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공작소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계속해 온 브랜딩)

생활공작소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계속해 온 브랜딩)

$21.14
Description
실제 창업자가 말하는 브랜드 경영 이야기
브랜딩 서가를 채운 책들은 대체로 애플과 파타고니아, 블루보틀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막상 작은 브랜드를 운영해 본 사람은 현실은 그보다 한참 초라하다는 것을 안다. 광고비는 부족하고, 모방 브랜드는 매주 새로 등장하며, 구성원마다 '우리 브랜드는 이런 거지'라고 떠올리는 그림이 제각각이다.

《생활공작소입니다》는 그 간격에서 출발한 책이다.
저자의 시작은 거창하지 않았다. 34세, 외국계 회사 팀장. 어느 날 회의실에 앉아 문득 떠오른 질문은 흔한 불안이었다. "마흔이 넘어서도 누군가 나를 필요로 할까." 그는 연봉과 직급을 낮춰 국내 유통 회사에 합류해 영업·마케팅·MD를 두루 익히던 차에 생활공작소를 공동 창업했다. 첫 제품은 제습제 한 품목이었다. 혁신적이어서가 아니라 "놓치면 사업이 끝난다"는 절박함 위에 선택한 생존 카테고리였다. 그 한 품목에서 시작한 브랜드는 10년 뒤 연 300억대 규모가 되었다.

책에 기록된 것은 '생활에 방해되지 않는다'는 원칙 하나를 10년 동안 어떻게 지켜왔는가에 관한 장면들이다. 세탁조 클리너는 시장 평균의 3배인 450g으로 만들었다. 항균 인증을 받지 못한 핸드워시에는 "항균 기능은 없습니다"라고 먼저 써 두었다. 모방 브랜드가 쏟아지던 시기에는 분노 대신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라는 답을 내놓았고, 고객이 친환경 브랜드로 오해해 줄 때는 "우리는 친환경 브랜드가 아닙니다"라는 문장을 스스로 꺼내 놓기도 했다. 예산 0원에서 시작한 시딩,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1층 중앙에 '집'을 콘셉트로 세운 공간까지 - 영역은 달랐지만 기준은 매번 같았다.

"내 일을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는 마음을 품어본 사람, 제품은 있는데 '브랜딩'이라는 말 앞에서 멈춰버린 1인 창업자, 구성원마다 해석이 엇갈려 매일 같은 회의를 반복하는 브랜드 매니저. 이 책은 이들에게 정답 대신 태도를 건넨다. 거창한 전략이나 화려한 기법이 없어도 괜찮다고, 지금 할 수 있는 정직한 선택을 반복하는 것이 곧 브랜딩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성공 신화가 아니라 지속 경영의 시선에서 쓰였고, 전략보다 태도에, 기술보다 기준에 무게를 둔다. 브랜딩이라는 말 앞에서 처음 서 본 사람이 첫 번째로 펼쳐볼 만한 한국형 브랜딩 경영 이야기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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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최종우

생활공작소를만든사람중한명이다.브랜드가처음세상에나오던날부터지금까지,이브랜드가어떤모습이어야하는지를가장오래붙들고있는사람이기도하다.
창업전에는유한양행과CJ라이온에서영업을했고,바이어스도르프코리아에서카테고리마케터로일했다.그러다브랜드안에서상품을만들고팔아봤으니이제는유통의반대편창구에도서보고싶다는생각에,연봉과직급을내려놓고GS홈쇼핑에MD로입사했다.이후이베이코리아에서경력을이어가며퍼즐의마지막조각을맞췄다.

영업,마케팅,MD.각기다른자리에서쌓은경험이결국창업이라는한점으로수렴했다.세상을바꾸겠다는포부가있었던건아니다.직장인으로서의불안,언젠가는스스로선택해야한다는막막함,그리고인생의중요한순간만큼은내손으로결정하고싶다는마음이전부였다.

그렇게시작한브랜드가10년을넘겼다.성공보다실패가많았고,아직풀지못한숙제도쌓여있다.그시간동안계속자리를지켜왔다는것말고는특별한자격은없지만,지금도현장에서그숙제를풀어가는중이다.

