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교육
저자

조너선하이트,그레그루키아노프

저자:조너선하이트JonathanHaidt
사회심리학자,뉴욕대학교스턴경영대학원교수.베스트셀러《바른마음》의저자로,2012년《포린폴리시》지가‘글로벌100대사상가’로꼽은이래,줄곧참신하고날카로운통찰로학계의주목을받고있다.2019년영국매체《프로스펙트》에서‘세계50대사상가’로선정되었고,한매체는그를‘가장영향력있는심리학자25’로꼽기도했다.그는정치심리학과도덕심리학분야에서가장많이인용되는연구자중의한명이다.1963년에태어나1985년에예일대학교에서학사학위를받았으며,1992년에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이후시카고대학교에서박사후연구원으로문화심리학을연구했다.1995년부터2011년까지버지니아대학교에서조교수로재직하며교수상을네차례받았다.2011년부터뉴욕대학교스턴경영대학원의교수진으로합류했다.그는도덕성의직관적토대를검토하는한편,도덕성이보수,진보,자유주의등의각종문화에따라얼마나다양한지를연구해왔다.그의목표는사람들이각자의도덕적차이에도불구하고서로이해하고함께일하며,서로에게서무엇인가를배우도록돕는것이다.이를위해그는도덕심리학과사회심리학을접목한여러단체들을공동설립했다.지은책으로《바른마음》《행복의가설》이있다.

저자:그레그루키아노프GregLukianoff
변호사,‘개인의교육권을위한재단FIRE’대표.아메리칸대학교와스탠퍼드법학대학원을졸업했다.그는자유일반을비롯해발언의자유,정당한법절차,학문의자유등을지키기위해다방면으로활동하고있다.《월스트리트저널》《워싱턴포스트》《뉴욕타임스》《로스앤젤레스타임스》《타임》등의수많은간행물에기고했으며,CNN과NBC,폭스등전국적으로방영되는TV프로그램에도게스트로자주출연해왔다.지은책으로《배운것을잊을자유UnlearningLiberty》《캠퍼스에서의자유발언가이드GuidetoFreeSpeechonCampus》(공저)가있다.

역자:왕수민
서강대학교에서역사와철학을공부하고,졸업후인문분야의책들을주로맡아번역해왔다.삶에힘이되는글을우리말로옮겨,읽는즐거움을함께나누고싶다는마음으로번역일을해오고있다.옮긴책으로는《바른마음》,《문명이야기》(1·4권공역),《더타임스세계사》(공역),《클라이브폰팅의세계사1》(근간),《수잔바우어의중세이야기》(근간)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는글_지혜를찾는여정
이책을쓰게된진짜계기
격동기:2015~2017년
“지극정성”이란곧“과보호”를뜻한다
우리가이책에서하려는것

제1부대단한비진실

제1장_유악함의비진실
부서지지않는단단함
안전주의의대두
안전공간
i세대와안전주의
#제1장갈무리

제2장_감정적추론의비진실
인지행동치료란무엇인가
미세공격:의도보다영향이더중요하다
초청취소
#제2장갈무리

제3장_'우리대그들'의비진실
집단과부족
정체성정치의두종류
‘보편적인간성’정체성정치
‘공공의적’정체성정치
현대판마르쿠제주의
가해자지목문화
보편적인간성의힘
#제3장갈무리

제2부나쁜생각들이현실에서작동할때

제4장_협박과폭력
말도폭력이될수있다?
버클리대사태이후의폭력과협박
샬러츠빌의폭력사태
2017년가을
발언과폭력의차이
#제4장갈무리

제5장_마녀사냥
도발적인생각
철회는새로운형태의반박이다
연대냐,다양성이냐
에버그린대에온것을환영합니다
위기의대학들
#제5장갈무리

제3부어쩌다여기까지오게됐을까

6장_양극화사이클
끓는점
캠퍼스밖우파의분노
대학가에닥치는위협
#제6장갈무리

7장_불안증과우울증
i세대
반反사회적미디어?
왜대체로여자아이들이괴로워할까
i세대,대학에가다
스크린이용시간:경고에대한경고
#제7장갈무리

8장_편집증적양육
부모의가장끔찍한두려움
실제리스크대가상의리스크
안전주의의위험성
부모들에게가해지는과잉보호의압박
계층이중요하다
안전하지만지혜롭지는못한
#제8장갈무리

9장_놀이의쇠퇴
자유놀이의쇠퇴
시험준비기간이된아동기
이력서군비경쟁
민주주의준비과정으로서의아동기
#제9장갈무리

10장_안전주의를지향하는관료제
대학의기업화
고객은항상옳다
무엇이왜곡된사고를부추기는가
과잉반응사례
과잉규제사례
뭔가눈에띄면,뭔가말을하라
괴롭힘행위와은밀한개념확장
도덕적의존성은어떻게키워지나
#제10장갈무리

