없이사람을탓하기보다상황을살피고,감정에휘둘려원인을단정하기보다인과를차분히따져보는태도가필요하다.저자는그작은차이가개인의삶은물론인간관계와사회적갈등까지바람직한방향으로바꿀수있다고본다.
남을탓하는마음만큼이나자신을몰아세우는마음도스스로를향한잘못된탓하기에서비롯된다.실패원인을모두자기에게돌리거나,통제할수없는일까지책임으로떠안으며스스로를괴롭히는자책역시일상적으로미루지않고점검해야할키포인트라고저자는주목한다.
《탓》은누구를탓해야하는지알려주는책이아니다.다만우리가왜탓하는지,그탓이어디에서시작되었는지를묻는다.원망과자책,비난과갈등으로얼룩진시대에이책은단순한긍정이나위로대신어떻게든세상을이해해보려는인간의오랜습관을다시들여다보고함께묻자는제안을건넨다.그물음앞에서탓은이해를닫는마침표가아니라이해를여는물음표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