목차

프롤로그

1장.시작:거창한전략보다솔직한'왜'
01.대단한서사는없었습니다
02.우리가잘하는것으로하면안될까요?
03.전략이라기보다살기위한선택이었습니다
04.완벽하지않아도괜찮습니다,일단해봅시다

2장.기준:생활에방해되지않는다는원칙
05.기본을지킵시다,생활을만듭니다
06.가격과품질사이
07.눈에띄지않게해주세요
08.품질은제품을뜯는순간완성됩니다

3장.발견:브랜딩은창조가아니라발견이다
09.가장쉬운우리말,'생활공작소'
10.예쁜것보다우리다운것이먼저입니다
11.고맙습니다,덕분입니다
12.차별화는'나다움'에서나옵니다

4장.관계:파는것이아니라스며드는것
13.돈이없어서,마음을쓰기로했습니다
14.자전거동호회에서는물건을팔지않습니다
15.제품대신취향을팝니다
16.백화점1층에지은집

5장.태도:브랜드는결국사람을닮는다
17.우리가먼저설득되어야합니다
18.가장지키기어려운약속,일관성
19.우리는친환경브랜드가아닙니다
20.성공하는브랜드보다잘살아가는브랜드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국내창업자의살아있는브랜딩경영에세이

경제경영서가에놓인브랜딩책은대체로두갈래로나뉩니다.하나는실리콘밸리에서일어난혁신의서사,또하나는이미알려진이론을교과서적으로재배치한입문서입니다.두유형모두읽는동안에는가슴이뛰지만막상월요일아침사무실책상앞에다시앉는순간현실과의거리를느끼게하며우리에게부족한것들을잔뜩보여줍니다.

《생활공작소입니다》는그서가에서조금다른자리에놓입니다.저자는독일계스킨케어회사바이어스도르프에서34세에팀장을달았던,겉으로보기에는이미꽤성공한외국계회사마케터였습니다.그런그가첫팀장회의에들어간날스스로에게던진질문이이책의실질적인시작점입니다."마흔이넘어서도누군가나를필요로할까."그질문에대한대답으로저자는연봉과직급을낮추는이직을택했고,홈쇼핑과이커머스플랫폼의MD자리를거쳐,끝내는자기브랜드를만드는자리까지걸어갔습니다.

책은첫장부터화려한수사나성공담을내세우는흔한브랜딩책답지않은고백을합니다."대단한서사는없었습니다."
한번쯤창업을떠올려본사람이라면이문장을쉽게지나치지못할것입니다.늦은밤모니터앞에서"내가언제까지이자리에있을수있을까"라는질문끝에막연히'내것'을해보고싶다는생각이떠올라본적이있다면더욱그렇습니다.그충동이실제사업으로옮겨가는길목에서마주하는것은대부분의브랜딩책들이잘다루지않는영역,매일같이쌓여가는실질적인경영의사결정의더미입니다.

브랜딩은묘한주제입니다.정식전공으로자리잡은것도아니고실무의경계도뚜렷하지않아,굳이영역을가른다면디자인전공자들이다루는분야처럼여겨지곤합니다.서점의많은브랜딩책들이컬러와톤앤매너,비주얼아이덴티티의언어로이야기를풀어내는이유이기도합니다.그러나정작브랜드를키우는창업자의시선이닿는곳은다른자리입니다.어떤제품을더만들것인가,어느플랫폼에어떤조건으로들어갈것인가,어디까지할인을받아들일것인가,어느고객의요구는수용하고어느요구는정중히거절할것인가.브랜드의겉모습이라는것은결국이런판단들이오래쌓여남은잔상에가깝습니다.

《생활공작소입니다》를읽어봐야할이유는바로이지점에있습니다.저자는10년넘게브랜드를키워온결정의순간들을,자랑하거나과장하지않고교훈으로일반화하지도않으며담담하게풀어냅니다.'그때나는이렇게생각했고,그래서이렇게정했고,지금돌이켜보면이런점이있었다'정도의자리에서건네는이야기입니다.그회고들을따라가다보면어느순간,브랜드의겉모습이란결국그결정들밑에깔려있던한사람의태도가수년간누적되어드러난형태임이자연스럽게이해됩니다.

이책이'무엇이예뻐보이는가'가아니라'왜그것을좋다고판단했는가'를말하는이유입니다.창업을한번쯤마음에품어본사람이라면읽는내내고개를끄덕이게되는,살아있는브랜딩경영에세이《생활공작소입니다》입니다.