11장_너무정의로운사람들
직관적정의
분배의정의
과정의정의
비례의원칙에입각하여
동등한결과물을지향하다
상관관계는인과관계를뜻하지않는다
#제11장갈무리

제4부지혜로워지기

12장_아이들이보다지혜로워지려면
첫째,자기힘으로할수있게준비시킨다
둘째,감정적추론을다루는방법을알려준다
셋째,‘우리대그들’을넘어사고하도록가르친다
넷째,학교가변화할수있게도와준다
다섯째,전자기기사용을제한한다
여섯째,전국차원의새로운규범을마련한다

13장_대학이보다지혜로워지려면
첫째,나의정체성과탐구의자유를하나로엮는다
둘째,다양한사람들로최상의조합을만든다
셋째,생산적인의견충돌을지향한다
넷째,더커다란공동체의원을그린다

나가는글_사회가보다지혜로워지려면

부록1_인지행동치료활용법
부록2_표현의자유원칙에대한시카고대선언문
감사의말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그들의극단적인분노는
어떻게탄생하는가

사회에서“논쟁이참화로치닫는”상황을우리는흔히목격할수있다.누군가어떤발언을했을때,다른누군가가그발언을“정의롭지못하다”거나,소수자에대한차별혹은“미세공격”이라며당장사과를하라고요구한다.그러면해당발언을한당사자는억울해하며자신의의도는그게아니었다고반박한다.하지만사태는더악화될뿐이다.문제를삼은사람은“의도”보다는그것이어떤“영향”을주었는지가중요하다며재차격하게비판한다.또덧붙이길그런반박시도자체가더욱상처와트라우마를부채질할뿐이니반박을그만두라고도한다.SNS에서는상황이더심각해진다.순식간에군중들이몰려들어서로감정적인설전을주고받기시작한다.이제애초의논쟁내용은뒤로물러나고,서로간의“부족주의”스위치가켜져“우리대그들”의격한싸움에서단지승리하는것만이중요해진다.상대가악의적일것이라는가정하에모든발언이해석되고,그것이서로상승작용을일으켜갖가지비합리적인“인지왜곡”이이루어진다.이런상황에서는상대편진영의누군가가자기가속한진영에서발언하는것이가능한한제한되고,서로가같은편이라는것을확인시켜주는극단적인목소리만살아남는다.

이책의저자들은자신들의직장인대학에서도이런현상이비일비재하게일어나는것에주목했다.그리고제1부에서세가지잘못된믿음,이른바‘대단한비진실’이그배경에있다고진단한다.

-유약함의비진실:죽지않을만큼고된일은우리를더약해지게한다.
-감정적추론의비진실:늘너의느낌을믿어라.
-‘우리대그들’의비진실:삶은선한사람과악한사람사이의투쟁이다.

조너선하이트에따르면,이들세가지비진실은하나같이고대의지혜에모순된다(하이트는저서《행복의가설》에서고대의지혜에관해광범위한심리학적연구를행한바있다).고대의지혜에따르면,우리는고난을겪는과정에서더강인해지고,합리적인이성으로날뛰는감정을통제해야하며,인류가하나이며보편적인간성을지녔음을인식해야하기때문이다.하지만자주관찰되듯이,우리사회는이에배치되는세가지‘대단한비진실’이폭넓게받아들여지고있다.특히이책에서는대학생의주류를이루고있는i세대,즉95년이후출생자들에게서이러한‘대단한비진실’이나타나는양상을자세하게분석한다.필자들이보기에‘대단한비진실’이폭증한원인의중심에i세대가가장직격으로영향을받았기때문이다.


대단한비진실을부추기는
여섯가지원인

저자들은제2부에서‘대단한비진실’이대학캠퍼스에서구체적으로어떻게나타나는지상세하게살펴본다.“은밀한개념확장”으로말이곧폭력이되어버린상황,마녀사냥의분위기등에저자들은대단히비판적이다.어떻게그렇지않을수있겠는가.이어서제3부에서는i세대를중심에두고‘대단한비진실’의원인을여섯가지로추려서제시한다.

-정치적양극화와정당간적개심의심화
-십대의불안증과우울증수준의증가
-양육방식의변화
-자유놀이의감소
-캠퍼스관료주의의성장
-정의에대한고조된열정

저자들은현상의뿌리를아동기까지거슬러올라가분석한다.세가지의‘대단한비진실’은안전주의문화에서배태된생각들인데,이안전주의문화가형성된까닭을아동기양육방식에서찾을수있기때문이다.미국에서는여러사회적인계기들로인해자율적인양육에서보호적인양육으로점차변해왔다.그래서요즘의미국학생들은부모의지도와감시아래,어려서부터학업성취도와입시스펙에강한스트레스를받는상황이다.“대한민국은부모들이대학입시걱정에치여아이들의자유놀이시간을죄다줄이는대신비싸고힘에부치는학원수업에아이들을보내는행태가세계그어디보다심각”(제12장)한데,미국도그와비슷하게되어가고있는것이다.이는아동발달에필수적인자유놀이와각종경험,위험감수행동을가로막고‘대단한비진실’을부채질한다.

이책에서제시하는여섯가지설명의실마리중에또하나주목할만한것이있다.바로십대에서우울증과불안증,그리고자살률이증가하고있는것이다.미국에서는2013년이후대학의심리상담센터가상담수요를감당할수없을만큼우울증과불안증이폭증했다.또한십대의자살률도“심란할만큼높다”.여자아이들의경우2000년대초반에비해자살률이거의두배가까이불어났다(한국도각종조사에따르면청소년우울감과자살률이심각한수준이다).특기할만한점은저자들이그원인의하나로스마트폰과SNS등전자기기사용을들고있다는것이다.물론저자들도단정적으로말하기는조심스러워하지만,여러통계자료와심리학연구를들며꽤나섬세하게전자기기사용이어떻게정신질환이나자해와연관되는지를설명한다.단지낯선테크놀로지를마주한구세대의막연한걱정으로일축해버릴수는없다는것이저자들의메시지다.

또한많은독자들은한국사회의시사와관련하여,‘정치적양극화와정당간적개심의심화’를다룬제6장과‘정의에대한고조된열정’을다룬제11장에서도여러유익한통찰을만날수있을것이다.


안전주의와과잉보호를넘어,
새로운세대에게희망은있다

제4부는‘대단한비진실’문제를해결해나가기위한솔루션들을담고있다.학교와교사,학부모가당장실천할수있는여러방법들은물론,정치가나행정담당자들에게유익할만한여러지침들이제시된다.제3부까지의내용이학문적인분석과지적인통찰을주로다루고있다면,제4부는실용적인제언들을하고있는셈이다.이는절망적으로보이는상황에서도“희망의조짐”을발견하고자하는저자들의의도적인낙관론이기도하다.

이책은미국사회,그중에서도젊은세대를구체적으로다룬다.하지만단지미국사회로만한정할수없는세계적인현상들을무척정교하게짚어내분석하고있다.저자들이“대단한비진실”이라고부르는믿음들과그로인한사회적현상들은한국사회에도그대로적용가능하다.또한한국에서“90년대생”이라고부르는젊은세대들에대해단지시장마케팅적으로접근하는것이아니라,사회적존재로서접근하고있다는점에서특기할만하다.저자들의구분에따르면“90년대생”은밀레니얼세대와i세대로구성되어있으며,오늘날새로운사회현상들은정확히는i세대에게서나오는것이다.그리고스마트폰과페이스북과트위터,인스타그램에는국경이없듯이,미국의i세대와한국의i세대가따로있는게아니다.어쩌면보호적인양육을더욱심하게경험하고타인과의관계에서자신을규정하는경향이강한한국의i세대에게이책의분석은더욱타당할지도모른다.

책속에서

63쪽안전주의속에서젊은이들은단단한마음을기르는데필요한경험들을박탈당하고,그때문에더욱유약하고불안한존재가된다.자기스스로를걸핏하면희생자로보는경향이생긴다.

85쪽전형적으로사용되는논리는이렇다.만일어떤연사가학생일부에게불편함,황당함,분노를유발하는사람이라면,그연사가학생들에게제기하는“위험”을근거로하여그를캠퍼스에아예들어오지못하게막는것이충분히정당화된다.

131쪽자신이혹여잘못된말을하지나않을까,잘못된게시물에‘좋아요’를누르지는않을까걱정하고,혹은자신이무고하다고여기는사람을섣불리방어하고나서는건아닌가주저한다.자칫잘못했다가소셜미디어상의군중에게자신까지함께가해자로몰리지는않을까두려워해서다.

221쪽이런사람들의애초동기는대부분아이들이나상처받거나희생당하기쉬운사람들을돕고지키겠다는것이었다.하지만알다시피,지옥으로가는길은선의로포장되어있다.

271쪽미전역으로번져나간정신건강의위기는분명대학들이일으키고있는게아니었다.대학들은그저위기에대응하느라여념이없었다.2013년이후캠퍼스내에안전주의를신봉하는관습과가치관이그토록빨리퍼진것도어쩌면그때문인지모른다.하지만안전주의는불안증과우울증으로고생하는학생들에게별도움이되지않는다.

282쪽땅콩을일절접하지못하게하려던계획으로말미암아오히려수많은아이들의면역체계는땅콩단백질이몸에해롭지않다는사실을학습하지못했다.그래서종국에는땅콩에알레르기반응을일으키거나나아가땅콩에노출되었다가목숨을잃는아이들만늘어났다.

405쪽단단함이어떤것인지직접가르칠방법은없지만,그대신우리는아이들에게경험이라는선물을줄수있다.(…)그선물은우리가어른의감시도,정해진어떤틀도없는아이들만의시간이반드시필요하다는사실을인정하는데서부터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